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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명부 착오로 살아난 사내 , 죽음 이후 깨달은 삶의 의미 『어우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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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300자 내외)
"혹시 저승 명부에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여기, 술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던 한량 청년 '김칠복'.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멎고 검은 도포를 입은 저승차사들에게 끌려갑니다. 억울하다고 소리쳐봐야 소용없는 저승길, 그런데 염라대왕 앞에 무릎 꿇은 순간 기막힌 반전이 일어납니다. "이놈이 아니다! 동네와 이름이 같은 엉뚱한 놈을 잡아왔구나!" 저승사자의 실수로 지옥 문턱에서 다시 이승으로 쫓겨난(?) 사내. 죽다 살아난 그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덤으로 얻은 두 번째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은 감동적인 인생 역전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우리는 종종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기이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설화를 바탕으로, 방탕했던 청년 김칠복이 저승을 체험하고 돌아와 효자와 선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가장 엄격한 스승이었습니다. 오늘 밤, 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지나온 삶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남은 날들을 축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부모 속을 썩이며 허송세월하던 한량 김칠복.
옛날 조선 중종 때, 한양 도성 밖 십 리 쯤 떨어진 곳에 '김칠복'이라는 스물다섯 살 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복을 일곱 개나 받으라고 '칠복'이라 지었건만, 하는 짓은 복을 제 발로 차버리는 못난이 중의 상못난이었습니다. 늙으신 홀어머니가 삯바느질로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가는데도, 칠복이는 아침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다가, 일어나서는 "어머니, 밥상에 고기 반찬이 없소?" 하며 타박이나 놓기 일쑤였습니다. 그러고는 쌈지 돈을 훔쳐내어 주막으로 달려가 친구들과 어울려 술타령, 노름 타령으로 해를 넘기는 것이 일상이었지요.
마을 어르신들은 칠복이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찼습니다.
"쯧쯧, 저 놈은 사람이 되기는 글렀어. 저러다 제 명에 못 죽지. 불쌍한 건 그 어미야, 어미."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칠복이는 낮술에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에헤라디야~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 어미는 잔소리요, 친구 놈은 돈 갚으라 성화고~ 에라, 잠이나 자자."
칠복이는 대청마루에 대자로 뻗어 잠이 들었습니다. 매미 소리가 맴맴거리고, 솔솔 부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갑자기 칠복이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한기를 느끼고 눈을 번쩍 떴습니다. 한여름인데도 입김이 나올 만큼 공기가 차가웠습니다.
"으으... 이게 무슨 날씨야? 갑자기 겨울이 왔나?"
부스스 몸을 일으키려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인가 싶어 소리를 지르려는데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당 한가운데에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검은 갓을 쓰고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 셋이 스르륵 나타났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밀가루처럼 하얗고,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검푸른 색이었습니다. 바로 저승차사들이었습니다.
가운데 선 차사가 명부(저승의 장부)를 펼쳐 들고 낮은 목소리로 칠복이를 불렀습니다.
"한양 사는 김칠복, 금년 나이 스물다섯. 때가 되었다. 가자."
칠복이는 기겁을 했습니다.
"누, 누구세요? 가다니 어딜 갑니까? 나는 아직 팔팔한 청춘인데!"
하지만 차사들은 대꾸도 없이 쇠사슬을 던져 칠복이의 목과 팔을 결박했습니다. 쇠사슬이 몸에 닿자, 칠복이의 영혼이 육신에서 쑥 빠져나왔습니다. 칠복이는 마루에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육신을 멍하니 내려다보았습니다. 입가에 침을 흘리고 자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처량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 아니! 저게 나야? 그럼 나는 죽은 거야? 안 돼! 난 아직 장가도 못 갔고, 효도도 한번 못 해봤다고! 이보시오, 나으리들! 뭔가 잘못된 거 아니오? 나는 안 아팠단 말이오! 술만 좀 마셨지 건강했다고!"
칠복이는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저승차사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럽다. 인명은 재천이라 했다. 네가 술독에 빠져 살며 몸을 혹사시킨 죄가 크고, 부모 속을 썩여 명을 재촉한 것이다. 잔말 말고 따라오너라."
차사가 지팡이로 바닥을 치자, 익숙했던 집 마당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하고 험한 산길이 펼쳐졌습니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황천길이었습니다. 칠복이는 피눈물을 흘리며,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던 어머니가 계신 안방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지만, 발길은 자석에 이끌리듯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후회는 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법이지요. 칠복이의 가슴을 치는 통곡 소리만이 황천길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졌습니다.
※ 황천길의 서늘한 풍경과 두려움.
저승으로 가는 길은 춥고도 외로웠습니다. 길 양옆에는 잎 없는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뻗어 마치 귀신이 손짓하는 것 같았고, 바닥에는 날카로운 가시덤불이 우거져 맨발인 칠복이의 발을 사정없이 찔러댔습니다.
"아야! 아파! 좀 천천히 갑시다! 내 발 다 터지겠소!"
칠복이가 엄살을 부리자 뒤따르던 차사가 등을 떠밀었습니다.
"이놈아, 이 길은 네가 이승에서 지은 업보만큼 험해지는 것이다.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자는 가시밭길을 걷고, 남에게 베풀고 산 자는 비단길을 걷는 법. 네 발이 아픈 건 네가 뿌린 가시 때문이다."
그 말에 칠복이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 가슴에 못 박은 일, 친구 돈 떼먹고 도망친 일들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저승으로 가는 수많은 영혼들이 보였습니다. 어떤 노인은 편안한 얼굴로 가마를 타고 가기도 하고, 어떤 여인은 칠복이처럼 쇠사슬에 묶여 울부짖으며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칠복이가 알던 아랫마을 욕쟁이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어? 할머니! 할머니도 가시는구만요!"
칠복이가 반가워 불렀지만, 할머니는 멍한 눈으로 허공만 바라볼 뿐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길에 들어선 이상, 이승의 인연은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눈앞에 거대하고 시커먼 강물이 나타났습니다. 그 유명한 '삼도천(三途川)'이었습니다. 강물은 썩은 내를 풍기며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위에는 낡은 나룻배 한 척이 영혼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타거라."
차사의 명에 칠복이는 쭈뼛거리며 배에 올랐습니다. 뱃사공은 얼굴이 없는 달걀귀신처럼 보였는데, 손만 내밀어 뱃삯을 요구했습니다.
"노잣돈 내놓아라."
칠복이는 당황했습니다.
"노, 노잣돈이라니요? 갑자기 잡혀오느라 땡전 한 푼 못 챙겨왔는데..."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영혼들은 품속에서, 혹은 입안에서 엽전이나 쌀알을 꺼내 사공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장례를 치를 때 가족들이 넣어준 노잣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칠복이는 객사한 것이나 다름없어 노잣돈이 있을 리 만무했지요.
"돈이 없으면 옷이라도 벗어라."
사공의 서늘한 목소리에 칠복이는 입고 있던 낡은 삼베옷마저 벗어주고, 속옷 바람으로 뱃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야 했습니다. 찬바람이 살을 에는 듯했습니다. 배가 강 한가운데 이르자, 물속에서 흉측한 악귀들이 손을 뻗어 배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살려줘! 내 다리 내놔!"
"배고파... 밥 줘..."
악귀들의 비명 소리에 칠복이는 귀를 막고 덜덜 떨었습니다.
"아이고,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다시 보고 싶어요. 내가 미쳤지, 왜 그렇게 살았을까."
칠복이는 그제야 진심으로 후회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어머니의 잔소리마저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배는 무심하게도 강을 건너, 저승의 관문인 '명부전(冥府殿)' 앞에 닿았습니다. 그곳에는 거대한 문이 입을 벌리고 있었고, 그 안에서는 천둥 같은 호통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자신의 운명이 판가름 날 염라대왕의 법정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 염라대왕의 심판.
칠복이가 저승차사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저승의 최고 법정, '명부전(冥府殿)'이었습니다. 그곳은 인간 세상의 관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하고 위압적이었습니다. 검은 기둥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었고, 붉은색 휘장이 처진 단상 위에는 도깨비들이 눈을 부라리며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산채만 한 덩치에 붉은 용포를 입고, 긴 수염을 휘날리는 저승의 왕,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번개처럼 번쩍였고, 숨소리는 태풍처럼 거칠었습니다.
"죄인 김칠복, 대령하였습니다!"
차사의 외침과 함께 칠복이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칠복이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벌벌 떨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네 이놈! 김칠복!"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자 명부전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습니다.
"너는 이승에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방탕하게 살며 세월을 낭비한 죄가 하늘을 찌른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칠복이는 억울함에 눈물을 쏟으며 소리쳤습니다.
"대왕님! 억울합니다! 저는 비록 술 좋아하고 좀 놀기는 했지만, 죽을죄를 지은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스물다섯밖에 안 됐습니다! 제 친구 놈들은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저만 잡아오십니까!"
염라대왕은 칠복이의 항변에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 서 있는 판관에게 손짓했습니다.
"판관아, 저놈의 생년월일과 수명을 적은 명부(名簿)를 가져와 보거라. 저놈이 억울하다 하니 확인이나 해보자."
판관이 두꺼운 책을 들고 와 염라대왕 앞에 펼쳤습니다. 염라대왕은 명부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칠복이를 노려보았습니다.
"어디 보자... 사는 곳은 한양 도성 밖 십 리... 성은 김가요, 이름은 칠복이라... 칠복이... 김칠복..."
염라대왕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명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저승차사들을 향해 벼락같은 호통을 쳤습니다.
"이런 멍청한 놈들을 봤나! 야 이놈들아!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게야!"
차사들이 기겁하여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 대왕님. 무슨 일이시옵니까?"
염라대왕이 명부를 집어 던지며 소리쳤습니다.
"여기를 보아라! 오늘 데려와야 할 놈은 '한양' 사는 스물다섯 김칠복이 아니라, 저기 '용인' 땅에 사는 일흔다섯 먹은 김칠복이지 않느냐! 이름이 같다고 주소도 안 보고 아무나 잡아오면 어떡하느냐! 이놈은 아직 수명이 60년이나 더 남았단 말이다!"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칠복이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네? 예? 수명이... 60년이나 남았다고요? 그럼 저는 안 죽은 겁니까?"
차사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송구하옵니다! 저희가 그만 동명이인이라 착각을... 용인 땅 김칠복이 병석에 누워있어 헷갈렸나 봅니다."
"에이끼, 이 한심한 것들! 멀쩡한 산 사람을 잡아와서 이게 무슨 망신이냐! 저승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구나!"
염라대왕은 혀를 차며 칠복이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이보게, 총각. 미안하게 되었다. 내 부하들이 실수를 했구먼. 자네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네."
칠복이는 지옥 문턱에서 천국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아이고, 대왕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를 돌려보내 주시는 겁니까? 저는 이제 사는 겁니까?"
칠복이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기세로 묻자, 염라대왕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려, 돌려보내 주지. 헌데... 그냥 보내자니 좀 찝찝하구나. 기왕 왔으니, 네가 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구경'이나 좀 하고 가거라. 저승 구경은 아무나 시켜주는 게 아니니라."
염라대왕의 눈빛이 다시 매섭게 빛났습니다. 칠복이는 안도감 뒤에 숨은 서늘한 공포를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 바로 돌려보내지 않고 저승을 견학시키는 염라대왕.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판관이 칠복이를 거대한 거울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바로 죽은 자의 생전 행적을 비춰준다는 '업경대(業鏡臺)'였습니다.
"자, 눈 크게 뜨고 잘 보아라. 이것이 네가 살아온 꼬라지다."
거울 표면이 물결치더니, 칠복이의 과거가 활동사진처럼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화면 속에는 칠복이의 어머니가 등잔불 아래서 밤새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은 바늘에 찔려 피가 나고, 눈은 침침해 비비고 있었지요. 그런데 방문이 쾅 열리더니 술에 취한 칠복이가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에이, 어머니! 돈 좀 내놓으라니까요! 친구들이 기다린단 말이오!"
화면 속 칠복이는 어머니가 숨겨둔 쌈짓돈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고,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소리 없이 가슴을 치며 울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칠복이가 친구들과 노름판을 벌이며 희희낙락하는 동안, 어머니가 아들의 밥을 챙기느라 찬물에 꽁꽁 언 손을 씻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칠복이는 차마 그 장면을 끝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아니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했기 때문입니다.
"아... 안 돼... 그만... 그만 보여주세요!"
칠복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가... 내가 저렇게 못난 놈이었나? 어머니 가슴에 저렇게 큰 대못을 박았단 말인가?"
염라대왕이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습니다.
"보아라. 네가 뺏어간 돈은 그냥 돈이 아니라 네 어미의 피와 살이다. 네가 마신 술은 네 어미의 눈물이다. 본래대로라면 너는 수명이 다한 뒤 '불효 지옥'에 떨어져 혀가 뽑히고 가시밭을 구르는 형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어서 판관은 칠복이를 이끌고 명부전 뒤쪽의 지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곳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풍경이었습니다. 불효한 자들이 쇠로 된 맷돌에 갈리고 있었고, 남을 속인 자들은 끓는 기름 가마솥에 던져지고 있었습니다. 비명 소리가 귀청을 찢는 듯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어머니, 잘못했어요!"
지옥의 망자들은 하나같이 부모님을 부르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칠복이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떠냐, 칠복아. 지금이라도 여기 남고 싶으냐? 아니면 돌아가서 사람답게 살겠느냐?"
염라대왕의 물음에 칠복이는 엎드려 머리를 찧으며 빌었습니다.
"대왕님! 살려주십시오! 제발 저를 돌려보내 주십시오! 제가 짐승보다 못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제 남은 수명 60년을 오직 어머니를 위해 쓰겠습니다. 술도 끊고 노름도 끊고, 정말 개과천선하겠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그의 눈에서는 진심 어린 참회의 눈물이 뚝뚝 떨어져 저승의 차가운 바닥을 적셨습니다.
염라대왕은 칠복이의 눈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네 눈물이 거짓이 아님을 내가 믿어보마. 하지만 명심해라. 이것은 덤으로 얻은 삶이다. 만약 네가 돌아가서도 예전처럼 산다면, 그때는 저승사자가 실수하지 않고 정확히 너를 데리러 갈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이 지옥불이 네 영원한 집이 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뼈에 새기겠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칠복이의 등을 '탁' 하고 내리쳤습니다.
"가라! 가서 효도하고, 덕을 쌓아라!"
순간 칠복이의 몸이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으악!"
칠복이의 영혼은 빛의 속도로 어둠을 뚫고, 저 멀리 이승에 있는 자신의 육신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 이승에서의 장례식 3일째.
칠복이의 영혼이 이승의 육신을 찾아 들어간 순간, 칠복이는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과 함께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으읍... 컥! 여기가 어디야? 왜 이렇게 깜깜하고 좁아?'
눈을 떴지만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고, 코끝에는 알싸한 향냄새와 나무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손을 뻗어보니 딱딱한 나무판자가 사방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칠복이는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자신은 지금 관 속에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가라!" 하고 등을 떠밀 때의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장례 절차가 끝나고 발인(상여가 나가는 것)을 앞둔 관 속이었던 것이지요.
밖에서는 "아이고, 아이고" 하는 구슬픈 곡소리와 함께 요령 잡이의 선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문밖이 저승이로구나~"
칠복이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로 땅속에 묻힐 판이었습니다.
'안 돼! 나 살았어! 나 안 죽었단 말이야!'
칠복이는 있는 힘껏 손바닥으로 관 뚜껑을 두드렸습니다.
"쾅! 쾅! 쾅!"
하지만 두꺼운 나무 관 소리는 밖의 요란한 곡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칠복이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머니! 저 칠복이에요! 저 안 죽었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사람 살려!"
그때였습니다. 상여를 메려던 상두꾼 하나가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어? 잠깐만.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관 안에서..."
"이 사람아, 자네가 헛소리를 들은 게야. 죽은 사람이 무슨 소리를 내나?"
"아니야, 분명히 들었어! 쿵쿵거리는 소리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관 뚜껑이 다시 한번 "우당탕!" 하고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모두가 들었습니다. 장례식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조문객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귀... 귀신이다! 칠복이 귀신이 원한이 맺혀서 나오려나 보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고, 상여꾼들은 기겁하여 상여를 내려놓고 도망칠 태세를 갖췄습니다.
그때, 칠복이의 어머니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관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어머니는 며칠을 굶고 울어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초인적인 힘이 솟았습니다.
"내 새끼다... 칠복이가 부르는 소리다!"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관 뚜껑을 붙잡고 외쳤습니다.
"여보세요들! 어서 이 뚜껑 좀 열어주시오! 내 아들이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머뭇거리자, 어머니는 맨손으로 관 뚜껑의 못을 뽑을 기세로 매달렸습니다. 그 처절한 모습에 용기를 낸 마을 장정 몇 명이 달려들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열어보세!"
빠지직, 쾅!
못이 뽑히고 관 뚜껑이 열리는 순간, 하얀 수의를 입은 칠복이가 벌떡 몸을 일으켰습니다.
"푸하! 아이고,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그 모습을 본 조문객 절반은 "으악!" 하고 기절해버렸고, 나머지는 혼비백산하여 담장을 넘고 도망가느라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어머니만은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되살아난 아들을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칠복아! 내 아들 칠복아! 이게 꿈이냐 생시냐! 네가 정말 살아온 것이냐?"
어머니의 눈물방울이 칠복이의 볼에 떨어졌습니다. 그 뜨거운 눈물을 느끼자 칠복이도 목이 메어왔습니다. 저승 업경대에서 봤던 어머니의 눈물, 지옥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품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칠복이는 관에서 기어 나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어머니... 불효자 칠복이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저승까지 갔다가 염라대왕님 바짓가랑이 붙잡고 빌어서 다시 왔습니다. 어머니 두고는 차마 못 가겠더라고요.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칠복이는 땅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통곡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살려달라는 비명이 아니라, 다시 얻은 삶에 대한 감사와 어머니를 향한 뼈저린 참회의 절규였습니다. 도망갔던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다시 모여들어, 모자의 기적 같은 상봉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죽음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만난 모자, 그날 칠복이네 마당에는 곡소리 대신 감동의 울음소리가 오래도록 메아리쳤습니다.
※ 완전히 달라진 칠복.
되살아난 칠복이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던 멍석을 걷어치우자마자 칠복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부엌 찬장에 숨겨두었던 술병들을 마당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보십시오. 제 인생을 망치고 어머니 속을 썩였던 이 놈의 술, 오늘부로 끝입니다!"
'장그랑!'
칠복이는 망설임 없이 술병을 바위에 던져 깨뜨렸습니다. 독한 술 냄새가 마당에 퍼졌지만, 칠복이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맑고 단호했습니다.
"이제 술 냄새 나는 아들 말고, 땀 냄새 나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다음 날부터 칠복이는 새벽닭이 울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해가 중천에 떠도 이불 속에서 뒹굴었을 그가, 지게를 지고 밭으로 나간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저 놈, 저러다 말겠지. 칠복이가 일이라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하지만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칠복이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의 하얗고 고왔던 손바닥에는 물집이 잡히고 터지기를 반복하여 단단한 굳은살이 박혔습니다. 칠복이는 그 굳은살을 훈장처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게 진짜 사는 거지. 저승 가서 빈손으로 서 있는 것보다, 이승에서 손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게 백배 천배 낫지."
칠복이는 자신의 밭일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을에 힘쓰는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갔습니다.
"김 어르신, 지붕 고치신다면서요? 제가 하겠습니다. 저승 갔다 온 놈이라 귀신도 안 무서워합니다. 지붕 위가 대수겠습니까!"
"박 서방, 다리 아프다며? 이 짐은 내가 지고 갈게. 나는 힘이 남아돌아서 탈이야."
그는 동네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삯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지요.
"돈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나중에 우리 어머니 보시면 '칠복이 놈, 이제 사람 됐더라' 그 말씀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그거면 족합니다."
어머니는 변한 아들을 보며 매일 밤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칠복이 다시 살려주신 신령님, 감사합니다. 저 녀석이 철든 모습을 보고 죽게 해 주셔서 여한이 없습니다."
어느 날 저녁, 칠복이는 읍내 장터에서 고등어 한 손과 따뜻한 털신을 사 왔습니다. 자신이 땀 흘려 번 돈으로 처음 사본 어머니의 선물이었지요.
"어머니, 이거 신어보세요. 이제 겨울에도 발 시리지 않게 제가 매일 아궁이에 불 떼 드릴 거지만, 그래도 나다니실 때 따뜻해야죠."
어머니는 털신을 가슴에 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전에는 쌈짓돈을 훔쳐가던 손이, 이제는 선물을 내미는 손이 된 것입니다.
칠복이의 효행과 선행은 고을 원님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원님은 칠복이를 불러 상을 내리며 칭찬했습니다.
"네가 저승사자의 실수로 살아왔다 들었다. 허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하늘의 뜻이었다. 네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될 줄 알고 기회를 준 것이야."
칠복이는 덤덤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사또. 저는 그저 덤으로 얻은 인생, 빚 갚는 심정으로 살 뿐입니다. 저승에서 본 제 텅 빈 곳간을 채우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칠복이는 장가도 가서 토끼 같은 자식들을 낳고, 늙으신 어머니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어머니는 웃으며 눈을 감으셨습니다.
"내 아들 칠복아, 고맙다. 너 덕분에 이승이 극락이었다."
그 말을 들은 칠복이는 슬픔 속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승 명부전에서 보았던 그 끔찍한 불효자가 아니라, 어머니를 웃게 해 드린 아들로 기억되었으니까요. 그것이 그가 받은 두 번째 기회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 천수를 누리고 진짜 저승으로 떠나는 날.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6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염라대왕이 칠복이에게 약속했던 '덤으로 준 수명'이 다하는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여든다섯 살이 된 칠복 옹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지만, 얼굴에는 온화한 덕이 흐르고 눈빛은 여전히 맑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날을 예감하고, 자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내가 아주 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모두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마당을 쓸어라. 아주 귀한 손님들이 오실 게다."
자손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드셨나 걱정했지만, 칠복 옹은 목욕재계하고 가장 고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그리고 대청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해질 녘이 되자, 대문 밖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60년 전 칠복이를 데려갔던 그 저승차사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서운 표정이 아니라,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온 듯 정중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칠복 어르신,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약속한 60년이 찼습니다. 염라대왕께서 기다리십니다."
칠복 옹은 껄껄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오, 자네들인가. 내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네. 이번에는 주소를 제대로 찾아왔구만 그래? 하하하."
차사들도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때의 실수가 어르신께는 큰 복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어르신의 선행을 지켜보며 뿌듯했습니다. 자, 가시지요. 이번에는 쇠사슬도, 가시밭길도 없습니다. 꽃가마를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자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차사들과 대화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어리둥절해했지만, 칠복 옹의 표정이 너무나 평온하여 아무도 울지 않았습니다. 칠복 옹은 자식들을 둘러보며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얘들아, 울지 마라.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내가 60년 전에 한번 죽어봤지 않느냐. 그때는 준비 없이 가서 무섭고 억울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덤으로 얻은 이 삶을 후회 없이 사랑했고, 남김없이 베풀었다. 이제 숙제를 다 마친 학생처럼 홀가분하구나."
그는 손자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덧붙였습니다.
"너희도 명심하거라. 인생은 연습이 없다지만, 마음만 먹으면 매일 아침이 다시 태어난 날이다.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고, 효도하고, 베풀며 살아라. 그러면 저승사자가 올 때 나처럼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게다."
칠복 옹은 편안하게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어머니... 이제 어머니 곁으로 갑니다. 가서 못다 한 이야기 나누시지요..."
그의 숨결이 잦아들고 고개가 툭 떨어지는 순간, 하늘에서는 오색 무지개가 떠올라 칠복 옹의 집 지붕을 감싸 안았습니다. 방 안에는 향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 찼습니다.
차사들의 인도를 받으며 나서는 칠복 옹의 영혼은, 60년 전 울며 끌려가던 그 초라한 청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빛나는 관복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당당하게 걸어가는 위대한 영혼의 모습이었습니다.
삼도천 나루터에 도착하자, 뱃사공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에는 노잣돈을 많이 챙겨 오셨군요."
칠복 옹은 빈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습니다.
"돈은 한 푼도 없소. 다 이승에 두고 왔지. 하지만 내 가슴속에 평생 모은 덕(德)과 추억이 가득하니, 이것으로 뱃삯을 대신하면 안 되겠소?"
뱃사공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좋은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비싼 통행료입니다. 어서 타십시오."
저승사자의 실수로 시작된 두 번째 인생. 김칠복은 그 기적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탕아에서 효자로, 마을의 은인으로 거듭나 아름다운 전설을 남겼습니다. 지금도 저승에서는 염라대왕이 가끔 차사들에게 농담을 던진다고 합니다. "이놈들아, 가끔은 실수도 할 만하구나. 저런 훌륭한 인생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유튜브 엔딩 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저승사자의 실수로 되살아난 김칠복'의 이야기,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나요? 우리는 종종 "다시 태어난다면 잘 살 텐데"라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칠복 옹의 말처럼, 눈을 뜨는 매일 아침이 우리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가 아닐까요?
거창한 기적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배우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이웃에게 작은 배려를 실천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내일의 후회를 줄이고, 오늘을 천국으로 만드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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