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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도 두려워한 악인의 정체 - 지옥조차 거부하는 절대악의 무서운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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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조선시대, 저승사자조차 손대지 못한 악인이 있었다! 지옥의 문도 그를 거부하고, 염라대왕마저 고개를 저었다는 절대악의 정체는? 『계서야담』에 기록된 충격적 실화! 악행이 극에 달하면 죽음조차 피해갈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이 지금 공개된다!
디스크립션 (300자)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조선시대 최고의 공포담을 들려드립니다. 『계서야담』에 실린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평생 악행만 일삼던 한 인물이 죽음의 순간에도 저승사자들이 데려가지 못했다는 충격적 사건. 도대체 어떤 죄를 지으면 지옥조차 거부하는 걸까요? 악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소름끼치는 실화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 악명 높은 토호 김진사의 악행들
조선 영조 15년, 경상도 안동 근처의 한 마을에는 김진사라 불리는 악명 높은 토호가 살고 있었다. 본명은 김흉배, 나이는 오십이 넘었지만 그의 악행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되어 날이 갈수록 더욱 극악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살아있는 악마'라고 불렀고, 아이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렸다.
김진사의 집은 마을에서 가장 크고 화려했다. 하지만 그 부는 정당하게 번 것이 아니었다. 수십 년간 소작농들을 착취하고, 빚을 빌려준 후 터무니없는 이자를 받아내며, 심지어는 무고한 사람들을 모함하여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진사님, 제발 조금만 봐주십시오." 한 소작농이 무릎을 꿇고 빌었다.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수확이 전혀 없었습니다. 내년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하지만 김진사는 냉소적으로 웃을 뿐이었다. "그런 변명은 듣기 싫다. 당장 돈을 가져오지 못하면 네 딸을 데려가겠다."
"제발요! 딸은 아직 열다섯밖에..."
"시끄럽다!" 김진사가 소리쳤다. "감히 나에게 대들어? 당장 나가지 못해?"
그는 소작농을 발로 차며 내쫓았다. 그리고 그날 밤, 정말로 그 집의 딸을 강제로 데려와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소작농 부부는 절망에 빠져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김진사에게 맞설 수 없었다.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김진사는 마을의 젊고 아름다운 처녀들을 닥치는 대로 첩으로 삼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내쫓았다. 그의 집에는 항상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의 잔혹함이었다. 어느 날, 한 머슴이 실수로 김진사의 말을 다치게 했다. 김진사는 분노하여 그 머슴을 나무에 매달고 채찍질을 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감히 내 말을 다치게 해?" 김진사가 광기에 찬 눈으로 말했다. "너도 똑같은 고통을 느껴봐야겠다."
그는 머슴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뜨거운 인두로 살갗을 지져댔다. 머슴은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지만, 김진사는 끝까지 고문을 멈추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 공포에 떨었다.
"저 사람은 인간이 아니야." 마을 사람들이 속삭였다. "악마가 따로 없어."
김진사의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관아와도 결탁했다. 뇌물을 주고받으며 무고한 사람들을 누명 씌워 감옥에 보내거나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의 수는 수십 명에 달했다.
어느 날, 마을의 한 선비가 김진사의 악행을 고발하는 상소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김진사는 미리 이를 눈치채고 그 선비를 제거해버렸다. 선비는 어느 날 밤 의문사를 당했고, 그의 가족들도 모두 사라졌다. 아무도 그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입 함부로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봤을 것이다." 김진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다음에 누구든 나를 거스르면 같은 꼴을 당할 줄 알아라."
마을은 공포에 잠겼다. 아무도 김진사에게 감히 대들 수 없었다. 그는 마을의 절대 권력자가 되어 있었고, 그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극악해졌다.
하지만 김진사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 죽은 자들의 혼령과 거래를 해왔다. 산 자만이 아니라 죽은 자들까지도 그의 손아귀에 놀아났다.
"흐흐흐... 산 자든 죽은 자든 모두 나의 것이다." 김진사가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
그는 죽은 자들의 혼령을 부려 원수들을 괴롭히고, 때로는 귀신들과 협력하여 더욱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절대악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김진사는 몰랐다. 자신의 악행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그리고 곧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저승사자들이 손대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
영조 20년 가을, 김진사에게 드디어 죽음의 순간이 찾아왔다. 오십 중반을 넘긴 그의 몸은 오랜 방탕한 생활과 악행의 업보로 병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종 직전까지도 주변 사람들을 괴롭혔다.
"으윽... 이 망할 놈들이..." 김진사가 죽어가면서도 하인들을 저주했다. "내가 죽어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그날 밤, 김진사의 집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불어오고, 어디선가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인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갑자기 방 안에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가 나타났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지옥불처럼 빨갛게 타올랐다. 바로 저승사자들이었다.
"김흉배." 첫 번째 저승사자가 차갑게 말했다. "네 수명이 다했다. 우리와 함께 저승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김진사는 비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저승사자라고? 나를 데려가겠다고?"
두 번째 저승사자가 김진사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저승사자의 손이 김진사의 몸에 닿는 순간, 마치 뜨거운 불에 덴 것처럼 화상을 입었다.
"으악!" 저승사자가 비명을 지르며 손을 움켜쥐었다.
첫 번째 저승사자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진사의 몸에는 어떤 사악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서 저승사자들조차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저승사자들이 당황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김진사는 더욱 크게 웃었다. "하하하! 나는 평생 악만 저질렀다. 그 악의 힘이 이제 나를 보호해주는구나!"
정말로 그랬다. 김진사가 평생 저지른 악행들이 하나의 거대한 악령이 되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 악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저승사자들도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놈이 저지른 악행을 보라." 첫 번째 저승사자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수십 명을 죽이고, 수백 명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죽은 자들까지 이용했다."
"이런 절대악은 본 적이 없다." 두 번째 저승사자도 고개를 저었다.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 염라대왕에게 보고해야겠다."
저승사자들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김진사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웃어댔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김진사의 몸은 분명히 죽었다. 심장도 멈추고 숨도 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몸을 떠나지 못했다. 저승사자들이 데려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며칠이 지나도 김진사의 시체는 썩지 않았다. 오히려 그 주변에는 더욱 짙은 악기가 감돌았다. 하인들은 무서워서 모두 도망쳤고, 마을 사람들도 감히 그 집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저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더라."
"김진사가 죽었는데도 밤마다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분명히 귀신이 되어서 아직 떠돌고 있는 거야."
실제로 김진사의 집에서는 밤마다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다. 죽은 김진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혼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목격되었다. 심지어는 그의 시체가 저절로 일어나 걸어 다닌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편 저승에서는 큰 혼란이 일고 있었다.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들의 보고를 듣고 경악했다.
"뭐라고? 저승사자들이 데려오지 못했다고?"
"네, 대왕님." 저승사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그자의 악기가 너무 강해서 저희도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그자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아직 이승에 머물러 있습니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상태로..."
염라대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런 일은 저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악행이 극에 달하면 오히려 죽음조차 피할 수 있다는 것인가?
"당장 대책을 마련하라!" 염라대왕이 명령했다. "그런 절대악을 이승에 그대로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김진사의 악기는 이미 저승의 힘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그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 큰 재앙의 시작에 불과했다.
※ 지옥도 받아들이지 않는 절대악
저승에서는 전례 없는 회의가 열렸다. 염라대왕을 비롯해 시왕들과 고위 저승 관리들이 모두 모여 김진사 문제를 논의했다. 수천 년간 저승을 다스려온 염라대왕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염라대왕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악인이라고 해서 저승사자들이 데려오지 못할 리는 없는데..."
업경대 앞에 선 판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대왕님, 그자의 악행 기록을 살펴보니 상상을 초월합니다. 직접 죽인 자가 37명, 간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자가 89명, 그리고..."
"그리고?"
"산 자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의 혼령까지 부려먹었습니다. 이는 저승의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한 죄악입니다."
염라대왕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죽은 자의 혼령을 함부로 부리는 것은 저승에서도 금기 중의 금기였다. 그런 짓을 평생 해온 김진사의 악기가 이토록 강해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더 심각한 것은," 판관이 계속 말했다. "그자가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분노나 욕심이 아니라, 순수한 악의로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때 지옥의 사자 하나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대왕님!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냐?"
"지옥의 문들이 모두 스스로 닫혀버렸습니다! 김진사의 악기가 너무 강해서 지옥 자체가 그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염라대왕이 놀라 일어났다. "뭐라고? 지옥이 악인을 거부한다고?"
"네! 심지어 아비지옥과 무간지옥까지도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지옥의 악귀들도 김진사의 악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아무리 악한 자라도 지옥에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천리의 법칙이었다. 그런데 지옥 자체가 거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그자는 어디로 가란 말이냐?" 염라대왕이 고민에 빠졌다. "천당에 갈 수도 없고, 지옥에 갈 수도 없다면..."
"대왕님," 한 시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라리 그자를 영원히 이승에 가둬두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도 문제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절대악이 이승에 머물면 산 자들에게 더 큰 해를 끼칠 것이다."
정말로 그랬다. 이미 김진사의 집 주변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의 악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면서 동물들이 미쳐 날뛰고, 식물들이 시들어갔다. 심지어 우물물까지 검게 변해버렸다.
"그자의 악행이 이미 자연의 법칙마저 어기고 있습니다." 또 다른 판관이 보고했다. "이대로 두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염라대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천 년간 저승을 다스리면서 이런 난제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죽은 자를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은 우주의 근본 질서였는데, 그 질서가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부처님께 자문을 구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 시왕이 제안했다.
"그것도 생각해봤다." 염라대왕이 답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저승의 문제다. 부처님을 번거롭게 해드릴 수는 없다."
그때 갑자기 회의장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하하... 염라대왕도 나를 어쩌지 못하는구나!"
모든 이들이 놀라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 김진사의 것이었다. 그의 악기가 이미 저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감히...!" 염라대왕이 분노했다. "저승에서까지 설쳐?"
"하하하! 나는 이제 이승도 저승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김진사의 웃음소리가 저승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저승사자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심지어 옥졸들까지도 무서워했다.
염라대왕은 결심했다. "이런 절대악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저주
김진사가 죽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의 저택은 여전히 공포의 장소였다. 낮에도 어둡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고, 밤이 되면 온갖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지만, 김진사의 악령은 점점 더 넓은 범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어젯밤에 김진사를 봤다니까!" 한 주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히 죽었는데 길을 걸어다니더라고!"
"나도 봤어." 다른 주민이 맞장구쳤다. "그런데 모습이 정말 끔찍했어. 얼굴은 썩어있고, 몸에서는 검은 연기가 나오고..."
실제로 김진사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마을을 떠돌고 있었다. 그의 몸은 시체였지만 악념이 너무 강해서 억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기괴한 형태였다.
김진사의 첫 번째 목표는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어가는 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했다. 물론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악행 때문이었지만, 김진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김진사의 옛 머슴이었던 박서방의 집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밤중에 갑자기 문이 저절로 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들어왔다.
"누구냐?" 박서방이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때 어둠 속에서 김진사의 형체가 나타났다. 얼굴은 반쯤 썩어 있었고, 눈에서는 녹색 불빛이 나왔다. 온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박서방... 오랜만이구나." 김진사가 으스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김진사님? 그런데 댁은 이미..."
"죽었다고? 하하하..." 김진사가 섬뜩하게 웃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영원히 이곳에서 살 것이다."
박서방은 공포에 떨며 뒤로 물러섰다. "제발... 저를 해치지 마십시오. 저는 진사님께 잘못한 게 없습니다."
"잘못한 게 없다고?" 김진사의 눈이 더욱 빨갛게 타올랐다. "내가 죽어갈 때 왜 도와주지 않았느냐? 배은망덕한 놈!"
그 순간 김진사가 손을 뻗자, 박서방의 목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여지기 시작했다. 박서방은 숨을 쉴 수 없어 괴로워했다.
"으억... 제발..."
"너는 내가 베풀어준 은혜를 배신했다. 그 죗값을 치러라!" 김진사가 소리쳤다.
다행히 박서방의 아내가 큰 소리로 경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러자 김진사가 고통스러워하며 뒤로 물러섰다. "으악! 그 소리 그만해!"
불경 소리에 약해지는 것을 본 박서방의 아내는 더욱 큰 소리로 경문을 외웠다. 결국 김진사는 사라졌지만, 떠나면서 섬뜩한 말을 남겼다.
"다음에는 이런 속임수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기다려라!"
이런 일들이 마을 곳곳에서 벌어졌다. 김진사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씩 그의 복수 대상이 되었다. 어떤 이는 잠자다가 악몽에 시달렸고, 어떤 이는 갑자기 병에 걸렸다. 심지어는 미쳐버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러다가 마을 전체가 망하겠어." 마을 이장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김진사의 악령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정말로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진사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처음에는 밤에만 나타났지만, 이제는 낮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곳에 동시에 나타나는 기적도 보여주었다.
"나는 이제 죽음을 초월한 존재다!" 김진사가 마을 한복판에서 외쳤다.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내 발 아래 무릎 꿇게 해주겠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관아에 신고해봤지만 관리들도 어쩔 수 없었다. 무당을 불러봤지만 김진사의 악기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런데 더 끔찍한 것은 김진사가 새로운 능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죽은 자들의 혼령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원한을 품은 혼령들을 모아 악령 군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산 자들을 저주해주겠다!" 김진사가 선언했다.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주겠어!"
마을은 공포와 절망에 빠졌다. 과연 이 절대악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 악령이 된 김진사의 복수
김진사가 죽은 지 세 달이 지나자, 마을 전체가 생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그의 악령은 이제 개별적인 복수를 넘어 마을 전체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하늘이 검붉게 변했고, 밤에는 온갖 귀신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혔다.
"이상해... 우물물이 모두 피로 변했어." 한 주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쌀도 썩어버렸고, 가축들도 모두 죽어가고 있어." 다른 주민이 절망적으로 대답했다.
정말로 김진사의 악기는 마을의 모든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농작물은 하룻밤 사이에 시들어 죽었고, 닭과 돼지들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갔다. 심지어 강물까지 검게 변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김진사의 악령에 시달린 사람들은 하나둘씩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갑자기 미쳐서 가족을 해치려 했고, 어떤 이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가장 끔찍했던 것은 박서방의 경우였다. 김진사의 첫 번째 복수 대상이었던 그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김진사가 나타나 그를 끔찍하게 고문했고, 깨어나면 몸에 진짜 상처가 나 있었다.
"제발...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 박서방이 빈 공간에 대고 빌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때 갑자기 방 안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입김이 하얗게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어디선가 김진사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이제 와서 빈다고? 너무 늦었다, 박서방." 김진사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너는 나에게 받은 은혜를 잊고 배신했다. 그 죗값을 영원히 치러라!"
순간 박서방의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들어올려졌다. 그리고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지만 김진사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베풀어준 모든 것을 기억하느냐?" 김진사가 계속 말했다. "내가 네게 일자리를 주고, 밥을 먹여주고, 집까지 마련해줬는데... 나의 마지막 순간에 너는 어디 있었느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박서방이 피를 토하며 빌었다.
하지만 김진사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사과로 될 일이 아니다. 너는 내 앞에서 영원히 고통받아야 한다!"
그날 밤 박서방은 결국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도 끝이 아니었다. 김진사는 박서방의 혼령까지 붙잡아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너도 나와 같은 처지가 되었구나." 김진사가 박서방의 혼령에게 말했다. "앞으로 나를 위해 일해라."
박서방의 혼령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김진사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이렇게 김진사의 악령 군단은 점점 더 커져갔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사는 그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마을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길에서 이상한 현상을 만났다. 길이 뒤바뀌어 다시 마을로 돌아오거나,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아무도 이 마을을 떠날 수 없다!" 김진사가 선언했다. "모든 사람이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
결국 마을은 완전히 고립되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모든 길이 막혔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마을은 김진사의 악령 왕국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제 이 마을의 왕은 나다!" 김진사가 마을 한복판에서 외쳤다. "모든 사람이 내게 절하고 복종해야 한다!"
남은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어떤 이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김진사가 그것마저 막았다. 죽어서도 자신의 부하로 부려먹기 위해서였다.
"죽음도 허락하지 않겠다." 김진사가 냉혹하게 말했다. "너희는 영원히 살면서 나에게 고통받아야 한다."
마을은 정말로 산 지옥이 되었다. 사람들은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상태로 김진사의 노예가 되어 끝없는 고통을 받아야 했다.
※ 절대악을 봉인하는 유일한 방법
마을의 참상 소식은 결국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지나가던 행상들이 마을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른 곳에 알렸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한 고승이 직접 마을을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혜능대사. 80세가 넘은 고령이었지만 아직도 정정했고, 무엇보다 강력한 법력을 지니고 있었다. 수십 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악귀를 퇴치해온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이런 강한 악기는 처음 느껴보는구나." 혜능대사가 마을 입구에서 중얼거렸다. "살아서는 절대악이었고, 죽어서는 절대악령이 되었구나."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김진사의 악령이 그를 감지했다. 갑자기 하늘이 더욱 어두워지고, 사방에서 귀신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김진사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감히 내 영역에 들어와?"
"나는 혜능이라 하는 중이다." 대사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너의 악행을 멈추러 왔다."
"하하하! 중이라고?" 김진사가 비웃었다. "저승사자도 어쩌지 못하는 나를 네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그 순간 수십 개의 악령들이 혜능대사를 둘러쌌다. 김진사가 지금까지 죽인 사람들의 혼령들이었다. 모두 김진사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
"저 늙은 중부터 죽여버려라!" 김진사가 명령했다.
악령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혜능대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염주를 꺼내 경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사의 염주에서 황금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에 닿은 악령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김진사의 악기가 워낙 강해서 악령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흥! 그 정도로는 안 돼!" 김진사가 직접 나타났다.
그의 모습은 더욱 끔찍해져 있었다. 온몸이 썩어 있었지만 검은 기운이 감돌며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혜능대사도 그 악기 앞에서 잠시 숨이 막혔다.
"이 정도의 악기라니..." 대사가 놀라며 중얼거렸다. "정말 처음 보는 절대악이구나."
김진사가 대사에게 달려들었다. 손에서는 검은 불꽃이 나왔고, 그 주변의 공기까지 타들어 갔다. 하지만 혜능대사는 침착하게 큰 목탁을 꺼냈다.
"목탁소리에 악귀들이 정화되리라!" 대사가 목탁을 치기 시작했다.
똑똑똑! 목탁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김진사가 고통스러워하며 뒤로 물러섰다.
"으악! 그 소리... 그 소리를 멈춰!"
하지만 대사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소리로 목탁을 치며 경문을 외웠다. 김진사의 악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늙은이... 제법이군!" 김진사가 분노했다. "하지만 나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로 그랬다. 혜능대사의 법력으로도 김진사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그의 악기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사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
"너를 없앨 수는 없다." 대사가 말했다. "하지만 봉인할 수는 있다."
대사는 품에서 특별한 탑돌을 꺼냈다. 그것은 수백 년 된 사리탑의 일부로, 강력한 법력이 깃들어 있었다.
"이 탑돌 안에 너를 영원히 가둬두겠다!" 대사가 선언했다.
김진사가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안 돼!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대사의 강력한 법력이 김진사를 탑돌 안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김진사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영원히... 영원히 갇힐 수는 없어!" 김진사가 마지막 발악을 했다.
"너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다." 대사가 엄숙하게 말했다. "영원히 참회하며 지내거라."
마침내 김진사의 악령이 탑돌 안에 완전히 봉인되었다. 그 순간 마을을 덮고 있던 어둠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죽어있던 식물들이 다시 살아나고, 우물물도 맑아졌다.
혜능대사는 그 탑돌을 깊은 산속 절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강력한 결계를 쳐서 김진사가 다시는 나올 수 없도록 했다.
"이제 평안하다." 대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기억해라. 악행의 끝은 이런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마을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김진사의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며 경고했다. 악을 행하면 죽어서도 평안할 수 없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깊은 산속 어딘가에는 아직도 김진사의 악령이 봉인된 탑돌이 묻혀 있다. 영원한 어둠 속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유튜브 엔딩멘트
조선시대 최악의 악인, 김진사의 무서운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셨습니다. 저승사자도 손대지 못하고, 지옥조차 거부한 절대악의 끝은 영원한 봉인이었습니다. 아무리 강한 악이라도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죠.
『계서야담』에 실린 이 기록은 단순한 공포담이 아닙니다. 악행의 끝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평생 악만 저지르면 죽어서도 평안할 수 없다는 무서운 진실 말이죠.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승사자의 명부에 이름이 없던 여자'에서는 죽을 운명인데도 죽지 않는 신비한 여인의 정체를 파헤쳐봅니다. 『패관잡기』에 실린 충격적 실화를 기대해주세요!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고, 시원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