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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서 말로 대객주가 된 거지 『청구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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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 멘트

    거적때기 하나 걸친 거지 청년이 조선 최고의 상단 대객주가 되었다고요? 밑천이라고는 굵은소금 딱 서 말! 냄새난다고 쫓겨나고 멸시받던 천덕꾸러기가 '단 한 푼도 속이지 않는 무서운 정직함' 하나로 깐깐한 거상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왕실의 신임까지 얻어냅니다. 통쾌한 사이다 인생 역전극과 가슴 따뜻한 로맨스까지! 소금 서 말로 세상을 뒤집은 짜릿한 이야기 속으로 지금 출발합니다!

    ※ 1: 쫓겨난 거지 청년, 밑천은 오직 소금 서 말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삭풍이 한양 저잣거리를 휩쓸고 지나가는 차가운 겨울 아침이었습니다. 온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성한 곳 하나 없이 갈기갈기 찢어진 누더기 거적때기 한 장이 전부인 젊은 거지 청년이, 언 땅 위로 맨발을 질질 끌며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지난밤, 청년은 십 년을 훌쩍 넘게 몸바쳐 머슴 노릇을 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커다란 소금 도매상 객주 집에서 처참하게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면 언젠가는 품삯을 두둑이 쳐서 독립시켜 주겠다는 악덕 객주 주인의 새빨간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주인이 밀린 품삯은커녕 몽둥이찜질과 함께 그를 문밖으로 내동댕이치며 던져준 것이라고는, 창고 구석에 습기를 잔뜩 머금고 굳어버려 상품 가치가 전혀 떨어지는 볼품없는 굵은소금 딱 서 말이 전부였습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십 년을 소처럼, 말처럼 뼈가 으스러져라 일만 했는데, 돌아온 것은 멍든 몸뚱어리와 흙투성이 소금 서 말뿐이라니. 참으로 하늘도 무심하시고 야속하십니다. 이 차가운 겨울바닥에서 당장 오늘 밤은 어찌 넘기며, 텅 빈 뱃속은 또 무엇으로 채워야 한단 말입니까.'

    청년은 지게에 짊어진 무거운 소금 가마니의 무게보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의 처량한 신세에 가슴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에게서 진동하는 퀴퀴한 냄새와 남루한 행색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멀찍이 피해 가기 일쑤였습니다. 뱃속에서는 며칠을 굶주린 탓에 요란한 천둥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고, 얼어붙은 발가락은 감각조차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쓰러져 얼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청년은 질끈 감았던 두 눈을 번쩍 뜨고, 꽁꽁 얼어붙은 입술을 깨물며 굳은 결심을 다졌습니다.

    "아닙니다! 여기서 이렇게 주저앉아 훌쩍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흙이 묻고 습기를 먹어 눅눅해진 하품 소금이라고는 하나, 정성껏 씻어내고 불순물을 걸러내어 뽀얗게 말려낸다면 분명 훌륭한 소금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소금 서 말이 내 억울한 인생을 뒤바꿔줄 유일한 금줄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청년은 그 길로 한양 밖의 맑은 냇가로 향했습니다. 살얼음이 얼어붙은 차디찬 냇물에 꽁꽁 언 손을 담그고, 그는 흙 묻은 소금을 한 줌씩 조심스럽게 씻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손끝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의 두 눈빛만큼은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매섭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불순물을 걸러낸 소금을 넓은 멍석 위에 펼쳐놓고 한겨울의 차가운 햇살과 매서운 바람에 물기를 뽀송뽀송하게 말려내는 작업은 꼬박 사흘 밤낮이 걸렸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 한 술 입에 대지 못하고 맹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청년은 묵묵히 소금을 뒤집고 말리며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래, 세상천지에 천하고 더러운 거지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을지언정, 내 마음속의 정직함과 양심만큼은 저 하얀 소금처럼 결코 더럽히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시작은 남들이 버린 볼품없는 찌꺼기 소금일지라도, 내 땀과 정성이 들어간 이상 천하에서 가장 깨끗하고 귀한 소금으로 팔아 보이겠습니다.'

    사흘 뒤, 흙빛이었던 볼품없는 소금은 어느새 눈부시게 하얗고 반짝이는, 그야말로 최상품 굵은소금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있었습니다. 한 알 한 알 정성으로 다듬어진 소금을 바라보는 청년의 입가에 모처럼 환하고 벅찬 미소가 번졌습니다. 비록 몸은 누더기를 걸치고 배는 등가죽에 달라붙을 만큼 홀쭉해졌지만, 어깨에 짊어진 소금 서 말의 무게만큼은 희망으로 가득 차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자, 이제 한양에서 제일 물건이 많이 오간다는 남대문 밖 큰 장터로 가자! 이 정직하고 깨끗한 소금 서 말로 내 반드시 번듯한 객주를 차리고, 떵떵거리며 사는 거상이 되어 보일 것입니다. 내 비록 가진 것 없는 거지 출신이나, 속임수 없는 정직한 상도가 무엇인지 세상 사람들에게 똑똑히 보여주고 말겠습니다!"

    청년은 다시 무거운 지게를 등짐에 단단히 고정하고, 새벽안개가 채 걷히기도 전인 이른 아침, 희망찬 발걸음으로 거대한 한양 장터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 2: 멸시받는 장터, 그리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의 온기

    장터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장사치들과 물건을 구하러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온갖 진귀한 비단과 번쩍이는 놋그릇, 싱싱한 해산물과 산더미처럼 쌓인 곡식들이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 그야말로 천하 만물이 모두 모인 거대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청년은 한쪽 구석에 조심스럽게 지게를 내려놓고, 깨끗한 짚풀을 깔아 자신이 사흘 밤낮을 정성 들여 말려낸 뽀얀 소금을 정갈하게 쏟아부었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소금은 그 어떤 상단의 소금보다 맑고 결정이 굵어 한눈에 보기에도 질이 좋아 보였습니다.

    "자아! 천하에서 제일 깨끗하게 정성으로 말려낸 굵은소금 사가십시오! 배추를 절일 때도 으뜸이요, 간장을 담글 때도 이만한 소금이 없습니다! 정직한 저울로 한 푼의 에누리도 없이, 거짓 없이 넉넉하게 달아 드리겠습니다! 맑고 깨끗한 소금 보고 가십시오!"

    청년은 온 힘을 다해 목청을 높여 손님들을 끌어모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차가웠습니다. 뽀얗고 품질 좋은 소금에 눈길을 주며 호기심에 다가오던 사람들도, 소금을 파는 주인이 씻지도 않은 헝클어진 머리에 냄새나는 누더기를 걸친 상거지라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경멸하는 눈빛으로 돌변하기 일쑤였습니다.

    "에잇, 재수 없게시리. 어디서 이런 거지 놈이 장터 한가운데서 물건을 판답시고 난리를 치는 게야? 냄새가 고약해서 숨을 쉴 수가 없네!"
    "그러게나 말일세. 거지가 파는 소금이라니, 보나 마나 어디 남의 집 창고에서 몰래 훔쳐 온 장물이거나, 똥물에 씻은 더러운 소금일 것이 뻔하지 않은가! 퉤퉤! 부정 타겠네!"

    사람들은 혀를 끌쯧 차며 얼굴을 돌렸고, 심지어 주변에서 장사하던 다른 거만한 상인들은 청년의 존재가 손님을 쫓는다며 거친 욕설과 함께 찬물을 끼얹으며 핍박을 가했습니다.

    "야 이 천한 거지 놈아! 너 때문에 냄새가 나서 오늘 장사를 다 망치게 생겼지 않느냐! 당장 그 더러운 소금 지게를 둘러업고 장터 밖으로 꺼지지 못할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차가운 물벼락을 맞으며, 청년은 황급히 자신의 소금에 물이 튈세라 몸을 던져 소금 무더기를 껴안았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멸시 섞인 비웃음과 차가운 시선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내 꼴이 천하고 남루하다고 하여, 이토록 깨끗하고 정직하게 마련한 소금마저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세상 인심이 어찌 이리도 겉모습만 보고 사람과 물건의 진가를 판단하려 든단 말입니까. 서럽고 원통하여 피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청년이 젖은 거적때기를 쥔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남몰래 서러운 눈물을 삼키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구수하고 따뜻한 고기 국물 냄새가 훅 끼쳐오더니, 누군가 그의 어깨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토닥이는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장터 한구석에서 작고 허름한 국밥집을 운영하며 홀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마음씨 고운 과부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쟁반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장터 국밥 한 그릇과 먹음직스러운 깍두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저기... 이보시어요. 아침부터 차가운 물벼락을 맞고 어찌 이리 떨고 계십니까. 속이 비면 찬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큰 병을 얻게 됩니다. 남들 눈치 보지 마시고, 어서 이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언 몸을 녹이시지요. 돈은 받지 않을 터이니, 편히 드십시오."

    청년은 너무나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인을 바라보았습니다. 거지인 자신을 피하기는커녕 이토록 다정한 미소와 함께 귀한 음식을 대접하려는 사람을 만난 것은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 아니 됩니다, 아주머니. 저 같은 미천한 거지 놈이 어찌 이런 귀한 음식을 거저 얻어먹을 수 있겠습니까. 제게는 당장 이 국밥값을 치를 엽전 한 닢조차 수중에 없습니다."

    "호호호, 엽전은 무슨 엽전이란 말입니까.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지 돈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가만 보니 파시는 소금이 눈이 시리도록 맑고 깨끗하여 참으로 정성이 깃든 물건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야박한 눈초리에 상처받지 마시고, 기운을 내시어 장사를 계속하시지요. 정직한 마음으로 임하면 반드시 그 진가를 알아주는 귀인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국물이 식기 전에 어서 수저를 드셔요."

    여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꽁꽁 얼어붙었던 청년의 가슴 깊은 곳까지 훈훈하게 녹여주었습니다. 청년은 흐르는 눈물을 소맷자락으로 훔치며 국밥 한 그릇을 허겁지겁,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진수성찬처럼 달게 비워냈습니다. 뱃속이 든든해지자 다시금 세상을 향해 맞설 수 있는 힘찬 호랑이 기운이 불끈 솟아오르는 듯했습니다.

    '이 은혜는 내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내 목숨을 구하고 내 영혼을 살렸습니다. 언젠가 내가 크게 성공하여 조선 제일의 거상이 되는 날, 반드시 이 곱고 따뜻한 여인에게 백 배, 천 배로 보답할 것입니다.'

    청년은 여인에게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맑은 눈빛을 반짝이며, 세상의 어떤 멸시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소금을 팔리라 굳게 다짐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 3: 바보 같은 정직함, 깐깐한 왜상의 눈에 띄다

    국밥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운 청년은 다시 자세를 고쳐 앉고, 맑고 투명한 소금을 이리저리 정돈하며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장터의 얄팍한 상인들은 손님들을 속이기 위해 온갖 교묘한 수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밑동을 교묘하게 깎아내어 원래 양보다 적게 담기는 가짜 됫박을 사용하거나, 눈금을 교묘하게 조작한 엉터리 저울로 무게를 속여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나 청년만은 달랐습니다. 그는 대나무를 직접 깎아 만든 정확하고 정직한 저울만을 고집했고, 손님이 소금을 살 때마다 눈금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수평을 이룰 때까지 소금을 더 얹어 주었습니다.

    "자, 어르신. 여기 주문하신 소금 한 되입니다. 저울의 눈금을 똑똑히 확인해 보십시오. 제가 드리는 소금은 속임수가 없는 정량입니다. 오히려 무게가 조금이라도 모자랄까 염려되어 한 줌을 덤으로 넉넉히 더 얹어드렸습니다."

    가끔 그의 소금이 워낙 깨끗해 보여 어쩔 수 없이 다가와 물건을 사는 손님들도, 거지 행색의 청년이 이토록 철저하게 셈법을 지키고 오히려 덤까지 얹어주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허허, 참으로 별난 거지로구나. 보통 장사꾼들은 눈속임으로 어떻게든 양을 줄여 이문을 남기려 혈안이 되어 있거늘, 너는 어찌 이리 미련하고 바보같이 장사를 한단 말이냐. 그렇게 퍼주고 덤까지 주어서야 밑천이나 제대로 건질 수 있겠느냐?"

    사람들이 혀를 차며 참견했지만, 청년은 싱긋 웃으며 단호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장사라는 것은 눈앞의 몇 푼 이익을 좇아 사람의 마음을 속이는 짓이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속임수로 얻은 재물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지만, 정직과 신용으로 쌓아 올린 장사는 평생을 가는 법입니다. 저는 비록 가진 것 없는 비루한 거지이나, 손님들의 믿음을 훔치는 도둑질은 결단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바보 같을 정도로 철저한 정직함은 곧 장터 한구석에서 조그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무렵, 한양 장터에 엄청난 규모의 상단을 이끌고 나타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조선의 질 좋은 특산물과 소금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재력과 권력을 겸비한 거대한 일본 상인 단체, 바로 '왜상(倭商)'들이었습니다. 상단의 우두머리인 늙은 왜상은 성격이 불같이 깐깐하고 의심이 많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는 조선 상인들이 걸핏하면 물건의 무게를 속이고 하품을 상품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팔아넘기는 얄팍한 상술에 신물이 나 있던 참이었습니다.

    '조선의 장사치들은 하나같이 눈속임에만 능하고 도무지 신용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구나. 겉으로는 웃으며 비단말을 늘어놓지만, 뒤로는 저울눈을 속여 내 돈을 빼먹을 궁리만 하는 쥐새끼 같은 놈들뿐이다. 과연 이 넓은 장터에 내 막대한 자금을 믿고 맡길 만큼 정직하고 강직한 상인이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한단 말인가.'

    늙은 왜상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장터를 순찰하며 혀를 끌쯧 차고 있을 때, 그의 매서운 시선이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남루한 거지 청년에게 머물렀습니다. 왜상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청년의 더러운 옷차림이 아니라, 그가 사용하고 있는 저울과 셈을 치르는 방식이었습니다. 청년은 한 노파에게 소금을 팔면서, 엽전 한 닢을 거슬러 주어야 할 상황이 되자 수중에 잔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 옷자락의 성한 부분을 찢어 건네며 담보로 삼으라고 끈질기게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님, 장사꾼의 셈법은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법입니다. 제가 거슬러 드릴 엽전 한 닢이 부족하니, 내일 반드시 이 옷조각을 가져오시면 엽전으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제 신용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이 기막힌 광경을 지켜보던 왜상은 무릎을 탁 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오호라! 저 비루한 거지 놈의 눈빛을 보아라. 호랑이처럼 매섭고 대나무처럼 곧지 아니한가. 한 푼의 돈을 속이지 않기 위해 저런 미련한 짓까지 서슴지 않는 놈이라면, 천금을 맡겨도 결코 내 뒤통수를 칠 위인이 아니다!'

    왜상은 수행원들을 물리고 직접 청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섰습니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거상의 등장에 장터 상인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왜상은 청년이 닦아놓은 눈부신 굵은소금 무더기를 가리키며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자네가 가진 그 소금의 질이 아주 훌륭하고 자네의 셈법이 참으로 기특하여 마음에 쏙 들었네. 내가 자네가 가진 이 소금을 지금 시세의 세 배로 쳐서 몽땅 다 사겠네. 자, 여기 은자 세 냥이 있으니 어서 소금을 이리 넘기시게."

    왜상이 번쩍이는 은자 덩어리를 툭 던지며 거만한 미소를 지었지만, 청년의 반응은 주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청년은 은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고개를 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송구하오나, 손님. 그 거래는 응할 수가 없습니다. 제 소금 서 말의 정당한 시세는 은자 한 냥뿐입니다. 장사꾼이 물건의 정당한 가치를 넘어선 부당한 이문을 취하는 것은 도둑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는 딱 한 냥의 값만 받을 것이니, 나머지 두 냥은 거두어 주십시오. 정직한 셈법이 아니라면, 이 귀한 소금을 단 한 줌도 넘겨드릴 수 없습니다."

    그 당돌하고 강직한 선언에 장터 전체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미련한 바보라고 수군거리는 상인들의 비웃음 속에서, 왜상의 입가에는 기이하고도 흡족한 커다란 미소가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 4: 신용으로 맺어진 거래, 조선 팔도를 놀라게 한 상단

    청년의 단호하고도 강직한 대답이 왁자지껄하던 장터 한복판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자, 숨을 죽이고 광경을 지켜보던 수백 명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웅성웅성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은자 두 냥이라는 눈앞의 횡재를 마다하는 청년을 향해, 천하의 둘도 없는 멍청이라며 손가락질을 해대고 혀를 끌쯧 찼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거리도 없어서 다 해진 누더기 거적때기를 걸치고 있는 주제에, 장사꾼의 기본인 이윤 추구마저 저버리는 그 고집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거만한 표정으로 청년을 내려다보던 늙은 왜상의 반응은 장터 사람들의 얄팍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매섭게 치켜올라가 있던 그의 두 눈이 일순간 반달처럼 부드럽게 휘어지더니, 이내 장터가 떠나갈 듯한 커다란 웃음소리를 호탕하게 터뜨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껄껄껄!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하늘이 내린 사내로구나! 내가 수십 년 동안 거친 바다를 건너며 조선과 명나라의 수많은 내로라하는 장사치들을 두루 만나보았지만, 자네처럼 제 발로 굴러들어온 황금덩어리를 단칼에 마다하며 정직한 셈법만을 고집하는 미련한 호랑이는 내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구먼! 좋다, 아주 좋아! 자네의 그 굽히지 않는 대나무 같은 고집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맑고 투명한 양심을 내 오늘 아주 높이 사겠네!"

    왜상은 껄껄 웃으며 청년이 내민 은자 세 냥 중 두 냥을 거두어들이고는, 품속에서 거대한 전대가 든 묵직한 가죽 보따리 하나를 꺼내어 청년의 낡은 소금 지게 위에 툭 하고 얹었습니다. 찰그랑거리는 묵직한 금속음만 들어도, 그 안에 어마어마한 양의 은화가 들어있음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네가 정성껏 말린 그 맑은 소금 서 말은 은자 한 냥에 정확히 사겠네. 그리고 여기 지게에 얹어둔 이 보따리 안의 돈은 무려 은자 만 냥이네. 나는 지금부터 반년 동안 남쪽 바다를 건너 내 나라에 다녀올 참이네. 그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네가 이 만 냥을 온전한 밑천 삼아, 조선 제일가는 품질의 귀한 인삼과 최상급 명주실을 백방으로 구해 창고에 가득 채워 놓아 주시게. 수고비와 이문은 자네가 늘 고집하는 그 정직한 계산법대로 한 푼의 에누리 없이 정확히 떼어주겠네. 나는 오직 자네의 그 단단한 신용 하나만을 믿고 내 상단의 막대한 자금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니, 부디 내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게나!"

    그것은 실로 장터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엄청나고도 파격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거지 청년에게 은자 만 냥이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금을, 그 어떤 보증인이나 담보 하나 없이 덜컥 맡기다니!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장터 상인들은 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입을 떡 벌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청년 역시 놀라움에 잠시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이내 특유의 평정심을 되찾고는 묵묵히 근처 지필묵 가게에서 붓과 먹을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정갈하고 유려한 필치로 거래 명세와 약조를 적은 계약서를 작성하여 왜상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넸습니다.

    "손님의 굳건하고도 거대한 믿음에 제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보답하겠습니다. 정확히 반년 뒤 이 자리에 오시면, 조선 팔도에서 가장 훌륭하고 귀한 물건들만으로 엄선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셈을 맞추어 대령해 놓겠습니다."

    왜상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거대한 상단을 이끌고 장터를 떠난 후, 청년은 가장 먼저 한양 밖 맑은 냇가로 향했습니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가 지난 십 년간 머슴살이하며 몸에 밴 묵은 때와 거지로서의 비루한 흔적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시장에서 가장 단정하고 질긴 무명옷 한 벌과 튼튼한 짚신을 사 입었습니다. 은자 만 냥을 손에 쥐었으니 얼마든지 화려한 비단옷을 휘감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장사꾼의 기본은 사치가 아니라 검소함과 청결함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양 외곽에 작지만 튼튼한 창고 하나를 빌려 자신의 첫 상단을 차렸습니다. 이름하여 '바를 정(正)' 자와 '마음 심(心)' 자를 커다랗게 써 붙인 '정심(正心) 상단'이었습니다.

    정심 상단을 세운 청년의 장사 방식은 기존의 썩어빠진 상인들과는 질적으로 달랐고, 몹시 독특하며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물건을 사들일 때 결코 무지한 농민들이나 가난한 물건 주인들의 가격을 후려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정성의 가치를 깊이 존중하여, 시장 시세보다 조금 더 후한 값을 쳐서 정확하고 정직하게 엽전을 내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젊고 낯선 상단의 호의를 반신반의하던 물건 주인들도, 저울 눈금을 절대 속이지 않고 약속한 날짜에 한 푼의 에누리 없이 대금을 치르는 청년의 꼿꼿한 상도덕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세상천지에 이토록 정직하고 훌륭한 상인은 난생처음 봅니다! 다른 악덕 객주들은 틈만 나면 트투리를 잡아 값을 깎으려 들고, 저울을 속여 우리 농민들의 피눈물을 쥐어짜려 혈안이 되어 있는데, 정심 상단의 젊은 주인장은 오히려 물건의 작은 흠집은 너그럽게 감싸주고 좋은 점은 크게 칭찬하며 제값을 넉넉히 쳐주니, 어찌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물건을 팔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기적 같은 정직함에 대한 소문은 발 없는 말이 되어 순식간에 한양을 넘어 조선 팔도 방방곡곡을 매섭게 휩쓸었습니다. 개성의 깐깐한 인삼 장수들도, 진주에서 밤낮없이 명주를 짜는 고단한 아낙들도 모두 앞다투어 가장 질 좋고 훌륭한 특산물들을 수레에 가득 싣고 오직 청년의 창고로만 몰려들었습니다. 남을 속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던 얄팍한 다른 상단들은 물건을 구하지 못해 파리만 날리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청년의 창고에는 매일같이 조선 최고의 진상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갔습니다.

    마침내 약속한 반년 뒤, 거센 파도를 뚫고 장터로 돌아온 늙은 왜상은 청년이 마련해 놓은 어마어마한 양의 최상급 인삼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명주실을 확인하고는 너무나 벅찬 감동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단 하나의 불량품이나 하품도 섞여 있지 않았고, 장부의 셈법은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완벽하고 투명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왜상은 청년의 엄청난 수완에 탄복하여 약속한 수고비에 어마어마한 웃돈을 얹어 주려 했지만, 청년은 이번에도 흔들림 없이 당초 약조했던 정당한 이문만을 딱 떼어 받고 나머지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 전설적인 거래를 통해 청년은 단숨에 한양 장터에서 가장 신용 있고 두터운 자본을 가진, 모두가 우러러보는 어엿한 상단의 젊은 행수로 당당히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거지라는 천한 신분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거짓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던 차가운 장터에 '오직 정직함만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청년의 굳은 신념이 통쾌하고 눈부신 승리를 거두는 짜릿한 인생 역전의 첫 막이 올랐습니다.

    ※ 5: 속임수 없는 셈법, 조정 대감들의 신임을 얻어내다

    청년이 이끄는 정심 상단이 날이 갈수록 무서운 기세로 번창하며 한양 상권을 완벽하게 쥐락펴락하게 되자, 자연스레 그의 훌륭한 명성과 신용은 구중궁궐 깊은 곳에 자리한 조정의 높은 대감들의 귓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살림살이와 재정을 총괄하여 책임지고 있던 호조(戶曹) 판서 대감은 매일 밤잠을 설치며 깊은 근심에 빠져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북방의 군사들에게 나누어 줄 막대한 양의 군량미와, 흉년에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한 진휼용 소금을 대량으로 비축해야 했는데, 나라의 일을 맡아 하는 관변 상인들, 즉 공상(貢商)들의 썩어빠진 비리와 농간이 하늘을 찔러 도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간악한 자들은 쌀가마니 중심에 몰래 무거운 모래와 썩은 낟알을 섞어 무게를 늘리고, 소금에는 바닷물을 잔뜩 끼얹어 축축하게 만들어 관아의 눈을 속이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아아, 도무지 믿을 놈이 단 하나도 없구나! 나라의 두툼한 녹을 먹는 상인이라는 작자들이 어찌 이리 속부터 까맣게 썩어 문드러졌단 말인가! 백성들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변방 군사들의 배를 곯게 만드는 저 간악한 무리들을 단칼에 싹 다 쳐내고 싶으나, 당장 이 막대한 물량을 단기간에 조달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거상이 한양 천지에 없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로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판서 대감은 골머리를 앓으며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장터에서 신용 하나로 왜상과 은자 만 냥의 거래를 완벽하게 성사시켰다는 '바보같이 정직한 젊은 상인'에 대한 소문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즉시 나장들을 보내어 청년을 호조 관아로 넌지시 불러들였습니다. 삼엄한 분위기의 대청마루에 꼿꼿하게 무릎을 꿇고 앉은 청년의 눈빛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높은 벼슬아치 앞에서도 조금의 흔들림이나 두려움 없이 맑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네가 바로 저잣거리에서 셈법이 바르고 신용이 태산 같기로 소문난 그 정심 상단의 젊은 객주냐? 내 오늘 너에게 나라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임무를 하나 맡기고자 한다. 당장 보름 안에 북방 군사들이 먹을 최상급 쌀 천 석과, 백성들에게 풀 굵은소금 오백 석을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순전한 것으로 구해 오너라. 만약 이 거래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섞이거나 기한을 단 하루라도 넘긴다면, 네놈은 상단을 잃는 것은 물론이요 하나뿐인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엄중한 국법의 맛을 보게 될 터이니 단단히 각오하거라!"

    판서 대감의 서슬 퍼런 어명과 무시무시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그저 빙긋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감마님, 참된 장사꾼에게 물건의 완벽한 품질을 유지하고 납기일을 칼같이 지키는 것은 매일 숨을 쉬는 것과 같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정확히 보름 뒤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이곳 호조 관아 앞마당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흠결 없는 쌀과 소금을 빈틈없이 대령해 놓겠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약조드리겠습니다."

    호조를 나선 청년은 상단으로 돌아오자마자 전국 각지에서 자신과 거래를 트고 있던 신용 있는 거상들에게 파발을 띄웠습니다. 그동안 청년의 정직한 거래 덕분에 큰 이문을 남기고 은혜를 입었던 지방의 훌륭한 상인들은, 청년의 간곡한 부탁이라는 말 한마디에 앞다투어 자신들이 가진 가장 좋은 쌀과 뽀얗게 말린 소금을 수백 대의 수레에 실어 한양으로 밤낮없이 올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보름째 되는 날 아침, 호조 관아 앞마당에는 금빛으로 눈부시게 윤기가 흐르는 쌀가마니와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소금 가마니가 거대한 산맥처럼 쌓여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호조의 관리들과 기존의 부패한 상인들은 청년의 치명적인 실수를 잡아내어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깐깐한 검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관아의 공식 저울로 쌀의 무게를 달아보던 늙고 탐욕스러운 관리가 갑자기 미간을 무섭게 찌푸리며 벼락같이 버럭 호통을 쳤습니다.

    "이놈아! 네놈이 저잣거리에서 정직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니만 모두 새빨간 거짓이었구나! 관아의 엄격한 표준 저울로 네가 가져온 쌀을 달아보니 가마니당 무게가 무려 두 되씩이나 모자라지 않느냐! 감히 신성한 나라의 물건을 속여 부당한 이문을 챙기려 들다니, 네놈의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구나! 여봐라, 당장 이놈을 포박하여 하옥시켜라!"

    주변에 몰려있던 기존 공상들이 저놈이 드디어 제 꾀에 넘어가 죽게 생겼다며 비열하고 고소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청년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여유롭고 당당한 걸음으로 호통치는 관리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품에서 평소 애지중지하며 사용하는 매끄러운 대나무 저울을 꺼내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하늘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관리 나리, 제가 심혈을 기울여 가져온 쌀의 무게가 모자란 것이 절대 아닙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나리께서 지금 사용하시는 그 호조의 놋쇠 저울 눈금이 교묘하게 잘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저울은 오래전 누군가 사악한 뜻을 품고 눈금 추의 밑동을 몰래 갈아내어, 원래 무게보다 적게 달아지도록 아주 정교하게 조작해 놓은 썩어빠진 가짜 저울입니다. 제 대나무 저울과 나리의 놋쇠 저울에 동시에 같은 추를 달아보시면 무엇이 진실인지 만천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청년의 너무나도 당당하고 논리적인 주장에 대청마루에 앉아있던 판서 대감이 직접 마당으로 내려와 두 저울을 세밀하게 비교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청년의 말은 한 치의 틀림없는 명백한 사실이었습니다. 기존의 부패한 상인들이 썩은 관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바치고 매수하여, 농민들에게 세금을 더 가혹하게 거둬들이고 뒷돈을 빼돌리기 위해 관아의 신성한 저울마저 이토록 썩게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청년이 가져온 쌀가마니는 정량보다 항상 한 줌씩 더 넉넉하게 담겨 있어 백성들을 향한 따뜻한 인심이 배어 있었습니다. 이 기막히고 통쾌한 반전에 판서 대감은 무릎을 탁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호통재라! 나라의 관리가 쓰는 무거운 저울은 이토록 썩어 문드러졌는데, 저잣거리 출신 상인의 가벼운 대나무 저울이 이토록 맑고 정확하단 말인가! 네놈의 그 바보 같지만 위대한 정직함이 오늘 썩은 무리들의 추악한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고, 무너져가던 나라의 곳간을 살려내었다!"

    판서 대감은 당장 비리를 저지른 썩은 상인들과 관리들의 목에 칼을 씌워 하옥시키고, 청년이 이끄는 정심 상단에게 앞으로 나라의 모든 중요 물품 조달을 전담하는 조선 유일의 최고 대공상(大貢商) 자격을 하사했습니다. 속임수와 뇌물이 판치던 무서운 벼슬아치들의 세계마저도, '거짓 없는 투명한 셈법'이라는 청년의 우직한 무기 앞에 무릎을 꿇고 완벽하게 매료되고 만 것입니다.

    ※ 6: 고생 끝 행복 시작, 마음씨 고운 과부와의 꿀 떨어지는 혼례

    깐깐하기로 소문난 조정 호조의 시험을 완벽하게 통과하고 왕실의 굳건한 신임까지 얻어낸 청년은, 이제 한양의 장터를 넘어 조선 팔도 전체의 거대한 상권을 호령하는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의 대객주(大客主)가 되었습니다. 냄새나는 거지 청년이 수년 만에 일궈낸 기적 같은 성취였습니다. 그가 한양 번화가를 나설 때면 수십 명의 건장한 호위 무사와 일꾼들이 위풍당당하게 뒤를 따랐고, 그가 입은 옷은 임금님의 곤룡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최고급 비단으로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하지만 권력과 재물이 산맥처럼 거대하게 쌓여도, 그의 마음속 가장 깊고 은밀한 곳에는 잊으려야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이 시리도록 따뜻한 기억 하나가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온기를 품고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냄새나는 누더기를 걸치고 상인들에게 차가운 물벼락을 맞으며 멸시받던 그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날, 아무런 대가 없이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선뜻 내밀어 자신의 꽁꽁 얼어붙은 영혼을 녹여주었던 장터 구석의 마음씨 고운 과부 여인이었습니다.

    '내게 은자 만 냥이라는 거금을 선뜻 안겨준 깐깐한 왜상도 고맙고, 막대한 이문을 남길 수 있도록 벼슬자리를 내어준 판서 대감도 평생의 은인이지만, 내 끊어지던 목숨을 살리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지켜준 진정한 은인은 바로 그 국밥집 아주머니뿐이다. 내 반드시 거상으로 성공하여 그 크나큰 은혜를 천 배, 만 배로 갚겠다고 차가운 겨울 하늘에 맹세하지 않았던가.'

    어느 화창하고 따스한 봄날, 천하의 대객주가 된 청년은 화려한 비단옷을 벗어 던지고 예전 장터에서 입었던 것처럼 단정하고 소박한 무명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번잡한 호위병들을 모두 물린 채, 홀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옛 장터 구석의 낡고 허름한 국밥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국밥집 앞은 평온해야 할 봄날의 정취와는 어울리지 않게, 심상치 않은 소란과 욕설로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청년의 거대한 상단에 밀려 장사가 안되어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악덕 사채업자들과 흉악한 왈패들이, 여인에게 빌려준 알량한 돈을 핑계로 국밥집 세간살이를 때려 부수고 여인을 길바닥으로 내쫓으려 패악을 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 이 뻔뻔한 과부 년아! 네년이 빌려 간 돈이 원금에 턱도 없는 이자가 붙어 벌써 은자 오십 냥이 훌쩍 넘었다! 당장 오늘 안으로 돈을 갚지 못하겠으면 이 알량한 가게 자리라도 당장 내놓고 저잣거리 길바닥으로 나앉아 거렁뱅이 노릇이나 하거라!"

    얼굴에 칼자국이 난 왈패 하나가 여인이 새벽부터 정성껏 끓여놓은 고소한 냄새가 나는 가마솥단지를 험악하게 발로 걷어차려는 아찔한 찰나였습니다.

    "그 더러운 발 당장 치우지 못할까!"

    마치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의 벼락같은 호통 소리와 함께, 청년이 한 줄기 바람처럼 날쌔게 달려들어 가마솥을 걷어차려던 왈패의 멱살을 단숨에 틀어쥐고 단단한 바닥에 매섭게 패대기쳤습니다. 청년의 서슬 퍼런 기백과 압도적인 무력에 놀란 왈패들이 멈칫하며 주춤하는 사이, 청년은 품속에서 번쩍이는 황금 덩어리가 가득 든 묵직한 돈주머니를 꺼내어 그들의 발밑에 거칠게 내던졌습니다.

    "여기 네놈들이 입에 올린 그깟 은자 오십 냥의 열 배가 훌쩍 넘는 황금 열 냥이 들어있다! 이 돈을 당장 챙겨서 내 눈앞에서, 그리고 이 여인 앞에서 시선을 깔고 쥐새끼처럼 썩 꺼지거라! 만약 한 번만 더 이 국밥집 주변을 얼씬거리며 행패를 부린다면, 내 정심 상단의 모든 인맥과 자본을 총동원하여 네놈들의 뼈도 추리지 못하게 감옥에서 썩게 만들어 줄 것이다!"

    조선 상권을 쥐락펴락하고 조정 판서 대감과 호형호제한다는 무시무시한 정심 상단의 이름이 청년의 입에서 직접 튀어나오자, 왈패들은 그 자리에서 사색이 되어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땅바닥에 흩어진 돈주머니를 허겁지겁 주워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며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놀라움과 두려움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파들파들 떨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간 청년은, 무릎을 굽히고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로 그녀의 거친 손을 잡아 조심스레 일으켰습니다. 모진 세월이 흘러 고생스러운 주름이 눈가에 조금 늘긴 했지만, 그녀의 맑고 고운 눈망울과 따뜻한 인상만큼은 예전 장터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저... 뉘신지는 모르오나 이 큰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 할지 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비싼 황금은 저 같은 천한 여인이 평생 뼈 빠지게 국밥을 팔아도 갚지 못할 어마어마한 큰돈인데,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여인이 덜덜 떨며 울먹이고 어쩔 줄을 몰라 하자, 청년은 빙그레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여인을 옛 평상에 앉히고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아주머니, 혹시 지난날을 기억하십니까? 수년 전 어느 몹시도 춥고 삭막하던 겨울날, 냄새나는 흙 묻은 소금 서 말을 팔아보겠다고 바들바들 떨며 멸시받던 비루한 거지 청년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따뜻한 고기 국밥 한 그릇을 덜컥 내어주셨던 그 날의 일을 말입니다. 엽전 한 닢 없던 제게 '사람이 먼저 살아야지 돈이 무슨 대수냐'며 봄 햇살처럼 미소 지어 주셨던 그 천사 같은 마음을, 저는 지난 수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제야 여인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청년의 훤칠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냄새나고 남루했던 겉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위풍당당한 사내가 되어 있었지만, 그 정직하고 맑은 눈빛만큼은 그때 국밥을 허겁지겁 먹던 거지 청년의 것과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여인의 두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놀라움과 벅찬 반가움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아... 세상에, 부처님 맙소사. 장터에 신용이 으뜸가는 훌륭한 거상이 나타나 상권을 평정하셨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사오나, 그 훌륭한 대객주 어른이 당신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참으로 장하고, 참으로 훌륭하게 자라셨습니다."

    청년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여인의 뺨을 거칠지만 따뜻한 손으로 조심스레 닦아주며, 자신의 가슴속에 오랜 시간 소중히 품어왔던 뜨거운 진심을 마침내 고백했습니다.

    "그날 아주머니께서 제게 내어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제 주린 빈속을 채우고 얼어붙은 영혼을 따뜻하게 녹여 저를 살게 했습니다. 이제는 비루한 거지가 아니라 천하를 가진 거상이 된 제가 당신의 곁에서 평생 단단한 바람막이가 되어, 당신의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피땀 흘려 이룩한 이 엄청난 재물과 제 삶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남김없이 바치겠으니, 부디 부족한 저와 평생을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돈과 권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강직한 사내의 진심 어린 눈물과 달콤한 고백에, 여인은 발그레 달아오른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수줍지만 단단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얼마 뒤, 한양 장터 한복판에서는 천하제일의 대객주와 국밥집 마음씨 고운 과부의 성대하고도 유쾌한 세기의 혼례식이 열렸습니다. 청년은 장터의 모든 가난한 백성들에게 사흘 밤낮으로 최고급 고깃국과 윤기 나는 쌀밥을 무료로 푸짐하게 베풀었고, 두 사람의 꿀 떨어지는 달콤하고도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는 온 나라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조선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러운 로맨스 전설이 되었습니다.

    ※ 7: 천하제일의 대객주, 조선 제일의 갑부가 된 통쾌한 결말

    그렇게 세월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훌쩍 지나가고, 젊고 패기 넘치던 청년의 짙은 구레나룻에 어느덧 희끗희끗한 서리가 내려앉을 무렵이 되었습니다. 그는 명실상부한 조선 제일의 거대한 갑부이자, 빈민을 구제하고 정직을 실천하여 온 백성들에게 하늘처럼 존경받는 위대한 거성(巨星)으로 역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가 세운 정심 상단의 깃발은 한양 장터를 넘어 저 멀리 압록강 너머의 청나라와 거친 바다 건너 왜국의 중심부까지 위풍당당하게 펄럭였고, 그의 거대한 창고에는 진귀한 금은보화와 비단이 거대한 산맥을 이룰 정도로 가득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그의 으리으리한 기와집 대문 앞에는 여전히 커다란 가마솥 여러 개가 걸려 있었고, 매일같이 굶주리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 국밥을 무료로 나누어 주며 젊은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는 훌륭한 삶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고 뼈가 시리도록 매서운 삭풍이 몰아치던 잔혹한 겨울날이었습니다. 상단 본부의 커다란 대청마루에 앉아 화로를 쬐며 깐깐하게 장부를 정리하던 대객주의 눈앞에, 몹시도 낯익고 흥미로운 손님 하나가 기침을 쿨럭이며 찾아왔습니다. 다 해져서 살이 훤히 드러나는 누더기를 걸치고, 썩은 나뭇가지 지팡이에 의지해 다리를 절뚝거리며 쉰내 나는 찬밥 한 덩이를 구걸하러 온 늙고 비참한 거렁뱅이 노인. 그는 놀랍게도 과거 청년을 무려 십 년이 넘게 소처럼 머슴으로 부려먹고도 품삯 한 푼 주지 않은 채, 젖고 굳어버린 찌꺼기 소금 서 말만 던져주고 한겨울 길바닥으로 매몰차게 내쫓았던 바로 그 피도 눈물도 없던 악덕 객주 주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얄팍한 상술과 비열한 눈속임으로 사람들의 신용을 철저히 잃고,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더미에 앉아 전 재산을 관아에 몰수당한 뒤, 짐승만도 못한 처참한 거지 꼴로 전락하여 온 나라를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늙고 병든 악덕 주인은 눈앞에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위엄 있게 앉아 있는 위대한 대객주가, 과거 자신이 벌레처럼 짓밟았던 그 천한 머슴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찬 바닥에 덜덜 떨며 엎드려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습니다.

    "아이고, 하늘 같으신 대객주 어르신! 이 불쌍하고 병든 늙은이에게 개가 먹다 남은 쉰내 나는 찬밥 한 덩이만 적선해 주십시오. 며칠을 맹물만 마시고 굶어 당장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고 꽁꽁 얼어 죽을 지경입니다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대객주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노인을 한참 동안 차갑고도 매서운 눈빛으로 조용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헛기침을 크게 한 번 하고는 묵직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똑똑히 보아라. 내가 누군지 정녕 알아보지 못하겠느냐? 십수 년 전, 십 년을 일한 일꾼에게 소금 서 말만 던져주고 한겨울에 내쫓았던 네놈의 그 비정함을 내가 어찌 잊겠느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늙은 악덕 주인의 흐리멍덩한 눈동자가 무언가를 깨닫고는, 극한의 공포에 질려 파들파들 경련을 일으키듯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자신이 그토록 모질게 짓밟았던 그 더러운 머슴의 얼굴이 눈앞의 거대한 호랑이 같은 대객주의 얼굴과 완벽하게 겹쳐지는 순간, 그는 심장이 멎는 듯한 엄청난 충격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거렸습니다.

    "아... 아아! 네... 네놈이 어찌 그 머슴 놈! 아이고, 부처님 맙소사! 대객주 어른,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눈이 멀어 하늘의 이치를 몰라뵈었습니다! 제발 이 늙은이의 더러운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제발 거두어 주십시오!"

    사시나무 떨듯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통곡하는 옛 주인을 보며, 대객주는 속으로 십 년 묵은 체증이 단숨에 뻥 뚫리는 듯한 짜릿하고 통쾌한 사이다 같은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등 뒤의 늠름한 호위병들에게 눈짓을 하여, 노인의 앙상한 등짝에 커다랗고 낡은 지게 하나를 단단히 지우게 했습니다. 그 지게 위에는 습기를 잔뜩 머금어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볼품없는 하품의 굵은소금 딱 서 말이 무겁게 실려 있었습니다.

    "나는 네놈처럼 남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배신을 일삼는 비열한 악당은 아니니 네 더러운 목숨을 빼앗지는 않겠다. 허나 밥을 거저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옛날 네가 십 년의 피땀에 대한 대가로 내게 던져주었던 이 축축하고 굳은 소금 서 말을 네게 똑같이 돌려주마. 이것을 맑고 차가운 물에 네 손으로 직접 씻고 뽀얗게 말려, 장터에 나가 한 푼의 에누리 없이 정직하게 팔아오너라. 만약 단 한 푼이라도 손님의 눈을 속이려 든다면, 내 즉시 네놈을 호조 관아에 넘겨 평생 햇빛을 보지 못하고 옥살이를 하게 만들 것이다! 당장 지게를 지고 나가거라!"

    노인은 자신의 과거 끔찍했던 악행이 수십 배가 되어 그대로 되돌아온 듯한 기막힌 상황에 엉엉 소리 내어 울며, 무거운 소금 지게를 짊어지고 비틀비틀 차가운 눈보라 속으로 참담하게 걸어 나갔습니다. 그 통쾌하고도 쓸쓸한 뒷모습을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며, 대객주는 곁에 선 사랑스럽고 현명한 아내의 부드러운 손을 따뜻하게 맞잡았습니다.

    "장사꾼이 세상에 남겨야 할 것은 창고 궤짝 속의 번쩍이는 엽전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 깊이 새겨지는 굳건한 신용과 티끌 없는 정직함이라는 것을 저 어리석은 자는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할 것이오. 내 비록 시작은 눅눅한 소금 서 말을 짊어진 냄새나는 거지였으나, 거짓 없는 바른 셈법 하나로 이 넓은 세상을 호령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사람의 인생사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법이구려. 허허허!"

    대객주의 호탕하고 여유로운 유쾌한 웃음소리가 차가운 겨울 눈보라를 뚫고 조선 팔도 방방곡곡으로 따뜻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볼품없는 낡은 대나무 저울 하나로 세상의 편견을 뒤집고, 진정성 있는 맑은 마음으로 천하를 얻어낸 위대한 거상의 아름다운 전설은, 영원토록 마르지 않는 향기로운 이야기로 후세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깊이 새겨졌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여러분, 통쾌한 인생 역전 이야기 즐겁게 들으셨나요? 비루한 거지 청년이 오직 '정직함'이라는 무기 하나로 천하를 호령하는 거상이 되고, 따뜻한 사랑까지 쟁취하는 사이다 같은 결말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신용과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청년의 지혜가 여러분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따뜻한 '댓글' 잊지 마세요! 다음에도 배꼽 잡고 감동하는 꿀잼 오디오 드라마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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