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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애인: 윤회의 끝에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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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설, #윤회의사랑, #월하애인, #금지된사랑, #저승사자, #운명의인연, #한국민간신앙, #전생의기억, #재회, #오디오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디스크립션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인간으로 환생한 도하와 그를 기다리는 수린. 세 번의 윤회를 거쳐 서로를 찾아 헤매는 두 영혼은 매번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완전한 결합에는 실패한다. 조선 말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운명의 장난처럼 코믹하면서도 애절한 그들의 여정. 마침내 윤회의 끝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완성되는 사랑의 대서사시.
후킹멘트
"여러분은 전생의 인연을 믿으시나요? 한 영혼이 여러 생을 거쳐 사랑하는 이를 찾아 헤매는 여정이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저승사자와 인간 여인의 사랑 '월하애인'의 후속편입니다. 만나기를 갈망하는 시청자의 요청에 코믹하고 에로틱하게 한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고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인간으로 환생한 도하가 수린을 찾아 세 번의 생을 거치며 겪는 애달픈 사랑과 코믹한 오해들, 그리고 마침내 윤회의 끝에서 모든 기억을 되찾는 순간까지... 그 운명적인 여정을 함께 느껴보시겠습니까?"
★ 첫 번째 윤회, 조선 말기, 몰락한 양반가의 아들과 기생으로 만난 두 영혼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조선 말기, 한양의 밤은 늘 그렇듯 고요했다. 하지만 청류굣가의 술집들은 세상의 고단함을 잊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몰락한 양반가의 아들 도진은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그곳을 찾았다.
"어서 오세요, 나리." 기생 수월이 절을 올리며 술잔을 내밀었다.
도진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낯선 얼굴인데 이상하게 그립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인데 가슴 깊은 곳에서 메아리치는 듯했다.
"혹시... 전에 어디서 뵌 적이 있습니까?"
수월은 웃음을 머금었다. "아이고, 나리. 첫 만남에 그런 진부한 말씀을 하시면 어찌합니까. 제가 여기서 일한 지는 이제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사옵니다."
"아니... 진심입니다.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도진은 자신의 말을 멈추고 수월이 내민 술잔을 받았다. 그들의 손가락이 스치는 순간, 둘 모두 이상한 전율을 느꼈다. 마치 손끝에서 불꽃이 튀는 듯한 감각이었다.
"아!" 수월이 놀라 뒤로 물러섰다.
"괜찮으십니까? 실례했습니다." 도진이 황급히 사과했다.
"아닙니다. 그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날 밤, 도진은 수월의 거문고 연주에 넋을 잃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현을 튕길 때마다 그의 가슴에서도 무언가 울려 퍼지는 듯했다. 하룻밤이 지나고, 도진은 매일같이 수월을 찾았다. 때로는 다른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그녀에게만 관심을 보였다.
"도련님, 제가 옥구슬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보시겠습니까?" 어느 날, 수월이 은밀하게 속삭였다.
"옥구슬이요?"
"네.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이상하게도 달이 밝은 밤이면 푸른빛을 내뿜어요."
수월이 품에서 꺼낸 옥구슬은 흐릿한 푸른빛을 발하고 있었다. 도진은 그것을 보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마치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이게... 대체..."
도진의 손이 구슬에 닿자 갑자기 바람이 일었다. 방 안의 촛불이 깜빡이며 흔들렸고, 창문 너머로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졌다가 드러났다.
수월의 눈이 커졌다.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구슬이 이렇게 반응한 적이 없었는데..."
도진과 수월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달빛에 비친 그들의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어려 있었다. 도진은 자신도 모르게 수월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뺨을 감싸 쥐는 순간, 수월의 향기가 그를 감쌌다. 매화나무 아래 서 있는 듯한, 어딘가 익숙한 향기였다.
"나는... 당신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월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저도... 이상하게 가슴이 아파요. 당신을 보면 눈물이 나서..."
그들의 입술이 가까워지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렸다.
"수월아! 어른들께서 너를 찾으신다!" 동료 기생의 다급한 목소리에 두 사람은 황급히 떨어졌다.
★ 애타는 그리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끌리는 두 사람의 코믹한 만남과 이별
다음 날, 도진은 수월을 다시 만나기 위해 청루를 찾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수월은 갑자기 몸이 아파 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은 수월이가 양반집 사제가 되어 떠났습니다." 결국 주인이 실토했다. "도련님께 말씀드리지 말라 했는데..."
도진은 망연자실했다. 그는 수월의 거처를 수소문했지만 알아낼 수 없었다. 한 달 뒤, 그는 우연히 남산 자락의 한 저택 앞을 지나다가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 연주법은 분명 수월이었다.
"수월아!" 도진이 담장 너머로 소리쳤다.
거문고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이윽고 담장 위로 수월의 얼굴이 살짝 보였다.
"도련님! 어떻게 여기를..."
"매일 이 근처를 돌아다녔소. 당신을 찾아서..."
수월은 주변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일 밤, 뒷문으로 오세요. 그때 잠시..."
갑자기 저택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수월아, 누구와 이야기하는 거냐?"
"아무도 없어요, 마님!" 수월은 황급히 대답하고 도진에게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 날 밤, 도진은 약속대로 저택의 뒷문을 찾았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수월이 아닌 한 노파였다.
"도련님이십니까? 수월이가 이것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노파는 작은 보자기를 건네고 사라졌다.
보자기를 풀자 옥구슬과 편지가 나왔다. '도련님, 저는 내일 이 집 도련님과 혼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았으니, 이 구슬을 가지고 저를 기억해 주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도진은 옥구슬을 꼭 쥐고 흐느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는 놀라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검은 도포를 입은 사자(使者)였고, 수월은 하얀 한복을 입은 의녀였다. 그들은 달빛 아래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도진은 결심했다. 수월과의 만남은 이생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왠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운명은 냉혹했다. 수월의 혼례 날, 도진은 저택 근처를 배회하다가 그녀가 가마에 오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그때 갑자기 말 한 마리가 놀라 날뛰기 시작했고, 수월의 가마를 향해 돌진했다. 도진은 본능적으로 뛰어들어 가마를 밀쳐냈지만, 그 과정에서 말에 치여 크게 다쳤다.
"도련님!" 수월이 가마에서 뛰어내려 그에게 달려왔다.
"괜찮소...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니..." 도진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의 품에서 옥구슬이 떨어져 바닥에 구르자, 수월은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걸 가지고 계셨군요..."
"당신을... 잊을 수 없었소..."
수월의 눈물이 도진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 순간, 옥구슬이 갑자기 밝은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 이상한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승사자와 의녀, 달빛 아래의 약속, 염라대왕 앞에서의 맹세...
하지만 그 기억은 순간적이었고, 도진의 의식은 점차 흐려져 갔다. "다음에는... 꼭... 함께..."
그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수월은 비통하게 울었다. 주변 사람들은 신랑의 가족이 보낸 자객이 신부를 해치려 했다는 소문을 퍼뜨렸지만, 수월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도진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것이다.
수월은 혼례를 치른 후에도 매일 밤 옥구슬을 품에 안고 잠들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도진을 만났다. 꿈에서 그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음 생에서..."
★ 두 번째 윤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간호사로 재회한 두 영혼
1919년 3월, 경성의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김수연은 독립만세 시위 중 일본 헌병대에 끌려와 부상당한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은 빠르고 능숙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한 달 전부터 이상한 꿈을 반복해서 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그녀는 조선시대 의녀였고, 검은 도포를 입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김 간호사, 새 환자가 왔어요. 헌병대가 심하게 때린 것 같아요."
수연은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다. 들것에 실려 온 남자는 얼굴이 피투성이였지만,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이 사람이 꿈에서 본 그 남자라는 것을.
"정신 차리세요! 들리세요?" 수연이 환자의 맥박을 확인하며 물었다.
남자가 희미하게 눈을 떴다. "당신은..."
"제 이름은 김수연입니다. 간호사예요. 괜찮으실 거예요."
"내 주머니에... 물건이 있습니다. 꼭... 간수해 주십시오."
수연은 조심스럽게 남자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곳에는 푸른 옥구슬이 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손에 쥐는 순간, 강한 기시감이 밀려왔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구슬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환자의 이름은 최도혁, 경성제국대학 학생이자 비밀리에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3.1 운동 시위 현장에서 일본 헌병에게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했다. 수연은 그를 특별히 돌보았고, 도혁은 서서히 회복되어 갔다.
"김 간호사... 아니, 수연 씨.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어느 날, 도혁이 물었다.
수연은 살짝 긴장했다. "아니요, 처음 뵙습니다만..."
"이상하게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수연도 같은 느낌이었다. 도혁의 목소리, 눈빛, 심지어 그가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까지 모두 낯설지 않았다. 특히 그가 미소 지을 때면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제가 꿈에서 봤던 사람과 닮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수연이 솔직하게 말했다.
도혁의 눈이 반짝였다. "저도 꿈을 꿨어요. 한복 입은 여인이 나오는..."
두 사람은 서로의 꿈 이야기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그들의 꿈은 비슷했다. 도혁의 꿈에서 그는 양반가의 아들이었고, 기생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일까요?" 수연이 궁금해했다.
도혁은 옥구슬을 꺼내 들었다. "이 구슬은 제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거예요. 대대로 우리 가문의 보물이라고 하셨죠. 이상하게도 달빛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날 밤, 병실 창문으로 보름달이 떠올랐다. 도혁과 수연은 옥구슬을 함께 들여다보았다. 구슬 속에서 푸른빛이 맴돌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마치 오래전 잊고 있던 기억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혁이 천천히 손을 뻗어 수연의 손을 잡았다. 그들의 손가락이 얽히는 순간,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수연은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끌림 이상의 것이었다.
"우리가 전생에서 만났던 걸까요?" 도혁이 속삭였다.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히 알 수는 없어요."
그들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달빛이 두 사람을 비추는 가운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이 뒤섞였다. 도혁의 숨결이 수연의 뺨을 간질였고, 그녀의 향기가 그를 감쌌다. 그것은 어딘가 익숙한, 매화 향기였다.
입술이 거의 닿을 듯한 그 순간, 갑자기 병실 문이 열렸다.
"김 간호사! 큰일 났습니다! 일본 경찰이 병원을 수색하러 왔어요!"
★ 스쳐간 운명,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를 스치듯 만나고 헤어지는 슬픈 인연
수연은 도혁을 감추기 위해 급히 이불을 덮고 약품 선반 뒤편의 비밀 공간으로 그를 밀어 넣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의 몸이 자신에게 밀착되는 순간,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각에 온몸이 떨려왔다.
"움직이지 마." 그녀가 귓가에 속삭였다.
도혁의 뜨거운 숨결이 수연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의 몸은 완전히 밀착되었고, 서로의 심장 박동이 맞닿을 듯했다. 도혁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수연의 허리를 감쌌다.
"너의 향기... 어디선가 맡았던 것 같아." 도혁이 낮게 속삭였다.
순찰을 마친 일본 경찰이 병실을 떠난 후에도, 두 사람은 한동안 그 자세로 서 있었다.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느끼며, 말없이 눈빛만으로 대화했다.
"내일 새벽에 떠나야 해." 도혁이 마침내 말했다. "동지들이 나를 데리러 올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수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만주. 독립군에 합류하려고."
수연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꼭 그럴 거야.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니까."
그날 밤, 도혁은 수연을 품에 안았다. 그들의 입술이 처음 만나는 순간, 병실의 창문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도혁의 손이 수연의 얼굴을 감싸 쥐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수연은 몸서리치듯 떨었다. 이런 감각은 처음이 아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의 손길을 기다려왔던 것처럼.
"너의 살결이 불타는 것 같아." 도혁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수연의 손가락이 도혁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의 가슴에 남은 고문의 흉터를 보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입술로 그 상처를 하나하나 어루만지자, 도혁은 신음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만지는 곳마다 불이 붙는 것 같아."
그들의 몸이 하나가 되는 순간, 창밖의 달이 구름에 가려졌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수연은 도혁의 어깨를 움켜쥐며 참을 수 없는 감각에 몸을 떨었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함께 절정에 도달했다.
"이제 알겠어." 도혁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우리는 전생에서도 이렇게 서로를 사랑했던 거야."
그러나 운명은 다시 한번 그들을 갈라놓았다. 새벽녘, 도혁은 동지들과 함께 만주로 떠났다. 수연에게 옥구슬을 건네며 약속했다.
"반드시 돌아올게. 그때까지 이걸 간직해줘."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1931년, 도혁은 만주에서 일본군과의 전투 중 전사했다. 소식을 들은 수연은 병원 옥상에서 달을 바라보며 울었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푸른 옥구슬이 쥐어져 있었고, 그것은 달빛 아래에서 슬프게 빛나고 있었다.
★ 세 번째 윤회, 현대의 서울, 골동품 가게 주인과 역사학자로 만난 두 영혼
2023년 가을, 서울 인사동. 역사학자 이수아는 조선시대 의녀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달빛 아래' 라는 이름의 골동품 가게를 발견했다.
"어서 오세요." 가게 주인 강도현이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수아가 그를 바라보는 순간, 이상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마치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사람을 마침내 발견한 것 같은 감각이었다.
"괜찮으세요?" 도현이 그녀에게 다가와 팔을 잡아주었다.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수아의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의 체온, 향기, 목소리...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네, 괜찮아요. 그냥 잠시 어지러워서..."
도현은 그녀를 안쪽 의자로 안내했다. 그의 손길이 수아의 등에 닿자, 그녀는 전율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피부가 화끈거렸다.
"혹시... 조선시대 유물을 찾고 계신가요?" 도현이 물었다.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녀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있어요."
"의녀라..." 도현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실은 제게 흥미로운 물건이 하나 있어요."
그는 진열장에서 작은 나무함을 꺼냈다. 그 안에는 푸른빛이 감도는 옥구슬이 있었다.
"이게..." 수아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구슬이 왜 그러세요?" 도현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꿈에서 봤어요. 계속 반복해서 꾸는 꿈이에요."
도현의 표정이 긴장했다. "혹시... 그 꿈에 저승사자가 나오나요?"
수아는 충격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나도 그 꿈을 꿔요. 매일 밤."
그날 밤, 도현은 수아를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고, 수아도 자신의 꿈을 털어놓았다. 놀랍게도 그들의 꿈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서로를 완성했다.
도현이 와인을 따르는 동안, 수아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녁 햇살에 비친 그의 실루엣이 마치 검은 도포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
"왠지 이거..." 수아가 와인 잔을 받으며 말했다.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들어."
도현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을 스쳤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멈췄다. 시간이 얼어붙은 듯했다.
"네 손..." 도현이 천천히 그녀의 손을 들어올렸다. "왜 이렇게 익숙하지?"
그는 수아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자신의 입술에 가져갔다. 수아는 그 감각에 몸을 떨었다. 도현의 입술이 그녀의 손목, 팔, 그리고 목덜미로 이어지는 동안, 수아는 숨을 헐떡였다.
"이건... 우리가 처음이 아니야." 도현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수아는 그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이 도현의 셔츠를 벗기며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순간, 두 사람 모두 전에 없던 열기를 느꼈다.
"네 몸이 내 것을 기억하는 것 같아." 도현이 낮게 속삭였다.
그들의 입술이 만나는 순간, 창밖으로 보름달이 떠올랐다. 달빛이 두 사람의 얽힌 몸을 비추는 가운데,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하나가 되었다.
★ 윤회의 끝, 보름달 아래 모든 기억을 되찾고 완성되는 영원한 사랑
새벽녘, 수아는 도현의 품에 안겨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들은 밤새도록 서로의 몸을 탐험하며, 마치 오랜 기간 갈라져 있었던 영혼이 재회한 것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었다.
"지금까지 이런 적 없었어." 도현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치 내 몸이 너를 기억하는 것 같아."
수아는 그의 가슴에 뺨을 맞대고 미소 지었다. "나도 그래.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아."
창밖으로 여전히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도현은 침대에서 일어나 옥구슬을 가져왔다. 달빛 아래에서 구슬은 이전보다 더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상해..." 도현이 구슬을 들여다보았다. "전에는 이렇게 밝게 빛난 적이 없는데."
수아가 구슬을 만지자, 갑자기 방 안에 바람이 불었다. 커튼이 흔들리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그리고 그 순간,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구슬에서 푸른 빛이 폭발하듯 퍼져나가 방 전체를 감쌌다.
두 사람의 눈앞에 영상처럼 지나간 삶의 기억들이 펼쳐졌다. 저승사자와 의녀로 만났던 첫 삶, 몰락한 양반과 기생으로 만났던 조선 말기, 독립운동가와 간호사로 만났던 일제강점기... 모든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도하..." 수아의 입에서 그의 전생 이름이 흘러나왔다.
"수린..." 도현도 그녀의 원래 이름을 불렀다.
두 사람은 충격과 감동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그들의 인연, 그리고 매번 완성되지 못했던 사랑이 이제야 모든 것을 기억한 채로 재회한 것이다.
"네가... 정말 너였구나." 도현이 떨리는 손으로 수아의 얼굴을 감쌌다.
"우리가 드디어 만났네.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로." 수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들은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입맞췄다. 이번에는 달랐다. 그들의 영혼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이었다. 도현의 입술이 수아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며, 그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과거 생의 기억을 새기듯 입맞췄다.
"이제 우리는 완전해." 도현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입술을 가져가며 속삭였다.
수아는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신음했다. 그들의 몸이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쾌감이 두 사람을 감쌌다. 마치 영혼과 육체가 동시에 결합하는 듯한 감각이었다.
절정의 순간, 갑자기 구슬에서 눈부신 빛이 폭발하듯 터져나왔다. 그리고 방 안에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났다. 푸른 기운을 내뿜는 염라대왕의 모습이었다.
"이제 너희의 인연은 완성되었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수백 년의 윤회를 거쳐, 너희는 마침내 서로를 찾았다."
도현과 수아는 놀라면서도 두려움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너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이 삶을 마치고 다시 윤회의 수레바퀴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이것으로 윤회를 끝내고 영원히 함께할 것인가."
도현과 수아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들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우리는 함께하길 원해요."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너희의 인연은 이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고, 다시는 잊지 않을 것이다."
염라대왕의 모습이 사라지고, 구슬의 빛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제 모든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도현은 수아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이제 정말 끝났네. 우리의 윤회가."
"아니, 이제 시작이야." 수아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야."
달빛이 두 사람을 비추는 가운데,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수백 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완전한 결합. 이제 그들은 진정한 월하애인(月下愛人), 달빛 아래 영원히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지금까지 '월하애인: 윤회의 끝에서, 우리'를 들어주셨습니다.
저승사자와 인간 여인의 사랑이 윤회를 거듭하며 마침내 완성되는 이야기, 어떠셨나요?
사랑은 때로 한 생에서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시간과 공간, 심지어 생과 사의 경계도 초월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처음 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친숙한 느낌이 들거나,
어떤 장소에 처음 가봤는데 기시감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것이 바로 윤회의 흔적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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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러분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