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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아버지 살린 효자에게 내려진 염라대왕의 마지막 판결, 두 사람 모두 천수를 얻은 날" 『삼강행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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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조선시대, 아버지가 중병에 걸리자 아들 김덕후는 의원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사람의 넓적다리 살을 약에 넣어야 낫습니다." 망설임 없이 김덕후는 자신의 다리를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여 드립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저승사자가 찾아옵니다. 절망한 김덕후는 저승사자 앞에서 외칩니다. "아버지 대신 저를 데려가십시오!" 과연 염라대왕은 이 지극한 효심 앞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까요? 삼강행실도에 전해지는 감동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삼강행실도에 기록된 효자 김덕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중병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살을 베어 약을 달인 아들의 지극한 효심이 염라대왕을 감동시켜 두 사람 모두에게 천수를 선물받는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효의 가치와, 진정한 사랑이 불러온 기적을 따뜻하게 들려드립니다. 눈물 나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감동의 스토리입니다.
※ 아버지의 중병과 의원의 처방
조선 세종 시절, 충청도 공주 땅에 김덕후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가난했지만 효심이 지극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를 모시며 살아온 김덕후는 아버지를 하늘같이 섬겼습니다.
김덕후의 아버지 김진사는 칠순을 넘긴 노인이었습니다. 평생 건강하셨던 아버지였지만, 그해 여름 갑자기 중병에 걸리셨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열은 내리지 않고, 기침은 심해졌으며, 음식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김덕후는 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밤낮으로 곁을 지키며 물 한 모금, 죽 한 술도 정성스럽게 떠드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아버지는 거의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을 잃으셨습니다.
김덕후는 마을의 모든 의원을 찾아다녔습니다. 좋다는 약은 모두 구해서 달여 드렸습니다. 집안에 있던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아버지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원도, 어떤 약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의원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기력이 너무 쇠하셨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겠습니다."
절망에 빠진 김덕후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멀리 한양에서 온다는 명의를 찾아갔습니다. 사흘을 걸어 한양까지 가서 명의의 집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명의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김덕후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하여 멀리 공주까지 내려왔습니다.
명의는 김진사를 살펴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김덕후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의원님, 저희 아버지를 살릴 방법이 없습니까?" 명의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명의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덕후는 명의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명의는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옛 의서에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기력이 극도로 쇠한 환자에게는... 사람의 살을 약에 넣어야 한다고."
김덕후는 잠시 멍하니 명의를 바라보았습니다. "사람의 살을 약에 넣는다고요?" 명의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자식의 넓적다리 살이 가장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옛날 기록일 뿐, 실제로 그렇게 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요."
명의는 계속 말했습니다. "제 말을 잊으십시오. 제가 괜한 말을 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하지만 김덕후는 이미 결심한 표정이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김덕후는 명의에게 물었습니다. "얼마나 베어내야 합니까?" 명의는 깜짝 놀라 말렸습니다. "아니, 정말로 그럴 생각이십니까? 안 됩니다! 자칫하면 당신도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덕후는 단호했습니다. "아버지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제 목숨쯤이야."
명의는 김덕후의 결심을 꺾을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넓적다리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출혈도 심할 것이고, 감염되면..." 김덕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그날 밤 김덕후는 아버지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갔습니다. 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촛불을 밝히고 조용히 앉았습니다. 밖에서는 가을바람이 쓸쓸히 불고 있었습니다. 김덕후는 하늘을 향해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이 불효자를 용서하소서. 하지만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이 몸이 어찌 되든 상관없습니다."
※ 자신의 살을 베는 아들의 효심
김덕후는 칼을 불에 달궈 소독했습니다. 그리고 천을 입에 물었습니다. 소리를 내면 아버지께서 놀라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오른쪽 넓적다리를 드러냈습니다. 촛불 아래 창백한 살결이 드러났습니다.
김덕후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들어 자신의 다리에 갖다 댔습니다. 첫 번째 칼이 들어가는 순간, 입에 문 천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고통이 온몸을 휩쓸었지만, 김덕후는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오직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칼은 점점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피가 흘러내렸고, 김덕후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몇 번이나 의식이 아득해졌지만, 그는 정신을 붙잡고 계속 칼을 움직였습니다. 마침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살점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김덕후는 그 살점을 정성스럽게 씻었습니다. 그리고 약탕기에 넣고 명의가 알려준 약재들과 함께 달이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달이는 동안 김덕후는 자신의 상처를 천으로 동여맸습니다. 피는 계속 흘렀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약이 다 달여지자, 김덕후는 절뚝거리며 아버지 방으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덕후는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입을 벌리고 정성껏 약을 떠넣었습니다. 한 숟가락, 두 숟가락... 김덕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버지, 이 약을 드시고 꼭 나으셔야 합니다. 제발 저를 두고 가지 마십시오." 김덕후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버지는 희미하게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언가 말씀하려는 듯했지만, 기력이 없어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김덕후는 자신의 상처가 곪아 열이 나는데도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명의는 김덕후를 치료하려 했지만, 김덕후는 거절했습니다. "제 몸은 괜찮습니다. 아버지만 살아나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김덕후가 자신의 살을 베어 약을 달인 지 한 달이 되던 날 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버지의 방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김덕후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바로 그때, 방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손에 긴 장부를 들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습니다. 김덕후는 즉시 알아챘습니다. 저것은 저승사자라는 것을. 김덕후의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김진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부를 펼쳐 확인했습니다. "김진사, 칠십삼 세. 수명이 다하여 데리러 왔다." 차갑고 낮은 목소리였습니다. 김덕후는 저승사자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습니다.
"안 됩니다! 아버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저승사자는 김덕후를 바라보았습니다. "네가 누구냐?" 김덕후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분의 아들입니다. 제발 아버지를 데려가지 마십시오."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승의 법도는 엄격하다. 장부에 적힌 이름은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 김덕후는 저승사자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버지는 아직 가실 수 없습니다."
저승사자가 물었습니다. "왜 가실 수 없다는 것이냐?" 김덕후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직 아버지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제대로 모시지도 못했습니다.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 저승사자의 방문과 김덕후의 절규
저승사자는 김덕후를 차갑게 내려다보았습니다. "네 사정이 딱하기는 하나, 저승의 규칙을 바꿀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은 정해진 수명이 있고, 그것이 다하면 떠나야 한다." 김덕후는 더욱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 대신 저를 데려가십시오!"
저승사자는 김덕후의 말에 잠시 당황하는 듯했습니다. "네가 네 아버지를 대신한다고?" 김덕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 젊고 아버지는 이미 칠십이 넘으셨습니다. 제가 가는 것이 순리에 더 맞지 않습니까?"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은 안 된다. 너의 수명은 아직 사십 년도 더 남았다. 장부에 없는 이름을 데려갈 수는 없다." 김덕후는 절망했습니다. 그때 그는 문득 자신의 다리를 보았습니다. 아직도 상처는 아물지 않고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습니다.
김덕후는 바지를 걷어 올려 자신의 상처를 저승사자에게 보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제 살을 베어 약을 달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약을 드시고 나으시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저승사자는 처음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승사자는 김덕후의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방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약탕기에는 아직도 약을 달인 흔적이 남아 있었고, 피 묻은 천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네가 정말로... 네 살을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여 드렸다는 것이냐?" 저승사자가 물었습니다. 김덕후는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명의께서 사람의 넓적다리 살을 넣어야 낫는다고 하셔서... 망설임 없이 제 살을 베었습니다. 하지만 효험이 없었습니다."
김덕후는 계속 말했습니다. "제 효심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제가 더 많은 살을 베었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제 목숨을 다 드렸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아버지께서 나으셨을 텐데..." 김덕후는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승사자는 오랫동안 침묵했습니다. 그의 차가운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혼을 거두어 왔지만, 이런 지극한 효심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김덕후..." 저승사자가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네 효심은 참으로 하늘도 감동시킬 만하다. 하지만 나는 단지 명을 받들어 혼을 거두는 사자일 뿐이다.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김덕후는 저승사자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염라대왕께 데려가 주십시오. 제가 직접 염라대왕 앞에서 호소하겠습니다.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아니면 저라도 대신 데려가 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덕후의 눈빛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습니다. "좋다. 네 효심이 가상하니, 특별히 너를 염라대왕 앞으로 데려가겠다. 하지만 명심하라. 염라대왕의 결정은 절대적이다. 만약 거절당한다면, 너는 아버지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다."
김덕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저승사자가 손을 들자, 김덕후의 육신에서 혼이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덕후는 자신의 몸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도 함께 가야 한다. 염라대왕께서 직접 판단하시도록 해야 한다." 저승사자가 김진사에게 다가가자, 김진사의 혼도 육신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버지는 혼이 된 상태에서 비로소 의식이 또렷해졌습니다.
김진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덕후야! 네가 여기 왜..." 그때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덕후의 육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다리에 난 끔찍한 상처를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경악했습니다. "이게 무슨... 네 다리가 왜 이 모양이냐?"
김덕후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불효자 아들이 아버지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김진사는 아들의 상처를 보며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네가... 네가 네 살을 베어... 오, 하늘이시여!"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이제 가야 한다. 염라대왕께서 기다리신다."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김덕후와 김진사는 저승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습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 염라대왕 앞에 선 부자
저승으로 가는 길은 길고 어두웠습니다. 김덕후와 김진사는 저승사자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통로를 걸었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혼들도 보였지만, 저승사자는 그들을 지나쳐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마침내 거대한 궁전이 나타났습니다.
궁전 문 위에는 '염라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그들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넓은 대전 한가운데 높은 옥좌에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의 위엄은 압도적이었지만, 그 눈빛에는 자비로움도 담겨 있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염라대왕 앞에 무릎을 꿇고 보고했습니다. "대왕마마, 김진사를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사정이 있어 그의 아들 김덕후도 함께 데려왔습니다." 염라대왕은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무슨 특별한 사정이냐?"
저승사자는 김덕후가 자신의 살을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인 일, 그리고 아버지 대신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간청한 일을 모두 보고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이야기를 듣는 동안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습니다. 대전 안의 모든 신하들도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염라대왕이 김덕후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김덕후, 네가 정말로 네 살을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였다는 것이 사실이냐?" 김덕후는 무릎을 꿇고 대답했습니다. "예, 대왕마마. 명의께서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하셔서 주저 없이 그리했습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아프지 않았느냐? 두렵지 않았느냐?" 김덕후는 고개를 들어 염라대왕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아팠습니다. 이 세상 어떤 고통보다 아팠습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오직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은 옆에 있던 장부를 펼쳤습니다. 그것은 김덕후의 일생이 기록된 장부였습니다. 염라대왕은 그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김덕후, 스물한 살에 어머니를 여의다. 그 후로 홀아버지를 섬기며 한 번도 불효한 적이 없다. 혼인도 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 봉양에만 전념하다."
염라대왕이 계속 읽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이웃을 돕고,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을 해한 적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살을 베다." 염라대왕은 장부를 덮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이번에는 김진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김진사, 당신은 참으로 복 많은 사람이오. 이런 아들을 두었으니 말이오." 김진사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대왕마마, 저는 이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불초한 몸으로 아들에게 고통을 주었으니, 이 늙은이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김진사가 계속 말했습니다. "대왕마마, 제발 제 아들만은 살려주십시오. 저는 이미 칠십이 넘어 충분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아직 젊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습니다. 제발 아들을 이승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김덕후도 동시에 외쳤습니다. "아니 됩니다, 대왕마마! 아버지를 보내주십시오! 저 같은 불효자가 무슨 염치로 살아갑니까? 아버지를 살리지도 못한 주제에!" 부자는 서로 상대방을 살려달라고 염라대왕 앞에서 애원했습니다.
염라대왕은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대전 안의 모든 이들이 숙연해졌습니다. 어떤 신하는 눈물을 닦고, 어떤 신하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염라대왕 자신도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혼을 심판했지만, 이런 아름다운 부자간의 사랑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두 사람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김덕후, 김진사.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는구나." 염라대왕은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대전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습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김덕후, 네게 묻겠다. 네가 네 살을 베었을 때, 후회하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 낫지 않으실 것을 알았다면, 그래도 그렇게 했겠느냐?" 김덕후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예, 대왕마마. 결과가 어찌 되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은 대답이다. 진정한 효는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저절로 행해지는 것이다. 너는 그것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염라대왕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염라대왕이 선언했습니다. "나 염라대왕은 김덕후의 지극한 효심에 감복하여, 특별한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염라대왕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 염라대왕의 감동과 특별한 선물
염라대왕은 천천히 옥좌에서 내려와 김덕후와 김진사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직접 옥좌에서 내려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대전의 모든 신하들이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염라대왕이 김덕후 앞에 섰습니다. "김덕후, 고개를 들어라." 김덕후가 고개를 들자, 염라대왕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네가 보여준 효심은 천지를 감동시켰다. 나는 수천 년 동안 이곳에서 무수한 혼들을 보아왔지만, 네 같은 효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염라대왕이 계속 말했습니다. "특히 네가 아버지를 위해 네 살을 베었다는 것은, 할고요친이라는 고사에도 나오는 지극한 효행이다. 옛날 왕상이라는 효자가 계모를 위해 얼음을 깨고 잉어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네가 한 일은 그보다 더 큰 희생이다."
염라대왕은 김진사를 바라보았습니다. "김진사, 당신 역시 훌륭한 아버지요. 아들을 이렇게 키워냈으니 말이오. 아들이 당신을 위해 자신의 살을 베었다는 것은, 당신이 평소에 아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요." 김진사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염라대왕이 선언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특례를 허하노라. 첫째, 김진사는 이승으로 돌아가 다시 살게 될 것이다. 네 수명은 원래 칠십삼 세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아들의 효심에 감동하여 구십 세까지 연장하노라." 김진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염라대왕이 계속했습니다. "둘째, 김덕후 역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네가 베어낸 다리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 것이며, 어떤 후유증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 수명 또한 구십 세까지 보장하노라. 부자가 함께 천수를 누리게 하겠다."
대전 안에서 감탄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덕후와 김진사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덕후는 염라대왕 앞에 엎드려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마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염라대왕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습니다.
"갚을 필요 없다. 다만 이승에 돌아가서도 지금처럼 효성스럽게 살아라. 그것이 나에게 갚는 길이다." 염라대왕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리고 셋째, 네가 이승에 돌아가면 일 년 안에 좋은 배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배필과의 사이에서 삼 형제를 낳을 것이며, 그들 모두 효자가 될 것이다."
염라대왕은 계속해서 축복을 내렸습니다. "넷째, 네 집안은 대대손손 효와 우애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네 자손들은 모두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할 것이며, 이웃을 사랑할 것이다. 이것이 네가 보여준 효심에 대한 나의 보답이다."
김덕후는 감격하여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그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일어서거라, 김덕후. 그리고 명심하라. 효는 하늘이 가장 기뻐하는 덕목이다. 네가 보여준 것처럼, 진정한 효는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불렀습니다. "이 부자를 이승으로 돌려보내라. 그리고 특별히 황금빛 길로 안내하라. 이분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저승사자가 공손히 절을 올렸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대왕마마."
염라대왕이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김덕후, 김진사. 이승에 돌아가거든 오늘 이곳에서 본 일을 함부로 떠벌리지 마라. 다만 네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효의 가치를 보여주어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 그것이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다."
김덕후와 김진사는 깊은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마마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염라대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가거라.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라. 나는 언젠가 너희가 천수를 다하고 이곳에 올 때,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겠다."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김덕후와 김진사는 대전을 나섰습니다. 밖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걷자, 주변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고, 새들이 노래했습니다. 이것은 염라대왕이 특별히 효자들에게만 허락하는 영광의 길이었습니다.
※ 기적의 회복과 행복한 결말
김덕후와 김진사가 황금빛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김덕후의 다리에서 상처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곪았던 상처가 깨끗해지고, 베어진 살이 다시 자라나고,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김덕후는 놀라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아버지, 제 다리를 보십시오! 상처가 완전히 나았습니다!" 김진사도 감격하여 아들의 다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염라대왕의 축복이로구나. 정말로 흔적조차 남지 않았구나." 김덕후는 걸음을 걸어보았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았고, 어떤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김진사 역시 변화를 느꼈습니다. 중병으로 쇠약했던 몸에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숨쉬기가 편해졌고, 가슴의 답답함도 사라졌습니다. 마치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덕후야, 나도 몸이 가벼워진다. 병이 완전히 나은 것 같구나."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이제 곧 이승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두 분은 깨어나면 각자의 육신 안에 계실 것입니다. 염라대왕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저승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 풍경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김덕후는 눈을 떴습니다. 그는 자신의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새벽 닭이 울고 있었고,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비쳐들고 있었습니다. 김덕후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다리를 확인했습니다. 정말로 상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깨끗한 피부만 남아 있었습니다.
김덕후는 급히 아버지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방문을 열자, 김진사께서 침상에 앉아 계셨습니다. 얼굴에는 건강한 혈색이 돌아 있었고, 눈빛은 맑았습니다. "덕후야!"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살아 돌아왔구나!"
부자는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김진사는 아들의 다리를 만져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완전히 나았구나. 흉터조차 없구나. 염라대왕의 은혜가 이렇게 크시다니..." 김덕후도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죽을병에 걸렸던 김진사가 기적적으로 회복했다는 소식이 마을에 전해졌습니다. 사람들은 김덕후가 자신의 살을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저런 효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하늘도 감동하셨구나" 하며 칭송했습니다.
마을 원님도 이 소식을 듣고 직접 김덕후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김덕후, 그대의 효심이 천지를 감동시켰소. 내가 조정에 장계를 올려 그대의 효행을 알리겠소." 김덕후는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습니다. "아닙니다, 원님. 저는 단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원님의 장계는 조정에 올라갔고, 임금께서도 김덕후의 효심에 감동하셨습니다. 임금은 김덕후를 불러 관직을 내리려 했지만, 김덕후는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전하, 소인은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벼슬보다는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이 소원입니다." 임금은 김덕후의 뜻을 존중하여 대신 쌀과 비단을 하사했습니다.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일 년 후 김덕후는 좋은 배필을 만났습니다. 이웃 마을의 착하고 현숙한 처녀였습니다. 두 사람은 혼인하여 화목한 가정을 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 후로 둘째, 셋째 아들도 차례로 태어났습니다.
김덕후의 세 아들은 모두 아버지를 닮아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할아버지 김진사를 하늘같이 섬겼고, 부모님께 효도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저 집안은 대대로 효자가 나는구나" 하며 칭찬했습니다. 김덕후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가르쳤습니다.
"효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란다.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정성스러운 밥 한 끼를 드리는 것이 바로 효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효성이 하늘도 감동시키는 것이란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김진사는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구십 세까지 건강하게 사셨습니다. 그동안 아들 내외의 극진한 효도를 받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셨습니다. 증손자들까지 보시며 "내가 복 받은 사람이로다" 하며 기뻐하셨습니다. 구십 세가 되던 해, 김진사는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김진사의 임종 순간, 방 안에 은은한 빛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김덕후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덕후야, 너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았다. 고맙다, 나의 아들아." 그리고 조용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김덕후는 슬펐지만, 아버지께서 천수를 누리고 평안하게 가셨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는 정성껏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고, 3년상을 지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참석하여 김진사의 명복을 빌었고, 김덕후의 효심을 다시 한번 칭송했습니다.
김덕후 역시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구십 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효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의 자손들은 대대손손 효자가 되었고, 집안은 번창했습니다.
김덕후가 구십 세에 세상을 떠나던 날, 그는 다시 염라전에 섰습니다. 염라대왕은 환한 미소로 그를 맞이했습니다. "김덕후, 다시 만나는구나. 네가 이승에서 훌륭하게 살았다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다. 이제 네 아버지가 있는 극락으로 가거라." 김덕후는 깊은 절을 올렸습니다.
극락의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김진사가 환한 미소로 서 있었습니다. "덕후야, 오랜만이구나!" 부자는 다시 만나 포옹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영원히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김덕후의 이야기는 마을에 오래도록 전해졌고, 효의 상징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김덕후의 이야기는 삼강행실도에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살을 베어 아버지께 약을 달인 김덕후의 지극한 효심은 염라대왕까지 감동시켜, 부자가 모두 천수를 누리는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진정한 효는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저절로 행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진심 어린 사랑과 희생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선조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효의 가치, 그리고 가족 사랑의 아름다움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마음 따뜻해지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