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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저승길에서 만난 뜻밖의 인물

    태그 (20개)

    #조선시대전설, #저승사자, #저승길, #생사이야기, #시니어콘텐츠, #한국전설, #죽음과삶, #운명이야기, #조선야담, #오디오드라마, #옛날이야기, #전통설화, #민담, #뜻밖의만남, #인생역전, #교훈이야기, #전통문화, #신비한경험, #힐링콘텐츠, #감동스토리

    후킹멘트 (200자)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저승길을 걷던 한 선비가 만난 충격적인 인물의 정체는?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예상치 못한 반전과 웃음이 가득한 조선시대 저승사자 이야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벌어진 기막힌 해프닝과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만나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중병에 걸린 선비 이몽학이 저승길에서 겪은 기묘한 경험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저승사자를 따라 저승길을 걷던 중 만난 뜻밖의 인물로 인해 벌어지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조선시대 야담으로, 시니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 중병에 걸린 이몽학과 저승사자의 첫 만남

    때는 숙종 임금이 다스리시던 조선 후기, 충청도 공주 땅에 이몽학이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 쉰을 바라보는 그는 평생 학문에만 매진하며 청빈한 삶을 살아왔지만,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처지였습니다.
    이몽학은 성품이 매우 온화하고 학식이 깊었지만, 세상 물정에는 어둡고 조금 순진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몽학 선생'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여겼지요.
    "여보, 오늘도 또 책만 보고 계시네요. 좀 쉬시면서 몸 관리도 하셔야죠."
    아내 김씨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요즘 들어 이몽학의 얼굴빛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밤낮으로 책을 읽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끼니도 거르기 일쑤였습니다.
    "아니오, 괜찮소. 이번 과거에는 꼭 급제해야 하니까..."
    하지만 이몽학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없었습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거든요. 열이 나고 기침이 나며, 온몸이 무거운 느낌이었지요.
    "선생님, 의원을 불러드릴까요?"
    하인 복동이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아니다, 그냥 조금 피곤한 것뿐이야. 하루 이틀 쉬면 괜찮아질 거다."
    하지만 이몽학의 병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고열에 시달리며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지요. 결국 김씨는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의원을 불러왔습니다.
    "맥을 짚어보니... 이건 심상치 않습니다."
    의원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병이 너무 깊이 들어앉았습니다. 약을 써보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의원의 말에 집안이 순식간에 상중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김씨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손을 꼭 잡았고, 복동이도 울먹이며 주인을 돌봤지요.
    이몽학은 점점 의식을 잃어갔습니다. 열흘째 되는 날 밤, 그는 마침내 숨을 거두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곡성을 올렸고,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조문을 왔지요.
    바로 그때, 이몽학의 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신의 몸이 침대에 누워 있고, 가족들이 울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 이상하다. 내가 죽은 건가?"
    이몽학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몽학 선생님이시군요."
    뒤를 돌아보니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사내가 서 있었습니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인상은 나쁘지 않았지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선생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저승사자라고요?"
    이몽학은 깜짝 놀랐지만, 이상하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저승사자의 모습이 생각보다 인간적이었거든요.
    "네, 선생님의 수명이 다했습니다. 이제 저와 함께 저승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제가 죽은 건가요?"
    "아직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승에 가서 심판을 받으셔야 해요."
    저승사자는 의외로 친절했습니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관리처럼 정중하게 설명해 주었지요.
    "그런데 잠깐만요.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나요? 평생 착하게만 살았는데..."
    "아,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염라대왕님께서 직접 판단하시죠."
    "염라대왕이요?"
    "네, 저승의 왕이십니다. 모든 죽은 자들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분이죠."
    이몽학은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가족들과 작별 인사도 못 하는 건가요?"
    "안타깝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죽은 자는 산 자와 소통할 수 없거든요."
    저승사자의 말에 이몽학은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죠."

    ※ 저승사자와 함께하는 신비한 저승길 여행

    눈을 뜨니 이몽학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와 있었습니다.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사방으로 끝없는 길이 뻗어 있었지요. 그 길 위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저승길입니까?"
    "네, 맞습니다. 모든 죽은 자들이 지나가는 길이죠."
    저승사자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몽학도 따라서 걸었지요.
    길을 걸으며 이몽학은 신기한 광경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가마를 타고 가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누더기를 입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기 사람들은 왜 저렇게 다른가요?"
    "생전의 행실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겁니다. 선행을 많이 한 사람은 편안하게 가고, 악행을 한 사람은 고생하면서 가죠."
    "그렇다면 저는 어느 쪽인가요?"
    "선생님은... 음, 그냥 보통으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저승사자의 애매한 대답에 이몽학은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큰 강이 나타났습니다. 그 강에는 다리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그 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가고 있었지요.
    "저것이 삼도천입니까?"
    "네, 맞습니다.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강이죠."
    다리 앞에는 무시무시한 모습의 귀신들이 서서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통과시키고, 어떤 사람은 붙잡아서 따로 데려가더군요.
    "저기서 뭘 하는 건가요?"
    "생전의 죄를 조사하는 겁니다. 큰 죄가 있는 사람은 지옥으로 보내지죠."
    이몽학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은 큰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거든요.
    드디어 이몽학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귀신이 큰 장부를 펼쳐서 뭔가를 확인했습니다.
    "이몽학... 충청도 공주... 음, 특별한 죄는 없군. 통과!"
    다행히 별 문제없이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면서 이몽학은 아래 강물을 내려다봤는데, 그 물은 검은 색이었고 무서운 소리가 들려왔지요.
    "저 강물은 뭔가요?"
    "죄를 씻어주는 물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그냥 다리로 건너가면 돼요."
    다리를 건넌 후, 또 다시 긴 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길 양쪽으로 이상한 나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나무에는 옷가지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지요.
    "저 나무는 뭔가요?"
    "의복나무입니다. 죽은 자들이 생전에 입던 옷들이 걸리는 곳이죠."
    "신기하네요."
    한참 더 걸어가니 저 멀리 큰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 건물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저곳이 염라대왕의 궁전입니까?"
    "네, 맞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이몽학은 줄 서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매우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분명했습니다.
    "어? 저 사람은..."
    이몽학이 놀라서 그 사람을 가리키자, 저승사자도 그쪽을 바라봤습니다.
    "아, 저 사람 말씀이신가요?"
    그 순간, 그 사람도 이몽학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지요.
    "어? 이몽학?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몽학도 똑같이 놀라며 대답했습니다.
    "김 판서? 니가 왜 거기 있어?"

    ※ 저승길에서 만난 충격적인 인물의 정체

    "김 판서! 정말 자네인가?"
    이몽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판서를 바라봤습니다. 김판서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거든요. 하지만 김판서는 일찍 과거에 급제해서 벼슬길에 나아갔고, 이몽학은 계속 향리에서 공부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 년째 만나지 못했었지요.
    "몽학아! 정말 오랜만이다!"
    김판서도 반가워하며 이몽학에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여기에? 분명히 살아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자네한테 똑같은 말을 하고 싶다. 자네야말로 한양에서 판서 벼슬을 하며 잘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저승에 있는 거야?"
    두 친구는 서로를 의심스럽게 바라봤습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저승사자가 끼어들었습니다.
    "혹시 두 분이 아는 사이인가요?"
    "네, 저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입니다."
    이몽학이 대답하자, 저승사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김판서님은 이미 며칠 전에 여기 도착하셨어요."
    "며칠 전에요?"
    "네, 갑자기 급사하셨거든요."
    김판서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래, 나는 정말 죽었어. 하지만 몽학아, 너는 아직 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저도 병이 깊어져서 의식을 잃었는데, 이렇게 저승에 오게 되었어요."
    저승사자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몽학 선생님은 아직 완전히 죽은 건 아닙니다. 생사의 경계에 있는 상태라서, 염라대왕님의 판결에 따라 다시 살아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희망이 있는 거네!"
    김판서가 반가워했습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지요.
    "자네는 좋겠다. 나는 정말 끝이야..."
    "무슨 소리야? 자네는 평생 선행을 많이 했잖아. 분명 좋은 곳으로 갈 거야."
    이몽학이 위로하자, 김판서가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선행이라...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겠지만 말이야."
    "무슨 뜻이야?"
    "사실 나는... 나는 벼슬을 하면서 나쁜 일을 많이 했어."
    김판서의 고백에 이몽학은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나쁜 일을?"
    "뇌물을 받았어.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수없이 많이... 그리고 백성들을 괴롭히기도 했고, 억울한 사람을 감옥에 보내기도 했어."
    김판서는 고개를 숙이며 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을..."
    "처음에는 정말 청렴하게 살려고 했어. 하지만 한양에서 벼슬살이를 하다 보니 온갖 유혹이 많더라고. 돈도 필요했고, 윗사람들 눈치도 봐야 했고... 그러다 보니 점점 타락하게 됐지."
    이몽학은 어릴 적 친구의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바르고 착했던 김판서가 이렇게 변했다니요.
    "그래서 이번에 갑자기 죽게 된 거야. 하늘이 나를 벌준 거지."
    "어떻게 죽었는데?"
    "술자리에서 갑자기 쓰러졌어. 뇌물을 받고 축하한다며 잔치를 벌이던 중이었는데... 정말 부끄러워."
    김판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평생 친구 앞에서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될 예정인가요?"
    이몽학이 저승사자에게 물어보자, 저승사자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김판서님은... 아마 지옥에 가실 것 같습니다. 죄가 너무 많거든요."
    "지옥이라고요?"
    "네, 염라대왕님께서 이미 판결을 내리셨어요. 내일 지옥으로 떠나실 예정입니다."
    김판서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몽학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저승사자님, 혹시 방법이 없을까요? 김판서는 원래 착한 사람이었어요. 다만 환경에 의해 잘못된 길로 빠진 거예요."
    "안타깝지만... 저승의 법은 엄격합니다."

    ※ 그 인물이 저승에 있게 된 놀라운 이유

    저승사자의 말에 이몽학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평생 친구인 김판서를 그냥 지옥으로 보낼 수는 없었거든요.
    "김판서, 자세히 말해봐. 정말 그렇게 나쁜 일만 했던 거야?"
    "대부분 그랬어... 하지만..."
    김판서가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좋은 일도 했어. 뇌물로 받은 돈의 절반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거든."
    "정말?"
    "응. 그리고 억울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다고 했지만, 사실은 더 큰 벌을 받을 뻔한 사람들을 살려준 경우가 더 많았어."
    김판서가 하나씩 말하기 시작하자,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작년에는 기근이 든 마을에 몰래 쌀을 보내주기도 했어. 관청 창고에서 빼돌린 거였는데, 들키면 나도 큰일 날 뻔했지."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리고 한 번은 무고한 사람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뇌물을 써서라도 그 사람을 구해줬어. 정식 절차로는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
    이몽학은 점점 놀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패한 관리였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선행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었거든요.
    "그럼 왜 그런 말을 안 했어?"
    "누가 믿겠어? 나는 분명히 뇌물을 받았고, 법을 어겼잖아. 그게 선행을 위한 거였다고 해도 결국은 잘못된 일이야."
    김판서는 여전히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승사자가 신기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깐만요... 혹시 김판서님이 말씀하신 그 기근 든 마을이 어디인가요?"
    "전라도 구례 쪽이었는데... 왜요?"
    "그리고 무고한 사람을 구해주신 것은 언제쯤인가요?"
    "석 달 전쯤... 한 농부가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렸을 때였어요."
    저승사자가 품에서 큰 장부를 꺼내서 뭔가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네요... 여기 기록이 다르게 되어 있어요."
    "무슨 기록이요?"
    "선악을 기록하는 장부인데요. 김판서님의 선행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기록되어 있어요."
    김판서와 이몽학이 모두 놀랐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가요?"
    "음... 이건 염라대왕님께 다시 보고드려야겠어요. 혹시 판결에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저승사자는 급히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후에 다시 나타났지요.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김판서님의 기록에 착오가 있었어요. 선행 점수가 악행 점수보다 훨씬 높았던 거예요!"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옥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셔야 해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다시 환생하실 수 있어요. 그것도 아주 좋은 집안에서요!"
    김판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인가요?"
    "네! 염라대왕님께서 직접 확인하셨어요. 김판서님은 겉으로는 부패한 관리였지만, 실제로는 그 돈과 권력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던 거예요."
    "그렇다면..."
    "네, 다음 생에서는 더욱 훌륭한 관리가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백성들을 도우시면 됩니다."
    김판서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생에서는 절대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겠어요!"
    이몽학도 친구를 위해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운명도 궁금해졌지요.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승사자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몽학 선생님도 좋은 소식이 있어요."

    ※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는 놀라운 전개

    저승사자는 또 다른 장부를 펼쳐서 이몽학의 기록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판서도 옆에서 친구의 운명을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었지요.
    "음... 이몽학 선생님의 기록을 보니까 정말 특이하네요."
    "무엇이 특이한가요?"
    "선생님은 평생 큰 선행도 하지 않았지만, 악행도 전혀 하지 않으셨어요. 그야말로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몽학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았나 싶었거든요.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보통은 다시 환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승사자가 말끝을 흐렸습니다.
    "하지만 뭔가요?"
    "염라대왕님께서 선생님께 특별한 제안을 하고 싶어하십니다."
    "특별한 제안이요?"
    저승사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직접 만나서 들어보시는 게 좋겠어요. 김판서님도 함께 가시죠."
    세 사람은 염라대왕의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궁전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니 거대한 문이 나타났고, 그 문을 지나자 넓은 대청이 펼쳐졌지요.
    대청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의자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무시무시한 모습의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았어요. 오히려 엄하지만 자비로운 인상이었지요.
    "이몽학과 김판서로군."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따뜻했습니다.
    "네, 염라대왕님."
    두 사람이 깍듯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김판서, 너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다. 다음 생에서는 더욱 지혜롭게 선행을 베풀도록 하여라."
    "감사합니다, 대왕님."
    "그리고 이몽학..."
    염라대왕이 이몽학을 바라봤습니다.
    "너에게는 특별한 기회를 주고 싶다."
    "특별한 기회라고 하시면?"
    "너는 평생 학문에만 매진했지만, 정작 세상을 위해 그 학문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것이 안타깝더라."
    염라대왕의 말에 이몽학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말 그랬거든요.
    "그래서 너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겠다."
    "어떤 선택권인가요?"
    "첫 번째는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관리가 될 것이다."
    이몽학의 눈이 번쩍였습니다. 평생 꿈꿔왔던 일이었거든요.
    "두 번째는 무엇인가요?"
    "두 번째는 저승에서 일하는 것이다. 저승사자가 되어 죽은 자들을 인도하고,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하는 거지."
    "저승사자가 되는 건가요?"
    "그렇다. 네가 가진 따뜻한 마음과 학식이 있다면 죽은 자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몽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생 꿈꿔왔던 벼슬길과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거든요.
    "시간을 드릴까?"
    "아니요, 결정했습니다."
    이몽학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두 번째를 선택하겠습니다."
    "오호, 의외군. 왜 그런 선택을?"
    "평생 책으로만 세상을 배웠는데, 이제는 직접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죽은 자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염라대왕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좋다. 그럼 너는 이제부터 저승사자가 되어라. 하지만 특별한 저승사자다."
    "특별하다는 것은?"
    "너는 죽은 자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도 도울 수 있다. 생사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때로는 기적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거지."
    이몽학은 정말 기뻤습니다. 평생 꿈꿔왔던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았거든요.
    "감사합니다, 대왕님."
    "그리고 김판서..."
    염라대왕이 김판서를 다시 불렀습니다.
    "너도 환생하기 전에 친구를 도와줄 기회를 주겠다."
    "저를요?"
    "그렇다. 한 달 동안 이몽학과 함께 저승사자 일을 해보아라. 그 후에 환생하는 것이다."
    김판서도 기뻤습니다. 친구와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제 첫 번째 임무를 주겠다."
    염라대왕이 두 사람에게 임무를 주었습니다.

    ※ 현실로 돌아온 후의 변화와 교훈

    염라대왕으로부터 첫 번째 임무를 받은 이몽학과 김판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이몽학의 몸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나요?"
    "잠시 동안만이에요. 가족들이 너무 슬퍼하고 있어서, 염라대왕님께서 특별히 기회를 주신 거예요."
    새로 만난 저승사자 선배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몽학은 이제 저승사자가 되었지만, 아직 수습 기간이었거든요.
    "그럼 가보죠."
    이몽학과 김판서는 함께 이승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몽학의 집에는 여전히 곡성이 들려오고 있었지요. 아내 김씨와 하인 복동이는 밤새 울며 시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자기야... 제발 눈을 떠봐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잖아요."
    김씨가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울고 있었습니다.
    "주인님... 정말 이렇게 가시면 안 되는데..."
    복동이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이몽학은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니요.
    "김판서, 정말 감사하다. 네가 있어서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게 되었어."
    "무슨 소리야. 우리가 친구 아니야?"
    두 사람은 이몽학의 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기적같이 이몽학이 눈을 떴습니다.
    "어? 여보!"
    김씨가 깜짝 놀라며 남편을 바라봤습니다.
    "김씨..."
    "정말 살아나신 거예요?"
    "잠시 동안만이야.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왔어."
    이몽학은 아내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승에서 겪은 일들, 김판서와의 만남, 그리고 자신이 저승사자가 되기로 한 결정까지 말이지요.
    "그렇다면... 정말 가시는 건가요?"
    "미안해. 하지만 이제는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었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거든."
    김씨는 슬펐지만 남편의 결정을 이해했습니다.
    "알겠어요.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저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고마워. 그리고 복동아."
    "네, 주인님."
    "앞으로 주인마님을 잘 돌봐드려라. 그리고 이 집에 있는 책들은 모두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어라."
    "네, 알겠습니다."
    이몽학은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평생 살았던 집이었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여보,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김씨가 갑자기 말했습니다.
    "무슨 일?"
    "당신이 의식을 잃은 후에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병든 사람들이 갑자기 나아지고, 가난한 집에 쌀이 생기고..."
    이몽학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하고 있어요. 혹시 당신이 저승에서 뭔가 한 일이 있나요?"
    이몽학은 김판서를 바라봤습니다. 김판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지요.
    "아, 그게... 사실 내 친구가 도와준 거야."
    "친구요?"
    "응, 김판서라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가 있어. 그 친구가 저승에서 이 마을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나 봐."
    김씨는 신기해했습니다.
    "그런 좋은 친구가 있으셨군요."
    "정말 고마운 친구지."
    이몽학과 김판서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었지요.
    "자, 그럼 정말 가봐야겠어."
    "네... 잘 가세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요."
    "물론이지.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
    이몽학은 아내와 복동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천천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혼은 다시 몸에서 빠져나와 김판서와 함께 저승으로 향했지요.
    "몽학아, 후회 안 해?"
    "전혀. 오히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해."
    "나도 마찬가지야. 비록 한 달뿐이지만, 너와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뻐."
    두 친구는 손을 잡고 저승길을 걸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죽은 자들을 위로하고, 산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일이 말이지요.
    그 후로 이몽학은 정말 훌륭한 저승사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김판서는 한 달 후 약속대로 환생하여 훌륭한 관리가 되어 많은 백성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이렇게 조선시대 저승사자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한마디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진정한 우정의 가치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몽학과 김판서의 우정은 죽음의 경계마저 뛰어넘어 서로를 구원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지요.
    우리 선조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너무 억울하게 죽어 저승사자도 울고 간 한 여인의 사연'이라는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어떤 사연이 저승사자마저 눈물 흘리게 했는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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