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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빚은 남길 수 없소: 저승사자에게 시간을 빌린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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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400자 내외)
"어르신들, 저승사자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돈 많은 정승도, 힘센 장수도 아닙니다. 바로 '정직한 사람'입니다. 평생 남의 것 탐내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한 상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그는 저승사자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내 목숨은 가져가도 좋으나, 남에게 진 빚 푼돈 몇 푼은 갚고 가야겠소!' 이 말 한마디가 저승 명부까지 바꿔놓았으니, 대체 그 뒤에 어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직함 하나로 저승사자를 감동시키고 백세 천수를 누리며 거부가 된 사내의 비밀, 지금 그 신비로운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영상 설명란 (300자 내외)
조선 후기 야담집 『동패낙송』에 수록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정직했던 상인 김 서방은 갑작스러운 병으로 저승사자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자신이 빌린 작은 빚들을 걱정하며 저승사자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정직함이 하늘을 감동시키면 죽을 운명도 바뀔 수 있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담았습니다. 100세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김 서방의 인생 역전 드라마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차가운 방안의 그림자
자, 어르신들. 때는 바야흐로 조선 시대 어느 한적하고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 김 서방이라 불리는 상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참으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정직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참으로 야속한 법이지요. 정직하게만 살다 보니 큰돈을 만져보긴커녕,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빠듯한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밤이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내려온 칼바람이 문틈을 사정없이 할퀴며 지나가고, 낡은 초가집 방안에는 희미한 호롱불만이 가물거리며 제 몸을 태우고 있었지요.
김 서방은 며칠 전부터 시작된 지독한 고뿔로 인해 가느다란 숨만 겨우 몰아쉬며 누워 있었습니다. 덮고 있는 이불은 여기저기 기운 자국이 가득하고 솜도 다 죽어버려, 영하의 추위를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이마에 젖은 수건을 갈아주며 소리 없이 눈물만 훔치고 있었지요. "여보, 조금만 더 기운을 내보세요. 내일은 장터에 나가 약이라도 한 첩 지어올 테니..." 아내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김 서방은 자신의 몸속에서 생명의 기운이 한 올 한 올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슴 위에 덮인 낡은 이불이 마치 천근만근 무게를 가진 바위처럼 느껴졌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 이제 내 인생도 여기까지인가 보구나. 저승길이 멀다던데 이 몸으로 갈 수나 있을는지.' 하는 생각이 들 즈음이었습니다. 갑자기 방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버리더니, 타오르던 호롱불이 파르르 떨리다가 그만 툭 하고 꺼져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둠 속에서 문이 열리는 기척도 없었는데, 방구석 어둑한 곳에서 검은 도포를 입고 커다란 갓을 쓴 사내가 소리 없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내의 얼굴은 창백하기가 갓 내린 눈과 같았고, 눈동자는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연못처럼 서늘했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였습니다. 사자의 주위에는 기분 나쁜 검은 안개가 똬리를 틀고 있었고,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방바닥에는 하얀 서리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자는 품속에서 누런 종이가 덕지덕지 붙은 명부 한 권을 꺼내 들더니, 쇳조각이 부딪히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김 서방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한양 땅 상인 김 아무개야, 네 명운이 여기까지니 이제 그만 가자." 그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김 서방은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울던 아내의 흐느낌 소리도 갑자기 멀어지고, 방안의 풍경이 마치 물속에 잠긴 듯 흐릿해지기 시작했지요. 사자는 거친 쇠사슬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 사슬이 짤랑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김 서방의 영혼은 몸 밖으로 반쯤려 나가는 듯한 극심한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저승사자의 손이 김 서방의 가슴팍을 향해 뻗어오는 순간, 김 서방은 죽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조용하고도 공포스럽게 찾아온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그의 머릿속을 강렬하게 스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목숨에 대한 미련도, 홀로 남겨질 아내에 대한 걱정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어제 시장통 이 서방에게 빌린 보리 한 말 값과, 건너 마을 과부댁에게 외상으로 가져온 비단 한 필의 값이었습니다. "사자 나으리... 저승사자 나으리!" 김 서방은 온 힘을 다해 쉰 목소리를 쥐어짜 냈습니다.
※ 죽음보다 무거운 빚
저승사자는 거친 쇠사슬을 휘감으려다 말고 잠시 멈칫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만 명의 영혼을 거둬갔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이토록 또박또박 자신을 부르며 말을 거는 자는 드물었기 때문이지요. 대개는 살려달라며 발복을 하거나, 무릎을 꿇고 자식들 장가가는 것만 보게 해달라고 비굴하게 매달리기 마련인데, 이 사내의 눈빛은 무언가 달랐습니다. 공포에 질려있으면서도 그 눈동자 속에는 꺾이지 않는 고집스러운 정직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할 말이 무엇이냐? 저승 가는 길에 남긴 미련은 그저 고통일 뿐이다. 군소리 말고 명줄을 내놓아라." 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 차가웠지만, 김 서방은 굴하지 않고 엎드려 간청했습니다.
"나으리, 제 목숨이 아까워 이러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남의 것을 빌렸으면 반드시 갚는 것이 도리이거늘, 제가 지금 이대로 나으리를 따라가면 저는 저승에서도 '빚쟁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영원히 부끄러운 귀신이 될 것입니다. 이 서방에게 진 보리 값 오 냥과, 과부댁에게 진 비단 값 삼 냥... 그 작은 빚들을 남겨두고 가면 그들은 저를 원망할 것이고, 제 자식들은 빚쟁이의 자식이라 손가락질받을 것입니다. 나으리, 제 처지를 한 번만 굽어살펴 주십시오." 김 서방은 이마를 방바닥에 찧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상인입니다. 상인에게 신용은 목숨보다 귀한 것인데, 빚을 갚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것은 도둑놈으로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제발... 제발 그 빚만 갚을 수 있도록 시간을 좀 주십시오."
김 서방의 말에 저승사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습니다. "고작 팔 냥 때문이다 말이냐? 그 푼돈 때문에 저승 명부를 어기라는 것이냐? 참으로 미련한 놈이로구나. 사람이 죽으면 그만이지, 이승의 돈 몇 푼이 무슨 소용이라고 그러느냐." 하지만 김 서방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촛불보다 밝게 빛났습니다. "나으리께는 푼돈일지 모르나, 저에게는 제 목숨보다 소중한 '정직'의 무게입니다. 그분들은 저를 믿고 외상을 주셨는데, 제가 죽음으로 도망치는 것은 그 믿음을 배신하는 것입니다. 빚을 갚지 못한 자가 어찌 편히 눈을 감겠으며, 어찌 저승 가는 길에 발걸음을 떼겠습니까? 제발, 단 며칠만이라도 시간을 주십시오. 빚만 다 갚으면 나으리가 시키지 않아도 제가 제 발로 저승 문 앞까지 찾아가겠습니다. 나으리의 신발 끈이라도 묶어드리며 따라가겠습니다!"
사자는 침묵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탐관오리와 탐욕스러운 부자들을 잡아갔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황금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더 살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요. 그런데 이 가난뱅이 상인은 고작 팔 냥의 빚을 청산하지 못해 죽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겁니다. 사자의 차가운 심장 속에서 묘한 호기심과 경외감이 피어올랐습니다. '이토록 어리석고도 정직한 영혼이 또 있었던가. 억만금을 준대도 안 바꿀 목숨을 고작 팔 냥과 바꾸려 하다니.' 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들고 있던 누런 명부를 다시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김 서방을 굽어보며 서늘하게 말했습니다. "좋다. 네 정직함이 참으로 가상하구나. 내 특별히 네 기개를 보아 시간을 주마. 하지만 명심해라. 이것은 네가 네 목숨을 걸고 한 약속이다. 만약 기한 내에 빚을 갚지 못한다면, 너는 저승에서도 가장 비참한 곳으로 끌려가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것이다."
※ 사자의 마음을 움직인 정직
저승사자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명부의 한 구석을 쓱 하고 긁었습니다. 그러자 김 서방의 이름 옆에 희미한 붉은 글씨가 스르르 나타났지요. "석 달이다. 석 달의 시간을 줄 테니 네가 진 모든 빚을 청산하고, 네가 믿는 그 정직의 값을 증명해 보아라. 이것은 저승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니, 만약 석 달 뒤 보름달이 뜨는 밤, 네가 빚을 다 갚지 못한다면 나는 네 처자식의 명줄까지 함께 거둬갈 것이다. 알겠느냐?" 사자의 엄포는 서슬 퍼런 칼날 같았지만, 김 서방에게는 그것이 천상의 복음처럼 들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으리!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죽어서도, 아니 죽어서 다시 태어나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김 서방이 바닥에 코가 닿도록 절을 올리자, 방안을 가득 채웠던 검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웠던 공기가 다시 미지근해지고, 꺼졌던 호롱불이 거짓말처럼 다시 타올랐습니다. 김 서방은 정신이 혼미해지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창호지를 뚫고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떴을 때, 김 서방은 자신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며칠 동안 그를 괴롭히던 타는 듯한 고열은 씻은 듯이 사라졌고, 가슴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생동감이 넘쳐흘렀지요. 마치 말라비틀어졌던 나무에 봄비가 내려 새싹이 돋아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내는 깨어난 남편을 보며 "여보! 당신 정말 살아난 거예요? 아이구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랴!" 하고 오열하며 매달렸습니다. 이웃들은 죽다 살아난 김 서방을 보며 하늘이 도왔다고, 저 사람은 역시 하늘도 아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하지만 김 서방은 기뻐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의 가슴 속에는 저승사자와 약속한 '석 달'이라는 시간이 모래시계처럼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 낡은 솥단지와 하나뿐인 삼베 이불을 챙겨 들었습니다.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문지방을 넘으며 아내의 얼굴을 한번 더 보았습니다.
"부인, 내 잠시 시장에 다녀오리다. 우리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 있소." 김 서방의 눈빛은 예전의 힘없던 상인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선을 넘나든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처절하고도 맑은 눈빛이었지요. 그는 시장에 나가 자신의 물건들을 헐값에 팔아 치웠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들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이 서방의 곡간이었습니다. "이 서방님! 여기 지난번 빌린 보리 값 오 냥 받으십시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서방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아니, 김 서방. 자네 병이 깊다더니 벌써 일어났나? 돈은 천천히 줘도 되는데 뭘 이렇게 급하게 가져오나? 자네 몸부터 챙겨야지." 김 서방은 그저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빚은 죽어서도 남기는 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갚아야 제 마음이 편안합니다." 김 서방의 정직한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석 달이라는 시간, 그는 과연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운명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힘찼지만, 그 어깨에 지워진 짐은 세상 무엇보다 무거웠습니다.
※ 다시 뜬 태양
어르신들, 김 서방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어제와 똑같은 풍경이었지만, 그에게는 마치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눈부셨습니다. 창호지 문틈으로 스며드는 새벽 햇살 한 줄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고, 마당에서 홰를 치는 장닭의 울음소리가 천상의 가락처럼 귓가를 울렸지요. 하지만 감격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승사자가 그어놓은 ‘석 달’이라는 선은 하루하루 모래시계처럼 줄어들고 있었으니까요. 김 서방은 아직 기운이 다 회복되지 않아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걱정스레 쳐다보는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는 부엌으로 가 찬물 한 사발을 들이켰습니다.
“부인, 내 목숨은 이제 내 것이 아니오. 저승에서 잠시 빌려온 귀한 시간이니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소.” 김 서방은 곧장 창고로 달려갔습니다. 팔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지게에 얹었습니다. 낡은 솥단지부터 시작해서, 아내가 애지중지하던 무명천 한 필까지 모조리 챙겼지요. 그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넘으며 그는 숫자를 세었습니다. '오늘 십 리를 걸으면 오 푼을 더 벌 수 있겠지, 내일은 이 짐을 지고 저 마을까지 가리라.' 김 서방의 장사는 이전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손님이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순하게 장사했다면, 이제는 목숨을 건 장사치였습니다.
시장에 자리를 잡은 김 서방은 목청껏 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 갓 쪄낸 떡이 있습니다! 정직하게 빚은 떡입니다!" 그는 절대로 물건값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좁쌀 한 톨, 비단 한 치도 속임수가 없었지요. 오히려 물건의 흠집을 먼저 찾아내어 손님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이보시오, 이 비단은 귀퉁이에 작은 얼룩이 있으니 내 값을 반으로 깎아드리리다." 손님들은 의아해했습니다. "아니, 김 서방. 자네 미쳤나? 가만있으면 모를 것을 왜 스스로 값을 깎나?" 김 서방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돈은 깎아도 제 양심은 깎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빚을 갚아야 할 곳이 좀 많아서요."
그의 정직함은 시장통에 금세 소문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김 서방네 물건은 믿고 산다”며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번 돈은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점심은 우물물로 배를 채우고, 저녁에는 다 낡아 떨어진 짚신을 칡덩굴로 꿰매어 신으며 돈을 모았습니다. 어떤 날은 산길을 타다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사나운 폭우가 쏟아져 물건이 다 젖어버리는 바람에 길가에서 망연자실 하늘을 보며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슴속에 품은 ‘팔 냥’을 넘어, 자신이 평생 세상에 지은 모든 마음의 빚까지 갚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매일 새벽 가장 먼저 일어나 시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어느덧 보석보다 빛나는 정직의 증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 마지막 한 푼까지
석 달 중 두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김 서방의 몸은 고된 노동으로 수척해졌지만, 눈빛만은 더욱 맑고 형형해졌지요. 그는 모은 돈을 들고 빚쟁이들을 하나둘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서방의 보리 값 오 냥을 갚았고, 과부댁의 비단 값 삼 냥도 이자까지 넉넉히 쳐서 정중히 돌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이 사람아, 자네 형편에 무슨 이자인가? 원금만 줘도 고맙네”라며 사양했지만, 김 서방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 약속은 제 목숨보다 무겁습니다. 제때 갚지 못한 미안함까지 담았으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그래야 제 마음의 짐이 덜립니다.”
어느 날은 길을 가다 우연히 예전에 장사를 하며 실수로 남의 돈을 더 거스름돈으로 받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고작 석 푼이었습니다. 십 년도 더 된 일이었지요. 김 서방은 그 석 푼을 돌려주기 위해 삼십 리 길을 걸어 건너 마을 박 영감을 찾아갔습니다. 박 영감은 어안이 벙벙해하며 말했습니다. “아니, 김 서방! 이 석 푼 때문에 이 먼 길을 왔단 말인가? 나는 기억도 못 하고 있었네! 사람 참 유별나구먼.” 김 서방은 땀을 닦으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어르신은 기억 못 하셔도, 제 양심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게 제 마음의 가책입니다. 이제야 가슴이 시원합니다.”
이런 김 서방의 행보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정직이 밥을 먹여주냐며 비웃던 예전의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김 서방이 시장 길목에서 엽전 주머니 하나를 주웠습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이걸 가져가면 내 빚을 한꺼번에 다 갚고도 남을 텐데..." 순간적인 유혹이 김 서방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남의 눈은 속여도 하늘의 눈은 못 속이고, 내 눈은 더더욱 못 속인다." 그는 그 자리에 서서 세 시간을 기다려 주인을 찾아주었습니다. 주인이 고맙다며 돈의 반을 주려 했으나, 김 서방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당연한 일을 한 것뿐입니다."
신기하게도 김 서방의 주머니는 비워낼수록 더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정직하게 장사하는 김 서방을 돕기 위해, 부유한 상인들은 그에게 큰 일거리를 맡기기도 했고, 농사꾼들은 좋은 작물을 그에게만 먼저 내주기도 했습니다. 빚을 갚으면 갚을수록, 세상 모든 사람이 그의 빚쟁이가 아니라 그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준 것입니다. 약속한 석 달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김 서방은 마지막으로 산 너머 외딴곳에 사는 노인에게 빌렸던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청산했습니다. 이제 그의 명부에는 단 한 줄의 빚도 남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김 서방은 들판에 핀 꽃 한 송이, 흐르는 냇물 한 줄기가 이토록 아름다웠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는 집안에 들어서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부인, 이제 다 끝났소. 내 오늘 밤 사자 나리를 뵈어도 부끄러움이 하나도 없소.” 아내는 남편의 야윈 손을 어루만지며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 약속의 날
드디어 약속한 석 달째 되는 보름날 밤이 되었습니다. 하늘에는 쟁반같이 둥글고 밝은 달이 떠올라 온 세상을 은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하지만 김 서방의 집안은 여느 때보다 무겁고 정막한 공기가 감돌았지요. 김 서방은 깨끗한 흰 옷으로 갈아입고, 방 한복판에 단정히 앉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누고 옆방으로 가게 했습니다. 죽음의 사자를 맞이하는 길에 가족의 울음소리가 섞이면 정직한 약속이 흐려질까 저어했기 때문입니다. 김 서방은 방안에 호롱불 하나만을 켜두고 눈을 감았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밖에서 개 짖는 소리조차 뚝 끊겼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방문이 파르르 떨리더니, 석 달 전 보았던 그 서늘한 기운이 방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김 서방,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저승사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의 갓 그림자가 벽면을 크게 가로질렀고, 창백한 얼굴은 달빛 아래 더욱 차갑게 빛났습니다. 사자는 김 서방이 앉아 있는 모습을 한참이나 굽어보았습니다. 석 달 전보다 훨씬 수척해졌지만, 그 기운은 어느 정승 판서보다 당당한 김 서방의 모습에 사자도 묘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빚은 다 갚았느냐? 고작 석 달이라는 시간에 그 많은 빚을 청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터인데. 혹여 죽음이 무서워 거짓을 고하는 것은 아니냐?” 사자의 물음에 김 서방은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예, 나리. 시장통 사람들의 푼돈부터 산 너머 노인의 짚신 값까지, 제가 기억하는 모든 빚을 다 갚았습니다. 여기 제 정직의 명부가 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김 서방은 그동안 기록한 낡은 종이 뭉치를 사자 앞에 내놓았습니다. 종이마다 밴 땀 냄새와 닳아버린 글씨들이 김 서방이 보낸 석 달의 처절함을 말해주고 있었지요.
사자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 종이들을 하나하나 넘겨보았습니다. 사자는 사실 그동안 김 서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굶주림을 참고 십 리 길을 걸어 석 푼을 갚던 순간도, 길에서 주운 돈 가방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밤새 기다리던 순간도 다 지켜보았지요. “허어... 참으로 지독한 놈이로구나.” 사자는 명부를 덮으며 나지막이 읊조렸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예전의 차가움 대신 묘한 경외감이 섞여 있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이토록 당당한 자는 내 수천 년 동안 처음 본다. 너는 이제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김 서방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빚을 진 채 죽는 것이 두렵지, 정직하게 약속을 지키고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이제 기꺼이 나리를 따라가겠습니다. 제 목줄을 잡아주십시오.” 김 서방은 눈을 감고 목을 내밀었습니다. 사자의 쇠사슬이 짤랑거리며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직함 하나로 버틴 사내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하늘이 내린 상
저승사자는 단정히 앉아 눈을 감고 처분을 기다리는 김 서방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방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고, 은은한 달빛만이 김 서방의 창백하지만 평온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지요. 사자는 김 서방이 내놓은 낡은 종이 뭉치, 그 땀과 눈물로 얼룩진 ‘정직의 명부’를 다시 한번 만져보았습니다. 사자의 서늘한 손끝에 김 서방이 석 달 동안 전국 팔도를 누비며 갚아나간 그 진심의 온기가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사자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가 내뿜는 검은 안개가 방 안을 천천히 휘감았고, 벽에 걸린 낡은 갓 그림자가 기괴하게 일렁였습니다.
마침내 사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쇠가 긁히는 듯 차가웠지만, 묘하게도 그 끝에 아주 옅은, 마치 봄날의 잔설이 녹는 듯한 온기가 서려 있었습니다. 사자는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는데, 그 웃음소리가 천장을 울리고 방 안의 먼지를 일으킬 정도로 장쾌했습니다. 내 수천 년 동안 이 노릇을 하며 별의별 인간을 다 보았다만, 죽기 직전에 푼돈 몇 푼을 갚겠다고 이토록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놈은 네가 처음이로다. 왕들은 제 나라를 지키겠다고 비굴하게 매달리고, 부자들은 제 금고를 못 잊어 저승길에도 금덩이를 가져가려 발악을 하거늘, 너는 고작 짚신 한 켤레 값과 보리 한 말 값을 위해 네 남은 생의 마지막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구나. 사자의 눈에는 경외감마저 서려 있었습니다.
사자는 품 안에서 자신의 누런 명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붓에 먹을 듬뿍 묻혀 김 서방의 이름 위에 적힌 붉은 글씨를 쓱쓱 지워버렸습니다. 김 서방이 깜짝 놀라 눈을 뜨자, 사자는 그를 향해 인자한 듯하면서도 엄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김 서방아, 잘 듣거라. 원래 너의 명줄은 석 달 전 그 밤에 끝나는 것이 천명이었다. 하지만 네가 보여준 그 '정직'은 저승의 법도조차 감동하게 하였고, 명부의 인과를 다시 쓰게 만들었느니라. 저승의 염라대왕께서도 말씀하시길, 세상에 이런 정직한 씨앗이 하나쯤은 더 오래 남아 있어야 인간세상의 도리가 바로 서지 않겠느냐 하셨느니라. 사자는 붓을 들어 명부의 빈 자리에 새로운 글자를 힘있게 써넣기 시작했습니다.
내 너에게 하늘이 내린 상을 주마. 너는 이제부터 죽음의 공포 없이 살 것이며, 네가 지킨 그 정직함이 네 가문의 앞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오늘부터 네 수명을 사십 년 더 연장하노니, 이는 네가 빚을 갚기 위해 흘린 땀방울 한 방울마다 하루씩 보탠 것이라 생각하거라. 또한 네가 진 빚을 갚으려 했던 그 정직한 마음이 씨앗이 되어 네 집안에 재물의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올 것이다. 김 서방은 믿기지 않는 사실에 멍하니 사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서서히 어둠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거라. 그리고 잊지 마라. 정직은 저승에서도 통하는 유일한 통행증이라는 것을! 사자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멀어지며 방 안의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김 서방은 그 자리에 엎드려 통곡하며 절을 올렸습니다. 죽음이 물러간 자리에는 따스한 새벽 안개와 함께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 백세 장자의 가르침
저승사자가 다녀간 그날 밤 이후, 김 서방의 삶은 말 그대로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졌습니다. 사십 년의 수명을 덤으로 얻은 김 서방은 예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시장에 나섰지요.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김 서방이 예전에 빚을 갚기 위해 십 리 길을 걸어와 석 푼을 돌려주었다는 이야기, 사경을 헤매다 살아나서도 자신의 목숨보다 남의 외상값을 먼저 챙겼다는 이야기가 시장 바닥을 넘어 온 나라에 소문이 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김 서방을 '정직한 김 선비'라 부르며 우러러보았습니다.
전국의 큰 상인들이 김 서방을 찾아와 앞다투어 일거리를 가져왔습니다. 당신 같은 정직한 사람에게라면 내 모든 물건을 믿고 맡길 수 있소, 돈은 나중에 주어도 좋으니 내 물건을 팔아만 주시오 하며 장사 밑천을 스스로 들고 왔지요. 김 서방은 따로 광고할 필요도, 남을 속여 이익을 남길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의 '이름' 자체가 곧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었으니까요. 김 서방은 큰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부자가 된 뒤에도 예전의 그 겸손함과 정직함을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이웃들의 빚을 몰래 대신 갚아주고, 정직하게 살려다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는 아낌없이 밑천을 내주며 그들을 도왔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김 서방은 어느덧 백 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대저택의 주인이자 만인의 존경을 받는 거부가 되었지만, 매일 아침 저승사자가 다녀갔던 그 옛날의 낡은 방 문턱을 어루만지며 초심을 다잡았지요. 그의 집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였고, 김 서방의 건강한 웃음소리는 담장 너머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백 수 잔칫날, 전국의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수많은 자손이 모여든 자리에서 한 손자가 무릎을 꿇고 물었습니다. 할아버님, 어떻게 하면 할아버님처럼 큰 부자가 되고 이렇게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까? 김 서방은 주름진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띠며 손자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얘야, 큰 재주는 필요 없단다. 그저 남의 것을 무겁게 여기고, 내가 뱉은 말을 내 목숨처럼 소중히 지키면 된단다. 정직은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하늘이 보태주고 저승사자도 길을 비켜주는 가장 큰 재산이란다. 김 서방은 정확히 백 살이 되던 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치 따스한 낮잠을 자듯 평온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죽음 앞에는 더 이상 검은 쇠사슬을 든 공포의 사자가 없었습니다. 대신 은은한 향기와 함께 황금빛 구름이 내려앉아 그를 맞이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김 서방이 남긴 막대한 재산은 자손들에게 이어졌고, 그가 남긴 '정직'의 가르침은 『동패낙송』이라는 기록으로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빚은 죽어서도 남길 수 없소라고 외쳤던 그 한마디가, 평범한 상인을 백세 장자로 만들고 죽을 운명까지 바꾼 위대한 기적의 시작이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자, 우리 존경하는 시청자 여러분! 죽음의 문턱에서 정직함 하나로 저승사자를 감동시키고 백세 천수를 누린 김 서방 이야기, 가슴 뜨겁게 들으셨습니까?
요즘 세상은 약게 살아야 잘 산다고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우리를 구원하는 건 김 서방 같은 우직한 정직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에게 진 빚 푼돈 한 푼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것이 바로 하늘이 굽어살피는 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오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어르신들, 혹시 마음 한구석에 남겨진 작은 짐이 있으시다면 오늘 김 서방처럼 가볍게 털어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맑아야 몸도 정정해지는 법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이 이야기꾼에게 큰 힘을 보태주십시오.
저는 다음번에도 여러분의 가슴을 울리고 웃기는 더 기막힌 야담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의 꿈길에 저승사자 대신 복을 주는 산신령님이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정하십시오!"
📝 씬 1. 가난한 산골 마을
Poor traditional Korean mountain village in Joseon era, small thatched-roof houses scattered on hillside, terraced rice fields with rocky soil, soft pastel tones in muted earth colors and sage green, gentle morning mist, peaceful poverty aesthetic, watercolor painting style, distant mountains in soft lavender haze, warm golden hour lighting, 16:9 aspect ratio, no text, nostalgic and humble atmosphere
📝 씬 2. 도깨비불과 첫 만남
Mysterious blue-green spirit lights (dokkaebi fire) floating at Korean village entrance at night, glowing orbs dancing in darkness, young Korean man in traditional hanbok watching from distance, giant old tree silhouette, pastel midnight blue sky with soft stars, ethereal and magical atmosphere, impressionist style with glowing effects, 16:9 format, no text, mysterious yet inviting mood
📝 씬 3. 술상을 차려주다
Traditional Korean offering table (jesa) set under ancient tree at night, wooden table with simple rice wine bowls and modest food offerings, warm candlelight glow, soft pastel amber and cream tones, Korean villagers standing respectfully in background, gentle moonlight filtering through leaves, ceremonial yet warm atmosphere,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 style, 16:9 aspect ratio, no text
📝 씬 4. 도깨비와의 우정
Friendly Korean dokkaebi goblins and villagers sitting in circle together, sharing drinks and laughter under moonlit tree, small horned characters with round friendly faces, pastel color palette in mint green and soft lavender, traditional wooden cups and bowls, warm communal gathering atmosphere, children's storybook illustration meets soft photography, 16:9 format, no text, joyful friendship scene
📝 씬 5. 방망이를 선물받다
Dokkaebi chief handing glowing wooden club (bangmangi) to young Korean man, magical moment with soft ethereal light emanating from club, emotional farewell scene, pastel purple and golden glow, other dokkaebi and villagers watching, tears and smiles, traditional Korean night setting, watercolor style with magical realism, 16:9 aspect ratio, no text, touching and magical
📝 씬 6. 욕심 부린 이웃 마을
Greedy man trying to use dokkaebi club with frustrated expression, magic bangmangi not working, dark shadowy atmosphere contrasting with previous warm scenes, pastel colors muted and cooler, other villagers watching disappointedly in background, Korean traditional setting, moral lesson visualization, semi-realistic painting style, 16:9 format, no text, cautionary mood
📝 씬 7. 마을의 변화
Transformed Korean village with modest prosperity, same thatched houses but well-maintained, villagers sharing rice and goods with neighbors, warm community spirit, soft pastel tones in peachy pink and sage green, gentle sunshine, children playing happily, traditional Korean village life, heartwarming and prosperous but humble atmosphere, folk art illustration style, 16:9 aspect ratio, no text
📝 씬 8. 후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Modern-day ancient Korean tree still standing in village, sacred zelkova with prayer ribbons, traditional stone well nearby, past and present merged, soft pastel gradient from vintage sepia to gentle green, elderly Korean grandfather telling story to grandchild under tree, timeless and nostalgic atmosphere, watercolor meets photography, 16:9 format, no text, legacy and tra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