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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화첩: 그림자 화공

황금 인생 21 2025. 2. 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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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화첩: 그림자 화공

    태그

    #한국판타지, #저승이야기, #그림자화공, #전통설화, #저승전설, #화첩이야기, #운명이야기, #저승화가, #조선판타지, #화공이야기, #저승사자, #민담재해석

    디스크립션

    죽은 이의 마지막 모습을 그려 저승으로 데려가는 그림자 화공. 어느 날 그는 그려야 할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의문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죽음의 그림을 그리던 화공이 마주하게 된 운명의 비밀을 그린 이야기.

    1: 저승화공의 일상

    저승과 이승의 경계, 낡은 화실에서 한 남자가 붓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월광. 저승의 화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평화로운 얼굴이구나."

    월광의 붓 끝에서 한 노인의 모습이 피어났습니다. 숨을 거두는 순간의 마지막 표정, 그것을 화첩에 담는 것이 그의 일이었습니다.

    "자, 이제 편히 가시게나."

    그림이 완성되자 노인의 혼령이 그림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이것이 저승으로 가는 길, 화첩에 담겨 떠나는 영혼의 여정이었습니다.

    "월광 화공, 오늘도 바쁘시구려."

    저승사자 강림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새로운 명단이 들려있었습니다.

    "오늘은 세 분이나 되시는군요. 해 지기 전에 모두 그려야 합니다."

    월광은 특별한 먹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먹과 달리, 이 먹은 달빛을 받아 은은히 빛났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가 왜 굳이 그림으로 영혼을 데려가는 걸까요?"

    "그림에는 힘이 있다오. 마지막 순간의 모습을 담아내면, 그 영혼이 편안히 쉴 수 있거든."

    2: 이상한 의뢰

    달이 뜨려는 찰나, 검은 그림자가 월광의 화실로 스며들었습니다.

    "처음 뵙는 저승사자님이신데요."

    "특별한 의뢰입니다, 화공님."

    낯선 저승사자는 붉은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월광이 봉투를 열자 그 안에서 먹물처럼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게 무슨..."

    명단에는 이름만 적혀있을 뿐,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 년간 화공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저 상부의 명령일 뿐입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 완성해주시면 됩니다."

    저승사자가 사라지자 월광의 화실에 이상한 한기가 감돌았습니다. 붓을 들어보았지만, 어떤 모습도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저승법에도 어긋나는 일인데..."

    그때 창밖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저승화첩의 첫 번째 규칙.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릴 수 없다..."

    3: 조사의 시작

    월광은 처음으로 자신의 화실을 떠나 이승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래된 한옥마을, 달빛이 낮게 깔린 골목길에서 그는 명단의 이름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이씨... 가문의 후손이 살던 곳이라..."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월광은 자신의 화첩을 펼쳤습니다. 천 년 동안 그린 수많은 초상화들 속에서 비슷한 이름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백 년 전 그린 초상화 한 장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습니다. 저승화첩에서 그림이 지워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누가 거기 있나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월광은 숨을 죽였습니다. 한 소녀가 달빛 아래 서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초상화를 찾고 계신 건가요?"

    소녀의 손에는 오래된 화첩이 들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화첩에서 은은한 기운이 새어나왔습니다.

    "네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지 오래되셨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초상화가 남아있지 않아요. 마치 누군가 지워버린 것처럼..."

    4: 숨겨진 이야기

    소녀의 방 한켠에는 완성되지 않은 그림들이 걸려있었습니다. 모두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초상화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기신 마지막 화첩이에요. 제가 이어서 그리려고 했지만..."

    월광은 그림들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붓질, 먹의 농담, 선의 흐름... 어딘가 낯익었습니다.

    "이 화법은... 저승화공의 것인데?"

    "네? 무슨 말씀이시죠?"

    그때 소녀의 방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앉아 울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온다. 숨어야 해."

    월광이 소녀를 감추려는 순간, 방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소녀가 할아버지의 화첩을 펼쳤습니다. 그 순간 화첩에서 한 장의 그림이 떨어졌습니다.

    "이건..."

    반으로 찢어진 초상화였습니다. 얼굴이 그려진 부분은 찢겨나가고 없었지만, 그림 뒷면에는 희미한 글씨가 보였습니다.

    "저승화공에게... 마지막 부탁을..."

    5: 금기의 화첩

    "할아버지는 저승화공이었던 거예요?"

    소녀의 질문에 월광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화첩에 적힌 글씨는 분명 백 년 전 저승화공의 필체였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미완성 초상화들을 남기신 걸까요?"

    "저승화공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건 최고의 금기야. 그건 곧 자신의 죽음을 그리는 것과 같으니까."

    그때 화첩에서 한 장의 편지가 떨어졌습니다. 바스라질 듯 낡은 종이였습니다.

    "후대의 저승화공에게... 나는 실패했다. 하지만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죽음의 그림자를 지우는 법을..."

    월광의 손이 떨렸습니다. 저승사자도 모르는 비밀이 이 편지에 담겨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려고 초상화를 지우신 걸까요?"

    "아니... 이건 다른 누군가를 위한 거야.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거지."

    갑자기 화실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빛이 붉게 변하며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저승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리가 금기에 다가갔다는 걸 안 거야."

    6: 그림자의 저주

    "이상해요... 제 손이 보이지 않아요."

    소녀의 몸이 서서히 투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오래된 초상화가 바래듯이, 그녀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습니다.

    "역시... 그림자 저주구나."

    월광은 자신의 화첩을 펼쳤습니다. 그의 붓끝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나왔습니다.

    "저승화공의 그림이 지워지면, 그와 연관된 모든 존재도 함께 사라지게 돼."

    "그럼 제가... 이대로 사라지는 건가요?"

    창밖에서 까마귀 떼가 날아들었습니다. 저승사자들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화공님, 금기를 범했습니다. 그 아이는 이미 저승의 것이 되었어야 할 존재..."

    "잠깐, 이게 무슨 소리죠?"

    소녀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월광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화첩에 적힌 이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얼굴의 의미를...

    "네가 바로 그 의뢰서의 주인공이었어. 백 년 전, 네 할아버지가 지우려 했던 운명의 주인공."

    달빛이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소녀의 몸이 점점 더 투명해져 갔고, 그림자가 검게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7: 진실의 조각

    "잠깐... 이건 이상해."

    월광은 소녀의 할아버지가 남긴 화첩을 다시 한 번 펼쳤습니다. 그림들 사이로 무언가 규칙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림들... 순서대로 놓으면..."

    화첩의 그림들을 바닥에 하나씩 늘어놓자, 마치 퍼즐처럼 하나의 큰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저승으로 가는 길이에요?"

    희미해져가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림 속에는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달빛 다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니... 이건 탈출로야. 네 할아버지는 저승의 법을 바꾸려 했던 거야."

    그때 멀리서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자정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화공님, 제가 왜 이렇게 된 거죠?"

    "너는... 환생하지 말았어야 할 영혼이었어.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그림을 지워서 운명을 바꾼 거지."

    월광의 손에 들린 붓이 떨렸습니다. 그의 눈앞에 새로운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승사자들이 널 데려가려 하는 거야. 하지만... 이상하군."

    "뭐가 이상한가요?"

    "네 할아버지가 이토록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텐데..."

    8: 운명의 그림

    달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화첩의 마지막 장이 스스로 펼쳐졌습니다.

    "이건..."

    그림 속에는 한 저승화공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린 소녀가 서 있었죠.

    "할아버지와 제가..."

    "아니, 이건 현재의 모습이야. 나와 네가 있어야 할 자리야."

    월광은 깨달았습니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미래를 그린 것입니다. 그가 해야 할 선택의 순간을.

    "저승화공은 죽은 자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지만... 가끔은 살아있는 자의 운명도 그릴 수 있다."

    소녀의 몸이 거의 투명해졌을 때, 월광은 마지막 결단을 내렸습니다.

    "내가 네 초상화를 그려주마. 하지만 이번엔 달라."

    "어떻게요?"

    "네 할아버지는 그림을 지워서 운명을 바꾸려 했어. 하지만 난... 새로 그려서 바꿔보려고 해."

    월광의 붓끝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저승법에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저승화공의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9: 저승의 심판

    "멈추시오, 월광 화공!"

    저승차사들이 검은 안개처럼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머리 위로 저승 판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 년 묵은 저승화공이 이제 와서 법도를 어기려 하다니."

    "판관님, 이건 법도를 어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법도를 찾으려는 것이죠."

    월광의 붓이 허공에서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먹물이 은은한 달빛을 머금고 빛났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늘 죽음만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초상화는 삶과 죽음이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소녀의 흐려지는 모습 위로 새로운 그림이 덧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아닌, 생명의 빛이 번져나갔습니다.

    "이건... 전례 없는 일이오!"

    "전례가 없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제 스승님... 아니, 이 소녀의 할아버지께서 그토록 찾으려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판관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월광이 그리는 그림 속에서, 죽음과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 새로운 길

    "이것 보세요, 판관님."

    월광은 소녀의 할아버지가 남긴 화첩을 펼쳤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실패한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이 그림들은 모두 죽음을 지우려 했기에 실패한 겁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그리는 건..."

    월광의 붓끝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삶의 기운과 죽음의 기운이 섞이며 새로운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운명에는 두 가지 길이 있었던 거요. 죽음으로 가는 길과 삶으로 가는 길..."

    "그래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거구나." 판관이 중얼거렸습니다. "두 개의 운명이 겹쳐있어서..."

    소녀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건... 제 진짜 모습인가요?"

    그녀의 몸에서는 삶과 죽음의 기운이 함께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달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룬 것처럼.

    "네 할아버지가 찾으려 했던 답... 이제야 알겠구나."

    11: 마지막 그림

    "이제 마지막 붓질만 남았습니다."

    월광의 붓이 하늘로 향했습니다. 달빛이 그의 먹물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승화공의 마지막 그림은... 자신의 운명을 그리는 것."

    소녀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월광이 그리는 그림 속에는 자신의 모습이 담기고 있었습니다.

    "안 돼요! 그러시면 당신도..."

    "걱정 마. 이번엔 다르니까."

    화폭 위로 두 개의 그림자가 겹쳐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저승화공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녀의 것이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었던 거야."

    판관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의 손에는 오래된 저승법전이 들려있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새로운 법을 쓰고 있소."

    월광의 붓끝에서 마지막 획이 그어졌습니다. 그림 속에는 이제 저승화공과 소녀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둘 다 살아있으면서도, 둘 다 죽어있는 모습으로.

    "이제 우리는... 두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된 거군요."

    12: 두 개의 세계

    달이 바뀌고, 이제 월광의 화실에는 두 개의 탁자가 놓여있습니다. 하나는 저승의 초상화를 그리는 곳, 다른 하나는 산 자의 초상화를 그리는 곳.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스승님?"

    소녀가 먹을 갈며 물었습니다. 그녀의 몸은 이제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의뢰가 들어왔단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을 그리는 것."

    월광의 화실을 찾는 이들이 달라졌습니다. 죽어가는 이들만이 아닌, 살아있는 이들도 찾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두 세계의 이야기를 모두 그리는 거군요."

    창밖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불길한 징조가 아닌, 반가운 손님이었습니다.

    "새로운 저승법이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생사화첩법'이라고..."

    판관이 들고 있던 낡은 법전 대신, 이제는 새로운 법전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첫 페이지에는 월광과 소녀가 그린 그림이 실려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꿈꾸던 세상이 드디어 시작된 걸까요?"

    "그래. 이제 우리의 그림은 죽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만나는 순간을 기억하는 거야."

    달빛이 화실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벽에 걸린 초상화들이 하나둘 빛나기 시작했고, 그 속의 인물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엔딩멘트

    "저승과 이승,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림자 화공이 발견한 것은 단순한 진실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기 위해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하는 법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다음 영상에서는 또 다른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도 잊지 마세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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