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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에게 베푼 밥 한 그릇 , 한 집만 풍년이 들었다는 기적 『해동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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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300자 내외)
"배고파 쓰러진 거지가 알고 보니 저승사자였다? 믿어지십니까? 지지리도 가난하지만 마음씨 하나는 비단결 같은 농부 덕칠이! 밭고랑에 쓰러진 검은 옷의 사내를 업어다 밥을 먹였는데, 이 사내가 글쎄 사람 잡는 저승사자라지 뭡니까! 그런데 이 저승사자, 밥값은 해야겠다며 덕칠이에게 기가 막힌 선물을 줍니다. 남들 다 흉년이라 곡소리 날 때, 덕칠이네 밭에만 황금 물결이 출렁이게 만든 비결! 저승 친구 둔 덕에 팔자 고친 농부의 통쾌하고 배꼽 빠지는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저승사자라고 다 무서운 건 아닙니다. 여기, 밥 한 끼에 의리를 지키는 아주 특별한 저승사자가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 덕칠이와 허당기 넘치는 초보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 "자네, 내년에 대박 나게 해줄까?" 저승사자가 건넨 은밀한 정보 한마디가 덕칠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무서움보다는 웃음이, 욕심보다는 나눔이 있는 훈훈한 옛날이야기. 오늘 밤, 여러분의 마음 밭에도 풍년이 들게 해드립니다.
※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날, 밭에 쓰러진 검은 형체
자, 옛날 저기 충청도 두메산골, 호랑이도 먹을 게 없어 침만 뱉고 간다는 척박한 땅에 '덕칠'이라는 노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 가진 거라고는 비만 오면 줄줄 새는 초가삼간하고, 등가죽이 뱃가죽이랑 뽀뽀할 지경인 누렁소 한 마리, 그리고 돌이 반이고 흙이 반인 자갈밭 몇 마지기가 전부였지요.
어느 해 늦가을이었습니다. 그해따라 가뭄이 어찌나 심했는지, 밭에 심어놓은 무랑 배추가 다 말라비틀어져서 시래기보다 못한 꼴이었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찬바람은 쌩쌩 불어대는데, 덕칠이는 밭고랑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푹푹 쉽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남들은 추수한다고 떡메 치고 난리인데, 나는 쥐새끼 한 마리 지나가다 발목 삐끗할 만큼 먹을 게 없구나. 올겨울은 또 어찌 난담. 누렁아, 너도 배고프지? 미안하다, 주인 잘못 만나서 네가 뼈만 앙상하구나."
덕칠이가 옆에 있는 소 엉덩이를 두들기는데, 소도 기운이 없는지 "음매~" 소리도 못 내고 콧김만 푸욱 내뿜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밭 저만치 구석, 마른 풀들이 우거진 곳에 뭔가 시커먼 물체가 널브러져 있는 게 보입니다. 덕칠이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봅니다.
"잉? 저게 뭐여? 멧돼지여? 아니면 곰이여? 아이고, 곰이면 큰일인디. 내가 곰을 잡을 힘이 어디 있어, 곰한테 잡혀먹히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겁이 난 덕칠이는 괭이를 꼭 쥐고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발소리를 죽이느라 숨도 참고, "하나, 둘, 하나, 둘" 하며 다가가 보는데, 가까이 갈수록 모양새가 영 이상합니다. 짐승 털가죽이 아니라, 사람이 입는 옷 같은데 색깔이 아주 칠흑같이 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이고 맙소사!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다 찌그러진 검은 갓을 쓴 사내가 풀숲에 코를 박고 쓰러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얼굴을 돌려보니, 피부는 백지장처럼 하얗고 입술은 팥죽색인데, 숨은 붙어있는지 가슴이 아주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정신 차려보시오!"
덕칠이가 어깨를 흔드니, 이 사내가 눈은 못 뜨고 입만 달싹거리며 헛소리를 합니다.
"배... 배고파... 밥... 밥 좀..."
목소리가 어찌나 음산하고 서늘한지 덕칠이 등골에 식은땀이 쭉 흐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에구머니나!" 하고 도망갔을 텐데, 우리 덕칠이가 누굽니까? 동네에서 바보 소리 들을 만큼 착해빠진 위인 아닙니까?
"아이고, 사람이 굶어 죽게 생겼구만. 거지가 됐든 귀신이 됐든 일단 살리고 봐야지."
덕칠이는 그 무거운 사내를 끙끙대며 지게에 짊어집니다. 사내가 어찌나 키가 큰지 다리가 땅에 질질 끌리는데, 몸무게는 또 솜털처럼 가볍습니다. 기이한 일이지요.
"어라? 덩치는 산만 한데 무게는 깃털이네? 허허, 속이 텅 비어서 그런가? 이봐요, 양반. 정신 줄 놓지 마쇼. 우리 집에 가면 찬밥 한 덩이는 있으니까."
덕칠이는 지게를 지고 비틀비틀 산길을 내려갑니다. 붉은 노을이 깔리고, 까마귀가 "까악, 까악" 하고 우는데, 지게 위에 실린 검은 사내의 도포 자락이 바람에 펄럭이며 덕칠이의 얼굴을 스칩니다. 그 차가운 감촉에 덕칠이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조금만 참으쇼잉. 내 굶어 죽는 꼴은 못 보니까."
이것이 바로, 덕칠이 인생을 뒤집어놓을 기묘한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 "귀신도 배는 고픈가벼?" 보리밥 한 덩이의 정
덕칠이는 사내를 자신의 좁디좁은 단칸방 아랫목에 눕혔습니다. 아랫목이라 봤자 불을 땐 지 오래되어 미지근하기는커녕 냉골이었지만, 그래도 짚을 두툼하게 깔아주니 사내의 낯빛이 조금 돌아오는 듯했습니다. 덕칠이는 부랴부랴 부엌으로 나가 솥뚜껑을 엽니다.
"아이고, 이를 어쩐댜. 어제 먹다 남은 꽁보리밥 한 덩이가 전분데..."
독을 박박 긁어도 쌀 한 톨 나오지 않습니다. 덕칠이는 하는 수 없이 그 보리밥 한 덩이에 물을 붓고 푹 끓여 묽은 죽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묵은지 한 조각을 물에 씻어 쫑쫑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누렁아, 미안하다. 오늘 네 여물 줄 콩깍지 좀 삶아야겠다. 사람이 먼저 아니겄냐."
덕칠이는 소 여물로 쓰려던 콩깍지까지 삶아 구수한 물을 우려내 상을 차립니다.
방에 들어와 사내를 일으켜 세우고 숟가락으로 죽을 떠먹입니다.
"자, 입 벌려 보시오. 뜨거우니까 천천히. 옳지, 옳지."
처음엔 목으로 넘기는 것도 힘겨워하던 사내가, 죽 한 숟가락이 들어가자 갑자기 눈을 번쩍 뜹니다. 그러더니 덕칠이 손에 들린 숟가락을 낚아채듯 뺏어 들고는, 마치 걸신들린 귀신처럼 허겁지겁 죽을 퍼먹기 시작합니다.
"후루룩! 쩝쩝! 후루룩!"
그 먹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덕칠이는 침만 꼴깍꼴깍 삼키며 쳐다봅니다. 사실 덕칠이도 하루 종일 굶었거든요.
"체하겄소. 천천히 드쇼. 누가 안 뺏어먹으니까."
순식간에 그릇 바닥까지 핥아먹은 사내가 그제야 정신이 좀 드는지, 트림을 "꺼억!" 하고 길게 합니다. 그러고는 덕칠이를 빤히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눈동자가 마치 깊은 우물처럼 까맣고 깊어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이보게, 농부 양반. 여기가 어디오?"
목소리가 쇠를 긁는 듯 낮고 울림이 있습니다.
"여기는 충청도 두메산골이구먼유. 댁은 뉘신데 산속에 쓰러져 있었소? 옷차림을 보니 상갓집 다녀오신 것 같은디."
덕칠이의 말에 사내가 피식 웃습니다.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 찢어지게 웃는데, 그 모습이 꽤나 섬뜩합니다.
"상갓집이라... 허허, 틀린 말은 아니지. 내 매일 가는 곳이 상갓집이니. 내 이름은 말해줘도 자네가 감당 못 할 것이고, 다만 내가 누군지는 알려주지. 자네, 혹시 이 갓의 끈이 왜 떨어진 줄 아나?"
사내가 자신의 갓끈을 만지작거리며 묻습니다.
"글쎄유? 싸움박질이라도 하셨소?"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급하게 내려오다가 똥바람에 휘말려 떨어졌지. 내 직업이 영혼을 데리러 다니는 '저승차사'일세."
"예?? 저, 저승... 뭐유?"
덕칠이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후빕니다.
"저승사자라고! 사람 죽으면 데려가는 저승사자!"
사내, 아니 저승사자가 눈을 부라리며 소리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 대목에서 기절초풍을 하고 "살려줍쇼!" 하고 빌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덕칠이 반응이 가관입니다. 덕칠이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무릎을 탁 칩니다.
"아따! 그럼 귀신 잡는 그 양반이유? 아이고, 세상에. 근데 저승사자도 굶으면 배가 고픈가벼? 허기져서 쓰러진 거 보면 사람이랑 별반 다를 게 없네그려!"
저승사자는 덕칠이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서 입을 딱 벌립니다. 무서워하기는커녕 '배고픈 게 사람이랑 똑같다'며 측은하게 쳐다보니 말입니다.
"이보게, 자네는 내가 무섭지 않은가? 내 손짓 한 번이면 자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덕칠이가 씩 웃으며 빈 밥그릇을 치웁니다.
"무섭기야 하쥬. 근데 산 사람 목숨도 죽지 못해 사는 판국에, 죽은 사람 데려가는 양반이 뭐 그리 대수겄슈? 그리고 밥 한 끼 나눠 먹었으면 식구(食口)지, 식구가 무서우면 쓰나. 안 그래유?"
저승사자는 이 맹랑하고도 순박한 농부의 말에 말문이 막힙니다. 수백 년 동안 이승을 떠돌며 수많은 인간을 봤지만, 자신을 보고 밥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인간은 난생처음이었으니까요. 저승사자의 차가운 가슴속 어딘가에서 따뜻한 기운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허허... 식구라... 식구라 했는가. 자네, 이름이 뭔가?"
"덕칠이구먼유. 김덕칠."
"그래, 덕칠이. 내 오늘 자네에게 밥 한 끼 신세를 톡톡히 졌네. 저승 법도상 공짜 밥은 없는 법. 내 자네에게 아주 귀한 선물을 하나 주지."
저승사자가 품속에서 꼬깃꼬깃한 붓 하나를 꺼내 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 저승사자가 알려준 천기누설, "올해는 콩을 심거라"
저승사자가 품속을 뒤적거리더니 꺼낸 건 금나와라 뚝딱 하는 방망이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쑤시개로 쓰기 딱 좋은 마른 지푸라기 하나를 입에 척 물더니, 아주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는 게 아니겠습니까?
"덕칠아, 잘 듣거라. 이건 옥황상제님도 며느리한테 안 알려주는 일급비밀이다. 내년 농사 말이다. 남들 다 심는 벼농사, 짓지 마라."
덕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예? 벼농사를 짓지 말라니유? 농사꾼이 쌀을 안 심으면 뭘 먹고 산대유? 손가락 빨아유?"
저승사자가 "쯧쯧" 혀를 차며 덕칠이 앞으로 얼굴을 쑥 들이밉니다. 그 눈빛이 어찌나 형형한지 방 안의 촛불이 파르르 떱니다.
"내년에는 하늘에 물 구멍이 뚫릴 게다. 용왕님이 단단히 화가 나셨거든. 봄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가을까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게야. 논에 심은 벼? 다 물에 잠겨 썩어 문드러질 것이다. 그러니 너는 벼 대신 콩을 심거라. 그것도 물 빠짐이 좋은 비탈밭에다가 아주 빽빽하게 콩만 심어! 알겠느냐?"
덕칠이는 기가 막힙니다. 농사라는 게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조상 대대로 물 대서 벼농사지어 쌀밥 먹는 게 소원인데, 뜬금없이 콩이라니요.
"아니, 저승 양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멀쩡한 논을 놀리고 콩을 심으라니... 만약에 비가 안 오면 어쩐대유? 그럼 나는 쫄딱 망해서 진짜 저승 가는 거 아녀유?"
덕칠이의 투덜거림에 저승사자가 정색을 합니다.
"이놈아! 내 말이 곧 법이다! 내가 저승 명부도 보지만, 날씨 적힌 천기누설 장부도 훔쳐보는 놈이다. 내년엔 홍수다, 대홍수! 네가 내 말을 듣고 콩을 심으면 이 마을 유지 소리를 들을 것이고, 안 듣고 고집 피우면 내년에 굶어 죽어서 나랑 같이 황천길 가는 거다. 선택은 네 몫이다!"
저승사자는 그 말을 남기고는 "아이고, 배부르니 졸리구나" 하며 덕칠이의 좁은 방 아랫목을 차지하고 대자로 뻗어버립니다.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데, 그 소리가 마치 천둥 치는 소리 같아 덕칠이는 밤새 한숨도 못 잤지요.
다음 날 아침, 덕칠이가 눈을 뜨니 저승사자는 온데간데없고, 밥그릇 옆에 콩 한 줌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덕칠이는 그 콩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에 빠집니다.
"이걸 믿어야 혀, 말아야 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같긴 한디... 그래도 밥값 한다고 한 말이니 거짓말은 아니겄지? 에라, 모르겠다! 밑져야 본전이다. 이번 한 번만 미친 척하고 저승 양반 말을 믿어보자!"
덕칠이는 그날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콩 종자는 어디서 구하며, 비탈밭은 또 언제 다 간단 말입니까? 덕칠이는 하나밖에 없는 재산인 비쩍 마른 누렁소를 장터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콩 종자를 있는 대로 사들였지요.
"미안하다 누렁아. 내가 이번에 대박 나서 너 다시 사러 올게. 그때까지 몸 성히 잘 있어라잉."
눈물을 머금고 소를 판 돈으로 콩을 잔뜩 지게에 지고 돌아오는 덕칠이의 발걸음, 무겁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과연 이 무모한 도박이 쪽박이 될지, 대박이 될지! 동네 사람들은 덕칠이가 미쳤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저 덕칠이 저거, 장가를 못 가더니 드디어 실성했나 봐. 멀쩡한 논을 놔두고 산비탈에 콩을 심는데!"
"그러게 말여. 소까지 팔아서 콩을 샀다며? 쯧쯧, 올가을에 콩밥이나 실컷 먹겠구먼."
사람들의 비웃음이 화살처럼 쏟아졌지만, 덕칠이는 귀를 막고 묵묵히 산비탈을 일구었습니다. 손바닥에 물집이 터지고 굳은살이 박여도 멈추지 않았지요.
'두고 봐라. 저승사자 형님이 거짓말할 위인은 아니다. 내년 가을에 누가 웃나 보자!'
덕칠이는 콩알 하나하나에 침을 발라가며, 마치 금덩이를 심듯 정성스레 심었습니다. 흙냄새 짙은 봄바람 속에 덕칠이의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 남들 망할 때 혼자 대박 난 덕칠이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자, 하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먹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오더니, 저승사자의 말대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르릉 쾅! 쏴아아아!"
보통 비가 아니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하루 이틀 오다 그치는 게 아니라 보름이 가고 한 달이 가도 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개울물이 불어 둑이 터지고, 논에 물이 가득 차다 못해 넘쳐흘러 논둑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고! 우리 벼 다 썩네! 이를 어째! 하늘님, 제발 비 좀 그만 뿌리시오!"
사람들은 삿갓을 쓰고 논으로 뛰어나가 물꼬를 트려고 애를 썼지만, 쏟아지는 물 폭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모들이 흙탕물에 잠겨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그나마 남은 벼들도 뿌리가 썩어 누렇게 떠버렸습니다. 동네방네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망했어, 망했어! 일 년 농사 다 망쳤어! 올겨울은 다 굶어 죽게 생겼네!"
그런데 말입니다. 딱 한 곳, 덕칠이네 밭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덕칠이가 콩을 심은 곳은 물이 잘 빠지는 산비탈 아니었습니까?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물은 아래로 콸콸 빠져나가고, 오히려 그 비를 맞고 콩들이 쑥쑥 자라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야! 이것 봐라! 콩대가 내 키만큼 자랐네!"
덕칠이는 빗속에서 춤을 췄습니다. 콩잎이 어찌나 무성하고 짙푸른지, 멀리서 보면 산비탈이 초록색 비단을 깔아놓은 것 같았습니다. 벼농사짓던 사람들은 물에 잠긴 논을 보며 한숨을 쉬는데, 덕칠이는 쑥쑥 크는 콩을 보며 콧노래를 불렀지요.
드디어 비가 그치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흉년이 들어 쌀 구경하기가 금 구경하기보다 힘들어진 그때, 덕칠이네 밭에는 누런 콩꼬투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꼬투리마다 콩알이 어찌나 꽉 찼는지 터질 듯 통통했지요. 바람이 불 때마다 "사락사락" 콩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데, 덕칠이 귀에는 그게 엽전 굴러가는 소리로 들립니다.
"얼씨구! 저승 형님 만세! 내 팔자에 이런 날이 오다니!"
수확하는 날, 덕칠이는 지게가 부러져라 콩을 실어 날랐습니다. 마당에 콩 타작을 하는데, 도리깨질을 할 때마다 노란 콩알이 "타타탁! 타타탁!" 튀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황금알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콩이 산더미처럼 쌓이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덕칠이네 집으로 모여듭니다. 예전에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하던 그 사람들이 이제는 굽실거리며 사정을 합니다.
"이보게 덕칠이, 아니 덕칠 님. 우리 집에 쌀이 떨어져서 애들이 굶고 있네. 콩 한 되만 빌려주게. 내년에 꼭 갚음세."
"나도 좀 주게. 내 자네가 콩 심을 때부터 알아봤네.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했지!"
덕칠이는 거드름을 피울 법도 한데, 워낙 심성이 착한 위인이라 거절을 못 합니다.
"아이고, 이웃끼리 뭘 그리 섭한 소리를 하시오. 가져가슈. 배고픈데 장사 있나."
덕칠이는 쌓아둔 콩을 동네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나눠주고도, 남은 콩을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흉년이라 곡식 값이 천정부지로 솟았으니, 덕칠이가 번 돈이 오죽하겠습니까? 소 판 돈의 열 배, 아니 백 배는 족히 벌어들였습니다. 덕칠이는 그 돈으로 기와집도 짓고, 팔았던 누렁소도 다시 사오고, 심지어 논까지 사들여 하루아침에 마을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밤이 깊어 덕칠이가 콩밥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저승사자 형님, 고맙구먼유. 형님 덕분에 내 평생 소원 풀었슈. 언제 한번 오시면 내가 소 한 마리 잡아 대접할 텐디..."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행복에 겨워 잠이 들려는 찰나, 방문 밖에서 스산한 바람 소리와 함께 익숙한 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덕칠아... 덕칠아... 자느냐?"
방문이 스르르 열리는데, 저승사자의 얼굴이 예전과 다릅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서 있는 저승사자.
"형님! 오셨네유! 안 그래도 기다렸는디!"
덕칠이가 반갑게 뛰어나가는데, 저승사자가 고개를 푹 숙이며 내뱉은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덕칠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부자로 만들어주긴 했는데... 내 실수로... 네가 내일 죽게 생겼다."
"예?! 그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여유?!"
※ 저승사자의 고민, "덕칠아, 내 명부에 네 이름이..."
"뭐... 뭐라구유? 내가 내일 죽는다구유? 형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쥬? 예? 콩 팔아 돈 번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디! 기와집 기둥뿌리도 한번 못 만져봤는디 죽다니유!"
덕칠이는 바닥을 치며 펄쩍 뛰었습니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저승사자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데, 그 손이 덜덜 떨립니다. 이제 막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 알았는데, 바로 저승행이라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저승사자도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만 푹푹 내쉽니다.
"휴... 덕칠아, 나를 원망해라. 내가 천기(天氣)를 누설하여 너를 부자로 만드는 바람에, 네 운명의 저울이 틀어져 버렸다. 본래 평생 고생만 하다가 칠십에 갈 팔자였는데, 갑자기 일확천금을 얻으니 네가 평생 쓸 복을 한꺼번에 다 당겨 써버린 꼴이 되었어. 그래서 수명도 같이 타버린 게야."
저승사자의 말인즉슨, 복(福)과 명(命)은 같이 가는 법인데, 그릇이 작은 덕칠이에게 감당 못 할 재물이 들어오니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명줄이 툭 끊어지게 생겼다는 겁니다.
"그럼 어쩐대유! 도로 다 가져가유! 돈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어유! 나 그냥 예전처럼 보리밥 먹고 살아도 되니까 제발 살려만 줘유! 나 아직 장가도 못 가봤단 말여유!"
덕칠이가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통곡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승사자의 마음인들 편하겠습니까? 배고파 쓰러졌을 때, 자신을 업어다 따뜻한 보리죽을 먹여준 유일한 인간 친구인데, 자기 때문에 죽게 생겼으니 죄책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저승사자의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덕칠아, 울지 마라. 네 우는 소리에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나. 내 실수로 빚어진 일이니, 내가 책임을 지마. 허나...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저승의 법도를 어겨야 하는 일이라, 자칫하면 나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덕칠이가 울음을 뚝 그치고 저승사자를 쳐다봅니다.
"혀,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셔유?"
저승사자가 비장한 표정으로 품속에서 붉은색 명부책을 꺼냅니다. 그리고 붓을 들어 덕칠이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습니다.
"내일 오시(낮 11시~1시)에 저승차사 셋이 너를 데리러 올 것이다. 나는 그들과 한패가 되어 너를 잡아가야 하지만... 내 이번 한 번만 눈을 딱 감겠다."
저승사자는 덕칠이의 어깨를 꽉 잡으며 신신당부를 합니다.
"잘 듣거라. 내일 점심때가 되면 대문 밖에 밥상을 아주 거하게 차려놓아라. 콩밥에 소고기뭇국, 그리고 짚신 세 켤레와 노잣돈을 넉넉히 올려두어야 한다. 저승차사들이 들이닥치면 내가 어떻게든 손을 써볼 테니, 너는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숨소리도 내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있어야 한다. 알겠느냐?"
"아이고, 알겄슈!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으래도 잡을 테니 제발 살려만 주셔유!"
그날 밤, 덕칠이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저승사자 형님만 믿어야 하는 상황, 밖에서는 밤새 부엉이가 "우우~" 하고 울어대고 문풍지는 덜덜거리는데, 덕칠이의 심장은 콩 볶듯이 타들어 갔습니다.
※ 친구를 위해 저승 법도를 어기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덕칠이는 미친 듯이 상을 차렸습니다. 갓 지은 하얀 쌀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깃국, 산적에 조기에 떡까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게 차려 대문 밖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짚신 세 켤레와 엽전 꾸러미도 가지런히 놓았지요. 덕칠이는 광 속의 쌀독 뒤에 숨어 벌벌 떨며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오시가 되자, 하늘이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더니 음산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옵니다. "휘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 앞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무시무시하게 생긴 저승차사 셋이 나타났습니다. 눈이 찢어지고 입이 귀까지 걸린 험상궂은 차사들이었지요. 그리고 그 뒤에, 우리의 친구 저승사자가 짐짓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고 서 있었습니다.
"어디 보자... 여기가 김덕칠이네 집이 맞는가? 오라, 냄새가 아주 구수하구나!"
선임 차사가 킁킁거리며 상 앞으로 다가갑니다. 먼 길 오느라 배가 고팠던 차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허허, 이 집 주인이 예의를 아는구먼. 가는 길에 요기나 하고 가라는 뜻인가 본데, 어디 맛 좀 볼까?"
저승 법도에 '얻어먹은 밥값은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걸 덕칠이의 친구 저승사자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차사들이 정신없이 밥을 퍼먹고 국을 들이키는 동안, 친구 저승사자는 슬그머니 뒤로 빠져 품속의 명부를 꺼냈습니다.
차사들이 배를 두드리며 "꺼억! 잘 먹었다. 이제 김덕칠이 놈을 잡아가 볼까?" 하며 쇠사슬을 챙기려던 찰나, 친구 저승사자가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선배님들! 잠깐만 보십시오! 여기 명부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뭐라? 이상한 점이라니?"
선임 차사가 다가오자, 친구 저승사자가 명부를 들이밉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젯밤까지만 해도 [김덕칠, 향년 40세]라고 적혀 있던 글자가, 어느새 [김덕칠, 향년 80세]라고 고쳐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친구 저승사자가 밤새 붓으로 덧칠을 해서 '사(四)' 자를 '팔(八)' 자로 감쪽같이 바꿔놓은 것이지요!
"어허, 이거 참. 내가 노안이 왔나? 분명 사십으로 보고 왔는데 팔십이라니?"
선임 차사가 눈을 비비며 다시 봅니다. 하지만 이미 고쳐진 글자는 요지부동입니다.
"아니, 선배님. 우리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이 집 주인이 덕을 많이 쌓아 수명이 늘어난 걸 모르고 옛날 장부만 보고 왔나 봅니다. 게다가 이렇게 밥까지 융숭하게 대접받았는데, 생사람을 잡아가면 염라대왕님께 문책을 당할 텐데요?"
친구 저승사자가 능청스럽게 바람을 잡습니다. 밥도 먹었겠다, 노잣돈도 두둑이 챙겼겠다, 차사들은 서로 눈치를 봅니다.
"흠... 그렇긴 하지. 팔십을 사십으로 잘못 보고 잡아가면 큰일 나지. 게다가 밥 인심이 이리 후한 걸 보니 죽을 놈은 아닌 것 같으이."
선임 차사가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헛기침을 합니다.
"에이, 재수 옴 붙었네. 헛걸음했구먼. 야, 가자! 옆 동네 최 진사나 잡으러 가자!"
차사들이 투덜거리며 짚신을 챙겨 신고는 휑하니 사라져 버립니다. 그들이 사라지자마자, 친구 저승사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맙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명부를 위조한 죄, 언젠가 염라대왕이 알게 되면 자신은 지옥불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친구를 살렸다는 안도감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휴... 살았다. 덕칠아, 이제 나오너라. 저승사자들 갔다."
광 속에서 기어 나온 덕칠이는 저승사자를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고 엉엉 웁니다.
"형님! 형님! 고맙구먼유! 내 이 은혜 죽어서도 안 잊을게유!"
저승사자는 씁쓸하게 웃으며 덕칠이의 등을 토닥입니다.
"그래, 살았으니 됐다. 대신 약속 하나 하자. 네가 덤으로 얻은 이 목숨, 절대 헛되이 쓰지 마라. 베풀고 나누며 살아라. 그래야 내가 나중에 벌을 받을 때 조금이라도 덜 받지 않겠느냐."
덕칠이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암만유! 내 가진 재산 다 털어서라도 가난한 사람들 도우며 살게유! 형님 낯 안 부끄럽게 살게유!"
※ 백년해로하고 손잡고 저승 가는 날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더니, 어느덧 사십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그동안 덕칠이는 어찌 살았을까요? 저승사자와의 약속대로, 덕칠이는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풀었습니다.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어 굶는 사람이 없게 했고, 다리 없는 곳엔 다리를 놓고, 집 없는 사람에겐 방을 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덕칠이를 '살아있는 부처', '덕칠 옹'이라 부르며 칭송했지요. 늦장가도 가서 자식 낳고 손주 보고, 아주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덕칠이의 나이 여든이 되던 해였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며 꾸벅꾸벅 졸고 있던 덕칠이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덕칠아... 이제 갈 때가 되었다."
덕칠이가 눈을 번쩍 떠보니, 마당에 그 옛날 검은 도포를 입은 친구, 저승사자가 서 있습니다. 사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늙지도 않고 그대로인 모습입니다. 다만 눈빛이 훨씬 부드러워졌지요.
"허허, 형님! 정말 오랜만이구먼유! 그동안 잘 지내셨슈?"
덕칠이는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반갑게 맞이합니다. 죽음이 두려울 법도 한데, 덕칠이의 얼굴에는 공포가 아니라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마치 멀리 떠났던 옛 벗을 만난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 잘 지냈다. 네가 이승에서 덕을 많이 쌓은 덕분에 나도 염라대왕님께 칭찬 좀 들었다. 명부를 고친 죄를 네 선행으로 덮어주셨지."
"아이고, 다행이네유. 형님 벌 받을까 봐 내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디."
저승사자가 손을 내밉니다.
"자, 이제 가자. 네 명(命)이 다했다.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게, 내가 제일 좋은 길로 데려가 주마."
덕칠이는 뒤를 돌아보며 잠든 가족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미련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려유. 원 없이 살았슈. 가난도 겪어보고, 부자도 되어보고, 무엇보다 형님 같은 귀한 친구도 뒀으니 내 인생 참말로 성공한 인생이쥬."
덕칠이는 저승사자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그 손이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가세, 친구."
두 사람은 나란히 대문을 나섭니다. 덕칠이의 육신은 툇마루에 평온하게 잠들어 있지만, 그의 영혼은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저승사자와 함께 꽃길을 걸어갑니다.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어디선가 풍악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형님, 저승 가면 거기도 콩국수 파는 데 있슈? 내가 가는 길에 콩국수 한 그릇 찐하게 말아드릴게."
"허허, 이 녀석. 가는 마당에도 먹을 타령이냐. 걱정 마라. 염라대왕님이 너 오면 잔치 열어주신다더라."
두 친구의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갑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어떻습니까, 여러분. 마음이 참 따뜻해지지 않으십니까? 무섭게만 생각했던 저승사자와 친구가 된 농부 덕칠이의 이야기. 결국 사람을 살리는 건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배고픈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밥 한 그릇, 그 진심 어린 마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 밤, 여러분도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한 '배고픈 저승사자'가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베풀면 반드시 돌아오는 법, 덕칠이처럼 복 받는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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