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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멍청할 리 없어
저승사자 둘이 명단 놓고 싸운 이유 | 같은 사람 데려가려고 온 사자들이 실적 경쟁하다가 혼령 앞에서 몸싸움 벌인 황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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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Hooking)
죽었습니다. 분명히 죽었는데, 문제는 저승사자가 두 명이 왔다는 겁니다. 하나는 실적 일 위의 엘리트 사자, 다른 하나는 만년 꼴찌의 사고뭉치 사자. 이 둘이 서로 자기가 데려가겠다며 망자 앞에서 멱살을 잡고 뒹굴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저승 행정 전산망의 오류로 한 사람이 선한 명부와 악한 명부에 동시에 올라간 전대미문의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망자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살아생전 대동강 물도 팔아먹을 기세로 평생을 사기 쳐먹고 산 천하의 잔머리꾼 김 선달. 그는 멍청하게 싸우는 두 저승사자를 보며 생각합니다. "이 틈을 이용하면 저승행을 늦출 수 있겠는데?" 사기꾼 영감의 황당한 이승 버킷리스트에 저승사자 둘이 끌려다니는, 역대급 저승 소동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소동의 끝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1단계: 첫 장면 (오프닝 이미지)
음산한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초가집 마당이다. 달빛조차 숨을 죽인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마저 뚝 끊긴 기이한 적막이 내려앉아 있다. 마당 한가운데에 이제 막 육신에서 빠져나온 망자 김 선달이 멍하니 서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이 반투명하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손바닥을 이리저리 뒤집어 본다. 손가락 사이로 달빛이 투과한다. 고개를 돌리니 방 안 초상 자리에 자신의 시신이 뻣뻣하게 누워 있고, 그 곁에서 자식들이 곡소리 대신 수군대며 재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에잇, 이 불효 자식들. 아비가 죽었는데 울지는 못할망정 재산 타령이야?" 김 선달이 혀를 차는데, 그보다 더 기이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당 한가운데서 검은 도포를 입은 두 명의 형체가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에 선 자는 강 차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빳빳하게 다림질된 검은 도포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쓴 검은 갓, 허리춤에는 금박이 박힌 명부를 차고 있어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인상을 풍긴다. 반면 오른쪽에 선 자는 박 차사다. 색이 바랜 남색 도포에 갓끈은 촌스러운 붉은색 매듭이고, 명부 대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 쪼가리를 꺼내 보고 있다. 소위 흙수저 저승사자의 전형이다. 두 사자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튀는 듯하다. 엄숙해야 할 죽음의 현장이지만, 흐르는 공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긴장감이 감돈다. 김 선달은 헛기침을 크게 한 번 하고 두 사자에게 다가간다. "저기요, 제가 죽은 건 알겠는데, 두 분은 왜 서로 째려보고 계십니까? 사람이, 아 귀신이 죽었는데 좀 거둬주셔야 할 거 아닙니까?" 하지만 두 사자는 망자 따위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릴 뿐이다.
※ 2단계: 주제 제시
강 차사가 품에서 번쩍이는 금박 명부를 꺼내어 촤르륵 소리를 내며 펼친다. 첫 장에는 이달의 우수 사자라는 붉은 도장이 쾅 찍혀 있고, 그 아래 실적표가 빼곡하다. 접수 건수 삼백이십칠 건, 오배송 제로 건, 고객 만족도 상위 일 퍼센트. 강 차사는 턱을 치켜들고 거만한 시선으로 박 차사를 내려다본다. "이달 실적 일 위는 나다. 염라국 통계에 따르면 내 업무 효율성이 자네보다 삼백 퍼센트 높지. 그러니 이 망자는 내가 접수한다. 비켜라, 똥파리 꼬이기 전에." 그 말에 박 차사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꼬깃꼬깃한 종이 쪼가리를 꺼내 든다. 지장국에서 발급한 급여 명세서이자 인사 고과표다. 실적 난에는 빨간 줄이 그어져 있고, 비고란에는 주의 요망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박 차사가 불끈 주먹을 쥐며 대든다. "웃기시네! 너만 실적이 중요하냐? 나 이번 달 특진 심사 걸려 있어! 만년 대리로 삼백 년을 썩을 순 없다고! 이 영감은 내 밥이야, 절대 못 줘!" 두 사자가 이마를 맞대고 으르렁거리는 사이, 김 선달은 팔짱을 끼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본다. 저승조차 성과와 실적에 찌든 관료주의 사회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성보다 자기들의 인사 고과가 더 중요한 두 사자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배꼽이 빠질 만큼 우스꽝스럽다. 김 선달이 한숨을 푹 쉬며 중얼거린다. "하, 이승이나 저승이나 공무원은 똑같구만."
※ 3단계: 설정 (준비)
망자 김 선달은 평생을 남을 속여 먹고 산 천하의 사기꾼이자 잔머리의 대가다. 젊은 시절에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의 후손이라 자처하며 전국 장터를 떠돌았고, 존재하지 않는 금광 지분을 팔아 수십 명에게 돈을 뜯어냈다. 환갑이 넘어서는 동네 노인들 상대로 가짜 보약을 팔며 소소한 사기를 쳤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식 셋을 침상 앞에 불러 모아놓고 마지막 사기를 쳤다. "뒷산 큰 바위 밑에 내 평생 모은 금괴 스무 냥을 묻어두었다. 누가 먼저 찾든 그 사람 차지다." 자식들은 곡소리를 뚝 그치고 눈이 뒤집혀 곡괭이를 들고 뒷산으로 달려갔다. 물론 금괴 따위는 없다. 한편 강 차사는 저승 관료 사회의 전형적인 엘리트다. 저승 행정학원 수석 졸업에 명부 처리 속도 역대 일 위, 오배송 제로의 완벽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융통성이라곤 약에 쓰려 해도 없는 원칙주의자라 매뉴얼에 없는 상황이 오면 기기가 먹통이 되듯 멈춰버린다. 정작 중요한 승진 심사에서는 인간미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번 미끄러지고 있다. 이번 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승진의 발판으로 삼으려 벼르고 있다. 박 차사는 정반대다. 힘은 산을 들어 올릴 만큼 장사지만 머리가 나빠 계산 실수로 망자를 놓치거나, 동명이인을 잡아오거나, 산 사람을 데려오는 등 대형 사고를 밥 먹듯 저지르는 사고뭉치다. 이번에도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저승에서 해고당해 구천을 떠도는 잡귀 신세가 될 처지다. 한 명의 망자를 두고, 각기 다른 절박한 사정을 품은 세 존재의 운명이 꼬이기 시작한다.
※ 4단계: 사건 발생 (촉발)
참을성이 바닥난 두 사자가 동시에 김 선달에게 달려든다. 강 차사가 왼쪽 팔을, 박 차사가 오른쪽 팔을 낚아챈다. 동시에 외친다. "가자, 염라국으로!" "아니야, 지장국으로 가야 해!" 김 선달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통에 팔이 빠질 것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아이고, 나 죽네! 아니, 이미 죽었지만 또 죽겠네! 살살 좀 하시오!" 셋이 실랑이를 벌이는 그때, 허공에 붉은 글씨가 홀로그램처럼 떠오른다. 행정 오류 경고, 중복 배정 발생. 확인 후 재배정 요망이라는 내용이다. 저승 행정국 전산망의 오류로 김 선달이라는 이름이 두 저승 명부에 동시에 올라간 것이다. 강 차사의 염라국 명부에는 평생 남을 등쳐먹은 죄로 악한 김 선달이 기재되어 있고, 박 차사의 지장국 명부에는 평생 남을 웃게 한 공로, 괄호 사기 칠 때 웃기긴 했음이라는 기묘한 사유로 선한 김 선달이 기재되어 있다. 같은 사람인데 선과 악 양쪽에 동시에 이름이 올라간 전대미문의 상황이다. 강 차사가 자기 명부를 높이 들며 외친다. "보아라! 이 자는 사기꾼이니 지옥행이다!" 박 차사도 지지 않고 자기 종이를 흔든다. "아니야! 이 자는 사람을 웃기게 했으니 연옥행이다!" 두 사자는 서류를 흔들며 목소리를 높이다가, 급기야 서로의 멱살을 잡고 마당에서 데굴데굴 뒹굴기 시작한다. 먼지가 풀풀 날리고 도포가 찢어진다. 김 선달은 그 광경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팔짱을 낀다. "아니, 저승사자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 5단계: 고민 (망설임)
김 선달은 흙먼지를 뿌리며 개싸움을 벌이는 두 저승사자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강 차사가 박 차사의 갓끈을 잡아당기고, 박 차사가 강 차사의 도포 소매를 물어뜯는다. 처음에는 저승사자라는 존재에 겁을 먹었지만, 이 꼴을 보고 있자니 무서움보다 한심함이 앞선다. 그리고 김 선달의 머릿속 톱니바퀴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평생을 남의 빈틈을 파고들어 먹고산 사기꾼의 본능이 죽어서도 발동하는 것이다. '이것들 봐라. 지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네. 엘리트라는 놈은 매뉴얼에 없는 상황에 멘붕이 오고, 힘 좋다는 놈은 머리가 비었어. 이 멍청한 놈들 사이에서 내가 돌아가며 줄만 잘 타면, 저승행을 늦출 수 있겠는데?' 김 선달은 슬쩍 뒷걸음질을 쳐 본다. 사자들은 싸우느라 눈치를 못 챈다. 한 발, 두 발. 이대로 도망치면 어떨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저승사자의 관할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도망치다 걸리면 가중 처벌로 무간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 무작정 도망치는 것은 하수의 짓이다. 김 선달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싸우는 사자들에게 다가간다.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을 크게 한다. "에헤이, 거기 두 분! 체통들 좀 지키시오! 내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을 무시하면 되겠소? 내 거취는 내가 정하겠소!" 두 사자가 멱살을 잡은 채 동시에 고개를 돌려 김 선달을 쳐다본다. 김 선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판을 벌이기 전의 노련한 도박꾼의 미소다.
※ 6단계: 2막 진입 (새 세계로 들어감)
머리채를 잡고 뒹굴던 두 사자는 결판이 나지 않자 헉헉거리며 물러선다. 강 차사의 갓이 비뚤어졌고, 박 차사의 도포 소매는 반쯤 찢어져 있다. 두 사자가 동시에 김 선달을 쳐다보며 말한다. "좋다, 네가 선택해." 강 차사가 먼저 나선다. "원칙과 규율의 염라국으로 가면 공정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지옥행 확률이 구십구 퍼센트지만, 절차만큼은 깔끔하지." 박 차사도 지지 않고 끼어든다. "자비와 혼돈의 지장국으로 오면 일단 연옥에서 쉴 수 있어. 물론 거기서 나올 확률이 일 퍼센트지만, 밥은 잘 나와." 둘 다 가기 싫은 김 선달이 턱을 긁으며 능청스럽게 입을 연다. "둘 다 영 내키지 않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소원 하나만 들어주는 쪽을 따라가겠소. 살아생전 못 해 본 일들이 좀 있거든. 마지막 소원 하나만 이뤄주면 순순히 갈 테니, 어떻소?" 강 차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저승법 어디에 그런 조항이 있냐!"라며 펄쩍 뛴다. 하지만 박 차사는 눈을 반짝이며 "콜! 내가 소원 들어줄 테니 나 따라오는 거지?"라고 덥석 문다. 강 차사도 실적을 빼앗길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한다. 원칙주의자의 자존심이 경쟁심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렇게 저승사자 둘은 본분을 망각하고, 김 선달의 황당무계한 이승 버킷리스트 수행을 돕는 경쟁에 돌입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무기한 보류되고, 사기꾼 영감과 엘리트 사자와 사고뭉치 사자, 이 기묘한 삼인조의 동행이 시작된다.
※ 7단계: B 이야기 (감정 줄거리)
강 차사와 박 차사는 김 선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로 앞다투어 나서면서도, 상대방을 방해하고 골탕 먹이는 데 혈안이다. 강 차사가 도술로 박 차사의 발목에 뿌리를 내리게 하면, 박 차사는 괴력으로 강 차사를 집어 들어 웅덩이에 풍덩 던져버린다. 강 차사가 명부로 박 차사의 머리를 후려치면, 박 차사가 지팡이로 강 차사의 정강이를 걸어 넘어뜨린다. 티격태격은 끝이 없다. 하지만 김 선달이 사고를 칠 때마다 두 사자는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 김 선달이 깎아지른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자, 박 차사가 팔을 뻗어 붙잡고 강 차사가 바람을 일으켜 밀어 올린다. 독사에게 물릴 뻔한 김 선달을 강 차사가 결계로 막고 박 차사가 뱀을 잡아 던진다. 싸우면서도 협력하고, 미워하면서도 의지하는 묘한 관계가 형성되어 간다. 어느 날 밤, 들판에 모닥불을 피우고 셋이 둘러앉는다. 김 선달이 품에서 주먹밥 셋을 꺼낸다. 가는 길에 몰래 만들어 둔 것이다. "어이, 강 차사, 박 차사. 이거 주먹밥인데 좀 드시오. 귀신도 배는 고플 거 아니겠소?" 주먹밥을 받아든 강 차사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삼백 년 저승 생활 동안 누군가에게 밥을 얻어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박 차사는 이미 주먹밥을 입에 우겨넣으며 감격해 코를 훌쩍인다. 사기꾼 영감과 앙숙 사자들 사이에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 8단계: 재미 구간 (볼거리·핵심 장면)
김 선달의 버킷리스트 수행은 실상 저승행을 늦추기 위한 시간 끌기 작전이다. 첫 번째 소원이 걸작이다. "내가 뒷산에 묻어둔 금괴를 찾아야 저승 노잣돈으로 쓸 거 아니오!" 두 사자는 서로 먼저 금괴를 찾아 김 선달의 환심을 사겠다며 삽을 들고 경쟁적으로 파기 시작한다. 강 차사는 도술로 땅을 갈라보려 하지만, 이승에서는 영력이 제한되어 고작 손톱만 한 구멍이 뚫릴 뿐이다. 박 차사는 괴력으로 거대한 바위를 들어 올리지만, 그 아래에서 나오는 것은 지렁이 떼뿐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온 뒷산을 파헤쳐도 금괴는 커녕 동전 한 닢 나오지 않는다. 김 선달은 나무 아래 편히 앉아 이 광경을 감상하며 히죽히죽 웃는다. 금괴 따위는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소원은 더 가관이다. "첫사랑 순이 할멈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야겠소." 동네를 수소문하여 순이 할멈을 찾아갔더니, 그녀는 다른 영감과 마당에서 손잡고 히히덕거리고 있다. 김 선달이 분통을 터뜨리자, 두 사자가 기이한 의리를 발휘한다. "영감, 울지 마시오! 우리가 혼내주마!" 한밤중에 도깨비불 쇼를 벌여 그 영감을 기절시키겠다는 작전이다. 강 차사가 어설픈 도술로 불꽃놀이를 만들어내려다 조준을 잘못해 옆집 초가삼간 지붕에 불을 붙여버린다. 허겁지겁 불을 끄느라 난리가 나고, 박 차사는 힘으로 해결하겠다며 순이네 집 담장을 넘다가 동네 똥개 떼에게 쫓겨 나무 위로 기어올라간다. 나무 위에서 "내려와! 멍멍이한테 쫓기는 저승사자가 어디 있어!"라고 외치는 강 차사와, "살려줘! 개가 무서워!"라고 울부짖는 박 차사의 모습은 가히 역대급 슬랩스틱이다.
※ 9단계: 중간 전환점 (미드포인트)
김 선달이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을 끄는 사이, 하늘에서 검은 깃털의 전령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든다. 강 차사가 까마귀 다리에 묶인 전갈통을 풀어 읽는다. 읽어 내려가는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한다. 전갈의 내용은 이렇다. 긴급 공지, 행정 착오 확인됨. 망자 김 선달은 수명이 삼십 년 남았음. 즉시 원래 육신으로 복귀시킬 것. 단, 동명이인인 악덕 사또 김 선달을 대신 잡아올 것. 강 차사의 손에서 전갈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박 차사가 주워 읽더니 그 역시 얼굴이 새파래진다. 산 사람의 혼을 빼내 죽은 사람 취급한 것이다. 저승 행정 사상 최악의 업무 과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 선달의 혼이 육신에서 빠져나온 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영혼과 육신을 잇는 은줄이 실오라기처럼 가늘어져 끊어지기 직전이다. 설상가상으로 김 선달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죽은 줄 알고 이미 장례를 진행 중이다. 관에 시신을 넣고 못질까지 해버렸다. 내일이면 하관한다. 두 사자는 서로를 바라본다. 실적 경쟁 따위는 이제 문제가 아니다. 이 사실이 염라대왕 귀에 들어가면 업무 과실치사로 둘 다 지옥행이 확정된다. 징계가 아니라 소멸이다. 그들은 김 선달을 어떻게든 살려서 원래 몸에 돌려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공동 운명체가 되어버렸다.
※ 10단계: 위기 압박 (악재가 몰려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승에서 너무 오래 떠돈 김 선달의 영혼에서 특유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저승 명부에도 이름이 없고 이승에도 적을 두지 못한 떠돌이 혼령은 악귀들에게 최고의 보양식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영혼은 악귀에게 흡수되면 그대로 소멸해 윤회조차 불가능해진다. 해가 지자 산기슭의 어둠 속에서 검은 연기 같은 것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하나가 아니다. 둘, 셋, 열, 스물. 악귀 떼가 김 선달의 영혼 냄새를 맡고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 갓 빠져나온 생혼의 냄새야. 흐흐흐." 속삭이는 듯한 악귀들의 목소리가 안개 속에서 울려 퍼진다. 김 선달의 등줄기에 소름이 돋고, 몸이 저절로 움츠러든다. 강 차사와 박 차사가 반사적으로 김 선달 앞에 선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본다. 싸울 때가 아니다. 강 차사가 품에서 퇴마의 부적을 꺼내고, 박 차사가 쇠지팡이를 높이 치켜든다. 두 사자가 등을 맞대고 전투 태세를 잡는다. "야, 멍청이. 영감 털끝 하나라도 다치면 우리 둘 다 끝장이야. 알지?" 강 차사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떨림이 섞여 있다. "누구보고 멍청이래! 너나 잘해!" 박 차사가 쏘아붙이면서도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잔뜩 준다. 실적 경쟁은 끝났다. 생존 투쟁이 시작된다.
※ 11단계: 최악의 순간 (모든 게 끝난 듯)
악귀 대장이 나타난다. 다른 잡귀들과는 격이 다르다. 칠흑처럼 검은 형체가 사람의 윤곽을 갖추고 있고, 눈자리에서 붉은 빛이 이글거린다. 한때 강력한 원귀였으나 저승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이승을 떠도는 떠돌이 혼령들의 왕이다. 악귀 대장의 손짓 한 번에 검은 기운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강 차사가 부적을 날리지만, 악귀 대장의 힘 앞에 종잇장처럼 찢겨 나간다. 박 차사가 쇠지팡이를 휘두르지만, 수적으로 중과부적이다. 잡귀 셋을 쓰러뜨리면 다섯이 몰려오고, 다섯을 물리치면 열이 달려든다. 악귀 대장이 김 선달을 향해 치명적인 검은 기운을 발사한다. 강 차사가 몸을 날려 김 선달 앞을 가로막는다. 검은 기운이 강 차사의 가슴을 관통한다. 도포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자랑스럽던 검은 갓이 박살 난다. 강 차사의 형체가 희미하게 흔들린다. 영력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박 차사도 수십 마리의 악귀를 상대하느라 힘이 바닥나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두 사자 모두 소멸 직전이다. 숨어서 지켜보던 김 선달의 눈에 뜨거운 것이 고인다. 평생 자기만 알고 살았던 사기꾼이다. 남을 속이고, 남을 이용하고, 남의 등을 쳐먹으며 살았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목숨을, 아니 존재 자체를 거는 이 둘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김 선달은 발밑의 돌덩이를 집어 들고 악귀 대장을 향해 돌진한다. "에라, 이 놈들아! 내가 김 선달이다! 나를 잡아갈 테면 잡아가 봐라!" 두 사자가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안 돼! 영감!"
※ 12단계: 영혼의 밤 (깊은 절망)
김 선달의 무모한 기습과 두 사자의 마지막 저항이 합쳐져, 악귀들은 간신히 물러간다. 악귀 대장도 힘을 소진하여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남은 것은 참혹한 현장이다. 강 차사의 몸이 희미하게 투명해지기 시작한다. 영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 것이다. 손끝부터 서서히 사라져간다. 저승사자가 소멸하면 윤회도, 환생도 없다. 그냥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김 선달이 강 차사의 희미해져 가는 손을 붙잡고 오열한다. "내가 뭐라고, 나는 그냥 사기꾼이오. 남을 속여 먹고 살던 쓸모없는 늙은이일 뿐인데, 그런 나를 위해 왜 이러시오. 제발 사라지지 마시오!" 눈물이 뚝뚝 떨어져 강 차사의 투명한 손 위에 맺힌다. 강 차사는 힘없이 미소 짓는다. "우린 죽지 않아. 소멸할 뿐이지.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자책 마시오. 영감이 걱정되어서 그런 거야." 삼백 년간 실적과 효율만 따지던 냉혈한 엘리트 사자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인간적인 미소다. 옆에서 박 차사가 상처투성이 몸으로 주저앉아 고개를 떨군다. "다 내 탓이야. 내가 멍청하지만 않았어도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만년 사고뭉치가 처음으로 자신의 무능을 뼈저리게 자책한다. 셋 사이에 절망적인 침묵이 내려앉는다. 모닥불이 꺼져가고, 새벽빛이 멀리서 희미하게 번져오기 시작한다. 시간이 없다.
※ 13단계: 3막 진입 (다시 일어섬)
희미해져 가던 강 차사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뜬다. 사라지던 손가락에 다시 윤곽이 잡힌다. "아직 방법이 있어." 그의 눈에 마지막 불꽃이 타오른다. 저승 행정학원 수석 졸업생의 두뇌가 극한의 상황에서 회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명이인, 악덕 사또 김 선달. 전갈에 적혀 있었지. 그 놈은 오늘 밤 자정에 죽을 운명이야. 그 놈의 몸에 영감의 영혼을 넣는 거야. 사또의 혼이 빠져나가는 순간, 빈 몸에 영감의 혼을 집어넣으면 된다." 김 선달과 박 차사의 입이 동시에 벌어진다. 박 차사가 더듬거리며 묻는다. "그게 가능해? 환혼술은 저승법에서 금지된 최고 등급 비술이잖아. 들키면 소멸이 아니라 영구 봉인이야." 강 차사가 피식 웃는다. 찢어진 도포 사이로 자신감이 번진다. "내가 누구냐? 저승 수석 졸업생이다. 이론은 완벽해. 문제는 실전인데, 그건 네 힘이 필요하다." 박 차사의 눈이 커진다. 처음으로 강 차사가 자기를 인정한 순간이다. 김 선달도 벌떡 일어나 소매를 걷어붙인다. "무슨 수를 쓰든 좋소! 나도 돕겠소!" 사기꾼 영감과 엘리트 사자와 사고뭉치 사자, 이 엉터리 삼인조가 저승법을 어기는 전대미문의 환생 작전에 돌입한다.
※ 14단계: 결말 (클라이맥스 해결)
자정이 다가온다. 악덕 사또 김 선달이 술에 취해 잠든 관아 침소에 세 사람의 그림자가 스며든다. 강 차사가 방 사방에 결계를 친다. 손가락 끝에서 빛이 새어나와 바닥에 복잡한 문양을 그린다. 환혼진이다. 박 차사는 문밖에서 파수를 선다. 만에 하나 저승 감찰반이 들이닥치면 몸으로 막아야 한다. 자정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린다. 동시에 사또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빠져나간다. 악덕 사또의 혼이 육신을 떠나는 순간이다. 강 차사가 외친다. "지금이다! 영감, 숨 참으시오! 들어갑니다!" 강 차사의 남은 영력이 전부 쏟아져 나와 김 선달의 영혼을 감싸고, 빈 육신을 향해 밀어 넣는다. 엄청난 빛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 순간 관아 정문이 박살 나며 저승 감찰반 다섯 명이 들이닥친다. "멈춰라! 불법 환혼술 현장이다! 전원 포박하라!" 절체절명의 순간, 사또 김 선달이 눈을 번쩍 뜨며 기지개를 켠다. "으아아, 잘 잤다! 여기가 어디야?" 김 선달의 영혼이 사또의 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강 차사가 뒤돌아서며 능청스럽게 감찰반 앞을 가로막는다. 찢어진 도포를 대충 여미고, 부서진 갓 대신 아무것도 쓰지 않은 맨 머리로 점잖게 인사한다. "어이쿠, 감찰반 나리들. 이 밤중에 무슨 바람이시오? 보시다시피 사또 나리는 멀쩡하게 주무시다 일어나셨습니다. 저희는 그저 사또의 수명 연장 결재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만?" 감찰반 수장이 의심의 눈초리로 방 안을 살핀다. 사또는 멀쩡히 앉아 하품을 하고 있고, 환혼진의 흔적은 강 차사가 재빨리 지워버렸다. 명부를 대조해 봐도 서류상으로는 완벽하다. 감찰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결국 물러난다. 세 사람이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15단계: 마지막 장면 (파이널 이미지)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찬란한 봄 햇살이 관아 기와지붕을 비추고, 마당의 살구나무에 핀 꽃이 바람에 살랑인다. 고을 백성들이 평소처럼 관아 앞을 지나가는데, 뭔가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온 고을이 벌벌 떨던 그 악독한 사또가 관아 창고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쌓아두었던 쌀과 포목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사또 복장을 한 김 선달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직접 쌀자루를 나르며 소리친다. "퍼가시오, 마음껏 퍼가시오! 인생 뭐 있소! 가져가서 배불리 잡수시고, 아이들한테도 먹이시오!" 마당에서 덩실덩실 춤까지 추며 쌀을 퍼준다. 아전들은 입이 떡 벌어져 멍하니 서 있고, 포졸들은 사또가 미쳤다며 수군대고, 기생들은 "사또 나리 술이 덜 깨셨나 봐요"라며 킥킥거린다.
백성들은 처음에 덫인 줄 알고 아무도 다가가지 못한다. 그 악덕 사또가 공짜로 쌀을 준다니 분명 함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 선달이 직접 노파의 손을 잡고 쌀자루를 안겨주며 "어머니, 많이 가져가시오. 이 사또가 그동안 못되게 굴어서 미안하오"라고 말하자, 노파가 영문도 모른 채 눈물을 글썽인다. 한 명이 용기를 내자 둘, 셋, 열, 스무 명이 줄을 선다. 쌀을 받아 안은 아이들이 환호하고, 어머니들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다. 포목을 받은 아낙이 "사또 나리 만세!"를 외치자 마당 전체에 웃음꽃이 핀다. 김 선달은 사또의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평생 남의 것을 빼앗기만 했더니, 주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줄은 몰랐구만." 사기꾼으로 살았던 전생의 김 선달은 여기서 끝이다. 새 몸, 새 신분, 새 인생. 이번 생에는 남에게 베풀며 살아보겠다는 조용한 다짐이 그의 눈에 서린다.
멀리 관아 기와지붕 꼭대기에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나란히 걸터앉아 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강 차사와 박 차사다. 강 차사의 도포는 여전히 여기저기 찢어져 있고, 갓은 부서져 맨머리 바람이다. 삼백 년간 자부심이던 금박 명부도 악귀와의 싸움에서 반쯤 타버렸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지금껏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편안한 미소가 떠 있다. 박 차사는 여전히 촌스러운 붉은 갓끈에 색 바랜 남색 도포 차림이다. 달라진 것은 없지만, 어깨를 펴고 앉은 자세에서 어제와는 다른 자신감이 묻어난다.
박 차사가 투덜거린다. "결국 이번 달 실적도 꽝이다. 악덕 사또 잡아오라는 건 어떡하고. 특진은 물 건너갔고, 나는 또 만년 대리로 삼백 년을 더 썩겠지." 한숨을 푹 쉬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강 차사가 어디선가 꺼낸 막걸리 병을 툭 건넨다. "그래도 징계는 면했잖아. 소멸 안 당한 것만 해도 어디야. 너무 욕심 부리지 마라. 한 잔 하자." 박 차사가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병을 받아 벌컥 들이킨다. 막걸리가 목을 타고 넘어간다. 이승의 술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다. 강 차사도 한 모금 받아 마신다. "근데 말이야." 강 차사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나직이 말한다. "저 영감,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었어." 박 차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기꾼이라 사기꾼인 거지, 속은 따뜻한 영감이었지. 주먹밥 맛있었는데." 두 사자가 동시에 웃는다.
그때 마당에 있던 사또 복장의 김 선달이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기와지붕 위의 두 그림자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죽었다 살아난 김 선달의 눈에는 보인다. 김 선달이 씩 웃는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백성들 사이에서 쌀을 나르는 척하며 기와지붕을 향해 은밀한 윙크 하나를 날린다. '고맙소, 이 멍청한 양반들아.' 소리 없는 인사다. 강 차사와 박 차사가 동시에 코끝이 시큰해지지만, 서로에게 들킬세라 고개를 돌린다. 강 차사가 헛기침을 하며 일어선다. "자, 그만 가자. 저승에 복귀해야지. 또 지각하면 그때는 진짜 징계야." 박 차사도 기지개를 켜며 일어선다. 두 사자는 서로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한다. 삼백 년을 앙숙으로 지냈는데, 이 한 사건을 겪고 나니 어색하지 않다. 석양빛이 그들의 뒷모습을 붉게 물들인다. 기와지붕 끝에 서서 저승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실루엣.
"다음엔 좀 쉬운 놈으로 잡으러 가자. 제발 부탁이야." 강 차사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 그리고 네가 길이나 잃어버리지 마라. 지난번에 청송 가야 하는데 제주도까지 간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박 차사가 쏘아붙인다. "야, 그건 전산 오류라니까! 내 잘못이 아니야!" "변명은 매뉴얼에 없다." "너는 그 매뉴얼 타령 좀 그만해!" 티격태격하는 두 사자의 목소리가 저녁 바람에 실려 점점 멀어진다. 기와지붕 위에서 허공으로, 허공에서 하늘로. 그들의 뒷모습이 노을빛에 녹아들어 서서히 사라진다. 아래 마당에서는 김 선달이 여전히 쌀을 퍼주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고, 백성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을 넘어 고을 전체에 퍼져나간다. 사기꾼 영감과 멍청한 저승사자들이 벌인 한바탕 소동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엔딩 (Ending)
다음 날 아침, 악독하던 사또가 갑자기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쌀을 퍼주며 춤을 춘다. "인생 뭐 있소, 마음껏 퍼가시오!" 기와지붕 위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두 저승사자. "이번 달 실적도 꽝이다." "그래도 소멸 안 당한 게 어디야. 한잔하자." 마당의 사또가 허공을 향해 슬쩍 윙크를 날리고, 두 사자가 어깨동무를 한 채 석양 속으로 멀어진다. "다음엔 쉬운 놈으로 가자." "네가 길부터 잃지 마라." 티격태격하는 뒷모습이 노을에 물든다.
Image Prompt: A misty, ominous courtyard of a thatched house at night. Two Grim Reapers standing face to face. Reaper 1 wears a black Gat (traditional Korean hat) and black robe, looking elite. Reaper 2 wears a dark blue robe with a red Gat string, looking shabby. In between them stands an old man (Kim Seon-dal) looking confused as a ghost. Cinematic lighting with fog.
Image Prompt: Close-up of Reaper 1 (Kang Chasa) holding a luxurious scroll with golden text. Reaper 2 (Park Chasa) holding a crumpled paper list. They are showing their lists to each other aggressively. The text on the scroll glows. Background shows a blurry image of hell bureaucracy.
Image Prompt: Montage showing Kim Seon-dal's past life as a trickster. He is whispering to his crying children on his deathbed about hidden gold bars. Cut to Kang Chasa looking stressed looking at a promotion chart, and Park Chasa getting scolded by a superior.
Image Prompt: The two reapers grabbing Kim Seon-dal's arms from both sides. Kim Seon-dal looks like he is being torn apart. A glowing holographic error message appears in the air saying "Double Booking". Sparks flying around.
Image Prompt: Kim Seon-dal sitting on a rock, watching the reapers fight. He has a sly smile on his face. He is weighing his options, looking at the path to the afterlife and the path back to the village.
Image Prompt: Kim Seon-dal standing confidently between the two exhausted reapers. He is holding up one finger, making a deal. The reapers look defeated and reluctant. Background changes to a montage of bucket list activities.
Image Prompt: The three characters walking along a country road at sunset. They are bickering but walking closely together. Kim Seon-dal shares a rice ball with the reapers. Park Chasa looks touched, while Kang Chasa tries to maintain his dignity but accepts it.
Image Prompt: Comical scenes. 1) Reapers digging the ground frantically with shovels while Kim Seon-dal directs them. 2) Reapers creating a spooky light show with blue will-o'-the-wisps to scare an old man. 3) Park Chasa running away from a small village dog, while Kang Chasa tries to use magic but fails.
Image Prompt: A crow flies down and drops a scroll to Kang Chasa. Kang Chasa reads it and looks horrified. Park Chasa looks over his shoulder and is equally shocked. Kim Seon-dal looks at his transparent hands, realizing he is fading.
Image Prompt: Dark shadows swirling around the group. Red eyes glowing in the darkness. Evil spirits (Ak-gwi) surrounding Kim Seon-dal, drooling. The reapers stand in a defensive stance protecting Kim Seon-dal. Tension peaks.
Image Prompt: Kang Chasa blocking a massive attack from a giant demon leader, his weapon shattering. Park Chasa lying on the ground, exhausted. Kim Seon-dal, holding a glowing rock (soul essence), running towards the demon screaming.
Image Prompt: The demons retreat. Kang Chasa is fading, becoming transparent. Kim Seon-dal is crying over him. Park Chasa is looking down in shame. Blue moonlight shines on them, highlighting their sadness.
Image Prompt: Kang Chasa's eyes snapping open with an idea. He whispers to the group. They look at a distant house where a wicked magistrate (also named Kim Seon-dal) lives. A plan is formed. The three put their hands together.
Image Prompt: Inside the magistrate's bedroom. The two reapers setting up a magical barrier. Kim Seon-dal's spirit being pushed into the magistrate's body. The Grim Reaper Inspection Team bursting through the door just as the magistrate's eyes open.
Image Prompt: The magistrate (Kim Seon-dal) dancing with villagers, opening the grain storehouse. Kang Chasa and Park Chasa watching from a roof, drinking celestial wine. The magistrate winks at them. The reapers walk away into the sunset, bickering playfu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