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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 스님의 저승 견문록

황금 인생 21 2025. 6. 22. 13:5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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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 스님의 저승세계 견문록

    태그 (20개)

    #조선시대전설, #염라대왕, #저승이야기, #불교설화, #고은스님, #조선야담, #저승견문록, #시니어이야기, #전통설화, #한국전설, #불교이야기, #조선시대, #민간설화, #옛이야기, #구전설화, #한국문화, #전통문화, #역사이야기, #스님이야기, #윤회사상

     

     

    후킹멘트 (200자)

    "죽음 후 49일 동안 저승에서 겪은 놀라운 경험을 생생하게 전한 조선시대 고승의 실화!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받는 과정과 지옥의 참혹한 현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고은 스님의 충격적인 증언을 들어보세요.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저승세계의 모든 것이 여기에!"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세종 시대, 실제로 49일간 저승을 다녀온 고은 스님의 견문록을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염라대왕의 심판, 지옥의 십왕, 업경대에서 보는 전생의 모습까지... 우리 선조들이 믿고 두려워했던 저승세계가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죽음과 삶, 선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불교 설화를 시니어 여러분께 정성스럽게 들려드립니다.

    ※ 고은 스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조선 세종 12년, 전라도 화엄사의 고은 스님이 새벽 예불을 마치고 법당에서 법화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마흔다섯 살의 고은 스님은 화엄사에서도 손꼽히는 덕망 높은 승려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불경 암송에 뛰어났고, 많은 신도들이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숨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게 무슨... 갑자기..."
    스님이 경전을 놓치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큰 소리에 놀란 다른 승려들이 급히 달려왔습니다.
    "고은 스님! 스님, 정신을 차리세요!"
    동자승 혜안이 스님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화엄사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스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다니,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지 스님을 비롯한 모든 승려들이 모여들어 고은 스님의 주변을 둘러쌌습니다. 누군가는 울음을 터뜨렸고, 누군가는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은 스님의 의식은 또렷했습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여전히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법당 위에서 내려다보니 자신의 몸 주위로 슬퍼하는 스님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죽은 것인가? 그런데 왜 이렇게 의식이 또렷한 것일까? 저들의 목소리도 모두 들리는데..."
    고은 스님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불경에서 읽었던 중음신, 즉 죽음과 다음 생 사이의 중간 존재가 된 것일까요?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은 마치 자석처럼 스님의 영혼을 끌어당겼습니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화엄사 법당을 벗어나 산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평소 수행을 위해 다니던 익숙한 산길이 아니었습니다. 온통 희뿌연 안개로 뒤덮인 낯선 길이었습니다. 길 양옆에는 이상한 나무들이 서 있었는데, 잎사귀가 모두 시들어 있었고 가지마다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앞에서 누군가가 희미한 등불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키가 산만큼 크고 얼굴이 숯처럼 검은 사내였습니다. 그의 눈은 불처럼 빨갛게 타올랐고, 입에서는 하얀 김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고은 스님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저승사자였습니다.
    "고은 스님,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따라오십시오."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쇠가 부딪치는 듯 차갑고 무서웠습니다. 마치 깊은 동굴에서 메아리치는 소리 같았습니다. 하지만 스님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죽은 자가 걸어야 할 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를 따라 더욱 깊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걸으면서 스님은 복잡한 생각에 빠졌습니다. 평생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는데, 과연 저승에서는 어떤 심판을 받게 될까? 살아생전 혹시 모르게 지은 죄가 있다면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들을 더 도와주지 못한 것? 수행에만 매달려 세상일에 무관심했던 것?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님, 그렇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선행을 많이 쌓았으니 큰 벌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승사자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습니다. 마음속 생각을 읽는 것 같아 더욱 놀랐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혼은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도 피해갈 수 없는 우주의 법칙입니다. 선악에 대한 업보는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저승사자의 말에 스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업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선악에 따른 과보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어떨지 궁금할 뿐이었습니다.

    ※ 저승길과 삼도천 건너기

    저승사자와 함께 음산한 길을 한참 더 걸어가니, 앞에 거대한 강이 나타났습니다. 강물은 검붉은 색이었고, 물살이 용이 꿈틀거리듯 거세게 흘러갔습니다. 강 위로는 시커먼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건너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삼도천, 죽은 자들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삼도천입니다. 모든 영혼이 이 강을 건너야만 저승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저승사자의 설명을 들으며 고은 스님은 강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강가에는 수많은 영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울부짖고 있었고, 어떤 이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체념한 듯 무표정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강을 건너는 방법이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이 자세히 보니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을 보십시오, 스님."
    저승사자가 손가락으로 강 쪽을 가리켰습니다. 어떤 영혼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 다리는 마치 무지개처럼 화려했고, 그 위를 걷는 영혼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떠있었습니다. 또 다른 영혼은 은빛으로 빛나는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황금다리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안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혼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리가 아닌 차가운 강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간신히 헤엄쳐 건너고 있었습니다. 물 속에서는 끔찍한 괴물들이 우글거리며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뱀 같은 것들이 팔다리에 감겨들었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물고기들이 살을 뜯어먹으려 했습니다.
    "저들은 살아생전의 행실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저승사자가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평생 선행만을 쌓고 악행은 전혀 하지 않은 성인 같은 자는 황금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선행이 악행보다 많은 자는 은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하지만 악행이 선행보다 많은 자들은 반드시 그 차가운 물 속을 헤엄쳐서 건너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은 죄의 무게만큼 고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고은 스님이 강가에 도착하자 갑자기 은빛 다리가 스르르 나타났습니다. 황금다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평생 수행에 힘썼지만 완전한 성인은 아니었다는 뜻이겠지요.
    스님은 조심스럽게 은다리 위에 발을 올렸습니다. 다리는 생각보다 튼튼했고, 은은한 빛이 발밑을 비춰주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강물 속에는 무수히 많은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 사람 얼굴을 한 물고기, 불을 뿜는 거북이 등 상상할 수 없는 괴상한 생물들이 헤엄치는 영혼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도중,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한 영혼이 스님에게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님! 자비로우신 스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 이 물이 너무 차가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괴물들이 제 살을 뜯어먹으려 합니다!"
    그 영혼은 생전에 탐욕에 빠져 남의 것을 탐냈던 사람 같았습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스님은 평생 자비심으로 살아왔기에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승사자가 급히 말렸습니다.
    "절대 안 됩니다, 스님! 여기서는 각자 자신의 업보에 따라 건너야 합니다. 아무도 남을 도울 수 없습니다. 만약 스님이 그를 도우려 한다면 스님도 함께 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스님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승에서는 살아생전의 자비심도 함부로 발휘할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업보의 무서운 법칙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다리를 계속 건넜습니다. 그 영혼의 절규가 귓속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드디어 강을 건넌 후, 앞에는 거대한 성문이 나타났습니다. 성문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고, 온통 검은 돌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성문 위에는 '명부대왕성'이라고 큰 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문지기들은 모두 괴물 같은 모습이었는데, 뿔이 달린 자, 송곳니가 튀어나온 자, 눈이 세 개인 자 등 다양했습니다.
    그들이 스님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서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고은 스님은 통과입니다. 염라대왕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 안에 들어서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수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곳곳에서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얼음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칼날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저곳들이 바로 지옥입니다. 죄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지옥에서 벌을 받게 됩니다. 살생을 많이 한 자는 도살지옥에서, 거짓말을 많이 한 자는 발설지옥에서, 음욕에 빠진 자는 한빙지옥에서 벌을 받습니다."
    저승사자의 설명을 들으며 스님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들었던 지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했습니다.

    ※ 염라대왕 앞에서의 심판

    궁전 안으로 들어서자 고은 스님은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습니다. 천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았고, 기둥마다 용과 봉황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바닥은 검은 대리석으로 깔려 있었는데, 그 위로 걸을 때마다 메아리가 울렸습니다.
    궁전 맨 끝에는 거대한 옥좌가 있었고, 그 위에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습니다. 키가 산만큼 크고, 얼굴은 붉은 구리빛이었습니다. 머리에는 황금 관을 쓰고 있었고, 손에는 생사부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빛 하나하나가 번개처럼 날카로웠습니다.
    염라대왕의 양쪽에는 각각 다른 대왕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오관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지옥의 십왕이었습니다.
    "고은아, 네가 왔구나."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궁전 전체를 울렸습니다. 그 소리는 천둥처럼 웅장했지만 동시에 자비로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네가 살아온 45년의 세월을 모두 살펴보겠다. 숨길 것도 없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이 이 생사부에 기록되어 있으니까."
    염라대왕이 손에 들고 있던 생사부를 펼쳤습니다. 그 순간 고은 스님의 일생이 마치 그림처럼 공중에 펼쳐졌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절에 다니던 모습, 열두 살에 출가하여 처음 삭발을 하던 순간, 밤새워 경전을 외우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나타났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주던 일, 아픈 동물을 돌봐주던 일, 죽어가는 사람들의 임종을 지켜주던 일들이 차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린 동자승을 너무 엄하게 꾸짖었던 일, 질투심에 다른 스님을 좋지 않게 생각했던 순간, 수행에 자만했던 때의 모습들도 모두 드러났습니다.
    "음, 대체로 선행이 악행보다 많구나.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특히 자만심과 질투심이 문제로구나. 비록 작은 죄이지만 스님으로서는 더욱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이었는데."
    옆에 앉은 초강대왕이 나서서 말했습니다.
    "염라대왕님, 이 스님은 평생 중생을 위해 살았으니 그 작은 허물은 용서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변성대왕이 반박했습니다.
    "아닙니다. 법은 법입니다. 스님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죄는 죄대로, 공덕은 공덕대로 분명히 계산되어야 합니다."
    십왕들 사이에서 고은 스님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대왕은 관대함을, 어떤 대왕은 엄격함을 주장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정적을 만들었습니다.
    "고은아, 네 말을 들어보자. 네가 살아온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은 스님은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번뇌를 완전히 끊지 못했고, 때로는 작은 악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제 업보입니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염라대왕의 표정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네가 정직하구나. 거짓으로 변명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네게 기회를 하나 주겠다."

    ※ 지옥 십왕과 업경대의 심판

    염라대왕이 손짓하자 궁전 한쪽에서 거대한 거울이 나타났습니다. 그 거울은 사람 키의 세 배는 되어 보였고, 표면에서는 신비로운 빛이 흘러나왔습니다.
    "저것이 바로 업경대다. 모든 영혼의 전생과 내생을 비춰주는 거울이지. 네 앞으로의 운명을 확인해보자."
    업경대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고은 스님의 전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스님은 전생에 작은 마을의 의원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었지만, 부자들에게는 비싼 약값을 받았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전생에서는 선비였습니다. 공부에만 매달려 백성들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또 그 전생에서는 상인이었는데, 정직하게 장사했지만 때로는 작은 거짓말로 이익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보거라, 고은아. 네가 여러 생에 걸쳐 쌓아온 업이 어떤 것인지."
    송제대왕이 나서서 설명했습니다.
    "전생의 의원 시절, 가난한 이들을 도운 공덕이 크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스님으로 태어나 더 많은 중생을 구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관대왕이 이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비 시절의 냉담함과 상인 시절의 작은 거짓들이 이번 생에서도 자만심과 질투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때 업경대에서 또 다른 영상이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고은 스님의 미래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저승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 많은 이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선행을 실천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 이것은 특별한 일이로구나."
    염라대왕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네가 만약 다시 살아돌아간다면, 저승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공덕이 될 것이다."
    태산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스님을 다시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죽은 자의 증언만이 산 자들에게 진정한 깨달음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진광대왕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저승의 비밀을 함부로 세상에 알려도 되겠습니까? 그것은 천기누설이 아닙니까?"
    변성대왕이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저승의 실상을 알아야 더욱 선행을 실천할 것이다. 이것은 중생을 위한 자비로운 일이다."
    십왕들 사이에서 다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대왕은 스님을 다시 세상으로 보내자고 했고, 어떤 대왕은 저승의 법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궁전 전체에 황금빛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고은을 다시 세상으로 보내라. 그가 전할 저승의 이야기가 무수한 중생들을 구원할 것이다."
    그것은 지장보살의 목소리였습니다. 지옥 중생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지장보살이 직접 개입한 것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모든 십왕들이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장보살님의 말씀이니 따르겠습니다. 고은아, 너에게 49일의 시간을 주겠다. 그 동안 저승을 돌아보고 모든 것을 똑똑히 기억해두어라.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선악응보의 진리를 알려주어라."

    ※ 기적의 부활과 증언

    49일 동안 고은 스님은 저승의 모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십팔지옥의 참혹한 광경, 선행을 쌓은 이들이 머무는 극락의 아름다운 모습, 윤회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화탕지옥에서는 살생을 많이 한 사람들이 끓는 기름 속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빙지옥에서는 음욕에 빠졌던 사람들이 얼음 속에서 떨고 있었습니다. 도산지옥에서는 도둑질을 했던 사람들이 칼날 같은 산을 오르내리며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극락세계에서는 평생 선행만을 쌓은 사람들이 연꽃 위에서 편안히 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떠있었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천상의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모든 것을 잘 보았느냐, 고은아?"
    49일째 되는 날, 염라대왕이 다시 스님을 불렀습니다.
    "예, 대왕님. 이 모든 광경을 가슴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을 알겠느냐?"
    "세상 사람들에게 선악응보의 진리를 알리고, 모든 이들이 선행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너는 앞으로 정확히 3년 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그때는 영원히 저승에 머물게 될 것이다."
    고은 스님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겠습니다."
    그 순간 스님의 몸이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바람에 휩쓸리듯 저승에서 멀어져갔습니다.
    한편 현실 세계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고은 스님의 주검은 화엄사 법당에 그대로 놓여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시체가 썩지 않았습니다. 49일이 지났는데도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히 돌아가셨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화엄사의 주지 스님이 의아해했습니다. 다른 스님들도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49일째 되는 날 아침,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고은 스님이 갑자기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난 것입니다.
    "아, 이곳이 화엄사로구나."
    스님의 첫마디에 주변에 있던 모든 승려들이 기절할 뻔했습니다.
    "고은 스님! 스님이 살아나셨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모든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고은 스님은 차분하게 일어나서 모든 이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난 49일 동안 저승을 다녀왔습니다. 염라대왕을 만났고, 지옥과 극락을 모두 보았습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님이 묘사하는 저승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고 자세했습니다. 특히 불경에 나오는 내용들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삼도천의 물은 정말로 검붉은 색이었습니다. 그리고 업경대에서는 전생과 내생이 모두 보였습니다."
    스님의 증언에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들었습니다.

    ※ 49일 후 깨달음의 전파

    고은 스님의 부활 소식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저승을 다녀온 스님이 있다는 이야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화엄사로 몰려들었습니다. 양반들부터 평민들까지, 심지어 다른 지방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스님, 정말로 저승이 있습니까?"
    "염라대왕은 어떤 모습입니까?"
    "지옥에서는 정말로 그런 무서운 벌을 받습니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고은 스님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여러분, 선악응보는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악행을 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되고, 선행을 하면 반드시 그에 맞는 복을 받게 됩니다."
    스님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평생 남을 속이며 살았던 상인은 무릎을 꿇고 참회했습니다.
    "스님, 제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속여서 번 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앞으로는 정직하게 사십시오."
    남편을 구박했던 부인은 집으로 돌아가서 남편에게 사과했습니다. 자식들을 너무 엄하게 키웠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스님의 말을 믿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선비는 의심스럽다며 따져 물었습니다.
    "스님,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고은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선생, 증거를 원하신다면 이것을 보십시오."
    스님이 손을 들자 갑자기 공중에 희미한 영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선비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일들까지 모두 보였습니다.
    "이, 이것은... 어떻게 이런 일이..."
    선비는 깜짝 놀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스님이 정말로 저승을 다녀온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고은 스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심지어 임금께서도 스님을 궁궐로 불러들여 저승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짐도 백성들을 더욱 자비롭게 다스려야겠소."
    세종대왕께서도 스님의 가르침에 감동받으셨습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고은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개심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조선 전체에 선행을 실천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마침내 약속된 날이 다가왔습니다. 고은 스님은 화엄사 법당에서 마지막 법문을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저승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평온한 얼굴이었습니다.
    "슬퍼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선행을 계속 실천한다면, 언젠가 극락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 밤, 고은 스님은 고요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고은 스님의 놀라운 저승 견문록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선악응보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비록 옛날 이야기지만,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조선 야담을 준비했습니다. '저승사자에게 뇌물 주는 법'이라는 제목만 들어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과연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저승사자를 속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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