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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가 감동한 마지막 포옹 - 따뜻한 작별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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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00자)

    "70년을 함께한 노부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 저승사자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한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이 이야기는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저승사자가 감동해서 특별한 배려를 했다는 전설 속 마지막 포옹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종 때 경상도 안동의 한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70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마지막 순간, 저승사자조차 감동시킨 부부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부부애와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 조선 중종 시대, 안동의 젊은 선비와 양반 규수의 첫 만남

    때는 조선 중종 임금이 다스리던 시절, 경상도 안동 땅 깊숙한 곳에 선비 한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김진수, 스물두 살의 나이로 한학에 정통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에 올라갈 형편이 못 되는 처지였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가을날, 단풍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시절이었습니다. 진수는 늘 그렇듯 마을 뒷산에 올라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때 산길 아래에서 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얀 저고리에 자주색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처녀가 하녀와 함께 산나물을 캐고 있었습니다. 그 처녀는 바로 마을 부잣집 딸인 이소영이었습니다.

    소영은 열아홉 살로, 마을에서 가장 아름답고 현숙하다고 소문난 규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글공부를 좋아했고, 바느질과 요리에도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 혼처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중매가 들어왔지만, 소영의 아버지 이판서는 딸의 뜻을 존중하여 성급하게 혼사를 정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 소영이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바로 그때 진수가 달려와 소영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습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을 때, 마치 천둥번개가 치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진수는 소영의 맑고 깊은 눈동자에 마음을 빼앗겼고, 소영 역시 진수의 단정하고 온화한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진수가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소영이 수줍게 대답했습니다.

    그 짧은 대화 이후로 두 사람은 자주 산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서로를 보고 싶어 일부러 그 시간에 그 장소에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수는 소영에게 시를 읽어주었고, 소영은 자신이 수놓은 손수건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되어도 두 사람의 만남은 계속되었습니다. 눈 내리는 날에도, 추운 바람이 불어도 그들은 산 중턱의 작은 정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수는 소영에게 자신의 꿈과 포부를 이야기했고, 소영은 진수에게 자신의 마음속 깊은 생각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소영 아가씨, 저는 비록 가난한 선비의 몸이지만 언젠가 반드시 과거에 급제하여 아가씨께 떳떳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수가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진수 도령님, 저는 도령님의 따뜻한 마음과 바른 품성을 사랑합니다. 부귀영화보다 더 소중한 것은 진실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영이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습니다.

    ※ 두 사람의 결혼식과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

    소영의 아버지 이판서는 처음에는 딸과 가난한 선비의 혼인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수의 진실한 마음과 깊은 학식, 그리고 무엇보다 딸 소영의 확고한 의지를 보고 마음을 돌렸습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진수의 인품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이 청년이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수야, 내 딸을 부탁한다. 비록 지금은 어려운 처지이지만, 너의 성품을 보니 반드시 큰사람이 될 것 같구나. 다만 한 가지 약속해 다오. 평생 우리 소영이를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약속해 다오." 이판서가 진수의 손을 잡으며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아버님, 소영이를 평생토록 제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과거에 급제하여 아버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진수가 깊이 절하며 맹세했습니다.

    혼례 날짜가 정해지자 온 마을이 들썩였습니다. 비록 신랑이 가난한 선비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아름다운 사랑을 축복했습니다. 이판서는 딸의 혼례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정성을 다했고, 진수 역시 빌린 예복을 입고 혼례를 준비했습니다.

    혼례 당일,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봄꽃이 만개한 사월 초파일, 진수는 말을 타고 소영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진심 어린 축복이 담긴 혼례 행렬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꽃잎을 뿌리며 따라걸었고, 어른들은 덕담을 건네며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혼례식장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평생의 맹세를 다졌습니다. 전통 혼례 의식에 따라 교배례를 올리고, 합근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수와 소영은 하늘과 땅, 그리고 조상님들 앞에서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서약을 했습니다.

    "하늘과 땅이 증인이 되고, 조상님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저 김진수는 이소영과 평생을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자가 되거나 가난해도,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오직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저 이소영 역시 김진수 도령님과 평생을 함께할 것을 하늘 앞에 맹세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도령님 곁을 지키고, 서로 의지하며 백년해로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맹세가 끝나자 마을 사람들은 큰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조용한 신방에서 다시 한 번 서로에게 약속했습니다.

    "소영아, 나는 지금 너에게 화려한 비단옷이나 금은보화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내 마음만큼은 그 무엇보다 진실하다. 평생 너만을 사랑하고,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 진수가 소영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도령님, 저에게는 도령님의 따뜻한 마음이 세상 모든 보물보다 소중합니다. 가난해도 좋고, 어려워도 좋으니 평생 함께 해요. 그리고 언젠가 도령님이 꿈을 이루시는 그날까지 제가 옆에서 힘이 되어드릴게요." 소영이 눈물을 흘리며 답했습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진수는 과거에 급제해서 훌륭한 관리가 되고 싶다고 했고, 소영은 현명한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서로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가난과 병고를 함께 이겨내며 더욱 깊어진 사랑

    결혼한 지 삼 년이 지났지만 진수는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습니다. 몇 번의 시험에서 낙방을 거듭하면서 진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여름, 큰 가뭄이 들어 농사가 망치면서 진수 집안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소영아, 미안하다. 내가 무능해서 너에게 고생만 시키는구나." 진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때 소영이 바느질하던 손을 멈추고 남편에게 다가갔습니다.

    "도령님,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도령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가난이 무엇이고 어려움이 무엇입니까? 우리에게는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이 있잖아요." 소영이 진수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습니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아궁이에 넣을 장작도 부족했고, 쌀독도 거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소영은 밤늦도록 바느질일을 하며 품삯을 벌었고, 진수는 남의 집 일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밤, 두 사람은 작은 방에서 서로를 껴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영아, 내가 언젠가 반드시 성공해서 너에게 좋은 집과 따뜻한 옷을 사줄게." "도령님, 저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예요. 우리 함께 있으니까요."

    그 다음 해 봄, 소영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두 사람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소영의 몸이 많이 약해져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해 영양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때 이판서가 사위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몰래 쌀과 약재를 보내주었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무능해서..." 진수가 고개를 숙이자, 이판서가 말했습니다. "진수야, 너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다. 지금은 어려워도 언젠가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다. 그러니 우선 우리 소영이부터 잘 보살펴라."

    소영은 몸이 불편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낙심할까봐 자신의 고통을 숨기고, 오히려 진수를 격려했습니다. "도령님,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에게 도령님의 학문과 인품을 물려주세요."

    마침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작고 여린 아기였지만 건강했습니다. 진수는 아들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습니다. "얘야, 아버지가 반드시 너와 어머니를 잘 보살피겠다. 그리고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

    아이가 태어난 후 진수는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책을 붙들고 있었고, 소영은 아이를 돌보며 남편을 내조했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이 작은 가정에는 사랑과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 70년을 함께한 부부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하루하루

    세월이 흘러 진수와 소영은 어느덧 구십이 넘은 노부부가 되었습니다. 진수는 벼슬길에서 청렴한 관리로 이름을 날렸고, 은퇴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소영 역시 현명한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집안을 훌륭히 꾸려왔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삼 남매가 있었고, 모두 성장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손자 손녀들까지 합하면 대가족이 되었지만, 진수와 소영은 여전히 둘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매일 아침, 진수는 소영이 준비해주는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소영의 손은 이제 주름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정성스럽게 차를 우려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영감님,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해요." "고맙소, 할매. 덕분에 매일이 행복하오."

    오후에는 두 사람이 함께 마당에 앉아 손자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진수는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소영은 바느질을 하며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가끔 진수가 읽던 책에서 좋은 구절을 만나면 소영에게 들려주었고, 소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었습니다.

    "할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산길 기억하오?" 진수가 문득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잊겠어요? 영감님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을 때, 제 마음이 얼마나 뛰었는지 몰라요." 소영이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녁에는 두 사람이 함께 산책을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비록 걸음은 느려졌지만, 여전히 손을 잡고 마을 길을 걸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노부부를 보며 "저렇게 늙어서도 금슬이 좋으니 부럽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정원에 핀 국화꽃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영감님,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았네요. 젊었을 때는 가난해서 걱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해요." 소영이 말했습니다.

    "그러게 말이오. 가난해도 우리에게는 사랑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고." 진수가 소영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우리 내세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요. 우리는 평생의 약속을 했잖소."

    그날 밤, 소영이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려니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의원을 불러 진찰을 받아보니, 소영의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할매, 괜찮소? 내가 약재를 구해올 테니까 걱정 마시오." 진수가 애타게 말했습니다. "영감님, 저는 괜찮아요. 다만... 혹시 제가 먼저 가게 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했잖아요."

    소영의 병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 웃음을 잃지 않았고, 진수를 걱정하며 위로했습니다. 진수는 밤낮없이 소영의 곁을 지키며 간병했습니다. 70년을 함께한 부부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할머니의 임종 순간과 저승사자가 나타난 밤

    그날 밤은 유난히 고요했습니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방안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고, 소영은 진수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습니다. 진수는 잠들지 못하고 아내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어갈 무렵, 갑자기 방안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진수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는데, 방 한편에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사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내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깊고 슬퍼 보였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였습니다.

    "누구시오?" 진수가 놀라며 물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승사자는 천천히 다가와 소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이 분의 생명이 다했습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낮고 엄숙했습니다.

    "아니오! 안 됩니다!" 진수가 소영을 더욱 꽉 안으며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70년을 함께 살았소. 어떻게 지금 헤어질 수 있단 말이오?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오." 진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말없이 이 노부부를 바라보았습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영혼들을 저승으로 데려간 그였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절망하는데, 이 노인은 오직 아내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님," 진수가 무릎을 꿇으며 간청했습니다. "제가 대신 가면 안 될까요? 이 사람은 저보다 착하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저를 데려가시고 이 사람은 살려주세요."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생명의 순서는 바꿀 수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운명입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망설임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때 소영이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그녀는 저승사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 드디어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할매!" 진수가 소영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가지 마시오. 나 혼자 어떻게 살란 말이오?"

    소영이 진수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했어요.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했잖아요. 이제 저는 갈 때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이 부부의 사랑을 지켜보며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수천 년간 죽음만을 다뤄온 그에게도 이런 깊은 사랑은 충격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70년을 함께 사셨다고 하셨습니까?" 저승사자가 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스무 살에 만나 지금까지 단 하루도 떨어져 산 적이 없습니다." 진수가 대답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동안 그가 본 인간들은 대부분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거나, 재물과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인은 오직 아내와의 이별만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 역시 남편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저승사자가 감동해서 허락한 생이별 부부의 마지막 만남

    저승사자는 한참 동안 고민했습니다. 저승의 법칙은 절대적이었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영혼을 데려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의 사랑 앞에서 그마저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저승사자님," 소영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마지막으로 이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70년을 함께한 사이인데, 급하게 헤어지는 것은 너무 아쉬워요."

    저승사자는 놀랐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이렇게 차분하고 의연할 수 있다니.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위해 부탁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할매, 나도 함께 갈게요." 진수가 소영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나 혼자 어떻게 살겠소? 우리 함께 가요."

    "안 돼요, 영감님." 소영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영감님은 아직 하실 일이 많아요. 손자들도 돌봐야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글도 가르쳐야 하잖아요. 저 대신 더 오래 사셔야 해요."

    저승사자는 이 대화를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평생 죽음만을 다뤄온 그에게 이런 아름다운 사랑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서로만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저승사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70년을 함께 하신 사랑...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는 수천 년간 수많은 영혼들을 저승으로 데려갔지만, 이토록 깊은 사랑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작별을 나누세요. 하지만 해가 뜨기 전에는 함께 가야 합니다."

    진수와 소영은 놀라며 저승사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정말입니까? 고맙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저승사자는 방 한켠으로 물러서서 두 사람을 지켜보았습니다. 진수는 소영을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품에 안았습니다. 70년 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습니다.

    "소영아, 고마웠소. 정말 고마웠소.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소." 진수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저야말로 고마워요. 영감님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자로 살 수 있었어요. 다음 생에도 꼭 만나요." 소영 역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서로를 안고 있었습니다. 70년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처음 만났던 그 산길, 혼례를 올리던 날,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버텨낸 일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기쁨,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평범한 일상들까지.

    저승사자는 이 장면을 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눈물이었습니다. 수천 년 만에 처음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저승사자가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죽음도 이기는 사랑이 정말 존재하는구나."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소영이 마지막으로 진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우리 다음 생에서는 더 일찍 만나서 더 오래 함께 해요."

    "알겠소, 할매. 나도 곧 갈 테니까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진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소영은 저승사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저승사자는 조용히 다가와 소영의 영혼을 인도했습니다. 그 순간 소영의 몸에서 빛나는 영혼이 빠져나왔고, 저승사자와 함께 천천히 사라져갔습니다.

    진수는 빈 껍데기가 된 아내의 몸을 안고 오열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마지막으로 뒤돌아보며 진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의 사랑은 저승에서도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500자 내외)

    이렇게 조선시대 한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70년을 함께한 부부의 마지막 순간, 저승사자조차 감동시킨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화려한 말이나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하며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어려운 시절에도 서로를 의지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함께 기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상대방만을 걱정하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저승사자가 본 완전한 평화'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감동적인 조선시대 전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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