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에피소드 04 동탁의 등장과 한나라의 위기
삼국지 에피소드 04 동탁의 등장과 한나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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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200자)
"이제 황제도 내 손안에 있다!" 서량의 거친 군벌 동탁이 낙양으로 진격한다. 십상시의 난으로 혼란에 빠진 궁궐, 어린 황제들의 운명, 그리고 한나라 400년 역사의 종말이 다가온다. 폭력과 공포로 조정을 장악하려는 동탁의 야망 앞에서 충신들은 속수무책이고, 백성들은 절망에 빠진다. 과연 누가 이 거대한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역사상 최악의 폭군이 펼치는 권력 게임이 시작된다!
디스크립션(300자)
십상시의 난으로 궁궐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서량 지역의 군벌 동탁이 기회를 노려 낙양으로 진군한다. 조정을 구한다는 명분하에 입궐한 동탁은 곧 본색을 드러내며 어린 소제를 폐위시키고 헌제를 옹립한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자신이 실권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동탁의 포악한 정치와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백성들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충신들은 하나둘 제거되거나 도망치기 시작한다. 한나라 천하는 급속도로 붕괴의 길을 걷게 되고, 영웅들이 일어설 무대가 마련되기 시작한다. 동탁의 폭정은 삼국시대 개막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 궁궐의 혼란과 소제의 위기
※ 서량 군벌의 야망
※ 권력 찬탈의 완성
※ 공포정치의 서막
※ 조정의 완전한 붕괴
※ 영웅 호걸들의 움틈
※ 궁궐의 혼란과 소제의 위기
서기 189년, 한나라 수도 낙양의 궁궐은 전례 없는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영제가 승하한 후 즉위한 어린 소제 유변은 겨우 열네 살에 불과했고, 조정의 실권은 십상시라 불리는 열 명의 환관들이 장악하고 있었어요.
"폐하, 대장군 하진이 또다시 상소를 올렸습니다." 장양이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어요. 십상시의 우두머리인 그는 하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어떤 내용이오?" 소제가 어린 목소리로 물었어요.
"신하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환관들의 권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장양이 대답하자 다른 환관들의 얼굴이 일그러졌어요. "감히 우리를 겨냥한 것이군!" 조충이 분노하며 소리쳤어요. "대장군이 너무 나가는 것 아니오?"
하진은 소제의 외삼촌으로, 영제 때부터 군권을 장악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하지만 십상시들은 수십 년간 궁궐 내부를 장악해온 세력이었죠. "대장군이 우리를 제거하려 한다면..." 곽승이 위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어요.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소."
"그렇소!" 한서가 동조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우리 모두 죽을지도 모르오!" 환관들 사이에서는 이미 하진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어요. 십상시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황에 내몰린 거였죠.
며칠 후, 하진이 궁궐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좋은 기회가 왔소." 장양이 다른 환관들을 불러 모았어요. "오늘 대장군을 처리하자." "하지만 위험하지 않소? 그의 병력이..." "궁궐 안에서는 우리가 유리하오. 그리고 이미 준비는 다 끝났소."
하진이 궁궐 깊숙이 들어왔을 때, 환관들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장군, 폐하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장양이 하진을 속여 한적한 곳으로 유인했어요. "무슨 일이시오?" 하진이 의심스러워하며 물었지만, 이미 늦었어요.
"죽어라!" 숨어있던 환관들이 일제히 뛰어나와 하진을 공격했어요. "너희들이...!" 하진이 놀라며 저항했지만, 미리 준비된 자객들에게 둘러싸여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드디어 해치웠소!" 환관들이 환호성을 질렀어요.
하지만 이 소식이 궁밖으로 퍼지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대장군이 환관들에게 살해당했다!" "하진 장군의 복수를 하자!" 하진의 부하들과 조정의 문무백관들이 분노하며 궁궐로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문제가 심각하오!" 조충이 창밖을 내다보며 소리쳤어요. 궁궐 밖에는 수천 명의 병사들과 관리들이 모여들고 있었어요. "환관들을 모조리 처단하라!" "십상시를 잡아라!" 분노한 목소리들이 궁궐을 뒤흔들고 있었어요.
"이제 어떻게 하오?" 한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폐하를 모시고 도망가야 하오!" 장양이 급히 결정했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만이 살 길이오!" 환관들은 어린 소제와 진류왕 유협을 억지로 데리고 궁궐을 빠져나가려 했어요.
"어디로 가시는 것이오?" 소제가 무서워하며 물었어요.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장양이 대답했지만, 사실 그들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요. 다만 일단 궁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궁궐 밖으로 나온 환관들과 황제 일행은 혼란 속에서 헤매고 있었어요. "저기 가면 안전할 것 같소." 곽승이 한 방향을 가리켰지만, 그들을 추격하는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 서량 군벌의 야망
서량 지역, 동탁의 군영에서는 낙양에서 날아온 급보를 받고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었어요. "장군님, 십상시의 난으로 궁궐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고 합니다." 부장 이각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보고했어요. "대장군 하진도 죽고, 황제도 궁궐 밖으로 피신했다고 하니..."
"호호호!" 동탁이 크게 웃으며 손뼉을 쳤어요. 오십 대 중반의 그는 거구에 험악한 인상을 가진 인물이었어요. "드디어 때가 왔군!" 그의 눈에는 야욕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어요.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하지만 장군님..." 부장 곽사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함부로 움직이면 반역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반역이라고?" 동탁이 코웃음쳤어요. "지금 조정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나? 황제는 궁밖을 떠돌고, 대신들은 혼란에 빠져 있는데!"
동탁은 젊은 시절부터 서량 지역에서 이민족들과 싸우며 세력을 키워온 인물이었어요. 거친 환경에서 자란 그는 무력을 앞세운 실용주의자였죠. "이런 때일수록 과감하게 행동해야 해." 그가 주먹을 내리치며 말했어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각이 물었어요. "당연히 낙양으로 진군하는 거지!" 동탁이 즉시 대답했어요. "조정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말이야." 그의 계획은 이미 머릿속에서 완성되어 있었어요.
"병력은 얼마나 데려갈까요?" "2만 명이면 충분할 것 같군." 동탁이 계산하며 말했어요. "지금 낙양에는 제대로 된 방어 병력이 없을 테니까." 그는 이미 정보를 통해 낙양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어요.
며칠 후, 동탁의 군대가 서량을 출발했어요. "장군님, 정말 이 길이 맞는 것일까요?" 곽사가 여전히 걱정스러워했어요. "성공하면 천하를 얻지만, 실패하면..." "실패?" 동탁이 비웃으며 말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실패할 리가 있나?"
행군하는 동안 동탁은 부하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어요. "일단 낙양에 도착하면 황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궁궐에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요?" "조정을 장악하고 방해가 되는 신하들을 제거하는 거지."
"하지만 조정의 대신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이각이 물었어요. "그들은 이미 십상시의 난으로 혼란에 빠져 있어." 동탁이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더구나 우리에게는 2만의 정예병이 있지 않나?"
동탁의 군대는 빠른 속도로 낙양에 접근하고 있었어요. "장군님, 저 앞에 낙양이 보입니다!" 척후가 흥분하며 보고했어요. "드디어 도착했군." 동탁이 성벽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어요.
낙양 성 안에서는 동탁의 군대가 접근한다는 소식에 큰 혼란이 일어났어요. "서량의 동탁이 대군을 이끌고 온다고?" 사도 양표가 놀라며 물었어요. "그자가 무슨 목적으로..." "조정을 안정시키겠다고 합니다." 전령이 대답했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소." 태위 원외가 말했어요. "십상시의 난으로 혼란한 상황이니..."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사공 황완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동탁은 서량의 군벌이라 믿을 수 없소."
하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어요. 궁궐 밖에서 떠돌고 있던 소제와 진류왕을 보호할 병력도 부족했고, 조정은 완전히 마비상태였거든요. "일단 들어오게 하자." 양표가 결정했어요.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소."
동탁의 군대가 낙양 성문을 통과할 때, 성 안의 백성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봤어요. "저 군사들이 우리를 구해줄까?" "글쎄... 얼굴들이 험악해 보이는데..." 서량에서 온 병사들은 중원의 병사들과는 다른 거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어요.
※ 권력 찬탈의 완성
동탁이 낙양에 들어온 지 며칠 후, 그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폐하를 뵈옵고자 합니다." 동탁이 궁궐로 들어가며 말했어요. 하지만 그의 뒤에는 무장한 병사들이 따라오고 있었죠. "이상하군요. 왜 병사들을..." 시중 양표가 불안해하며 중얼거렸어요.
"소제 폐하께서는 너무 어리시옵니다." 동탁이 조정 대신들 앞에서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이 혼란한 시대에 열네 살의 어린 황제로는 천하를 다스릴 수 없소!" 그의 목소리에는 위협적인 기운이 담겨 있었어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도 양표가 벌떡 일어나며 항의했어요. "폐하는 정통성을 가진 황제시옵니다!" "정통성?" 동탁이 비웃으며 말했어요. "지금 천하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오? 정통성만으로는 이 난세를 헤쳐나갈 수 없소!"
"그럼 어쩌자는 것이오?" 태위 원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진류왕 유협을 새 황제로 옹립해야 합니다." 동탁이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분이 소제보다 나이도 많고 더 현명하시오." 사실 진류왕도 겨우 아홉 살에 불과했지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양표가 분노하며 소리쳤어요. "신하가 감히 황제를 폐위하겠다니!" "조심하시오, 양 대인." 동탁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어요. "지금은 비상시국이오. 강단 있는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바로 그때 동탁의 병사들이 조정으로 들어왔어요. "무기를 든 병사들이 어찌 조정에!" 사공 황완이 놀라며 소리쳤어요. "이는 반역이오!" "반역?" 동탁이 큰 소리로 웃었어요. "나는 한나라를 구하려는 것뿐이오!"
"여러분, 선택하시오." 동탁이 대신들을 위협하며 말했어요. "나와 함께 새로운 황제를 옹립할 것인가, 아니면..." 그가 말을 멈추자 병사들이 칼을 뽑아들었어요.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대신들은 공포에 떨며 서로를 바라봤어요. 무력 앞에서는 아무리 정의로운 말도 소용없었거든요. "우리가... 어쩔 수 없다면..." 원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좋은 선택이오." 동탁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어요.
이어서 강제적인 조정 회의가 열렸어요. "소제는 너무 어려서 국정을 돌볼 수 없다." 동탁이 일방적으로 선언했어요. "따라서 진류왕을 새 황제로 옹립한다!" 반대하려던 대신들은 둘러싼 병사들을 보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요.
"이로써 진류왕 유협이 새로운 황제가 되었소!" 동탁이 선포했어요. 아홉 살의 진류왕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후에 헌제라고 불리게 될 그였죠.
소제는 하루아침에 홍농왕으로 강등되었어요. "형님..." 어린 헌제가 소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어요. "괜찮다." 소제가 동생을 위로했지만,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어요.
※ 공포정치의 서막
황제를 바꾼 동탁은 이제 본격적인 독재 정치를 시작했어요. "태위 자리는 내가 맡겠소." 그가 조정에서 선언했어요. "또한 표기장군과 서량후의 직책도 겸하겠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관직을 독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관직을..." 시중 정공이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조심하시오!" 동탁이 무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어요. "지금은 비상시국이라고 했지 않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요!" 정공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어요.
동탁의 첫 번째 폭정은 반대 세력 제거였어요. "정공이 반역을 꾀한다는 정보가 있소." 그가 거짓 혐의를 씌웠어요. "그런 일은..." "끌어내라!" 동탁이 명령하자 병사들이 정공을 끌고 갔어요. 얼마 후 정공은 처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제 알겠겠지?" 동탁이 남은 대신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나에게 반대하는 자는 누구든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오." 대신들은 공포에 떨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어요. 조정은 완전히 동탁의 공포정치에 장악되었죠.
두 번째 폭정은 무분별한 세금 징수였어요. "군비를 마련해야 하오." 동탁이 핑계를 댔어요. "세금을 두 배로 올리겠소!" "두 배라니..." 호부상서 양기가 놀라며 말했어요. "백성들이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백성들 걱정은 하지 마시오." 동탁이 냉정하게 말했어요. "내 군대가 강해야 천하가 안정되는 것 아니오?" 그에게는 백성들의 고통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만이 관심사였죠.
세 번째 폭정은 사치와 향락이었어요. "새 궁전을 지어야겠소." 동탁이 말했어요. "지금 있는 궁전도 충분한데..." "충분하다고?" 동탁이 화를 냈어요. "내가 섭정인데 초라한 곳에서 살 수는 없지 않소?"
동탁은 거대한 궁전 건설을 명령했어요. 수만 명의 백성들이 강제로 동원되었고, 엄청난 재정이 낭비되었어요.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겠소." 대신들이 속으로 걱정했지만, 감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또한 내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열겠소." 동탁이 추가로 명령했어요. "천하에 내 위엄을 보여줘야지!" 그의 생일잔치를 위해 또다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어요. 백성들의 세금으로 한 사람의 향락을 위해 쓰이는 것이었죠.
가장 끔찍한 것은 동탁의 잔혹함이었어요. "소제... 아니, 홍농왕이 반역을 꾀한다는 소문이 있소." 그가 어느 날 말했어요. 사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이었지만, 동탁에게는 구실만 있으면 충분했어요.
"열다섯 살 어린아이가 무슨 반역을..." 양표가 항의하려 했지만, "조심하시오!" 동탁의 위협에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얼마 후 홍농왕은 의문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모든 사람들은 동탁이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어요.
"이제 방해물은 모두 제거되었소." 동탁이 만족스러워했어요. "앞으로는 더욱 효율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그의 소위 '효율적인' 통치는 백성들에게는 지옥과 같았어요.
낙양 성 안의 백성들은 절망에 빠졌어요.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쉿! 들린다!" 사람들은 감히 불만을 표현하지도 못했어요. 동탁의 밀정들이 도처에 있었고, 조금이라도 불만을 표시하면 즉시 처벌받았거든요.
※ 조정의 완전한 붕괴
동탁의 폭정이 계속되자 조정의 충신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사도 양표는 밤늦게 자신의 서재에서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가 중얼거리며 책상을 내려쳤어요. 평생을 한나라에 충성해온 그에게 현재 상황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거든요.
"대인, 밖에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하인이 조심스럽게 알려주었어요. "누구라고 하던가?" "사공 황완 대인이십니다." 양표는 깜짝 놀랐어요. 이런 밤늦은 시간에 황완이 찾아온다는 것은 뭔가 중대한 일이 있다는 뜻이었거든요.
"양 대인..." 황완이 들어오자마자 절망에 찬 표정으로 말했어요. "더 이상 이 조정에 있을 수가 없겠소." "무슨 일이십니까?" "오늘 동탁이 저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모든 인사권을 자신이 장악하겠다고 하더군요."
"그건..." 양표도 할 말을 잃었어요. 인사권까지 독점한다면 동탁의 독재는 완전해지는 것이었거든요. "더구나 제가 조금이라도 반대 의견을 내비치자, 정공 대인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조심하라고 위협하더군요."
"정공 대인의 일은..." 양표가 말을 잇지 못했어요. 며칠 전 정공이 억울하게 처형당한 일은 조정 대신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거든요. "동탁은 더 이상 신하가 아니오. 그는 찬탈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표가 물었어요. "떠나야겠소." 황완이 결연하게 말했어요. "이런 폭정에 협력할 수는 없소.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은거하겠소." "하지만 대인이 떠나시면..." "양 대인도 함께 가시오. 여기 있다가는 우리 모두 죽을지 모르오."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어요. 태위 원외는 자신의 측근들과 은밀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 대인,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하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나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소." 원외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동탁의 폭정을 보고 있자니 조상들에게 면목이 없소." 그는 명문가 출신으로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아온 인물이었어요. "내일 사직서를 올리겠소."
"하지만 동탁이 허락할까요?" "허락하지 않는다면..." 원외가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어요. "몰래 떠날 수밖에 없소." 그는 이미 결심을 굳힌 것 같았어요. "고향으로 돌아가서 때를 기다리겠소."
며칠 후, 조정에서는 연이어 사직서가 올라왔어요. "뭐? 황완이 사직한다고?" 동탁이 분노하며 소리쳤어요. "그리고 원외도? 양표까지?" 한꺼번에 여러 대신들이 사직하겠다고 나선 것이었어요.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군!" 동탁이 책상을 내리치며 화를 냈어요. "좋아,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 하지만 조용히 떠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그는 떠나려는 대신들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어요.
황완이 고향으로 떠나려던 날, 동탁의 자객들이 나타났어요. "황 대인, 어디 가시는 길이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황완이 담담하게 대답했어요.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거든요.
"동탁 대인께서 전하는 말씀이..." 자객의 우두머리가 칼을 뽑으며 말했어요. "배신자는 살려둘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배신자라..." 황완이 쓴웃음을 지었어요. "진짜 배신자가 누구인지는 하늘이 알겠지."
하지만 모든 대신들이 이런 운명을 맞은 것은 아니었어요. 양표는 미리 위험을 감지하고 밤중에 몰래 낙양을 빠져나갔어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그가 마차 안에서 다짐했어요. "언젠가 동탁의 폭정을 끝낼 날이 올 것이다."
원외도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무사히 피신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 언제 다시 낙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들이 물었어요. "동탁이 망하는 날까지는..." 원외가 멀어져가는 낙양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기다려야 할 것 같구나."
※ 영웅 호걸들의 움틈
동탁의 폭정 소식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자, 곳곳에서 의분에 찬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어요. 기주의 한복은 동탁의 조서를 받고는 분노로 떨었습니다. "감히 황제를 바꿔치기하다니!" 그가 조서를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어요.
"자사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동탁의 명령을 따를 수는 없소!" 한복이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자는 한나라의 역적이오!" 기주는 한나라의 중요한 주 중 하나였고, 한복의 반발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어요.
같은 시각, 보해태수 원소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어요. "동탁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그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어요. "4대에 걸쳐 공경을 지낸 원씨 가문으로서 이런 역적을 용납할 수 없소!"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책사 저수가 물었어요. "의병을 일으켜야지!" 원소가 결연하게 대답했어요. "천하의 영웅호걸들과 함께 동탁을 토벌해야 한다!" 그의 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어요.
한편 산동지역에서는 또 다른 영웅이 분노하고 있었어요. 연주목 조조였습니다. "동탁이 한나라를 농락하다니..."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어요. "이런 역적을 살려둘 수는 없다!" 조조는 젊지만 이미 상당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었어요.
"주공, 하지만 동탁의 군사력이 막강한데..." 순욱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그렇다면 혼자 힘으로는 안 되겠군." 조조가 생각에 잠겼어요. "다른 지역의 영웅들과 연합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생각입니다." 순욱이 동조했어요. "천하의 의로운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은다면..." "그렇지! 의병연합군을 결성하는 거야!" 조조의 눈이 번뜩였어요.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어요.
남양에서는 원술이 형 원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어요. "형님이 의병을 일으킨다면 나도 가만있을 수 없지!" 그가 부하들에게 말했어요. "원씨 가문의 명예를 걸고 동탁을 쳐야 한다!"
장사에서는 손견이 이미 군사들을 모으고 있었어요. "동탁 같은 역적을 용납할 수 없다!" 그가 장군들에게 호령했어요. "우리 강동의 용맹함을 보여줄 때가 왔다!" 손견은 강동지역의 대표적인 무장으로, 그의 참여는 의병연합군에 큰 힘이 될 것이었어요.
북평에서는 공손찬이 기병들과 함께 출정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백마의용대, 출동 준비!" 그의 기병부대는 북방 이민족들과의 전투에서 이미 명성을 떨쳤던 정예부대였어요. "동탁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우리 기병을 당해낼 수 있을까?"
심지어 서촉지역에서도 움직임이 있었어요. 유언이 동탁의 폭정 소식을 듣고는 분개했어요. "같은 서량 출신이라고 해서 그런 역적을 두둔할 수는 없소!" 그는 동탁과 같은 서량 사람이었지만, 정의감이 강한 인물이었거든요.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평원령 유비의 반응이었어요. "한나라 황실의 후예로서 이런 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가 관우와 장비에게 말했어요. "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의로운 일에 참여해야 한다."
"대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장비가 성급하게 말했어요. "동탁 같은 놈은 내가 한 방에 해치워버리겠습니다!" "자세한 계획을 세워야 해." 관우가 신중하게 말했어요. "감정만으로는 안 되지."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동탁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각자 따로 움직이고 있을 뿐, 연합된 힘은 아니었죠. "누군가 이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원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내 원소가 결단을 내렸어요. "천하에 격문을 보내자!" 그가 저수에게 명령했어요. "동탁 토벌의 의병연합군을 결성한다고!" 이 격문이 천하에 퍼지면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었어요.
"드디어 때가 왔군." 각지의 영웅들이 원소의 격문을 받고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어요. 동탁의 폭정으로 시작된 혼란이 이제 전국적인 대란으로 발전하려 하고 있었어요. 삼국시대의 서막이 오르려 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동탁의 등장과 한나라의 위기' 편은 어떠셨나요?
십상시의 난으로 시작된 궁궐의 혼란, 그 틈을 노려 낙양으로 진군한 서량의 군벌 동탁! 2만 대군을 이끌고 나타난 그는 조정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왔지만, 곧 본색을 드러내며 어린 황제들을 마음대로 바꿔치기했죠.
특히 소제를 폐위시키고 아홉 살 헌제를 옹립하는 장면에서는 권력 앞에 무력해진 조정 대신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어요. 동탁의 위협 앞에서 아무도 정의를 외칠 수 없었던 암울한 현실!
그리고 시작된 동탁의 폭정! 반대 세력 제거, 무분별한 세금 징수, 사치와 향락... 심지어 홍농왕이 된 소제마저 죽여버리는 잔혹함까지! 한나라 400년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정은 오래갈 수 없었어요. 충신들은 하나둘 조정을 떠나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에서는 의로운 영웅들이 분노하며 일어서기 시작했거든요!
원소, 조조, 손견, 공손찬, 그리고 유비까지... 훗날 삼국시대를 이끌어갈 영웅들이 드디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다음 편 '동탁의 폭정과 낙양의 혼란'에서는 더욱 심화되는 동탁의 만행과 그에 맞서는 영웅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그려집니다. 과연 누가 이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까요?
삼국지의 대서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구독과 좋아요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