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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에피소드 05 동탁의 폭정과 낙양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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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권력에 취한 동탁이 황제를 조종하며 낙양을 지배한다. 백성들은 고통받고, 조정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누가 이 폭정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동탁의 무자비한 통치와 그에 맞선 영웅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디스크립션 (300자)
한나라의 수도 낙양을 장악한 동탁의 무자비한 폭정이 시작됩니다.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조정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동탁. 하지만 그의 행동에 분노한 충신들과 영웅들이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권력의 정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정치적 암투와 백성들의 고통, 그리고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동탁의 낙양 입성과 권력 장악
후한 영제가 승하하고 혼란이 극에 달했던 중평 6년, 서량의 무장 동탁이 마침내 한나라의 심장부인 낙양성에 입성했다. 그의 뒤를 따르는 것은 흉악하기로 유명한 서량 기병 삼만 명. 말발굽 소리가 대지를 진동시키며 낙양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동탁은 나이 오십이 넘은 거구의 사내였다. 키가 팔 척이 넘고 허리둘레만 해도 다른 사람 두 명을 합친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살이 쪄서 눈이 가늘게 보였고, 턱밑에는 짧은 수염이 성성하게 나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눈빛에는 잔혹함과 탐욕이 가득했다.
"하하하! 드디어 낙양이로다!" 동탁이 말 위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이제 천하가 내 손 안에 들어왔구나!"
그의 양자이자 최강의 무장으로 불리는 여포가 말을 타고 나란히 섰다. 여포는 키 아홉 척의 위장한 체격을 자랑했고, 손에는 방천화극이라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의 준수한 용모 뒤에는 차가운 살기가 서려 있었다.
"의부님, 궁궐로 바로 향하시겠습니까?" 여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야지. 어린 황제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동탁의 입꼬리가 비틀어졌다.
낙양 백성들은 거리 양쪽으로 몸을 피했다. 모두들 두려움으로 가득한 눈으로 동탁의 군대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었고, 노인들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들이 과연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한 상인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쉿! 들리면 죽는다!" 옆의 동료가 급히 그를 말렸다.
동탁의 군대는 곧장 궁궐로 향했다. 궁문을 지키던 금위군들은 이미 도망치거나 항복한 상태였다. 동탁은 아무런 저항 없이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대전 앞에서 어린 소제 유변이 떨며 서 있었다. 겨우 열일곱 살의 어린 황제는 동탁의 위압적인 모습에 압도되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황... 황상을 뵙습니다." 동탁이 형식적으로 절을 했지만, 그의 태도에는 존경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동... 동대인..." 소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황상께서는 아직 어리시니, 이 신이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하겠습니다." 동탁의 말투는 예의를 갖춘 듯했지만, 실제로는 명령조였다.
이때 대전 한쪽에서 늙은 태감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 동대인, 조정의 일은 대신들과 상의하여..."
"닥쳐라!" 동탁이 벼락같이 소리쳤다. "지금 이 나라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느냐? 황건적의 난으로 온 천하가 혼란에 빠져있고, 각지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에 늙은이들의 입방아질이나 듣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
태감은 그 자리에서 기절할 듯 했다. 소제도 더욱 움츠러들었다.
동탁은 곧바로 자신의 부하들을 중요한 관직에 배치했다. 이숙을 중서령으로, 번주를 성문교위로, 그리고 자신은 상국의 자리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한나라 조정의 실권이 모두 동탁의 손에 넘어간 것이었다.
"이제부터 모든 조서는 내가 검토한 다음에 발표한다." 동탁이 선언했다. "그리고 군사적인 문제는 모두 내가 직접 결정한다."
조정 대신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동탁의 서량 기병들이 궁궐 곳곳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대라도 하는 날에는 당장 목이 날아갈 판이었다.
※ 황제 폐위와 새 황제 옹립
동탁이 낙양을 장악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는 점점 더 대담해졌고, 마침내 가장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바로 현재의 황제인 소제 유변을 폐위시키고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 동탁은 조정 대신들을 모두 대전으로 소집했다. 문무백관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대전에 모였다. 그들 모두 불길한 예감을 품고 있었다.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중대한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동탁이 용상 아래서 위엄 있게 말했다. 정작 황제인 소제는 한쪽 구석에 초라하게 앉아 있었다.
"현재 황상께서는 아직 어리시고 병이 잦으시다. 이런 혼란한 시대에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실 수 없다고 판단된다." 동탁의 목소리가 대전 안에 울려 퍼졌다.
대신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동탁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차마 믿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황상을 폐하고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고자 한다!" 동탁이 단호하게 선언했다.
순간 대전 안이 정적에 휩싸였다. 그 누구도 감히 말을 할 수 없었다. 황제를 폐위한다는 것은 곧 반역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이때 한 늙은 대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 동상국, 그것은..."
"무엇이냐? 반대하는 것이냐?" 동탁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그 대신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전 양쪽에 서 있던 서량 병사들이 칼자루에 손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황제로는 진류왕 유협을 옹립하겠다." 동탁이 계속 말했다. "유협은 영제의 아들로 현명하고 덕이 있다. 또한 나이도 적당하여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진류왕 유협은 당시 열여덟 살이었다. 소제보다 한 살 많았지만, 실제로는 동탁이 조종하기 쉬운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소제 유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 동대인, 제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황상께서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동탁이 가식적으로 공손한 척했다. "다만 몸이 약하시고 어리시어 이 어려운 시기에 천하를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소제가 동탁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종종 반발하는 기색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동탁은 더욱 순종적인 황제를 원했던 것이다.
곧 진류왕 유협이 대전으로 들어왔다. 그는 준수한 외모를 가진 젊은이였지만,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 역시 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유협아, 네가 새로운 황제가 되어 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 동탁이 마치 자비로운 어른처럼 말했다.
"저는... 저는 감히..." 유협이 떨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동탁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하늘의 뜻이고 백성들의 바람이다."
대신들 중 일부는 이 광경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반대 의견을 말할 수는 없었다.
폐위 의식은 그날 오후에 강행되었다. 소제 유변은 한낮에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홍농왕으로 강등되었고, 진류왕 유협이 새로운 황제로 즉위했다. 새 황제의 시호는 헌제였다.
의식이 끝난 후, 동탁은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가 여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여포야, 오늘 일이 어땠느냐?"
"의부님의 뜻이 하늘의 뜻입니다." 여포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하하하! 좋다. 이제 진짜 내 뜻대로 이 나라를 움직일 수 있겠다." 동탁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궁궐 곳곳에서는 탄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충신들은 이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고, 백성들은 더욱 큰 혼란이 올 것을 두려워했다.
그날 밤, 폐위된 소제는 좁은 방에서 홀로 울고 있었다. 불과 하루 만에 천자에서 일개 제후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비참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동탁의 진짜 폭정은 이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 조정 대신들의 굴복과 저항
새 황제 헌제가 즉위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여전히 동탁의 손에 있었다. 조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동탁의 뜻에 따라 결정되었고, 대신들은 그저 허수아비 역할만 할 뿐이었다.
아침 조회가 시작되었다. 헌제가 용상에 앉아 있었지만, 그의 옆에는 항상 동탁이 서 있었다. 동탁은 상국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황제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오늘 논의할 안건은 세금 인상에 관한 것이다." 동탁이 대신들을 향해 말했다. "전쟁으로 인해 국고가 텅 비었다. 백성들에게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야 한다."
우익장군 황보숭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상국께서, 지금도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세금을 더 올린다면..."
"그런 것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동탁이 차갑게 끊었다. "황보숭, 네가 감히 내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냐?"
황보숭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지난주에 동탁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어사대부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아침에 반역죄로 몰려 참수당했다.
이때 사도 왕윤이 나섰다. 왕윤은 나이 육십이 넘은 노신으로, 오랫동안 조정에서 충직하게 일해왔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상국께서 말씀하신 세금 인상안을 검토해보겠습니다." 왕윤이 신중하게 말했다. "다만 백성들의 생활이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탁은 왕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왕윤은 다른 대신들과 달리 완전히 굴복하지 않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워낙 명망이 높고 조심스럽게 말하기 때문에 섣불리 건드리기는 어려웠다.
"왕사도의 말도 일리가 있다." 동탁이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그럼 세금 인상은 단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자."
조회가 끝난 후, 대신들은 각자 흩어져 갔다. 하지만 몇몇 충신들은 몰래 모여 동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가 멸망하고 말 것이다." 태위 양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광록대부 종참이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동탁에게는 삼만의 서량 기병이 있고, 여포라는 무서운 장수도 있다."
왕윤이 조용히 말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면 지혜를 써야 한다."
"어떤 지혜 말입니까?" 양표가 물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왕윤이 고개를 저었다. "더 기다려봐야 한다.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한편 동탁은 자신의 저택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갖고 있었다. 그의 동생 동민과 사위 우보가 참석해 있었다.
"형님, 요즘 조정 대신들의 기색이 수상합니다." 동민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특히 왕윤이라는 늙은이가 말입니다."
"왕윤..." 동탁이 턱을 문지르며 생각했다. "그 늙은이는 조심해야 한다.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지만 속마음은 알 수 없다."
"그럼 제거해버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우보가 제안했다.
"아니다." 동탁이 고개를 저었다. "왕윤은 조정에서 명망이 높다.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다른 대신들이 더욱 반발할 수 있다. 지금은 그냥 두고 지켜보자."
동탁은 교활했다. 그는 무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면서도, 때로는 정치적 계산도 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권력에 취해 점점 더 잔혹해져 갔다.
그날 밤, 왕윤은 자신의 서재에서 홀로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책에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동탁을 제거하고 한나라를 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왕윤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늘이 한나라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 백성들의 고통과 민심 이반
동탁의 폭정이 계속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일반 백성들이었다. 세금은 날로 늘어났고, 동탁의 병사들은 거리에서 횡포를 부렸다. 낙양 시내는 점점 절망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동시장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한 상인이 서량 병사들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 상인은 장씨 성을 가진 오십 대 남자로, 오랫동안 곡물 장사를 해온 선량한 사람이었다.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장 상인이 애원했다. "저는 정말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닥쳐라!" 서량 병사 하나가 장 상인을 발로 찼다. "상국님의 군량미를 제때 납부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소리냐?"
주변에서 지켜보던 다른 상인들과 백성들은 분노했지만 감히 나서지 못했다. 서량 병사들의 잔혹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량미라니..." 한 젊은 상인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가 언제부터 군량미까지 대야 한다는 말인가?"
"쉿! 들리면 너도 끌려간다." 옆의 노인이 급히 말렸다.
장 상인은 결국 끌려갔고, 그의 가게는 모두 몰수되었다.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났다. 이런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졌다.
성 밖 농촌지역은 더욱 심각했다. 동탁이 세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농민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어떤 농민은 수확한 곡물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한 농촌 마을에서 나이 든 농부가 한탄하고 있었다. "올해 농사가 그럭저럭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세금을 내고 나니 우리가 먹을 것이 남지 않았구나."
그의 아들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가 피땀 흘려 농사지은 것을 왜 저 서량놈들이 가져가야 합니까?"
"조용히 해라." 농부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저런 말을 했다가 들키면 온 가족이 죽는다."
하지만 젊은이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합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낫겠습니다."
이런 대화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동탁의 폭정으로 인해 백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낙양성 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탁은 자신의 사치를 위해 백성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빼앗았다. 그의 저택은 날마다 호화로운 연회가 벌어졌고, 온갖 진미와 미녀들로 가득했다.
"더 가져와라! 더!" 동탁이 술에 취해 소리쳤다. "천하가 내 것인데 뭘 아껴야 하느냐!"
그의 주변에는 아첨꾼들이 둘러서서 박수를 쳤다. "상국님 말씀이 옳습니다! 상국님은 하늘이 내린 영웅이십니다!"
하지만 궁궐의 한쪽에서는 헌제가 초라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황제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죄수나 다름없었다. 그의 식사는 동탁의 개들이 먹는 것보다도 못했다.
"폐하..." 곁에서 모시던 늙은 내관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런 음식을 어떻게 드시겠습니까?"
"괜찮다." 헌제가 쓸쓸하게 웃었다. "백성들은 이것보다도 못한 것을 먹고 있을 텐데."
젊은 황제의 마음에는 백성들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동탁의 감시 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거리에서는 굶주린 아이들이 음식을 구걸하고 있었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이 늘어났다. 동탁의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세금을 못 내서 가산을 몰수당한 가정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저씨, 밥 좀 주세요." 한 어린 소녀가 지나가는 상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상인은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도 먹을 것이 부족했다. "미안하다, 아가야. 아저씨도 먹을 것이 없단다."
이런 광경이 낙양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한때 천하의 중심이었던 낙양이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동탁의 병사들이 술에 취해 민가를 털고 부녀자들을 겁탈하는 일이 빈번했다. 백성들은 해가 지면 문을 걸어 잠그고 떨며 숨어 지냈다.
"언제까지 이런 날이 계속될까?" 한 가장이 아내에게 속삭였다.
"하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일까?"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의로운 영웅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조조, 원소, 공손찬 등의 이름이 은밀히 전해졌다.
"들었나? 조맹덕이라는 영웅이 동탁을 치려고 한다더군." 한 백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인가? 정말 우리를 구해줄 영웅이 나타난 것인가?" 다른 백성이 희망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 영웅들의 분노와 결집
동탁의 폭정 소식은 빠르게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황제 폐위와 새 황제 옹립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각지의 영웅호걸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진류태수 조조였다.
조조는 당시 서른다섯 살의 젊은 관리였다. 키는 보통이었지만 눈빛이 매우 날카로웠고, 언제나 큰 뜻을 품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동탁의 소식을 듣자마자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감히! 감히 황제 폐하를 폐위시키다니!" 조조의 목소리가 진류 관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는 하늘을 거스르는 대역죄다!"
조조의 참모인 순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공, 분노하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중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동탁에게는 삼만의 정예병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군사를 일으켜야 한다!" 조조가 단호하게 말했다. "한나라의 충신이라면 마땅히 이런 역적을 토벌해야 하는 것이다!"
조조는 즉시 가산을 털어 병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또한 각지의 동지들에게 격문을 보내 함께 동탁을 토벌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발해태수 원소도 비슷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원소는 명문가 출신으로 키가 크고 위엄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평소 자신이 천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탁 따위가 감히 천자를 폐위시키다니!" 원소가 부하들 앞에서 분노했다. "이는 우리 명문가들에 대한 도전이다!"
원소의 참모 저수가 말했다. "주공, 이번 기회에 주공께서 천하 영웅들의 맹주가 되실 수 있습니다. 동탁 토벌이라는 대의명분으로 각지의 제후들을 규합하신다면..."
"좋은 생각이다." 원소의 눈이 빛났다. "즉시 천하에 격문을 돌려라.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한다고!"
북평태수 공손찬도 마찬가지였다. 공손찬은 유주 지역의 강자로, 특히 기병술에 뛰어난 장수였다. 그는 평소 이민족과의 전투에서 용맹을 떨치던 인물이었다.
"동탁이라는 역적이 천자를 농락하고 있다!" 공손찬이 부하 장수들에게 말했다. "우리도 즉시 출병하여 이 역적을 토벌해야 한다!"
공손찬의 의형제인 유비도 이 소식을 들었다. 유비는 당시 평원령이라는 작은 관직에 있었지만, 한실 종친으로서 강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큰형, 저희도 의병을 일으켜야 합니다." 유비가 공손찬에게 말했다. "한실의 종친으로서 이런 역적을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현덕." 공손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군사를 모아 함께 가자."
각지에서 일어난 영웅들의 분노는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냈다. 조조의 격문, 원소의 연합 제안, 공손찬의 출병 선언 등이 서로 만나면서 거대한 반동탁 연합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서량에서도 동요가 일었다. 동탁의 고향인 서량에서조차 그의 폭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마등과 한수 같은 서량의 다른 군벌들은 동탁이 너무 많은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동탁이 너무 나갔다." 마등이 한수와 은밀히 만나 말했다. "저렇게 황제까지 바꿔치기 하다니, 천하 사람들이 우리 서량 사람들을 모두 역적으로 볼 것이다."
"그렇다." 한수가 동의했다. "우리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계속 동탁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인지."
심지어 동탁의 부하들 중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동탁의 폭정이 심해질수록 그들도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지의 영웅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동탁 연합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비밀 사자들이 밤낮으로 각지를 오가며 연합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조조는 자신의 측근인 하후돈, 하후연, 조인, 조홍 등과 함께 군사 준비에 들어갔다. 원소는 자신의 명망을 이용해 각지의 제후들에게 연합 참여를 권유했다. 공손찬은 기병대를 정비하며 출병 준비를 했다.
"이번이야말로 천하를 바로 세울 기회다." 조조가 부하들에게 말했다. "동탁 같은 역적을 제거하고 한실을 복원해야 한다."
하지만 영웅들 각자의 마음 속에는 서로 다른 꿈도 있었다. 조조는 자신이 천하를 통일하고 싶어했고, 원소는 자신이 맹주가 되고 싶어했다. 공손찬은 유주 지역의 패권을 원했다.
※ 반동탁 연합의 결성 준비
각지에서 일어난 영웅들의 움직임은 마침내 하나의 큰 흐름으로 합쳐졌다. 원소가 제안한 반동탁 연합에 전국의 수많은 제후와 태수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연합군이 결성되려 하고 있었다.
원소는 발해 태수 관아에서 연일 회의를 개최했다. 그의 참모들은 각지에서 오는 회신을 정리하며 연합군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회신을 보내온 제후가 열여덟 명입니다." 저수가 보고했다. "조조, 공손찬, 원술, 한복, 왕광 등 모두 쟁쟁한 인물들입니다."
"좋다!" 원소가 만족스러워했다. "이 정도면 동탁과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연합군 회맹지는 어디로 정했느냐?"
"진류군 산양현 조조의 제안에 따라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전풍이 대답했다.
원소는 고개를 끄덤였다. 조조가 제안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조조의 세력과 명망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동탁 토벌이라는 대업을 위해서는 모든 세력이 필요했다.
한편 조조는 진류에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오천 명의 병사를 모집했고, 무기와 군량도 충분히 준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복잡한 감정이 있었다.
"순욱, 이번 연합군에서 누가 맹주가 될 것 같나?" 조조가 물었다.
"십중팔구 원소가 될 것입니다." 순욱이 신중하게 대답했다. "원씨 가문의 명성과 그의 개인적 능력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원소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경계하고 있었다. 원소가 맹주가 된다면 앞으로 천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탁 토벌이 우선이다." 조조가 마음을 정리하며 말했다. "개인적인 야심은 나중 문제다."
이때 밖에서 사람이 들어왔다. 조조의 동생인 조홍이었다.
"형님, 유주에서 공손찬이 보낸 사자가 왔습니다." 조홍이 보고했다.
"어서 들어오라고 해라." 조조가 말했다.
곧 공손찬의 사자가 들어와 절을 했다. "조태수님, 저희 주공께서 전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주공께서는 이번 연합군에 의형제인 유현덕도 함께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자가 말했다.
조조는 유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한실 종친이면서 관장장판에서 장각을 토벌한 공이 있는 인물이었다. 비록 지위는 낮았지만 의로운 인물로 소문이 났었다.
"좋다. 한실 종친이 함께 한다면 우리 연합군의 명분이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조조가 승낙했다.
각지에서 연합군 참가 의사를 밝힌 제후들의 면면은 실로 화려했다. 기주목 한복, 예주자사 공주, 연주자사 유대, 하내태수 왕광, 동군태수 교모, 산양태수 원유, 제북상 원술, 광릉태수 장초, 서주목 도겸, 북해태수 공융, 상당태수 장양, 장사태수 손견 등이었다.
"이 정도 규모면 군사가 몇 명이나 될까?" 원소가 참모들에게 물었다.
"대략 이십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심배가 계산 결과를 보고했다. "동탁의 삼만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원소는 만족스러워했다. 수적으로는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각 제후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원소와 원술은 같은 원씨 가문이면서도 서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원술은 원소가 맹주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형님이 맹주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술이 자신의 참모들에게 말했다. "제가 더 적합한 인물 아닙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제후들은 원소를 맹주로 추대하는 분위기였다. 원소의 명망과 능력, 그리고 이번 연합 결성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각지의 제후들이 산양현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연합군 회맹식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각 제후들은 자신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속속 도착했다.
조조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 다음에는 공손찬과 유비, 관우, 장비 등이 왔다. 원소는 가장 큰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나타났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조조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동탁아, 네 목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산양현 일대는 각지에서 모인 군사들로 가득 찼다.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한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연합군이 결성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몰랐다. 이 연합군이 동탁을 물리치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그 후에 더 큰 혼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영웅들 간의 패권 경쟁이 진짜 삼국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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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탁의 무자비한 폭정으로 한나라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황제를 마음대로 바꾸고, 조정을 농락하며, 백성들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동탁.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도 정의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조조, 원소, 공손찬을 비롯한 전국의 영웅호걸들이 마침내 일어났습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분노한 그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뭉치기 시작했죠. 바로 동탁 토벌이라는 대의명분 말입니다.
과연 이들 연합군이 동탁의 강력한 서량 기병과 천하무적 여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연합군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다음 편 '관동연합군의 결성'에서는 십八제후가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회맹식을 갖는 장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원소의 맹주 추대, 손견의 활약, 그리고 화웅이라는 강적의 등장까지! 더욱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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