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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죽습니다 저승사자의 예고를 뒤바꾼 조선 여인의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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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저승사자가 나타나 "3일 후 죽습니다"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한 조선 여인이 저승사자의 계획을 완전히 뒤바꿔버렸습니다. 어떻게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모성애와 희생정신으로 죽음마저 감동시킨 여인의 마지막 선택을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저승사자의 죽음 예고를 받은 조선시대 한 여인의 실화입니다. 남편과 어린 자식들을 두고 갈 수 없었던 그녀가 저승사자와 나눈 마지막 대화와 놀라운 선택을 공개합니다. 정해진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무더운 여름, 서늘함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조선시대 야담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한 어머니의 마지막 선택이 여러분의 마음을 울릴 것입니다.
※ 갑작스럽게 나타난 저승사자와 죽음의 예고
조선 숙종 년간, 한양 근처 작은 마을에 박 씨 부인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서른다섯 살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아홉 살 된 아들이었고, 작은아이는 겨우 다섯 살 된 딸이었지요.
"어머니, 오늘 저녁에는 뭘 해주실 거예요?" 다섯 살 딸 순이가 어머니의 치마폭을 잡고 애교를 부렸습니다.
"우리 순이가 좋아하는 호박죽을 끓여줄까?" 박 씨 부인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와! 정말요? 형아도 좋아하겠어요!" 순이가 기뻐하며 뛸듯이 좋아했습니다.
아홉 살 아들 철이는 어머니 옆에서 글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이 글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것은 '효'라는 글자란다.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뜻이지." 박 씨 부인이 아들에게 정성스럽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어머니, 저도 커서 어머니께 효도할 거예요!" 철이가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이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보, 오늘도 수고했소. 아이들은 잘 지냈고?"
"네, 서방님. 철이는 글공부를 열심히 했고, 순이는 오늘도 말썽 없이 잘 놀았어요." 박 씨 부인이 남편을 반겨주었습니다.
가족 네 명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모습은 정말 화목했습니다. 비록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풍요로운 가정이었지요.
"아버지, 저 오늘 글공부에서 '효'라는 글자를 배웠어요!" 철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철이가 이제 효도가 뭔지 알겠구나. 어머니께 효도 많이 해드려야지." 남편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가 지나고, 밤이 깊어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각, 갑자기 집 안의 공기가 이상하게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잠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언가 평상시와 다른 기운이 집 안에 가득했지요. 눈을 떠보니, 방 한구석에 검은 옷을 입은 긴 그림자 같은 존재가 서 있었습니다.
"누... 누구세요?" 박 씨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 존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깊고 어두웠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였습니다.
"나는 저승에서 온 사자다. 너를 데리러 왔다."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감정했습니다.
박 씨 부인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 저승사자요? 그럼 제가...?"
"그렇다. 너의 수명이 다했다. 3일 후, 정확히 사흘 뒤 해가 질 때 너를 데려갈 것이다." 저승사자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통보에 말문이 막혔지요. "잠깐... 잠깐만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아직 죽을 수 없어요!"
"생사는 하늘이 정한 것이다. 거역할 수 없다." 저승사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제게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어요. 아홉 살, 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들을요!" 박 씨 부인이 절망적으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데리러 오겠다."
"제발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요. 저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박 씨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곧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규칙은 규칙이다. 3일 후에 다시 오겠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박 씨 부인은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정말 꿈이었을까? 하지만 방 안의 차가운 기운과 아직도 생생한 저승사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꿈이 아니었습니다.
"3일... 단 3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박 씨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 여인이 저승사자에게 간청하는 절박한 사연
그날 밤이 되자, 박 씨 부인은 잠들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혹시 저승사자가 다시 나타나면 제대로 이야기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저승사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씨 부인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은 온통 저승사자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머니, 오늘 왜 이렇게 자꾸 저희를 안아주세요?" 순이가 신기해하며 물었습니다.
"그냥... 우리 순이가 너무 예뻐서 그래." 박 씨 부인이 딸을 더욱 꽉 안으며 말했습니다.
철이도 어머니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눈치챘습니다. "어머니, 무슨 걱정이 있으세요? 어머니 얼굴이 너무 슬퍼 보여요."
박 씨 부인은 아들의 말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겨우 아홉 살인데도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차리다니... 이런 기특한 아들을 두고 어떻게 갈 수 있단 말인가?
"아니야, 철아. 어머니는 괜찮다. 다만 너희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래." 박 씨 부인이 아들도 품에 안으며 말했습니다.
남편도 아내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챘습니다. "여보, 이틀째 밤잠을 못 자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오? 몸이 아픈 거요?"
"아니에요, 서방님. 그냥 잠이 안 와서 그래요." 박 씨 부인이 애써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셋째 날 밤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저승사자가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온 가족이 잠든 후에도 잠들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승사자와 이야기해볼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밤이 깊어갈 무렵, 다시 그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다. 가자." 저승사자가 차갑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제발 말씀 좀 들어보세요!" 박 씨 부인이 간절하게 외쳤습니다.
저승사자가 잠시 멈춰 섰습니다. "할 말이 있다면 빨리 해라."
박 씨 부인이 무릎을 꿇고 간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승사자님, 제발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저에게는 정말 어린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사정은 이미 들었다. 하지만 바뀔 수 없다." 저승사자가 무정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들어만 보세요. 제 큰아들 철이는 겨우 아홉 살이에요. 아직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밥도 제대로 못 해먹고, 빨래도 못하고, 아픈 곳이 있어도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 몰라요." 박 씨 부인이 눈물을 쏟으며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묵묵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작은딸 순이는 다섯 살밖에 안 됐어요. 아직 어머니 없이는 밤에 잠도 못 자고, 무서우면 어머니 품에 안겨야만 해요. 아픈 곳이 있으면 어머니가 호호 불어줘야 나아요. 그런 아이를 어떻게 두고 갈 수 있겠어요?"
박 씨 부인의 목소리는 점점 간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남편은 착한 사람이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는 서툴러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바쁘기도 하고요. 제가 죽으면 누가 아이들을 돌봐줄까요? 누가 아플 때 간병해주고, 누가 밤에 무서워할 때 달래줄까요?"
저승사자의 표정에 작은 변화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호했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다 해도 규칙은 규칙이다."
"그럼 제가 대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 수명을 늘려달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아이들이 조금 더 클 때까지만... 철이가 열다섯이 되고 순이가 열한둘이 될 때까지만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박 씨 부인이 절박하게 간청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잠시 고민하는 듯했습니다. "그런 요청은 전례가 없다. 정해진 수명을 바꾸는 것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무엇이든 할게요. 제 남은 생을 바쳐서라도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요." 박 씨 부인이 더욱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을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
박 씨 부인의 눈이 번쩍였습니다. "정말요? 어떤 방법인가요?"
"하지만 그 방법은 너에게 더욱 큰 시련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래도 듣고 싶은가?" 저승사자가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네! 뭐든 좋으니까 말씀해 주세요!" 박 씨 부인이 간절하게 대답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너의 수명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는 더 빨리 죽게 된다. 그리고 그 대가는..."
박 씨 부인은 숨을 죽이고 저승사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어떤 대가라도 치를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말씀해 주세요. 어떤 대가든 감수하겠어요." 박 씨 부인이 결연하게 말했습니다.
저승사자의 눈에 미묘한 감정이 스쳤습니다.
※ 저승사자가 제시한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
저승사자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박 씨 부인이 간절한 눈빛으로 저승사자를 바라봤습니다. "어떤 조건이든 들어보겠어요. 말씀해 주세요."
"네 수명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저승사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세 가지 조건이요? 무엇인가요?" 박 씨 부인이 조급하게 물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손가락을 하나씩 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네가 죽은 후에도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충분한 식량을 마련해야 한다.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
박 씨 부인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들은 그날그날 벌어서 먹고사는 가난한 집안이었거든요. 1년치 식량을 마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두 번째, 아이들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활 방법을 모두 가르쳐야 한다. 밥 짓는 법, 빨래하는 법, 청소하는 법,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지키는 법까지." 저승사자가 계속 말했습니다.
이것도 만만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아홉 살과 다섯 살 아이들에게 모든 생활 기술을 가르친다는 것은 시간도 부족하고 아이들 능력으로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저승사자가 잠시 멈췄다가 말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조건인데, 네가 죽기 전에 아이들이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즉, 하루 종일 너 없이도 스스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박 씨 부인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이 모든 조건들을 단 며칠 만에 해결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런데... 시간은 얼마나 주시는 건가요?" 박 씨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일주일. 정확히 7일 후 해가 질 때까지다. 만약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면, 너는 예정대로 죽고, 아이들의 수명도 늘어나지 않는다." 저승사자가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절망적이었습니다. 7일 만에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해보겠어요. 반드시 성공해서 아이들을 지키겠어요." 박 씨 부인이 결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로 하겠다는 것인가? 이 조건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가?"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게는 다른 선택이 없어요. 아이들 없는 삶은 의미가 없어요. 차라리 죽어서라도 아이들을 살리고 싶어요." 박 씨 부인의 목소리에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을 박 씨 부인을 바라봤습니다. 그의 오랜 경험으로도 이런 모성애는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좋다. 그럼 지금부터 시간을 세겠다. 7일 후 해가 질 때까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라. 만약 하나라도 부족하면..." 저승사자가 말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해내겠어요." 박 씨 부인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한 가지 더. 이 일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만약 누설하면 모든 것이 무효가 된다."
"네, 절대 말하지 않겠어요." 박 씨 부인이 약속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연기처럼 사라진 후, 박 씨 부인은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7일이라는 시간, 그리고 세 가지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들... 하지만 절망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일단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보자." 박 씨 부인이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첫 번째 조건인 1년치 식량 마련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들의 집에는 당장 며칠 먹을 쌀도 부족한 상황이었거든요. 어떻게 하면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박 씨 부인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봤습니다.
※ 3일간 벌어진 기적 같은 일들과 여인의 노력
다음날부터 박 씨 부인의 처절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 없이 일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조건인 식량 마련을 위해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댁에 혹시 바느질할 일이 있으면 제가 해드릴게요.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정성스럽게 해드릴 수 있어요." 박 씨 부인이 마을의 부잣집들을 찾아다니며 말했습니다.
"아, 박 씨 부인 바느질 솜씨가 좋다고 소문났지. 그럼 이 옷감들 좀 수선해줄 수 있겠어?" 한 부잣집 마님이 많은 일감을 주었습니다.
박 씨 부인은 밤을 새워가며 바느질을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며칠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끝냈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촛불을 켜고 바늘에 실을 꿰어가며 일했습니다.
"어머니, 어젯밤에 무슨 일 하셨어요? 눈이 빨갛고 피곤해 보이세요." 철이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아니야, 철아. 그냥 잠을 좀 못 잤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박 씨 부인이 애써 웃으며 말했습니다.
바느질 일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음식 장사도 시작했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떡과 국수를 만들어 장터에 나가 팔았습니다.
"어머니가 만든 떡이 제일 맛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박 씨 부인의 음식을 맛보고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박 씨 부인은 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팔기로 한 것입니다.
시집올 때 어머니가 주신 금비녀, 남편과의 첫 만남을 기념하는 은가락지, 그리고 할머니의 유품인 옥노리개까지... 모든 것을 팔았습니다.
"부인, 이 비녀는 정말 좋은 것이네요. 꽤 값을 쳐드릴 수 있어요." 금은방 주인이 말했습니다.
박 씨 부인의 마음은 아팠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1년치 쌀을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인 생활 기술 가르치기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라고 속이고 하나씩 가르쳤습니다.
"철아, 순아,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요리 놀이를 해볼까?" 박 씨 부인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와! 좋아요!" 아이들이 기뻐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아홉 살 철이에게 밥 짓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철아, 쌀을 이렇게 씻고, 물은 이만큼 넣는 거야. 그리고 불 조절은 이렇게 하고..."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철이는 똑똑한 아이라서 금세 배웠습니다. 다섯 살 순이에게는 간단한 일들을 가르쳤습니다.
"순아, 이렇게 빨래를 개는 거야. 그리고 방 청소는 이렇게 하는 거고..." 박 씨 부인이 정성스럽게 가르쳤습니다.
빨래하는 법, 청소하는 법, 간단한 음식 만드는 법까지... 평소 같으면 몇 년에 걸쳐 천천히 가르칠 일들을 며칠 만에 집중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지키는 법이었습니다. "철아, 만약 낯선 사람이 다가와서 따라오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사람 많은 곳으로 도망가야 해요!" 철이가 대답했습니다.
"맞아! 그리고 순아, 혼자 집에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어주면 안 되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순이가 똘똘하게 대답했습니다.
밤에는 아이들이 잠든 후에 세 번째 조건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서도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쌀을 작은 그릇에 나누어 담아놓고, 반찬도 미리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입을 옷도 깨끗하게 빨아서 정리해두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약도 준비해놓았습니다.
"3일째가 지나가는구나. 이제 조금만 더 힘내자." 박 씨 부인이 혼자 중얼거리며 자신을 격려했습니다.
하지만 몸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로 며칠을 버텼더니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철이가 어머니를 걱정하며 말했습니다.
"고마워, 철아. 우리 아들이 이렇게 의젓하니까 어머니가 든든하다." 박 씨 부인이 아들을 꼭 안으며 말했습니다.
4일째, 5일째가 지나가면서 준비는 거의 완료되어 갔습니다.
※ 저승사자도 감동시킨 여인의 마지막 선택
6일째 되는 날, 박 씨 부인은 마지막 시험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혼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거든요.
"철아, 순아, 어머니가 오늘 할머니 댁에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나가있을 거야." 박 씨 부인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우리도 같이 갈 수 없어요?" 순이가 아쉬워하며 물었습니다.
"안 돼, 순아.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어른들만 가야 해. 대신 철이 오빠가 순이를 잘 돌봐줄 거지?" 박 씨 부인이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네, 어머니. 제가 순이를 잘 돌볼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철이가 의젓하게 대답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아이들에게 그동안 가르친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철아, 밥은 어떻게 짓는다고 했지?"
"쌀을 깨끗이 씻고, 물을 이만큼 넣고, 불 조절을 잘하면 돼요." 철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순아, 낯선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지?"
"문을 절대 열어주면 안 되고, 어머니나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순이도 똑똑하게 대답했습니다.
박 씨 부인은 집 근처에 숨어서 하루 종일 아이들을 지켜봤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오전에 철이는 동생 순이와 함께 일어나서 세수를 시키고, 어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밥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결국 성공했습니다.
"순아, 밥 다 됐어. 어머니가 만들어두신 반찬이랑 같이 먹자." 철이가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정말 의젓했습니다.
점심때가 되자 순이가 배고파했습니다. "오빠, 배고파요. 어머니는 언제 오세요?"
"괜찮아, 순아. 오빠가 밥 해줄게.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대로 하면 돼." 철이가 동생을 달래며 다시 밥을 지었습니다.
오후에는 빨래도 개고, 방 청소도 했습니다. 두 아이가 힘을 합쳐서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박 씨 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잘할 수 있구나..." 박 씨 부인이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순이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어머니는 왜 안 와요? 보고 싶어요."
철이가 동생을 달래려고 했지만, 순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박 씨 부인은 당장이라도 뛰어나가서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철이가 순이에게 말했습니다. "순아, 울지 마. 어머니가 항상 하시던 말씀 기억나? 우리가 씩씩하게 잘 지내야 어머니가 기뻐하신다고 하셨잖아."
"정말요?" 순이가 눈물을 닦으며 물었습니다.
"응. 그리고 어머니는 우리를 정말 많이 사랑하시니까, 반드시 돌아오실 거야. 우리가 잘 기다리고 있으면 돼." 철이가 동생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순이가 점점 울음을 그쳤습니다. "오빠, 그럼 우리 어머니 올 때까지 착하게 기다려요."
박 씨 부인은 이 광경을 보며 가슴이 벅찼습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드디어 약속한 7일째가 되었습니다. 박 씨 부인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이 달려와서 안겼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었어요!" 순이가 어머니 품에 안기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저희 잘했어요. 밥도 해먹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개었어요!" 철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아들딸이 정말 잘했구나. 어머니가 정말 자랑스럽다." 박 씨 부인이 아이들을 꼭 안으며 말했습니다.
그날 밤, 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약속한 시간이다. 조건들을 확인해보겠다."
박 씨 부인이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 1년치 식량입니다." 곡간에 가득 쌓인 쌀가마니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들에게 모든 생활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밥 짓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위험 상황 대처법까지 모두요."
"세 번째, 오늘 하루 종일 아이들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해냈습니다. 저승사자님께서도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저승사자는 모든 것을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 정말 놀랍다."
"그럼 이제 제 수명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실 수 있나요?" 박 씨 부인이 간절하게 물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말을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보여준 모성애에 감동했다.
※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 남긴 교훈과 여운
박 씨 부인은 저승사자의 말에 놀랐습니다. "다른 대가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네가 보여준 헌신과 사랑이 하늘을 감동시켰다. 그래서 네 수명을 그대로 두되, 대신 네가 살아있는 동안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마치 네가 아이들을 위해 한 것처럼."
"그럼... 제가 죽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박 씨 부인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렇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앞으로 네가 만나게 될 어려운 사람들, 특히 아이들을 잃고 절망하는 어머니들을 도와야 한다. 네가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박 씨 부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정말 그렇게 해주시는 건가요?"
"네가 보여준 진정한 모성애는 죽음보다 강했다. 그것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저승사자의 목소리에도 감정이 담겨있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받은 이 기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겠습니다. 어려운 어머니들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박 씨 부인이 진심으로 약속했습니다.
저승사자가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기억해라.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보여준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영영 사라졌습니다. 박 씨 부인은 살아났고, 아이들과 함께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박 씨 부인은 정말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마을에서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들,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과부들을 도왔습니다.
"박 씨 부인,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감사해했습니다.
"천만에요. 저도 예전에 큰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서로 도우며 사는 게 당연한 거죠." 박 씨 부인이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박 씨 부인의 아이들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착하게 자랐습니다. 철이는 훌륭한 선비가 되어 백성들을 위해 일했고, 순이는 어머니처럼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마음 착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어떻게 그때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어요?" 훗날 철이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철아, 진정한 사랑에는 불가능이란 없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런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킬 수 있어." 박 씨 부인이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저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럴 수 있단다. 사랑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까."
박 씨 부인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설이 되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힘을 얻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채, 박 씨 부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훗날 박 씨 부인이 천수를 누리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날 때, 저승사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오랜 친구처럼 다정했습니다.
"오랜만이다. 네가 약속을 잘 지켰다. 정말 훌륭했다." 저승사자가 박 씨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님 덕분에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박 씨 부인이 평온하게 대답했습니다.
"이제 편히 쉬어라. 네가 도운 모든 사람들이 천국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박 씨 부인은 진정한 사랑과 헌신으로 죽음마저 이겨낸 위대한 어머니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모든 어머니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박 씨 부인의 감동적인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승사자의 죽음 예고도 뒤바꿀 수 있는 진정한 모성애의 힘을 보여준 놀라운 실화였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랑의 승리로 끝나는 따뜻한 결말이었죠.
특히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정말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무더운 여름밤, 서늘함과 함께 감동도 전해드렸는데 잘 들으셨나요? 다음 시간에는 더욱 오싹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저승사자 둘이 한 사람을 두고 싸운 무서운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해동잡록에 전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좋아요와 구독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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