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검은 옷 저승사자와 흰 옷 저승사자

황금 인생 21 2025. 11. 1. 05:41
반응형

검은 옷 저승사자와 흰 옷 저승사자, 누가 당신을 데리러 올까 『기문총화』

태그 (20개)

#저승사자, #조선시대전설, #기문총화, #검은옷저승사자, #흰옷저승사자, #전설의고향, #조선괴담, #죽음의징조, #저승이야기, #야담, #한국전설, #공포이야기, #시니어이야기, #옛날이야기, #저승편, #사후세계, #조상들의지혜, #죽음과삶, #염라대왕, #한국귀신
저승사자, 조선시대전설, 기문총화, 검은옷저승사자, 흰옷저승사자, 전설의고향, 조선괴담, 죽음의징조, 저승이야기, 야담, 한국전설, 공포이야기, 시니어이야기, 옛날이야기, 저승편, 사후세계, 조상들의지혜, 죽음과삶, 염라대왕, 한국귀신

 

후킹멘트 (300자)

여러분, 저승사자가 흰 옷을 입고 오는지, 검은 옷을 입고 오는지 아십니까? 조선시대 사람들은 저승사자의 옷 색깔만 봐도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를 만나는 순간... 그것은 곧 지옥행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본 저승사자의 모습은 달랐고, 그들의 운명도 달랐습니다. 300년 전 실제 기록된 이야기, 기문총화에 전해지는 놀라운 진실을 지금 공개합니다. 과연 여러분에게는 어떤 저승사자가 찾아올까요?

디스크립션(300자)

조선시대 문헌 기문총화에 기록된 실제 저승사자 이야기입니다. 저승사자의 옷 색깔이 왜 다른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상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드립니다. 흰 옷 저승사자는 선한 영혼을, 검은 옷 저승사자는 악한 영혼을 데려간다는 믿음. 그 믿음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교훈을 만나보세요. 죽음 앞에서 평등하지만 저승에서는 평등하지 않다는 무서운 진실. 시니어 여러분께서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저승 이야기입니다.

※ 죽음을 앞둔 두 사람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조선시대 어느 마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박 진사라는 양반과 김 상인이라는 장사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이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위독해졌습니다.
박 진사는 대대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편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노비들을 함부로 대했고, 소작인들에게서 과도하게 세를 거두어들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자기 배만 불리면 그만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박 진사를 두려워했지만 존경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김 상인은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장사로 돈을 벌었습니다. 어렵게 모은 돈이었지만 그는 가난한 이웃을 늘 돌아보았습니다. 굶는 사람이 있으면 쌀을 나눠주었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약값을 대주었습니다. 자기 자식 공부시킬 돈도 부족했지만 마을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박 진사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습니다. 의원을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같은 시각, 마을 반대편에서는 김 상인도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그만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두 집안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박 진사의 집에서는 아들딸들이 모여들어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는 것은 아버지가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재산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김 상인의 집도 마찬가지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날 밤 자정 무렵이었습니다. 박 진사는 혼미한 정신 속에서 누군가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방 안에 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창백한 두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었습니다. 온통 새까만 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시각, 김 상인도 정신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겨우 눈을 뜨니 역시 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입은 옷은 박 진사가 본 것과 달랐습니다.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옷이 너무 하얗고 깨끗해서 방 안이 환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박 진사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너... 너희들은 누구냐! 어찌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느냐!" 하지만 검은 옷의 사내들은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명부에 당신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그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서웠습니다.
김 상인도 놀라서 물었습니다. "저... 저승사자이십니까?" 흰 옷의 사내들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갈 곳은 나쁜 곳이 아닙니다." 그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문총화에 기록된 실제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음을 맞이한 두 사람. 하지만 그들에게 찾아온 저승사자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비밀을 지금부터 풀어드리겠습니다.

※ 흰 옷 저승사자의 방문

흰 옷을 입은 저승사자들은 김 상인에게 다가왔습니다. 김 상인은 두려웠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에게서 나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사내가 입을 열었습니다. "김 상인, 당신의 수명이 다했습니다. 이제 저승으로 가셔야 합니다." 김 상인은 슬픈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당신들은 왜 흰 옷을 입으셨습니까?"
저승사자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습니다. "우리는 선한 영혼을 모시러 올 때 흰 옷을 입습니다. 흰색은 깨끗함과 순수함을 뜻하지요. 당신은 평생 착하게 사셨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이웃을 돌보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당신이 베푼 선행이 모두 명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김 상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더 많이 베풀지 못해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승사자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적게 가진 자가 나누는 것이 더 큰 선행입니다. 부자가 만 냥을 베푸는 것보다, 가난한 자가 한 냥을 나누는 것이 더 귀한 법입니다."
저승사자는 계속 말했습니다. "당신은 노비 하나 없이 살았지만 남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땅 한 평 없이 살았지만 남의 땅을 탐내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도 빚을 갚으려 애썼고,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선입니다."
김 상인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디로 가게 됩니까?" 저승사자가 대답했습니다.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명부는 선행으로 가득합니다. 심판은 형식일 뿐, 당신은 좋은 곳으로 갈 것입니다."
김 상인은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제가 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을까요?"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신을 보거나 들을 수 없습니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십시오."
김 상인은 저승사자를 따라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그의 몸은 가벼웠고 아무 곳이나 갈 수 있었습니다. 마루로 나가니 아내와 자식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김 상인은 그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보, 아이들아. 나는 괜찮소. 너무 슬퍼하지 마오. 착하게 살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소."
비록 가족들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 아내의 울음이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좋은 곳에 가셨을 거예요. 아버지는 평생 착하게 사셨으니까요." 김 상인은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김 상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가겠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집을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집.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김 상인을 부축하듯 이끌었습니다. 그들이 걷는 길은 환했고 포근했습니다. 김 상인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화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났으니까요." 그가 중얼거렸습니다.
저승사자가 대답했습니다. "운이 아닙니다. 당신이 평생 쌓은 선업의 결과입니다. 흰 옷 저승사자는 아무에게나 가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영혼에게만 갑니다." 김 상인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 검은 옷 저승사자의 공포

같은 시각, 박 진사의 방에서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들은 차갑고 무서운 기운을 풍기며 서 있었습니다. 박 진사는 공포에 질려 몸을 떨었습니다.
"나... 나를 왜 데려가려 하는가! 나는 양반이다!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박 진사가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는 냉정하게 대답했습니다. "저승에는 양반도 상놈도 없습니다. 오직 선과 악만 있을 뿐입니다."
저승사자가 손에 들고 있던 명부를 펼쳤습니다. "박 진사, 당신의 죄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노비 셋을 때려죽인 죄, 소작인들의 양식을 빼앗은 죄, 과부의 땅을 빼앗은 죄, 가난한 이의 빚을 받는다며 그 딸을 첩으로 삼은 죄..." 죄목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박 진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습니다. "그... 그것은 모두 내 권리였다! 양반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었는가!" 저승사자가 차갑게 웃었습니다. "권리라고요? 저승에서는 그것을 죄악이라고 부릅니다."
검은 옷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지고 무서워졌습니다. "당신은 평생 약자를 괴롭히고 착취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로 배를 불렸습니다. 그 모든 것이 명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 한 가지도 빠짐없이 말입니다."
박 진사는 필사적으로 변명했습니다. "나는 제사도 잘 지냈고, 절에 시주도 했다! 부처님께 시주한 것이 얼마인지 아는가!" 저승사자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한 손으로 빼앗고 한 손으로 시주했으니 그것이 무슨 선업이겠습니까? 남의 것을 훔쳐 부처님께 바치는 것은 선이 아니라 또 다른 죄입니다."
저승사자는 계속 말했습니다. "당신이 절에 바친 쌀은 소작인들의 입에서 뺏은 것입니다. 당신이 부처님께 올린 돈은 가난한 사람들의 땀과 눈물입니다. 그런 것으로는 결코 죄를 씻을 수 없습니다."
박 진사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시오! 다시 살려만 준다면 앞으로 착하게 살겠소!" 하지만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당신의 수명이 다했고,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게다가..." 저승사자가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게다가 무엇이오?" 박 진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당신 같은 악한 영혼에게는 다시 살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선한 사람이 잘못해서 명부에 이름이 올랐을 때는 가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처럼 평생을 악하게 산 자에게는 그런 자비가 없습니다."
박 진사는 공포에 질려 울기 시작했습니다. "싫소! 가기 싫소! 조금만 더 살게 해주시오!" 하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들은 무정하게 그를 끌어당겼습니다. 박 진사는 저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승사자의 힘은 엄청나게 강했습니다.
"왜 당신들은 검은 옷을 입었소?" 박 진사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대답했습니다. "검은색은 어둠과 죄악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악한 영혼을 데리러 갈 때 검은 옷을 입습니다. 그래야 그 영혼이 자신의 처지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저승사자는 계속 말했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나는 자는 복이 있는 자입니다. 그들은 편안하게 저승으로 갑니다. 하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를 만나는 자는 화가 있는 자입니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 끌려갑니다."
박 진사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저승사자들이 그를 끌고 나가려 하자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촛불이 꺼지고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박 진사는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가야 할 곳은 결코 좋은 곳이 아닙니다." 저승사자의 마지막 말이 박 진사의 귀에 울렸습니다. "염라대왕의 심판이 끝나면 당신은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생전에 지은 죄의 무게만큼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박 진사는 절망했습니다. 평생 누렸던 부귀영화도, 양반이라는 신분도, 쌓아둔 재산도 이제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직 생전에 지은 죄만이 그를 따라왔습니다. 검은 옷 저승사자의 차가운 손이 그의 팔을 잡는 순간, 박 진사는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 두 사람의 마지막 순간

새벽이 밝아왔습니다. 박 진사의 집에서는 통곡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울음소리는 어딘가 공허했습니다. 자식들은 울고는 있었지만 금방 재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버님의 땅문서는 어디 있을까?" "노비 명부는 누가 관리하지?" 박 진사가 평생 모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벌써 시작된 것입니다.
박 진사의 임종은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명을 질렀고, 온몸을 뒤틀며 괴로워했습니다. 곁에 있던 의원이 말했습니다. "이상합니다. 마치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처럼 몸부림치십니다." 실제로 박 진사는 검은 옷 저승사자들에게 강제로 끌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박 진사의 얼굴은 죽는 순간까지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눈은 크게 뜨고 있었고, 입은 비명을 지르다 멈춘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수군거렸습니다. "저런 무서운 얼굴로 돌아가시다니..." "필시 좋지 않은 곳으로 가셨을 게야."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박 진사가 평생 얼마나 악하게 살았는지를.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제사상에 올린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고, 촛불은 자꾸만 꺼졌습니다. 까마귀들이 지붕에 모여들어 불길하게 울어댔습니다. 문상객들도 집 안에 들어서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했습니다. "이 집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은 수근거렸습니다.
반면 김 상인의 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슬픔은 깊었지만 분위기는 평화로웠습니다. 김 상인의 임종은 고요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여보, 나는 괜찮소. 좋은 곳으로 갑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김 상인의 얼굴은 평온했습니다. 마치 편안하게 잠든 것 같았습니다.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어려 있었고, 얼굴에는 고통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참으로 편안하게 가셨구나." "저렇게 평화로운 죽음은 처음 봅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없었지만, 이웃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주었습니다. "김 상인께서 평생 우리를 도와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어떤 이는 쌀을 가져왔고, 어떤 이는 나무를 가져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조차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씩 보태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가 장례식 날만 맑게 갰습니다. 제사상 위로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는데,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도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저것 봐라. 김 상인의 영혼이 인사하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습니다.
김 상인의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가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 꿈에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그들이 말하길 남편을 모시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꿈이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평화로웠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것 봐요. 흰 옷 저승사자가 모시러 온 거예요."
장례 행렬이 지나가자 마을 사람들이 길가에 늘어섰습니다. 모두들 눈물을 흘리며 절을 했습니다. "김 상인님,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저희를 도와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슬퍼하는 장례식은 그 마을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같은 날 치러진 두 장례식이었지만 분위기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박 진사의 장례는 화려했지만 차갑고 무거웠습니다. 김 상인의 장례는 소박했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거짓이 통하지 않는구나. 살아생전 어떻게 살았는지가 죽을 때 다 드러나는구나."

※ 저승사자 옷 색깔의 비밀

이 이야기를 기록한 기문총화에는 저승사자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증언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들을 모아보니 놀라운 규칙성이 발견되었습니다.
먼저, 흰 옷 저승사자를 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평생 선하게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드시 부자일 필요도 없었고, 높은 벼슬을 한 사람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 신분이 낮은 사람 중에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문총화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는 깨끗한 영혼을 모시러 갈 때 입는 예복이다. 그들은 공손하고 부드러우며, 죽어가는 자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로하고 격려한다." 실제로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난 사람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스님의 기록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내가 병들어 죽을 뻔했을 때 흰 옷 입은 두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나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 조금 더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사라졌는데, 그 후 나는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 흰 옷 저승사자는 때로는 영혼을 다시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검은 옷 저승사자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악하게 산 사람들이었습니다. 남을 해친 사람, 약자를 괴롭힌 사람, 거짓말로 재산을 모은 사람, 권력을 악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분이 높든 낮든 상관없었습니다. 양반이든 상민이든, 악하게 살았으면 검은 옷 저승사자가 왔습니다.
기문총화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검은 옷 저승사자는 죄 많은 영혼을 데려갈 때 입는 옷이다. 검은색은 어둠과 죄악을 상징하며, 지옥의 색이기도 하다. 그들은 냉정하고 무섭게 행동하며, 죄인에게 공포를 느끼게 한다." 검은 옷 저승사자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극심한 공포 속에서 죽어갔다고 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저승사자의 행동 방식이었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는 영혼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조금 더 머무르시겠습니까?" 물론 수명이 다한 경우에는 가야 했지만, 그 과정이 강압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혼을 존중하고 예우했습니다.
하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영혼을 강제로 끌고 갔습니다. 영혼이 저항하면 더욱 거칠게 다루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으니 따라와야 합니다." 그들의 태도는 차갑고 무자비했습니다.
또 다른 기록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흰 옷과 검은 옷을 반씩 입은 저승사자를 보았다고 한다. 이는 그 사람이 선과 악을 모두 행했다는 뜻이다. 선업과 악업이 비슷한 경우에 이런 저승사자가 온다고 한다." 세상에는 완전히 선한 사람도, 완전히 악한 사람도 드물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저승사자가 오는 시간도 달랐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는 주로 낮이나 저녁에 왔습니다. 밝은 시간에 떳떳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검은 옷 저승사자는 한밤중, 가장 어두운 시간에 왔습니다. 자정 무렵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기문총화는 또한 저승사자를 만났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증언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키 큰 남자로, 어떤 이에게는 노인으로, 어떤 이에게는 여자로 보인다. 하지만 옷 색깔만은 변하지 않는다. 흰 옷은 언제나 흰 옷이고, 검은 옷은 언제나 검은 옷이다."
가장 중요한 기록은 이것입니다. "저승사자의 옷 색깔은 죽어가는 자의 업보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정한다. 따라서 거짓으로 속일 수도 없고, 돈으로 바꿀 수도 없다. 오직 생전의 행실만이 저승사자의 색깔을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조상들이 후손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 우리가 알아야 할 교훈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3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옛날이야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첫째,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합니다. 박 진사는 양반이었고 김 상인은 천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신분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신분이 높았던 박 진사가 더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돈도, 권력도, 신분도 죽음 앞에서는 한낱 허상에 불과했습니다.
둘째, 생전의 행실이 죽음의 질을 결정합니다. 같은 죽음이지만 김 상인은 평화롭게 떠났고 박 진사는 고통 속에서 떠났습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바로 그들이 평생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입니다. 착하게 산 사람은 편안하게 가고, 악하게 산 사람은 괴롭게 갑니다.
셋째, 작은 선행이라도 쌓아야 합니다. 김 상인은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베푼 것도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것에서 조금씩 나누었습니다. 굶는 사람에게 밥 한 그릇, 병든 사람에게 약 한 첩. 이런 작은 선행들이 쌓여서 그는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넷째, 큰 재물도 악행을 씻을 수 없습니다. 박 진사는 절에 많은 시주를 했습니다. 부처님께 바친 돈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돈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아 바친 시주는 오히려 죄를 더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언젠가는 모두 심판받습니다. 이승에서는 악한 짓을 하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권력으로, 돈으로, 신분으로 법망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승에서는 다릅니다. 모든 것이 명부에 기록되어 있고, 염라대왕 앞에서 반드시 심판받습니다.
여섯째,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박 진사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다시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오늘,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일곱째,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합니다. 김 상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진심으로 슬퍼했습니다. 박 진사의 장례식은 화려했지만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죽은 후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입니다.
여덟째, 양심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저승사자의 옷 색깔을 정하는 것은 하늘입니다. 사람이 속일 수 없고, 거짓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양심은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착한 척해도 마음속으로 악한 생각을 하면 그것도 다 기록됩니다. 진정으로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조상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후손에게 전했을까요? 그것은 단순히 사람들을 겁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이승에서의 삶이 저승에서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하고 있습니다. 흰 옷 저승사자를 만날 것인가, 검은 옷 저승사자를 만날 것인가. 그 선택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도움 하나,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하나. 이런 것들이 쌓여서 우리의 운명을 만듭니다.
기문총화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납니다.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흰 옷 저승사자가 오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검은 옷 저승사자가 온다. 이것은 하늘의 법칙이니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매일 선을 쌓고 악을 멀리하라. 그것이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유일한 길이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300년 전 조상들이 기문총화에 남긴 이 기록은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입니다.
흰 옷 저승사자와 검은 옷 저승사자. 여러분은 어떤 저승사자를 만나고 싶으십니까? 그 대답은 바로 지금 여러분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십시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어 보십시오.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이런 작은 선행들이 쌓이고 쌓여서, 훗날 여러분에게 흰 옷 저승사자가 찾아올 것입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전설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선한 일 많이 하시고, 언젠가 편안한 그날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