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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당신은 명부에 없는 사람'이라며 돌아간 사연
태어날 때부터 특별했던 한 아이의 운명 (출처: 계서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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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50자 이상)
여러분, 저승사자가 사람을 데리러 왔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냥 돌아간 적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조선시대 계서야담에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았던 한 아이에게서 시작됩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던 밤, 하늘에서는 별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났고, 방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향기가 가득 퍼졌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었을 때, 마을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승사자가 명부를 들고 마을을 찾아왔지요. 그런데 이 청년 앞에 선 저승사자가 명부를 아무리 뒤져보아도 이 사람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분명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데, 명부 어디에도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것입니다. 당혹한 저승사자가 돌아간 뒤, 이 청년에게는 상상도 못 했던 운명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명부에 이름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이 이야기,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디스크립션 (300자 이내)
계서야담에 전해지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한 아이, 저승사자가 명부를 뒤져도 이름이 없었던 그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역병이 휩쓴 마을에서 홀로 살아남은 청년이 마주한 저승사자와의 만남, 그리고 명부 너머에 숨겨진 특별한 운명을 들려드립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별이 내린 밤에 태어난 아이
조선 중기, 충청도 깊은 산골에 덕실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바깥세상 소식이 며칠씩 늦게 들어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 마을에 윤 씨 성을 가진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본디 한양에서 벼슬을 했으나 당쟁에 휘말려 파직당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내 정 씨와 사이에 딸만 셋을 두었는데, 나이 마흔이 넘도록 아들이 없어 늘 한숨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봄, 아내 정 씨가 뒤늦게 아이를 가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윤 선비가 늦둥이를 얻는다"며 축하했지만, 윤 선비 내외는 반가우면서도 불안했습니다. 나이가 많아 산고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달이 차고, 해산할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것은 가을, 구월 보름께의 일이었습니다. 그날 밤은 유난히 기이했습니다. 해가 지자마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습니다. 가을에 천둥이라니, 마을 어른들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런데 정 씨의 방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 바로 그 순간, 번개가 한 차례 크게 빛나더니 먹구름이 싹 걷혔습니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별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났는데, 마치 그 별빛이 윤 선비네 초가지붕 위로 쏟아지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산파 할머니가 아이를 받아 들고는 놀란 얼굴을 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치고 피부가 너무 깨끗했고, 울음소리가 맑기가 종소리 같았습니다. 그리고 방 안에 알 수 없는 향기가 가득 퍼졌습니다. 향을 피운 적이 없는데 은은한 난초 같은 내음이 온 방에 감돌았습니다. 산파 할머니가 수십 년을 아이를 받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윤 선비는 아들을 받아 안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쪽진 머리의 아내 정 씨도 기진한 몸으로 웃음을 지었습니다. 윤 선비는 아이의 이름을 윤세민이라 지었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할 백성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아이에게 얼마나 기구하고도 놀라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 아이를 둘러싼 기이한 일들
윤세민은 자라면서 주위에 기이한 일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돌이 되기 전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마당에 뱀이 기어 들어오면 아이가 있는 방문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듯 머리를 숙이고는 슬금슬금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보통 뱀은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 법인데, 이 아이가 있는 방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우연이려니 했지만, 서너 차례 같은 일이 반복되자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너 살이 되었을 때는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윤 선비가 아이를 데리고 뒷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길목에서 호랑이와 마주친 것이었습니다. 윤 선비는 혼비백산하여 아이를 끌어안고 주저앉았는데,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다가오다가 아이를 보더니 갑자기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무언가에 눌린 듯 뒷걸음질을 치더니, 고개를 한 번 낮추고는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윤 선비는 다리가 풀려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는데, 어린 세민이는 울지도 않고 호랑이가 사라진 쪽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절의 혜담 스님이라는 노승이 윤 선비네 집을 찾아왔습니다. 상투를 단정히 틀어 올린 윤 선비가 마당에서 스님을 맞았는데, 혜담 스님은 아이를 보자마자 한참 동안 말없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합장을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보통 아이가 아닙니다.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늘의 점지를 받은 아이입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으니, 이 아이가 스무 해를 넘기기 전에 큰 고비가 한 차례 올 것입니다. 그 고비를 넘기면 크게 될 것이요, 넘기지 못하면 거기까지가 이 아이의 길입니다."
윤 선비와 아내 정 씨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고비를 넘길 수 있겠습니까?" 혜담 스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이 아이의 심성이 곧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크다면, 하늘이 스스로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스님은 그 말만 남기고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부터 윤 선비 내외는 아이를 키우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돌덩이를 품고 사는 심정이었습니다. 스무 해 전의 고비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밤마다 뒤척이며 걱정했습니다.
※ 역병이 마을을 삼키다
세월은 물처럼 흘러, 윤세민은 어느덧 열아홉 청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글을 배워 학문의 기초를 닦았고, 몸이 건장하여 농사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이 청년의 심성이었습니다. 이웃집 노인이 아프면 약초를 캐다 달여 드리고, 홀로 사는 과부네 지붕이 새면 먼저 가서 고쳐주었습니다. 쪽진 머리의 젊은 아낙네들은 "저 총각 데려가면 복 받겠다"고 수군거렸고, 마을 어른들은 "윤 선비가 늦게 아들을 얻더니 하늘이 대신 좋은 아들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여름,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양에서부터 시작된 역병이 충청도까지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고을 장터에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둘 열이 오르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으면서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관가에서 약을 풀었지만 역부족이었고, 사흘이 멀다 하고 초상이 났습니다. 산골 덕실 마을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먼저 마을 입구의 김 영감이 쓰러졌습니다. 그 다음은 장씨네 며느리, 그 다음은 이웃집 아이 둘. 역병은 바람처럼 퍼져서,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마을 스무 집 가운데 열두 집에서 환자가 나왔습니다. 윤 선비 내외도 병에 걸렸습니다. 나이가 많아 기력이 약했던 탓에, 아내 정 씨가 먼저 자리에 눕더니 사흘 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쪽진 머리를 가지런히 빗겨드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본 세민은 통곡했습니다. 아버지 윤 선비도 아내를 보낸 충격에 병세가 악화되어 닷새 뒤에 따라갔습니다.
열아홉 청년 세민은 보름 만에 부모를 모두 잃었습니다. 장례를 치를 사람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도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벅찬 형편이었으니까요. 세민은 홀로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마을 뒷산 양지바른 곳에 묻었습니다. 흙을 덮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곡을 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세민 자신도 쓰러졌습니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혼자 누운 빈 방에서 세민은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혜담 스님이 말한 '스무 해 전의 고비'가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물가물 스쳤습니다. 눈을 감으려는 순간, 방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의 발소리 같으면서도 사람의 발소리가 아닌, 묘하게 무거운 발자국 소리였습니다.
※ 저승사자가 명부를 뒤지다
그 발소리의 주인은 저승사자 둘이었습니다. 검은 도포에 검은 갓을 쓰고, 손에는 낡은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있었습니다. 생사명부, 이승에서 거둬야 할 영혼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그 명부였습니다. 역병이 도는 마을이니 거둬야 할 영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저승사자 둘은 하루 종일 마을을 돌며 숨을 거둔 이들의 영혼을 하나하나 거두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마지막으로 남은 집이 윤 선비네 초가였습니다. 저승사자 하나가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방 안에 홀로 누워 있는 청년이 보였습니다. 숨이 실낱같이 가늘어,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걸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승사자가 명부를 펼쳐 이름을 확인하려 했습니다. "윤세민, 열아홉... 어디 보자."
명부를 한 장 넘기고, 두 장 넘기고, 세 장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이 마을에서 역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명부에 적혀 있었습니다. 윤 선비도, 아내 정 씨도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세민이라는 이름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루마리를 다 펼쳐보아도, 이 청년의 이름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저승사자가 동료를 돌아보았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숨이 끊어지려 하는데, 명부에 이름이 없다. 네가 한번 살펴봐라." 다른 저승사자도 명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윤세민이라는 석 자는 명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승사자 둘은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명부에 없는 사람의 영혼을 함부로 거둘 수는 없었습니다. 저승에도 법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명부에 이름이 적힌 사람만 데려갈 수 있고, 명부에 없는 사람을 데려갔다가는 저승 관리들에게 큰 벌을 받게 됩니다. 잘못 데려간 영혼 때문에 저승이 뒤집힌 전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데려갈 수가 없다. 명부에 없으니, 이 사람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닌 모양이다." 저승사자 하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세로는 내일 아침을 넘기기 어려울 텐데... 명부에 없다니, 대체 무슨 연유인가." 다른 저승사자가 방 안을 한 번 둘러보더니 무언가를 느낀 듯 한 발짝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 사람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보통 사람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 우리 선에서 판단할 일이 아닌 듯하니, 일단 돌아가서 보고하자."
저승사자 둘은 명부를 말아 쥐고 방을 나섰습니다. 그 순간, 누워 있던 세민의 입에서 가느다란 숨이 한 번 크게 들어왔다 나갔습니다. 마치 꺼져가던 등잔에 기름이 한 방울 떨어진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숨이 이어졌습니다.
※ 저승 문턱에서 벌어진 일
저승사자가 돌아간 그 밤, 세민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기이한 곳에 있었습니다. 몸은 분명 방 안에 누워 있는데, 정신은 어딘가 다른 곳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길이 하나 보였습니다. 폭이 좁고 양옆으로 짙은 안개가 자욱한 길이었는데, 발밑은 차디찬 돌바닥이었고,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이 끊임없이 옷자락을 잡아당겼습니다. 앞으로 걸을수록 공기가 무거워지고, 이상하게도 자기가 살아온 기억들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된장찌개 냄새, 아버지가 서재에서 글 읽으시던 목소리, 마을 아이들과 개울에서 물장난 치던 여름날. 그런 것들이 안개 속에서 어른거렸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한참을 걸으니 저 멀리 커다란 문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문 앞에 관리 차림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이승 사람도 아니고 저승사자도 아닌 묘한 존재였습니다. 짙은 남색 관복에 의젓한 관모를 쓰고, 한 손에는 금빛 테두리가 두른 두꺼운 장부를 들고 있었습니다. 저승의 문지기, 명부를 총괄하는 관리였습니다. 그 뒤에 서 있는 문은 보통 문이 아니었습니다. 높이가 수십 길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석문이었고, 문 표면에는 해와 달, 구름과 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문 틈새로 형언할 수 없는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따뜻한 것도 아니고 차가운 것도 아닌, 이승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빛이었습니다.
세민의 혼백이 그 문 앞에 이르자, 관리가 손을 들어 막았습니다. "멈추어라. 이름을 대어라." 세민이 자기 이름을 말하자, 관리가 품에서 장부를 꺼내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장부는 저승사자가 들고 다니던 두루마리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훨씬 두껍고 오래되어 보였으며, 표지부터 금실로 꿰매어져 있었습니다. 장부를 펼치자 글자 하나하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저승사자의 명부가 마을 관아의 호적부라면 이것은 저승 전체의 대장, 모든 인간의 생사가 기록된 총명부라 할 수 있었습니다.
관리가 장부를 넘기다 말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네 이름은 이 장부에도 없다. 그런데 네가 여기까지 혼백 상태로 왔다는 것은 생사의 경계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세민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죽는 것입니까, 사는 것입니까." 관리가 장부를 천천히 덮으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나도 단언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알려줄 것이 있다. 네 이름이 이 명부에 없는 것은 네가 불사의 몸이어서가 아니다. 하늘이 네 이름을 따로 두었기 때문이다."
세민은 그 말뜻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이 이름을 따로 두었다니, 대체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관리가 거대한 문 쪽을 힐끗 보더니 목소리를 한층 낮추었습니다. "세상에는 이 생사명부에 이름이 올라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있고, 아주 드물게, 백 년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하게, 명부가 아닌 다른 곳에 이름이 적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특별한 쓰임을 정해둔 사람이다. 네 이름은 생사명부가 아니라 천명부에 적혀 있을 것이다. 천명부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하늘이 정한 소임을 다하기 전에는 이 문을 넘을 수 없다. 저승사자도, 나도, 심지어 시왕께서도 함부로 데려올 수 없다."
세민은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관리가 한 발짝 다가서며 말을 이었습니다. "돌아가거라.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다. 다만 하나만 기억해두어라. 하늘이 네게 특별한 이름을 준 것은 특별한 삶을 살라는 뜻이다. 편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다. 그 소임이 무엇인지는 살아가면서 네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 알려주지 않는다." 관리가 손을 내저으니, 세민의 혼백이 따스한 금빛에 감싸이며 문에서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안개 낀 길이 반대로 되감기듯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멀어져 가는 뒤편에서 관리의 마지막 말이 메아리처럼 울렸습니다. "사욕을 채우는 데 쓰지 마라. 하늘이 준 이름을 더럽히는 순간, 그때는 네 이름이 생사명부에 올라갈 것이다. 그때 오는 저승사자는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
※ 명부에 없는 이유 – 하늘이 숨긴 이름
눈을 떠보니 동이 트고 있었습니다. 창호지 너머로 희끄무레한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고,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울고 있었습니다. 세민은 자기 방 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등과 가슴이 땀으로 흥건했지만, 놀라운 것은 온몸을 갉아먹던 그 불덩이 같은 열기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들어보니 힘이 느껴졌고, 팔뚝에 붉게 솟아올랐던 역병의 반점도 눈에 띄게 옅어져 있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앉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기력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역병에 한번 걸리면 살아남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세민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저승 문턱에서 만난 관리의 말이 귓가에 생생했습니다. 꿈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또렷했고, 생시라 하기에는 너무나 기이했습니다. 하지만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 그리고 병이 나았다는 사실이 그 경험이 헛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기력을 추스른 세민은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스무 집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집이 빈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문짝이 열린 채 주인 없는 집들, 마당에 말라 비틀어진 호박넝쿨, 외양간에서 굶어 야윈 소가 목 놓아 우는 소리, 주인을 잃고 대문 앞을 서성이며 짖는 개. 세민은 마을 한가운데 서서 오래오래 울었습니다. 부모도, 이웃도, 어릴 때 함께 개울에서 뛰놀던 벗들도 모두 떠나고 자기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왜 자기만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알면서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 셋, 기력이 쇠하여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노인 둘, 그리고 갓난아이를 가슴에 안은 채 넋이 나간 젊은 아낙 하나. 이들은 가족을 잃은 충격에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각자의 빈 집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습니다. 세민은 이 사람들을 한 집에 모았습니다. 가마솥에 죽이라도 끓여 먹이고, 아이들의 더러워진 옷을 빨아 입히고, 노인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에 불을 때고 이부자리를 정리했습니다. 혼자서 여러 사람의 아버지, 아들, 형제가 된 것이었습니다.
인근 마을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역병으로 거의 전멸한 덕실 마을에서 한 젊은 청년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모아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고을 관가에서도 소식을 듣고 관리를 보내 실태를 파악했는데, 세민이 홀로 빈 마을을 지키며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모습에 크게 감탄했다 합니다. 관가에서 양곡을 보내주었고, 이웃 마을에서도 삯품일 나온 사내들이 "일손이라도 보태겠다"며 하나둘 찾아왔습니다.
세민은 그때부터 폐허가 된 마을을 되살리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쓰러진 담장을 다시 쌓고, 빈 집의 지붕을 고치고, 묵은 밭을 갈아 씨앗을 뿌렸습니다. 갈 곳을 잃고 떠돌던 사람들에게 "우리 마을에 빈 집이 있으니 와서 살지 않겠느냐"고 소리를 내었고, 하나둘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삼 년이 지나자 마을은 예전의 스무 집을 넘어 서른 집이 되었고, 오 년이 되자 장이 설 만큼 사람이 모였습니다. 세민이 스물다섯이 되던 해, 고을 수령이 그의 공적을 상세히 적어 조정에 보고했습니다. 조정에서는 이례적으로 과거를 거치지 않은 세민에게 관직을 내렸습니다. 관직에 오른 세민은 녹봉의 절반을 가난한 마을에 보냈고, 역병이 도는 고을에는 직접 달려가 약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저 분은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세민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승 문턱의 관리가 했던 경고를 떠올렸습니다. 하늘이 준 이름을 사욕에 쓰지 말라는 그 단호한 목소리를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 하늘이 쓴 운명, 사람이 채운 삶
여러분, 오늘 이야기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태어나던 밤 별이 유난히 밝게 빛났던 아이. 뱀이 피하고 호랑이가 고개를 숙인 아이. 역병 속에서 온 마을이 쓰러질 때 홀로 살아남은 청년. 그리고 저승사자가 생사명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뒤져도 이름을 찾지 못해 데려가지 못한 사람. 윤세민이라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 야담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역시 '명부에 이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승의 생사명부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이름과 수명이 빼곡히 적혀 있는 절대적인 장부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이름이 올라가고, 정해진 때가 되면 저승사자가 찾아와 그 이름 옆에 줄을 긋는 것이지요. 그 장부에 이름이 없다는 것은, 곧 저승도 이 사람을 자기 관할 아래 두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는 불로불사의 신선이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이야기 속의 저승 관리가 분명히 말했습니다. "네 이름은 생사명부가 아닌 천명부에 적혀 있다." 천명부란, 하늘이 특별한 소임을 맡겨 세상에 내려보낸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는 또 다른 장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조선 백성들의 세계관으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생사명부의 질서 안에서 살아갑니다. 정해진 수명대로 살다가, 때가 되면 저승사자가 찾아오고, 저승으로 건너가 시왕 앞에서 생전의 행실에 대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것이 보통 사람의 삶이고, 보통 사람의 죽음입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백 년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 하게, 하늘이 특별한 역할을 시키려고 세상에 보낸 사람이 있다고 백성들은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정한 소임을 완수할 때까지 저승으로 건너갈 수 없습니다. 저승사자도 데려갈 수 없고, 시왕도 부를 수 없습니다. 하늘의 뜻이 저승의 법도보다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이야기에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 하나 붙어 있었습니다. 저승 관리가 세민을 돌려보내면서 분명하게 경고했습니다. "사욕을 채우는 데 쓰지 마라. 하늘이 준 이름을 더럽히면 그때는 생사명부에 네 이름이 올라갈 것이다." 이 한마디가 이 야담의 진짜 핵심입니다. 하늘이 준 특별한 운명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별한 보호에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이 사람을 살려둔 것은 그 사람 개인이 호의호식하며 편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만약 그 특별한 힘을 자기 잇속 챙기는 데 쓴다면, 하늘의 보호는 그 즉시 거두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명부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관리의 말대로, 그때 찾아오는 저승사자는 절대 되돌려 보내지 않습니다.
윤세민이라는 사람은 그 경고를 한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역병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맨손으로 되살리고, 관직에 올라서는 자기 녹봉을 나누며 백성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가 진짜로 특별했던 것은 태어날 때의 신비한 징조도, 저승사자가 물러간 기이한 사건도 아닙니다. 정말로 특별했던 것은 하늘이 준 기회를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해 기꺼이 썼다는 점입니다. 받은 만큼 돌려주었다는 것, 살아남은 이유를 매일 되새기며 그 이유에 합당하게 살려고 애썼다는 것. 그것이 이 사람을 진짜 특별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도 하늘이 준 무언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누군가에게는 건강이, 누군가에게는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바로 그것일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것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삶의 무게와 빛깔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이 야담이 조선시대부터 수백 년을 전해져 내려온 것도, 바로 그 메시지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늘이 운명의 첫 줄을 쓰지만, 나머지 빈 줄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 오늘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하루 끝에 조용한 울림 하나로 오래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300자 이상)
오늘도 이 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승사자가 생사명부를 뒤져도 이름을 찾지 못했던 한 청년의 기구하고도 놀라운 사연, 어떠셨습니까. 하늘이 써놓은 운명과 사람이 스스로 채워나간 삶, 그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하게 닿으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저승사자와의 만남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저승사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가족의 목숨을 되찾은 한 여인의 놀라운 야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림 설정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응원 하나하나가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그러면 다음 이야기에서 꼭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 밤도 편안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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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amatic photorealistic nighttime scene set in a small Joseon dynasty thatched-roof village. In the foreground, two imposing grim reapers (jeoseung saja) wearing black dopo robes and tall black gat hats stand side by side, one of them holding an unfurled scroll (the Book of Life and Death) and looking at it with a confused and bewildered expression. Before them on the ground of a humble room visible through an open wooden door, a young Joseon man in his late teens with a sangtu topknot hairstyle lies unconscious in a white hanbok on a thin mat, bathed in an inexplicable soft golden-white glow emanating from his body. Above the village, a single brilliant star shines abnormally bright in the dark sky, casting a beam of silvery light down toward the young man. The surrounding village is dark and desolate with empty houses suggesting plague devastation. The mood is mysterious, supernatural, and awe-inspiring.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no text.
씬1-A:
A photorealistic scene of a miraculous birth in a Joseon dynasty thatched-roof cottage on a dramatic autumn night. Inside the small warm room lit by a single oil lamp, an elderly midwife in simple hanbok with a jjokjin meori (chignon) hairstyle holds a newborn baby wrapped in white cloth, her face showing amazement. Beside her, the exhausted mother — a woman in her early forties with a jjokjin meori hairstyle in a white inner hanbok — lies on bedding with a peaceful smile despite her fatigue. The father, a Joseon scholar in his mid-forties with a sangtu topknot wearing a white dopo robe, kneels nearby with tears of joy. Through the small window, a brilliant star shines extraordinarily bright in the cleared night sky. A mysterious fragrant mist fills the room. Warm, miraculous, intimate atmosphere.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1-B:
A photorealistic wide exterior shot of a tiny Joseon dynasty mountain village at night during autumn. Thatched-roof houses cluster together in a valley surrounded by dark forested mountains. The sky above is dramatic — dark storm clouds are parting to reveal a single enormous brilliant star that casts an almost supernatural silver-gold beam of light down onto one specific small cottage at the edge of the village. Lightning recedes in the distance. The village is humble and isolated. A few villagers —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hairstyles in simple hanbok — stand outside their homes looking up at the sky in wonder. The mood is awe-inspiring, otherworldly, and portentous.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2-A:
A photorealistic dramatic scene on a Joseon dynasty mountain trail in daylight. A terrified middle-aged Joseon scholar with a sangtu topknot wearing a white dopo robe clutches a small boy of about four years old protectively against his chest, sitting on the ground in shock. Before them, a massive Korean tiger stands on the forest path, but instead of attacking, the tiger lowers its great head in a gesture resembling a bow, its fierce eyes showing an almost reverent expression. The small boy looks at the tiger with calm, fearless eyes, showing no sign of crying. Dense Korean mountain forest with pine trees surrounds them. Dappled sunlight filters through the canopy. The mood is tense yet miraculous, showing the supernatural calm of the child.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2-B:
A photorealistic scene in the courtyard of a humble Joseon dynasty thatched-roof house. An elderly Buddhist monk (Hyedam) in gray robes with a shaved head sits on the wooden maru porch, looking intently at a young boy of about five sitting on his mother's lap. The mother has a neat jjokjin meori hairstyle and wears a simple white and light blue hanbok, holding her son protectively. The father, a scholar with a sangtu topknot in a white dopo, sits across from the monk with an anxious expression. The monk's face shows deep concentration and solemnity as he studies the child. The boy looks back at the monk with unusually mature, calm eyes. A faint golden aura barely visible around the child. Peaceful mountain village setting with autumn foliage.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3-A:
A photorealistic devastating scene of a Joseon dynasty mountain village struck by plague. Several thatched-roof houses have their doors left open and abandoned. In the village path, a young man of about nineteen with a sangtu topknot wearing sweat-soaked white hanbok struggles alone to carry a wrapped body (his parent) on a simple wooden frame toward the hillside behind the village. His face is gaunt with grief and exhaustion, tears streaking through dust on his cheeks. In the background, other houses show signs of death — white mourning banners hang limply, a dog sits howling beside an empty house. The sky is overcast and oppressive. Wilted summer crops in neglected fields. The mood is devastating, lonely, and sorrowful.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3-B:
A photorealistic intimate scene inside a dark, humble Joseon thatched-roof room. A young man of nineteen (Yun Semin) with a sangtu topknot lies unconscious on a thin sleeping mat, wearing a white hanbok drenched in sweat. His face is flushed with high fever, and faint red plague spots are visible on his exposed arms. The room is bare and lonely — no one else is present. A single oil lamp flickers weakly on a small wooden table beside a bowl of untouched water. Through the partially open wooden door, the deserted village is visible in the fading evening light. The atmosphere conveys utter isolation, vulnerability, and the thin line between life and death.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4-A:
A photorealistic supernatural scene outside a Joseon dynasty thatched-roof cottage at dusk. Two grim reapers (jeoseung saja) in entirely black dopo robes and tall black gat hats stand at the doorway of the humble house. One holds an unfurled scroll (the Book of Life and Death) and stares at it with a deeply confused expression, turning the scroll over and searching through it repeatedly. The other grim reaper peers over his colleague's shoulder with equal bewilderment. Through the open door behind them, the faint outline of a young man with sangtu topknot lying unconscious in white hanbok is visible, with a subtle inexplicable golden glow around his body. The desolate plague-ravaged village stretches behind them. Eerie blue twilight atmosphere.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4-B:
A photorealistic close-up dramatic scene of the two grim reapers' hands holding the unfurled Life and Death scroll. The aged parchment scroll is covered with columns of names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characters, each with dates. Multiple names are visible and checked off. But where one name should be, there is conspicuously nothing — a blank space that seems to glow faintly with golden light. One grim reaper's pale finger points at the empty space. In the background, slightly out of focus, the unconscious young man in white hanbok with sangtu topknot lies on his mat with the mysterious golden aura. The mood is mysterious and charged with supernatural significance. Dark room lit only by a dying oil lamp.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5-A:
A photorealistic ethereal scene of the boundary between life and the afterlife. A young man's translucent spirit (Yun Semin) with a sangtu topknot wearing white hanbok walks along a narrow misty path. The path is flanked by swirling silver-blue fog on both sides. At the end of the path stands an enormous ornate gate — the Gate of the Underworld — carved from dark stone with intricate traditional Korean patterns. Before the gate, a stern Underworld official in dark navy blue formal robes and a distinctive ceremonial hat stands holding a massive golden-edged ledger book that glows with supernatural light. The official holds up one hand in a stopping gesture. The young spirit looks bewildered but unafraid. Ethereal blue and gold lighting.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5-B:
A photorealistic dramatic moment at the Underworld gate. The stern Underworld official holds open the massive golden-glowing ledger book, showing the spirit of the young man (Yun Semin, sangtu topknot, translucent white hanbok) that his name is not written anywhere in it. The open pages shimmer with golden characters — hundreds of names are listed, but a clear absence is evident. The official's expression is serious but not unkind. The young spirit looks at the empty page with a mixture of confusion and dawning understanding. Behind the official, the massive Underworld gate is slightly ajar, revealing an otherworldly glow from within. The spirit is being turned away — golden light begins to surround him, pulling him back toward the world of the living.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6-A:
A photorealistic hopeful scene of recovery and rebuilding. A young Joseon man in his early twenties (Yun Semin) with a sangtu topknot wearing a clean white hanbok stands in the center of a small mountain village, directing the rebuilding effort. Around him, several villagers work together: men with sangtu topknots in working hanbok repair a thatched roof, women with jjokjin meori hairstyles in simple hanbok carry bundles of straw, elderly people sit on a porch watching over small children playing. The village shows signs of both devastation and renewal — some houses are still damaged, but others have been freshly repaired. New crops sprout in the fields. The young man's expression radiates quiet determination and compassion. Warm golden afternoon sunlight.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6-B:
A photorealistic scene of a young Joseon official (Yun Semin) in his mid-twenties with a sangtu topknot, now wearing a formal blue dallyeong official robe and black gat hat, distributing sacks of grain to poor villagers. He personally hands a sack to an elderly woman with a jjokjin meori hairstyle in worn hanbok, bowing respectfully to her. A line of grateful villagers — men with sangtu topknots, women with jjokjin meori hairstyles, children in simple hanbok — wait to receive provisions. The setting is a rural Joseon village square with a tile-roofed government building behind him. His expression is humble and kind despite his official status. Warm, community-oriented, uplifting atmosphere.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7-A:
A photorealistic contemplative scene combining the supernatural and the earthly. A mature Joseon man in his thirties (Yun Semin) with a neat sangtu topknot wearing a dignified white dopo scholar's robe stands alone on a mountain peak at dawn, looking out over a vast landscape of valleys, villages, and distant mountains bathed in golden sunrise light. Behind him, barely visible like a fading memory in the morning mist, the translucent ghostly figures of two grim reapers in black robes holding a scroll stand watching him from a distance before dissolving into the light. Above, the same bright star from his birth night faintly glimmers in the paling sky. His expression is serene and purposeful. The mood is transcendent, peaceful, and filled with quiet meaning.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씬7-B:
A photorealistic warm scene of a traditional Korean village evening gathering. An elderly storyteller — a Joseon man with a white-haired sangtu topknot in a comfortable dopo robe — sits on a wooden platform telling a story with animated gestures to a gathered audience. Listeners include elderly couples, middle-aged men with sangtu topknots and women with jjokjin meori hairstyles in hanbok, and wide-eyed children sitting on their mothers' laps. A warm bonfire flickers in the center, casting dancing light on their captivated faces. Above the scene, in the star-filled night sky, a single star shines brighter than all others. The mood is communal, warm, and timeless — the eternal tradition of passing stories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