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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 특별한 하룻밤

황금 인생 21 2025. 9. 4. 06:2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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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와 특별한 하룻밤

    태그 (20개)

    #조선시대, #저승사자, #죽음, #전설, #야담, #시니어, #어르신, #한국전설, #민담, #오디오드라마, #조선시대이야기, #저승, #운명, #인생, #죽음의그림자, #한국민담, #옛날이야기, #감동, #깨달음, #철학

     

    후킹멘트 (200자 내외)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선비의 집에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의 정체는 바로 저승사자였죠!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 과연 선비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요? 조선시대 실제 기록에 남겨진 가장 감동적인 저승사자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실화입니다. 추운 겨울밤 한 선비의 집을 찾은 저승사자와 벌어진 하룻밤의 특별한 만남을 그렸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삶의 소중함과 인간애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께서 인생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받으실 수 있는 철학적이면서도 따뜻한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 눈보라 치는 밤에 나타난 검은 옷의 낯선 손님

    조선 중기 어느 겨울, 강원도의 한적한 산골 마을에 이성호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흔 다섯 살의 그는 젊은 시절 과거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이제는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죠.
    그날 밤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고 바람소리가 집 전체를 흔들 정도였죠. 이성호는 화로 앞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정말 집 안이 최고지."
    그가 혼잣말을 하며 차 한 잔을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죠.
    "똑똑똑!"
    "누구시지? 이런 밤에?"
    이성호는 의아해하며 문 쪽으로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죠. 바람소리가 너무 커서 잘못 들은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분명했죠.
    "똑똑똑!"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성호는 두터운 옷을 걸치고 대문으로 나갔습니다. 눈보라가 얼굴을 때려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죠.
    "누구십니까?"
    대문을 열어보니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서 있었습니다. 키는 보통 정도였지만 어딘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죠. 특이한 것은 이런 눈보라 속에서도 전혀 추워하는 기색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례합니다. 길을 가다가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하룻밤 재워달라고 찾아왔습니다."
    낯선 사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그러세요. 이런 날씨에 길에서 밤을 새우시면 큰일 나겠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이성호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집 안으로 맞아들였습니다. 비록 가난한 선비였지만, 어려운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었거든요.
    "고맙습니다."
    사내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이성호는 그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는 삼십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이 매우 깊었죠. 그리고 이상하게도 몸에서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하네. 그 매서운 추위 속에 있었는데 조금도 떨지 않으시는군요."
    "아, 저는 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입니다."
    사내가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몸을 좀 녹이세요. 여기 화로 앞에 앉으시고요."
    이성호는 화로에 나무를 더 넣고 차를 끓였습니다. 그리고 사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죠.
    "고맙습니다."
    사내가 차를 받아들었지만, 입에 대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손에만 들고 있을 뿐이었죠.
    "참,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어디서 오셨는지..."
    "저는... 무영이라고 합니다. 먼 곳에서 왔습니다."
    "먼 곳이라 하면?"
    "아주... 아주 먼 곳입니다."
    무영의 대답은 모호했습니다. 하지만 이성호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죠.
    "그렇다면 일단 몸을 좀 쉬세요. 제가 이불을 가져다 드릴게요."
    "아닙니다. 저는 잠을 자지 않습니다."
    "잠을 자지 않는다고요?"
    "네, 저에게는 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성호는 점점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추위를 타지 않는 것도 그렇고, 차를 마시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는다니... 보통 사람과는 뭔가 달랐죠.
    "그럼 밤새 무엇을 하실 건가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야기요?"
    "네, 오랜만에 좋은 분을 만났으니까요."
    무영의 말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성호는 그저 외로운 나그네의 말로만 받아들였죠.
    "좋습니다. 저도 혼자 사는 몸이라 이야기 상대가 있으니 좋네요."
    두 사람은 화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밖에서는 여전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집 안은 따뜻했죠.
    "이성호 선생님은 여기서 오래 사셨나요?"
    "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젊을 때 한양에 과거를 보러 몇 번 다녀온 것 말고는 거의 이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죠."
    "과거는 어떻게 되셨나요?"
    "번번이 실패했어요. 이제는 포기하고 마을 아이들이나 가르치며 살고 있답니다."
    이성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섞여있었습니다.
    "후회되시나요?"
    무영의 질문은 예상외로 직설적이었습니다.
    "후회요? 글쎄요... 젊었을 때는 많이 후회했지만, 지금은 이런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무엇보다 마음이 평안하거든요."
    "훌륭한 생각입니다."

    ※ 손님이 저승사자임을 알게 된 선비의 충격

    시간이 흘러 자정이 넘었습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성호는 점점 무영에 대해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먼저, 그는 정말로 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앉아있었는데도 자세가 전혀 바뀌지 않았죠. 마치 조각상처럼 꼿꼿하게 앉아있었습니다.
    "무영 님, 혹시 몸이 불편하신 건 아닌가요? 계속 같은 자세로만 앉아계시는데..."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차도 안 드시고... 정말 괜찮으세요?"
    무영이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이성호 선생, 제가 누구인지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예? 무슨 말씀이신지..."
    "좀 더 자세히 보세요. 제 모습을 말입니다."
    이성호가 무영을 자세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죠. 촛불 아래서 보니 무영의 얼굴이 점점 투명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이게 뭔가요?"
    "그리고 이것도 보세요."
    무영이 손을 들어올리자, 그의 손도 반투명하게 변해있었습니다. 마치 유령처럼 말이죠.
    "으악!"
    이성호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 그럼 당신은 누구세요?"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무영의 말에 이성호는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저승사자라니! 그럼 자신이 죽을 때가 된 건가요?
    "저승사자라고요?"
    "네, 맞습니다. 저는 죽을 사람들을 데리러 다니는 일을 합니다."
    "그럼... 그럼 저를 데리러 온 건가요?"
    이성호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영의 대답은 담담했습니다. 하지만 이성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죠.
    "언제... 언제 죽는 건가요?"
    "내일 아침입니다."
    "내일 아침이라고요?"
    이성호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은 아무런 병도 없고 건강했는데, 갑자기 내일 죽는다니요.
    "어떻게 죽게 되는 건가요?"
    "그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고통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무영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성호는 공포에 떨었습니다.
    "제발... 제발 조금만 더 살려주세요!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죄송합니다. 저는 정해진 대로만 해야 합니다."
    "그럼 왜 미리 알려주신 거예요? 모르고 죽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이성호의 질문에 무영이 잠시 침묵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요?"
    "저는 오랫동안 저승사자 일을 해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갔죠. 하지만 당신은... 다릅니다."
    "뭐가 다른가요?"
    "당신은 제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선량한 분입니다. 아무런 악한 일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남을 도우며 살아왔죠."
    무영의 말에 이성호는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요? 저는 별다른 일을 한 게 없는데..."
    "아닙니다. 당신이 가르친 아이들 중에 몇 명은 나중에 훌륭한 관리가 되어 백성들을 위해 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도와준 가난한 사람들도 많죠."
    "그런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당신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돕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무영의 말에 이성호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럼... 그럼 왜 저 같은 사람을 데리고 가시는 거예요?"
    "그것이 바로 제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무영의 표정에 괴로움이 드러났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정해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죠."
    "그럼 저를 살려주실 수 있는 건가요?"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승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무영이 고민에 잠겼습니다. 이성호도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렸죠.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무엇입니까?"
    "제가 죽기 전에... 제가 가르친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쓴 글들도 정리하고 싶고요."
    무영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하루만... 아니, 반나절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 저승사자와 선비의 깊이 있는 철학적 담론

    무영은 한참 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죠.
    "좋습니다. 내일 해질 때까지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정말입니까? 고맙습니다!"
    이성호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일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죠.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오늘 밤, 저와 함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요?"
    "네. 저는 오랫동안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해왔지만, 정작 죽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영의 말이 이상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죽음을 모른다니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사람들이 죽는 순간만 봅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죠."
    "아..."
    "당신은 내일 죽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이성호는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섭습니다.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거든요."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평온하다고요?"
    "네. 처음에는 공포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모든 걱정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에요."
    무영이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해보세요."
    "저는 평생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어요.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것,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것, 가정을 이루지 못한 것... 그런 것들 말입니다."
    이성호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정이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한 건가 싶어요."
    "왜 그런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 제가 도와준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모습...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무영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훌륭한 깨달음입니다."
    "무영 님은 어떠세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성호의 질문에 무영이 잠시 망설였습니다.
    "저는... 사실 죽은 사람입니다."
    "예?"
    "저도 한때는 당신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었죠."
    "그럼..."
    "저승에서 저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저승사자 일을 하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죠."
    "그럼 지금까지 계속..."
    "네, 백 년 동안 이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시 살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무영의 말에 이성호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럼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 건가요?"
    "진정으로 선한 영혼을 만날 때까지... 라고 했습니다."
    "선한 영혼이요?"
    "네. 죽음 앞에서도 남을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말이죠."
    이성호는 깨달았습니다. 무영이 자신에게 시간을 준 이유를 말이죠.
    "혹시...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죽음을 알고도 원망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걱정했죠."
    "하지만 저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특별할 게 없어요."
    "그것이 바로 특별한 겁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선함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에요."
    두 사람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후회와 희망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무영 님, 궁금한 게 있어요."
    "무엇입니까?"
    "저승사자가 되기 전의 삶은 어땠나요?"
    무영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죠."
    "그랬군요."
    "그래서 벌을 받은 것 같아요. 이렇게 죽음만 보며 살아야 하는 벌을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셨잖아요."
    "달라졌다고요?"
    "네, 저를 위해 고민해주시고, 시간도 주시고... 예전의 무영 님과는 다른 것 같아요."
    무영이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당신을 만나면서 진정한 선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 선비가 저승사자에게 청한 간절한 부탁

    해가 뜨자 이성호는 약속한 대로 자신의 마지막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영은 그의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죠.
    "먼저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이성호는 책상에 앉아 붓을 들었습니다. 그의 손은 떨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차분해 보였죠.
    "얘들아, 선생님이 갑자기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단다. 하지만 슬퍼하지 말거라. 선생님은 너희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앞으로도 착하게 살고, 서로 도우며 지내렴..."
    편지를 쓰는 이성호의 표정은 평온했습니다. 무영은 그런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이렇게 차분할 수 있다니..."
    "처음엔 무서웠어요. 하지만 밤새 무영 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았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걸요."
    이성호가 편지를 다 쓰고 나서 일어났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야겠어요."
    "그럴 시간이 있을까요?"
    "걱정 마세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이성호는 집을 나서서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무영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그를 따라다녔죠.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과부 할머니 집이었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아, 이성호구나! 웬일로 아침 일찍?"
    "그냥... 안부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할머니, 항상 건강하세요."
    "고맙다, 얘야. 너 같은 젊은이가 있어서 이 마을이 따뜻하다."
    이성호는 할머니께 깊이 절했습니다. 할머니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주셨어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가난한 농부 집이었습니다.
    "형님, 댁에 있는 쌀 좀 가져가세요."
    "뭔 소리야? 너도 넉넉하지 않은데..."
    "저는 당분간 쌀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부탁이니까 가져가세요."
    이성호는 집에 있던 쌀을 모두 이웃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끼던 책들도 똑똑한 아이들에게 선물했죠.
    "선생님, 왜 갑자기 이런 걸 다 주세요?"
    한 아이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멀리 떠날 일이 생겼거든. 이 책들을 너희가 잘 간직해주었으면 좋겠어."
    "언제 돌아오세요?"
    "음... 아마 오래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들 마음속에 있을 거야."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었어요.
    해질녘이 되자 이성호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영이 기다리고 있었죠.
    "모든 일을 마치셨나요?"
    "네, 다 끝났어요. 이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정말... 후회 없으신가요?"
    무영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제가 살아온 날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떤 점에서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것, 제가 도운 사람들이 다시 남을 도울 거라는 것... 그런 것들이 저를 죽음 너머에서도 살아있게 만들 것 같아요."
    이성호의 말에 무영은 깊이 감동했습니다.
    "무영 님께도 부탁이 있어요."
    "무엇입니까?"
    "만약... 만약 저승에서 기회가 되신다면, 다시 살아나셔서 행복하게 사세요. 무영 님은 이미 충분히 벌을 받으셨어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기도하겠어요. 무영 님이 자유로워지시기를..."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더니 천둥소리가 울렸어요.
    "저승에서 부르는 소리입니다. 이제 정말 가야 할 시간이네요."
    무영이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성호도 담담하게 일어났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이성호가 갑자기 무영에게 절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다니요?"
    "저에게 마지막 하루를 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밤새 이야기를 들어주셔서도 고맙고요. 덕분에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무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승사자도 울 수 있다는 게 신기했죠.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진정한 선함이 무엇인지 배웠어요."

    ※ 저승사자가 밝힌 진짜 이유와 놀라운 진실

    두 사람이 집을 나서려는 순간, 무영이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잠깐만요."
    "왜 그러세요?"
    "사실... 제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무영의 표정이 심각해졌어요.
    "무엇인가요?"
    "당신이 죽을 이유가...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이성호는 놀랐어요. 지금까지 자연사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다니요.
    "어떤 이유인가요?"
    "당신을 대신해서 죽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대신해서요?"
    무영이 깊은 한숨을 쉬었어요.
    "사실 원래 오늘 죽을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누구인가요?"
    "박장원이라는 사람입니다."
    "박장원? 우리 마을의 박장원 말인가요?"
    이성호가 깜짝 놀랐어요. 박장원은 마을에서 가장 부자였지만, 동시에 가장 악독한 사람이기도 했거든요.
    "맞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며 부탁했어요.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을 데려가 달라고요."
    "그래서 저를?"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계속 조건을 올렸고... 저도 다시 살고 싶은 마음에 흔들렸습니다."
    무영의 고백에 이성호는 충격을 받았어요.
    "그럼 지금까지 저와 나눈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나요?"
    "아닙니다! 그 부분만큼은 진실이었어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로 감동받았어요."
    무영이 급하게 변명했어요.
    "하지만 지금 와서 진실을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저는... 이 일을 할 수 없겠어요. 당신 같은 선한 사람을 박장원 때문에 죽게 할 수는 없어요."
    이성호는 무영의 말을 듣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고마워요, 무영 님. 진실을 말해주셔서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명령을 어기면 저도 영원히 저승사자로 살아야 해요. 다시 살 기회를 완전히 잃는 거죠."
    "그래도 괜찮아요. 옳은 일을 하시는 거니까요."
    그런데 바로 그때, 집 밖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성호! 이성호는 어디 있나!"
    밖으로 나가보니 박장원이 몇 명의 부하들과 함께 와 있었어요. 그의 얼굴은 핏기가 없이 창백했죠.
    "박장원? 무슨 일이십니까?"
    "이성호, 네가... 네가 오늘 죽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게 정말이냐?"
    박장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네? 무슨 소리인가요?"
    이성호는 당황했어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는데, 박장원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 저승사자가... 그 저승사자가 나를 속였구나!"
    박장원이 분노하며 소리쳤어요.
    "저승사자요?"
    "나는... 나는 그에게 돈을 주고 너 대신 죽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놈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박장원의 고백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모두들 놀란 표정이었죠.
    "박장원, 당신이 그런 짓을?"
    "선생님을 대신해서 죽으려고?"
    사람들이 웅성거렸어요. 박장원은 절망한 표정이 되었어요.
    "나는... 나는 살고 싶다! 아직 죽을 수 없어!"
    그런데 그때 무영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볼 수 있었죠.
    "박장원."
    "당신이... 당신이 그 저승사자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약속을 지킬 수 없습니다."
    "왜요? 돈이 부족하다면 더 드릴게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이성호 선생 같은 분을 희생시킬 수 없어요."
    무영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감탄했어요.
    "그럼...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요?"
    "당신은 원래대로 오늘 죽어야 합니다."
    무영의 선언에 박장원이 무릎을 꿇었어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내가 잘못했어요!"

    ※ 죽음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적인 결말

    박장원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며, 이성호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불쌍해 보였거든요.
    "무영 님."
    "네?"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다른 방법이요?"
    "박장원이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는 없을까요?"
    무영이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 자신을 대신해 죽으려던 사람을 오히려 구하려 한다니요.
    "이성호 선생... 당신은 정말..."
    "저도 처음에는 화가 났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박장원도 결국 죽음이 무서워서 그런 거잖아요.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거죠."
    이성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숙연해졌어요.
    "하지만 저승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럼... 제가 저승에 직접 호소해보면 어떨까요?"
    "당신이요?"
    "네. 만약 제가 박장원을 용서하고, 그를 위해 간청한다면 저승에서도 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무영이 잠시 생각했어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해요."
    "무슨 위험이요?"
    "저승에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어차피 죽을 사람인데 뭐가 다른가요."
    이성호가 미소를 지었어요.
    그때 박장원이 이성호에게 기어왔어요.
    "이성호... 고맙다. 정말 고마워."
    "박장원,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무슨 조건이든 들어드릴게요!"
    "앞으로는 정말로 선하게 사세요.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세요."
    "네! 약속드려요!"
    박장원이 눈물을 흘리며 맹세했어요.
    "무영 님, 이제 저승으로 가시죠."
    무영과 이성호는 함께 저승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에 무영이 말했어요.
    "정말 후회 없으신가요?"
    "없어요. 오히려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드디어 저승에 도착했어요. 염라대왕 앞에서 이성호는 당당하게 말했어요.
    "박장원을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기회를 한 번 더 주세요."
    "흥미롭군. 네가 그를 용서한다는 것이냐?"
    "네. 그는 이미 충분히 벌을 받았어요. 죽음의 공포를 느꼈으니까요."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무엇입니까?"
    "박장원은 앞으로 십 년간 선행만 해야 한다. 만약 악한 일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는..."
    염라대왕이 이성호를 바라보았어요.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너 같은 선한 영혼은 바로 극락으로 보내야 마땅하다. 하지만..."
    "하지만요?"
    "만약 네가 원한다면, 다시 살 기회를 주겠다."
    이성호는 깜짝 놀랐어요.
    "정말입니까?"
    "대신 조건이 있다. 앞으로 네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무영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어요.
    "무영, 너도 이성호를 통해 진정한 선함을 배웠다. 이제 너도 자유롭게 해주겠다."
    "정말... 정말입니까?"
    "대신 너희는 짝을 이루어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이성호와 무영은 다시 살 기회를 얻었어요. 그들은 함께 마을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죠.
    박장원도 약속을 지켰어요. 십 년 동안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썼고, 정말로 선한 사람으로 변했어요.
    그리고 이성호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쳤죠.
    무영도 이성호를 도우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일했어요. 그의 과거는 아무도 몰랐지만, 그가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 이성호가 무영에게 물었어요.
    "후회하지 않으세요? 저승사자로서의 힘을 포기한 것을?"
    "전혀요.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저도 그래요. 죽음을 경험하고 나니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자신들의 일을 했어요.
    그날 밤의 만남이 세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것이죠. 이성호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무영은 진정한 자유를, 그리고 박장원은 진정한 회개를 얻었어요.
    이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 오랫동안 전해졌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죠.

    유튜브 엔딩멘트

    "어떠셨나요, 여러분? 죽음을 앞둔 선비의 관대함과 저승사자의 인간적 고뇌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였죠. 특히 이성호가 자신을 해치려던 박장원까지도 용서한 장면에서는 진정한 성숙함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께서도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용서와 관용의 소중함을 많이 경험하셨을 텐데요, 이 이야기가 그런 지혜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량한 마음이야말로 가장 강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저승사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다음 편에서는 '저승사자의 검은 두루마리'를 준비했는데요, 인간의 운명이 기록된 신비한 두루마리를 둘러싼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따뜻한 댓글로 여러분의 감상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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