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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인간을 돕는 순간

황금 인생 21 2025. 7. 17. 05:1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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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가 인간을 돕는 순간 – 저승사자가 인간에게 도움을 준 사례

    태그 (20개)

    #조선시대전설, #저승사자, #야담, #무서운이야기, #전래동화, #한국민담, #귀신이야기, #시니어콘텐츠, #옛날이야기, #전통문화, #조선시대, #오디오드라마, #무더위, #오싹한이야기, #인간미, #선행, #착한귀신, #감동이야기, #교훈이야기, #한국사

     

    후킹멘트 (200자)

    "저승사자가 인간을 도와준다고?" 무더운 여름밤, 등골이 서늘해지는 조선시대 실화를 공개합니다.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사자가 살아있는 인간에게 손을 내민 순간의 이야기. 과연 무엇이 냉혹한 저승사자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시원한 오싹함과 따뜻한 감동이 공존하는 진짜 야담을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한양에서 실제로 전해 내려온 저승사자 야담입니다. 무더위를 식혀줄 오싹한 이야기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인간의 선행에 감동하여 도움을 주었다는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께 옛 조상들의 지혜와 인간애가 담긴 교훈적인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 한양 대궐 근처 어느 가난한 집,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자 김 서방의 일상

    조선 중종 때의 일입니다. 한양 대궐 근처 좁은 골목에 초라한 초가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저녁, 그 집에서는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물 한 그릇 드시겠습니까?"
    집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40대 중반 남자의 정중한 목소리였습니다. 이 남자가 바로 김 서방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이제 일흔이 넘은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아들아. 물은 됐다. 그저 이 기침만 멈춰주면 좋겠구나."
    어머니의 목소리는 몹시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시작된 병환이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하셨습니다.
    김 서방은 어머니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습니다. 열이 조금씩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찬물에 수건을 적셔 어머니의 이마에 올려드렸습니다.
    "서방아, 미안하다. 이 늙은 것이 짐만 되고..."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어머니께서 저를 이렇게 키워주셨는데, 이제 제가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김 서방은 날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어머니께 아침을 드리고, 시장에 나가 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의 손은 거친 일로 인해 굳은살이 박여 있었지만, 어머니를 돌볼 때만큼은 항상 부드러웠습니다.
    이 집의 사정을 아는 이웃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습니다. 김 서방의 효심이 얼마나 지극한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가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셨을 때, 김 서방은 며칠 동안 밥을 굶어가며 돈을 모아 고기를 사다 드렸습니다. 또 어머니가 추위를 타신다며 솜옷을 사달라고 하셨을 때도, 자신은 얇은 옷을 입고 다니면서 어머니께는 따뜻한 옷을 해드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가끔 김 서방에게 물었습니다.
    "서방, 자네가 장가를 들어서 자식이라도 낳으면 어떻겠는가?"
    김 서방은 언제나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계시는 동안은 오직 어머니만을 모시겠습니다. 어머니보다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더위는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찜통더위였습니다. 김 서방은 부채질을 해드리며 어머니의 곁을 지켰습니다. 낡은 부채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약한 바람이 일었습니다.
    "어머니, 오늘 시장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약방 주인장이 말하기를, 서울 장터에서 좋은 약재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들아, 그런 비싼 약재를 어디서 구하겠느냐. 우리 형편에..."
    "어머니, 걱정 마십시오. 제가 품을 더 팔아서라도 반드시 구해오겠습니다."
    김 서방의 집은 정말로 가난했습니다. 방 한 칸짜리 초가집에 낡은 이불 한 채, 질그릇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벽에는 곳곳에 틈이 있어 바람이 새어 들어왔고,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세상 어느 곳보다 따뜻한 모정과 효심이 가득했습니다.
    김 서방은 어머니가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자신이 쓰던 이불까지 어머니께 덮어드렸습니다. 자신은 거적때기 하나로 견뎠습니다. 어머니가 보시지 않을 때면 배고픔을 참고, 어머니가 드실 죽을 더 끓이곤 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어릴 때 저를 업고 다니며 자장가를 불러주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부르시던 노래를 들려드릴까요?"
    김 서방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불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들으셨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김 서방은 어머니가 잠드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머니의 고른 숨소리를 확인한 후, 그는 조용히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달빛이 하얗게 내리쬐는 작은 마당에서 김 서방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하늘이시여, 이 부족한 아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어머니의 병환을 낫게 해주시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해주십시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든 기꺼이 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날로 심해지는 것을 보며, 속으로는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절대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김 서방의 마음이었습니다.

    ※ 어머니의 병환과 약값 걱정, 밤마다 기도하는 김 서방

    다음 날 아침, 김 서방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머니의 상태가 밤사이 더 악화된 것 같았습니다. 기침이 더 심해졌고, 열도 더 올랐습니다.
    "어머니, 아침을 좀 드시겠습니까?"
    "아들아, 목이 아파서 삼키기가 힘들구나."
    김 서방은 미음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몇 숟가락도 드시지 못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습니다.
    "어머니, 제가 의원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아들아, 그런 돈이 어디 있다고..."
    김 서방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급히 나갔습니다. 그는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원의 집은 기와집으로 제법 큰 규모였습니다.
    "의원님,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를 좀 봐주십시오."
    의원은 김 서방의 남루한 차림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습니다.
    "진료비를 먼저 내시오. 그리고 약값도 따로입니다."
    "의원님, 진료비는 나중에라도 꼭 갚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나중에라니, 그런 말은 믿을 수가 없소. 돈을 가져오시오."
    김 서방은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습니다.
    절망한 김 서방은 어쩔 수 없이 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보통 때라면 시장에서 짐을 나르거나 건물을 짓는 일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아무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서방님, 오늘은 일이 없습니다. 내일 다시 와보시오."
    "아저씨, 아무 일이라도 좋습니다.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김 서방은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일을 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 어머니 생각에 체면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김 서방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돌아다녔습니다. 마침내 한 부자집에서 외양간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러운 일이었지만 그는 기꺼이 했습니다.
    "이 일은 보통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인데, 자네는 묵묵히 잘 하는구나."
    부자집 주인이 김 서방을 보며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일입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그 마음씨가 기특하다. 여기 돈을 좀 더 주마."
    주인은 약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주었습니다. 김 서방은 깊이 인사를 드리고 급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의 신음소리가 평소보다 더 컸습니다.
    "어머니!"
    김 서방이 급히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계셨습니다.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숨소리도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어머니, 정신 차리십시오!"
    김 서방은 어머니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한참 후에야 어머니는 힘겹게 눈을 떴습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 늙은 것이..."
    "어머니, 말씀 마십시오. 제가 약을 구해왔습니다."
    김 서방은 급히 약방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약방 주인이 말하는 약값은 그가 가진 돈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이 약재는 아주 귀한 것이라서 값이 비쌉니다. 인삼, 녹용, 웅담 등이 들어가니까요. 지금 가진 돈으로는 3일치밖에 안 됩니다."
    "그럼 3일치라도 주십시오."
    김 서방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약을 샀습니다. 하지만 3일치 약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은 그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약을 달여드렸지만, 어머니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습니다. 약을 드시고 난 후 잠시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들아, 고맙다. 하지만 이 병은 약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구나."
    어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그 손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김 서방은 다시 마당에 나가 기도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간절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어머니만은 살려주십시오. 제가 어머니보다 먼저 죽어도 좋습니다. 제 목숨을 가져가시더라도 어머니만은 살려주십시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평생 울지 않던 그가 하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빌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갚지도 못했는데, 어찌 먼저 가실 수 있겠습니까? 제발, 제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밤하늘의 별들은 그의 간절한 기도를 내려다보며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한여름인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었습니다.
    김 서방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마당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 저승사자의 등장과 어머니의 수명이 다했다는 선고

    그 그림자는 점점 뚜렷해지더니, 마침내 검은 도포를 입은 키 큰 사내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깊숙이 들어가 있어 마치 구멍 같았습니다. 손에는 긴 죽간이 들려 있었습니다.
    김 서방은 온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귀신이든 무엇이든 맞서겠다는 각오였습니다.
    "너는... 누구냐?"
    저승사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저승에서 온 사자다. 이 집에 수명이 다한 자가 있어 데리러 왔다."
    김 서방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저승사자가 말하는 것은 분명 어머니였습니다.
    "그... 그것은 저희 어머니를 말하는 것입니까?"
    "그렇다. 저 안에 누워있는 노인의 수명이 오늘 밤으로 끝난다. 나는 그 영혼을 데리고 가야 한다."
    저승사자의 말에 김 서방은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저승사자님, 부탁드립니다. 어머니만은 살려주십시오. 어머니의 수명을 늘려주십시오."
    "인간아, 생사는 하늘이 정한 것이다. 나는 단지 그 명을 받들 뿐이다. 어떤 간청도 소용없다."
    하지만 김 서방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깊이 엎드리며 울부짖었습니다.
    "저승사자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제 목숨을 가져가시고 어머니는 살려주십시오. 어머니께서 저를 키워주신 은혜를 아직 갚지도 못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부모를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인간아, 네가 네 목숨을 바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저승의 법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해야 어머니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김 서방의 간절함에 저승사자는 당황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지켜봤지만,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부모를 위해 빌고 우는 자식은 처음이었습니다.
    "인간아, 일어나라. 네 효심은 가상하지만, 정해진 법도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김 서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땅에 이마를 대고 빌었습니다.
    "저승사자님,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들을 어머니께 드리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 모든 날들도 어머니께 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어머니만은..."
    저승사자는 점점 당황스러워졌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저승사자로 일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만하라. 아무리 빌어도 소용없다고 했지 않느냐."
    저승사자의 목소리에는 이전과 다른 떨림이 있었습니다. 김 서방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승사자님, 저는 평생 어머니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없다면 저는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차라리 저를 먼저 데려가 주십시오."
    김 서방은 목소리를 높여 울부짖었습니다. 그 소리가 적막한 밤을 가르며 퍼져나갔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죽간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죽간에는 김 서방의 어머니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 밤, 이 시각에 데려가라는 명령과 함께.
    "인간아... 네 이름은 무엇이냐?"
    "김 서방이라고 합니다."
    "김 서방... 네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해보아라."
    김 서방은 고개를 들어 저승사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저승사자의 눈에서 이전과는 다른 빛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모릅니다. 추위에도 당신 옷을 벗어 저를 감싸주시고, 굶으시면서도 저에게는 음식을 주셨습니다."
    김 서방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실 때면 제가 밤새 간병했고, 어머니께서 외로워하실 때면 제가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웃으시는 것이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의 표정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제가 어찌 혼자 두고 먼저 갈 수 있겠습니까? 저승사자님, 제발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김 서방의 간절한 호소와 저승사자의 고민

    저승사자는 긴 침묵에 빠졌습니다. 김 서방의 간절한 호소가 그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 수백 년 동안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마음에 처음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김 서방아..."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부드러워졌습니다.
    "네 효심은 정말 지극하구나. 하지만 저승의 법도는 엄격하다. 함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저승사자님, 그렇다면 법도를 바꾸는 방법은 정말 없습니까? 어떤 방법이라도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 서방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간절히 빌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유난히 밝게 보였습니다.
    "법도를 바꾸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
    김 서방의 눈이 희망으로 빛났습니다.
    "정말입니까? 어떤 방법입니까?"
    "만약 그 사람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선행을 더 해야 한다면, 상급 저승에서 수명을 연장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말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무엇입니까?"
    "하지만 그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 사람의 선행이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커야 한다."
    김 서방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머니의 선행이라... 그러고 보니 어머니는 평생 남을 위해 사셨습니다.
    "저승사자님, 저희 어머니는 비록 가난하지만 평생 선행만 하셨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겠느냐?"
    김 서방은 급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당신이 굶으시면서도 동네의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당신의 옷을 벗어 거지에게 입혀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승사자는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는 동네에 환자가 있으면 밤낮없이 간병해 주셨습니다. 저조차도 어머니의 그런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일들이 정말 있었느냐?"
    "예, 저승사자님. 동네 사람들이 모두 증언할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고는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김 서방아, 사실 나는 네 어머니의 선행을 이미 알고 있다."
    "예? 그것이 무슨..."
    "나는 저승사자로 일하면서 인간들의 선행과 악행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 네 어머니만큼 선행을 많이 한 사람을 보기 드물다."
    김 서방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특히 10년 전 겨울의 일을 기억하느냐? 네 어머니가 얼어 죽어가는 아이를 구한 일 말이다."
    김 서방은 그 일을 기억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길에서 부모를 잃고 떠돌던 아이를 발견하고, 당신의 음식과 옷을 모두 주며 며칠 동안 돌봐주셨던 일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한양에서 훌륭한 학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네 어머니 덕분에 살아난 목숨이다."
    저승사자의 말에 김 서방은 감격했습니다.
    "또한 5년 전에 전염병이 돌 때도 네 어머니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환자들을 돌봤다. 그때 네 어머니 손에서 살아난 사람이 20명이 넘는다."
    "저승사자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 어머니는 너라는 훌륭한 효자를 길러냈다. 네 같은 효심을 가진 자식을 본 적이 없다."
    저승사자는 점점 더 감동받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아, 너는 어머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지?"
    "예, 저승사자님. 제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 묻겠다. 만약 네 어머니의 수명을 늘려준다면, 너는 앞으로 더욱 많은 선행을 하겠느냐?"
    "예, 물론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저승사자는 마침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네 효심과 네 어머니의 선행이 나를 감동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저승의 법도를 어기는 일이다."
    "저승사자님..."
    "나는 이 일로 인해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너희 모자의 마음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저승사자는 손에 들고 있던 죽간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 저승사자가 들려주는 김 서방의 선행들과 마음의 변화

    저승사자는 죽간을 내려놓더니 김 서방을 향해 한 걸음 다가왔습니다. 그의 차가웠던 눈에는 이제 따뜻한 빛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아, 내가 너에게 네 어머니와 너의 지난 선행들을 말해주겠다. 너 자신도 모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저희의 선행이라니요?"
    "그렇다. 저승에서는 인간들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선행과 악행은 더욱 자세히 기록된다."
    저승사자는 허공에서 또 다른 죽간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 죽간에는 빼곡히 글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먼저 네 어머니의 일부터 말하겠다. 너의 어머니는 15년 전, 큰 홍수가 났을 때 자신의 집이 물에 잠겨가는데도 이웃집 할머니를 업고 피난을 갔다."
    김 서방은 그 일을 어렴풋이 기억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허리를 다쳐 며칠 동안 고생하셨던 일이었습니다.
    "그때 네 어머니가 구한 할머니는 그 후 7년을 더 사셨다. 그 7년 동안 할머니는 동네 아이들을 돌보며 많은 선행을 했다. 이 모든 것이 네 어머니 덕분이다."
    저승사자는 계속해서 읽어나갔습니다.
    "또한 12년 전, 네 어머니는 길에서 만난 임신한 여인이 해산할 때 3일 동안 곁을 지켜주었다. 그때 태어난 아이는 지금 의원이 되어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8년 전에는 동네에 도둑이 들었을 때, 네 어머니가 그 도둑을 붙잡지 않고 오히려 음식을 주어 돌려보냈다. 그 도둑은 그 일로 감화되어 지금은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김 서방은 그제서야 어머니의 진정한 위대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너, 김 서방의 선행도 적지 않다."
    저승사자는 또 다른 부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3년 전 겨울, 길에서 쓰러진 거지를 집으로 데려와 보름 동안 돌봐주었다. 그때 너희 집에는 먹을 것이 거의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그 거지는 사실 다른 고을의 선비였다. 과거를 보러 가던 중 도적을 만나 모든 것을 잃고 쓰러진 것이었다. 네가 구해준 덕분에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훌륭한 관리가 되었다."
    김 서방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한 2년 전에는 시장에서 아이가 고아가 된 것을 보고, 한 달 동안 그 아이의 친척을 찾아주었다. 네가 찾아준 친척집에서 그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
    "저승사자님, 저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당연한 일이라...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이구나. 하지만 세상에는 당연한 일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저승사자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말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작년의 일이다. 너는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며칠을 굶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더 가난한 이웃에게 마지막 한 냥을 주었다."
    "그때는 정말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한 냥으로 그 이웃의 아이가 목숨을 구했다. 너는 그것을 알고 있었느냐?"
    김 서방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몰랐습니다. 저는 그저..."
    "너는 그저 남의 어려움을 보면 자신의 어려움을 잊는 사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느냐?"
    저승사자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동이 배어 있었습니다.
    "김 서방아, 너와 네 어머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 너희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차가운 곳이 되겠느냐?"
    "저승사자님..."
    "내가 수백 년 동안 저승사자로 일하면서 이런 모자를 본 적이 없다. 너희의 선행은 단순히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다."
    저승사자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습니다.
    "좋다. 나는 오늘 저승의 법도를 어기겠다. 네 어머니의 수명을 늘려주겠다."
    김 서방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저승사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정... 정말입니까?"
    "그렇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회복되고 전해지는 교훈

    저승사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김 서방을 바라보았습니다.
    "조건이라고 하시니, 무엇이든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네 어머니의 수명은 3년 연장된다. 그 3년 동안 너희는 더욱 많은 선행을 해야 한다."
    "예,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둘째,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저승사자가 수명을 연장해 주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셋째, 3년 후에는 어떤 간청도 하지 마라. 그때는 반드시 어머니를 데려가야 한다."
    김 서방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3년이면 충분합니다. 그 동안 어머니께 효도를 다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공에서 붓을 꺼내어 죽간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붓에서 나오는 것은 먹이 아니라 황금빛 글자였습니다.
    "이제 됐다. 네 어머니의 수명이 3년 연장되었다. 하지만 기억해라. 이것은 특별한 자비다."
    "저승사자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 서방은 땅에 엎드려 깊이 절했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빨리 어머니께 가보아라. 곧 어머니가 깨어나실 것이다."
    저승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머니의 방에서 기침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훨씬 맑은 기침소리였습니다.
    "어머니!"
    김 서방은 급히 방으로 뛰어갔습니다. 어머니는 눈을 뜨시고 일어나려고 하고 계셨습니다.
    "아들아, 이상하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 것 같구나."
    "어머니, 괜찮으십니까?"
    김 서방은 어머니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습니다. 열이 완전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건강한 혈색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응, 정말 신기하다. 아까까지 그렇게 아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구나."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일어나셨습니다. 며칠 동안 일어나지도 못하셨던 분이 이제는 혼자서 걸어 다니실 수 있었습니다.
    "아들아, 나는 꿈을 꾸었다. 하얀 옷을 입은 신선이 나타나서 말하더구나. '너의 아들의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켰으니, 네가 좀 더 살면서 선행을 하라'고 말이다."
    김 서방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도 무언가를 보셨던 것입니다.
    "그런 꿈을 꾸셨습니까?"
    "그렇다. 그리고 그 신선이 말하기를,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라고 했다."
    김 서방은 저승사자의 조건을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3년 동안 더 많은 선행을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 그렇다면 저희가 더욱 열심히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군요."
    "그래야지. 하늘이 우리에게 기회를 더 주신 것 같구나."
    그 후 3년 동안, 김 서방과 어머니는 정말로 많은 선행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나은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정성껏 도왔습니다.
    김 서방은 더욱 열심히 일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고, 어머니는 아픈 사람들을 간병해 주었습니다. 동네에서는 이 모자를 성인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밤, 저승사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온화한 표정이었습니다.
    "김 서방아,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김 서방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님, 3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너희 모자는 이 3년 동안 정말 많은 선행을 했다. 덕분에 하늘에서도 크게 기뻐하고 있다."
    그날 밤, 어머니는 평안히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고통 없이, 편안한 미소를 지으시며 떠나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슬퍼했지만, 동시에 이 모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효심과 선행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승사자조차 감동시킨 김 서방의 효심, 그리고 어머니의 선행. 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인간애였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무더운 여름밤, 저승사자마저 눈물 흘리게 만든 진짜 효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죽음의 사자도 바꿀 수 없었던 운명이, 진정한 사랑과 효심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가치가 바로 이런 것이었겠지요.
    김 서방과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신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가족애와 이웃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조선시대 전설을 준비했습니다. '구렁이 대감과 처녀의 혼인담 - 구렁이로 변한 선비와 용감한 처녀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인간과 구렁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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