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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도 놀란 조선시대 최고의 러브스토리 '이런 사랑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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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사자가 인간 여인에게 반했다고? 천 년 동안 영혼만 거둬온 그가 처음 느껴본 사랑의 감정!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 운명이라니...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적 로맨스가 지금 시작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한양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설입니다. 냉혹한 저승사자 흑무상이 아름다운 기녀 월향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 죽음의 신과 인간 사이의 금기된 사랑, 그리고 운명을 거스르려는 두 사람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들의 마음을 울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 저승사자 흑무상과 기녀 월향의 첫 만남
조선 중기, 한양 시전 거리에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진 어둠 속에서 검은 도포를 입은 한 사내가 조용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저승사자 흑무상이었습니다.
"오늘도 세 명의 혼을 거두어야 하는구나." 흑무상이 품속에서 죽음의 명부를 꺼내며 중얼거렸습니다. 천 년 동안 그는 이 일을 해왔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수명이 다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것이 그의 소명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동대문 밖 주막의 늙은 주인, 두 번째는 남산 기슭의 병든 아이, 그리고 세 번째는... 흑무상이 명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청루각의 기녀 월향... 스물다섯 살에 폐병으로..." 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지만, 그것이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혼을 무사히 거둔 후, 흑무상은 청루각으로 향했습니다. 기루에서는 아직도 풍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담장을 넘어 조용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승사자의 모습은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월향이라는 기녀는 어디에..." 흑무상이 복도를 따라 걸어가다가 한 방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안에서 가야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구슬펐습니다. 흑무상은 무의식중에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달빛이 비치는 방 안에 한 여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야금을 타며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고향 산천아, 내 마음을 알겠느냐. 이 몸이 비록 기녀라 하나, 순결한 마음 변치 않네..."
월향의 목소리는 맑고 애절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그 아름다움은 세상 그 어떤 꽃보다 빛났습니다. 흑무상은 그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천 년 동안 수많은 인간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마음이 흔들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상하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흑무상은 가슴에 손을 얹었습니다. 차가운 심장이 처음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그는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월향의 수명은 오늘 밤 자시(밤 11시-1시)에 끝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한 시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 월향이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수건에 피가 묻어났습니다. 폐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가야금을 내려놓고 창가로 다가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어머니, 저 하늘에 계시다면 월향이를 지켜봐 주세요. 이 세상에서의 업보를 다 치르고 깨끗한 몸으로 저승에 갈 수 있도록..." 월향이 두 손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흑무상은 그녀의 기도를 듣고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른 기녀들과 달리 월향은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기루에 팔려왔지만, 끝까지 자신의 정절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손님들과 술잔을 나누며 노래와 춤으로 대접할 뿐, 결코 몸을 팔지 않았습니다.
자시가 가까워지자 흑무상은 마침내 결심을 했습니다. 그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승사자가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 것입니다. 월향이 놀라서 뒤돌아보았습니다.
"누, 누구세요?" 월향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녀는 흑무상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나는..." 흑무상이 말을 망설였습니다. 정체를 밝혀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나는 흑무상이라고 하오. 당신을... 당신을 보고 싶어서 왔소."
월향은 그의 진실한 눈빛을 보고 조금 마음을 놓았습니다. "이 밤중에 기루에 오시다니... 혹시 다른 기녀를 찾으시는 것은 아닌지요?"
"아니오. 오직 당신만을 보고 싶었소." 흑무상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월향은 얼굴을 붉혔습니다. "저는... 저는 다른 기녀들과 달라서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노래와 춤으로만..."
"알고 있소.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소." 흑무상이 한 걸음 다가갔습니다. "당신은 이 더러운 세상 속에서도 깨끗한 마음을 지키고 있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흑무상은 자시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 인간세상에 머물며 깊어지는 사랑
흑무상은 그날 밤 월향을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저승사자로서의 임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자시가 지나고 축시(새벽 1시-3시)가 되어서야 그는 청루각을 떠났습니다. 월향은 살아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 흑무상은 한강가에 홀로 서서 번민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임무를 어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향의 맑은 눈동자와 애절한 노랫소리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저녁, 흑무상은 다시 청루각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채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월향을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어젯밤 그 분이시군요." 월향이 방으로 들어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밤새 생각해보니 참 신기한 일이었어요. 처음 보는 분인데 왜 그렇게 마음이 편했을까요?"
흑무상은 그녀 앞에 앉아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도 같은 마음이오. 당신을 보는 순간 내 마음에 무언가가 깨어났소."
월향은 가야금을 타며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흑무상은 그 소리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들은 밤이 깊어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향아, 너는 꿈이 무엇이냐?" 흑무상이 물었습니다.
"꿈이라..." 월향이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평범한 여인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작은 집에서 조용히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그런 평범한 행복을 꿈꿔봅니다."
흑무상의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그는 자신이 저승사자라는 것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월향의 진짜 수명이 이미 다했다는 것도 숨겨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동안 흑무상은 매일 밤 월향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다른 임무는 계속 수행했지만, 월향에 관한 일만은 미뤄두었습니다. 저승에서는 이미 그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흑무상은 월향에게 비단과 보석을 선물했고, 월향은 그를 위해 특별한 노래를 지어 불러주었습니다.
"흑무상님, 당신은 참 신비로운 분이에요." 월향이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다른 남자들과는 완전히 달라요.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흑무상은 깜짝 놀랐습니다. "왜... 왜 그렇게 생각하오?"
"당신의 눈빛 속에는 깊은 슬픔이 있어요. 마치 천 년을 살아온 사람 같은 슬픔이요. 그리고 당신의 손은 언제나 차갑고... 때때로 무서운 기운이 느껴지기도 해요."
월향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흑무상의 정체를 조금씩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흑무상이 월향의 방에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은 보통 천둥이 아니었습니다. 저승에서 보낸 경고였습니다.
"무슨 소리지?" 월향이 놀라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흑무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월향아, 내가 잠시 나가봐야겠소. 곧 돌아오겠소."
그는 급히 밖으로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저승의 사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흑무상, 네가 임무를 태만히 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 그 사자가 냉정하게 물었습니다.
"그것은..." 흑무상이 대답을 망설였습니다.
"기녀 월향의 혼을 거두라는 명령을 받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왜 아직까지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느냐?"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오. 그녀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소."
"할 일이라?" 사자가 비웃었습니다. "인간의 일에 네가 왜 관여하느냐? 너는 저승사자다.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삼일 후까지 월향의 혼을 데려오지 않으면 너는 저승사자의 직위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사자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흑무상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음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 그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는 다시 월향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월향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맞았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얼굴이 너무 하얗게 질렸어요."
"월향아..." 흑무상이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나와 함께 멀리 떠나지 않겠소?"
"멀리요? 어디로요?"
"아무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그곳에서 당신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소."
월향은 그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저와 함께 살고 싶으신 거예요?"
"그렇소. 무엇을 포기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살고 싶소."
월향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녀도 기루에서의 생활에 지쳐있었습니다. 흑무상과 함께라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좋아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월향이 결심한 듯 말했습니다.
흑무상은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괴로웠습니다. 그는 월향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승의 법칙을 어기고라도 그녀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 염라대왕의 분노와 선택의 기로
이틀 후 밤, 흑무상과 월향은 한양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월향은 작은 보따리 하나만 챙겼습니다. 기루에서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정말 괜찮겠어요? 저 때문에 당신이 잃는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월향이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당신이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오." 흑무상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들이 당신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소."
그때 갑자기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흑무상은 몸서리를 쳤습니다. 저승에서 직접 나선 것입니다.
"무슨 일이에요? 하늘이 왜 저래요?" 월향이 불안해하며 물었습니다.
그때 검은 구름 속에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승사자 흑무상! 네가 감히 하늘의 뜻을 거역하느냐!"
그 목소리는 저승을 다스리는 염라대왕의 목소리였습니다. 흑무상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대왕님..."
"천 년 동안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던 네가 어찌 한 인간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저버리려 하느냐! 지금 당장 그 여자의 혼을 거두어라!"
월향은 그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흑무상의 정체를,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말입니다. 그녀는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했습니다.
"당신이... 당신이 저승사자였군요." 월향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계셨던 거네요."
흑무상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월향아, 미안하오. 진실을 말하지 못해서..."
"아니에요. 이제 모든 것이 이해가 돼요." 월향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저를 데리러 왔다가 사랑에 빠진 거죠? 그래서 저를 차마 데려갈 수 없었던 거고요."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그 여자는 이미 수명이 다했다. 더 이상 이 세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월향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염라대왕님, 제가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정말 바뀔 수 없는 건가요?"
"인간의 수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다.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사랑도 운명인가요? 저승사자와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하늘이 정한 일이 아닐까요?"
염라대왕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월향의 말에 일리가 있었습니다.
흑무상이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대왕님, 제가 모든 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월향만은 살려주십시오. 제가 천 년 동안 쌓은 공덕을 모두 바치겠습니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느냐? 저승사자가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그런 것 아닙니까?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월향이 흑무상의 팔을 잡았습니다. "안 돼요. 저 혼자 죽는 것은 괜찮지만 당신까지 벌을 받게 할 수는 없어요."
"월향아..."
"염라대왕님." 월향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제가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당장 데려가시는 대신 제게 일 년의 시간을 더 주세요. 그 일 년 동안 제가 선한 일을 많이 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내겠습니다. 그 공덕으로 제 수명을 연장해주십시오."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흑무상만은 용서해 주세요. 모든 것이 저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흑무상은 월향의 숭고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염라대왕이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내일 자정까지 결정하라. 그 여자를 데려오든지, 아니면 둘 다 엄청난 벌을 받든지 선택하라."
하늘의 붉은 빛이 사라지고 다시 평범한 밤하늘이 되었습니다. 흑무상과 월향은 서로를 안고 울었습니다.
"월향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괜찮아요. 우리가 사랑한 이 시간들만으로도 충분해요. 평생 꿈꿔왔던 진실한 사랑을 경험했잖아요."
※ 사랑을 위한 저승사자의 결심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흑무상은 밤새 고민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월향을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승의 법칙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월향아, 정말 미안하오. 내가 무능해서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
"아니에요. 당신이 저를 사랑해준 것만으로도 제 인생은 완성된 것 같아요." 월향이 그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무엇이든 말해보시오."
"제가 죽기 전에 저를 위해 한 번만 더 노래를 불러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저승길을 떠나고 싶어요."
흑무상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는 월향을 위해 저승사자들이 부르는 진혼곡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는 슬픈 곡이 아니라 사랑의 노래였습니다.
"저 하늘 끝까지 날아가서, 구름 위에 집을 짓고, 당신과 함께 살고 싶소. 영원히, 영원히..."
월향은 그 노래를 들으며 평화로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네요. 천국에 가서도 이 노래를 기억할게요."
자정이 가까워지자 흑무상은 마침내 결심했습니다. 그는 월향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월향아, 나는 저승사자의 임무를 포기하겠소. 당신과 함께 벌을 받겠소."
"안 돼요! 당신까지 그런 일을 당할 수는 없어요!"
"이미 결정했소. 당신 없는 삶은 의미가 없소."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붉은 빛이 아니라 따뜻한 금빛이었습니다. 그 빛 속에서 자비로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흑무상아, 그리고 월향아."
그 목소리는 염라대왕보다 더 높은 존재, 하늘을 다스리는 옥황상제의 목소리였습니다.
"옥황상제님..." 두 사람이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너희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진실한 사랑 앞에서는 죽음도 운명도 무력하다는 것을 너희가 증명해 주었구나."
흑무상과 월향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월향아, 너의 순수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하늘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흑무상아, 너의 사랑 또한 진실했다."
"상제님, 그렇다면..."
"너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첫 번째는 월향이 저승으로 가고 흑무상은 계속 저승사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둘 다 인간이 되어 함께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다. 단, 그 경우 둘 다 보통 사람의 수명만큼만 살 수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두 번째를 선택하겠습니다." 흑무상이 말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월향이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리 하거라.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너희는 이 사랑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진실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주어라."
"네, 상제님.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금빛이 두 사람을 감쌌습니다. 흑무상의 저승사자 의복이 사라지고 평범한 선비의 옷으로 바뀌었습니다. 월향의 창백한 얼굴에도 건강한 혈색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너희는 평범한 인간이다.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거라."
옥황상제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고요한 밤이 되었습니다. 흑무상과 월향은 서로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꿈같아요. 이제 진짜 함께 살 수 있는 거죠?" 월향이 물었습니다.
"그렇소. 이제 우리는 평범한 부부가 되어 사랑하며 살 수 있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저 멀리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날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 월향을 구하기 위한 흑무상의 희생
흑무상과 월향은 한양을 떠나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작은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흑무상은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월향은 바느질과 자수로 생계를 도왔습니다. 그들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보, 오늘 마을 아이들이 또 당신을 찾아왔어요. 글을 가르쳐 달라고 해요." 월향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배우려는 마음이 있으니 기쁘오. 우리도 곧 아이를 가지게 되면 좋겠소."
"그런 날이 올까요?" 월향이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반드시 올 거요. 우리의 사랑이 이루어낸 기적처럼."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3년 후, 월향이 갑자기 병에 걸렸습니다. 전생의 폐병이 다시 도졌던 것입니다. 인간이 된 후에도 전생의 업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기침이 심해지고 있어요. 혹시..." 월향이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요. 내가 당신을 지켜드릴 테니까."
흑무상은 온갖 약초를 구해오고 의원을 찾아다녔지만 월향의 병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어느 날 밤, 월향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월향아!" 흑무상이 그녀를 부축했습니다.
"여보... 제가 먼저 가는 것 같아요." 월향이 약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런 소리 하지 마시오. 우리는 함께 늙어갈 거라고 약속했지 않소?"
그때 갑자기 방 안에 익숙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흑무상의 후임으로 온 새로운 저승사자였습니다.
"월향의 혼을 거두러 왔다." 그 저승사자가 차갑게 말했습니다.
"잠깐!" 흑무상이 그를 막아섰습니다. "나는 전직 저승사자 흑무상이다. 부탁이 있다."
"흑무상... 그 유명한 배신자 말인가?"
"배신자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 내가 다시 저승사자가 될 테니 월향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
새로운 저승사자는 놀랐습니다. "무슨 말인가? 한 번 인간이 된 자가 다시 저승사자가 될 수는 없다."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을 담보로 하겠다."
월향이 흑무상의 옷자락을 잡았습니다. "안 돼요... 그러면 안 돼요..."
"월향아,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소. 차라리 내가 영원히 저승사자로 돌아가는 것이 낫소."
저승사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 크다."
"무슨 방법이든 좋소."
"네가 천 명의 선한 영혼을 저승으로 안전하게 인도한다면, 그 공덕으로 월향의 수명을 10년 연장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너는 인간의 모습을 잃고 영원히 저승사자로 돌아가야 한다."
흑무상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좋소. 그리하겠소."
"여보, 안 돼요!" 월향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10년 후에는 결국 제가 혼자 가야 하잖아요. 그럴 바에야 지금 함께 가는 게 나아요."
"아니오, 월향아. 10년이면 충분하오. 그 시간 동안 당신은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소. 그것이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요."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결정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흑무상은 월향을 꽉 안았습니다. "월향아, 나를 잊지 마시오. 10년 후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주시오."
"여보... 여보..."
흑무상의 몸에서 빛이 났습니다. 그는 다시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월향은 그의 손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빛이 그들을 갈라놓았습니다.
"사랑하오, 월향아... 영원히..."
흑무상의 모습이 사라지고, 월향은 혼자 남았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오고 기침도 멈췄습니다. 흑무상의 희생으로 그녀는 다시 건강해진 것입니다.
※ 전설로 남은 두 사람의 사랑
10년이 흘렀습니다. 월향은 흑무상과의 약속을 지키며 선한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서당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흑무상이 남긴 사랑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월향은 지리산 깊은 곳, 그들이 함께 살았던 집터에서 기다렸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올랐습니다.
"여보, 정말 오실까요?" 월향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래 기다렸소?"
월향이 뒤돌아보니 흑무상이 서 있었습니다. 10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여보!" 월향이 그에게 달려갔습니다.
"월향아, 약속을 지켰소. 천 명의 선한 영혼을 무사히 저승으로 인도했소."
"그럼 이제 다시 함께 살 수 있는 건가요?"
흑무상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오. 이제 당신의 시간이 다 되었소. 하지만 슬퍼하지 마시오. 이번에는 내가 당신을 저승으로 안내해 드릴 테니까."
월향은 슬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뻤습니다. "그럼 이제 진짜로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거네요?"
"그렇소. 저승에서는 우리의 사랑이 죄가 되지 않소. 오히려 아름다운 전설이 될 것이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환한 빛의 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보, 후회하지 않아요?" 월향이 물었습니다.
"전혀요. 당신을 사랑한 것이 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이었소."
"저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짧았지만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들이 빛 속으로 사라진 후, 그 자리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났습니다. 하나는 소나무, 하나는 연리지였습니다. 두 나무는 가지를 뻗어 서로 얽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사랑나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면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생겨났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그 나무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보며 흑무상과 월향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그 나무를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정말 저승사자와 인간이 사랑에 빠진 이야기가 있었나요?"
"그럼, 있고말고.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죽음도 무릎을 꿇는단다."
"그럼 저승사자가 할머니를 데리러 와도 무섭지 않겠네요."
할머니가 크게 웃었습니다. "네가 날 데리러 왔느냐?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해라! 우리 손녀 시집보내고, 증손자 얼굴 보고 가야 한다고!"
그 순간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흑무상과 월향의 웃음소리 같았습니다. 그들은 저승에서도 여전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서 말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흑무상과 월향의 사랑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죽음을 관장하는 저승사자도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요? 흑무상과 월향처럼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저승사자를 호통쳐서 쫓아낸 배짱 두둑한 할머니의 이야기! "네가 날 데리러 왔느냐? 아직 할 일이 산더미인데!" 과연 어떤 할머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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