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신랑 데려가려던 저승사자, 신부의 애원에 하룻밤 더 허락한 로맨틱 에피소드"
"새신랑 데려가려던 저승사자, 신부의 애원에 하룻밤 더 허락한 로맨틱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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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20년을 기다려 드디어 혼인한 두 남녀. 하지만 혼례 당일, 신랑의 수명이 다했다는 저승사자가 찾아왔다! 신부의 처절한 눈물과 애원에 마음이 약해진 저승사자는 단 하룻밤만 더 허락하는데... 그 하룻밤 동안 신랑을 구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시도하는 신부와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의 사랑에 감동하는 저승사자. 조선 시대 혼례 풍습과 해학, 그리고 따뜻한 감동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힘을 느껴보세요.
후킹 멘트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저승사자의 마음까지 돌려놓은 그 신부의 사랑,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지금 바로 영상을 시청하며 조선시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보세요!"
※ 20년 만에 이루어진 혼례식, 그리고 혼례 당일 찾아온 저승사자
조선 정조 시대, 한양 근교의 작은 마을. 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초가집 마당에는 온갖 음식이 가득하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오늘은 마을에서 제일 어여쁜 처녀 춘섬이와 건너 마을의 서생 영달이의 혼례식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우리 춘섬이 드디어 시집가는구나! 어쩜 그리 예쁜지, 저 족두리가 꼭 어울리네."
마을 아낙들이 수군거리며 춘섬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춘섬이는 붉은 연지 곤지를 찍은 얼굴로 수줍게 미소 지었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기쁨으로 반짝였습니다.
사실 춘섬이와 영달이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영달이의 집안이 갑자기 몰락하는 바람에 혼사가 미뤄졌고, 영달이는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서로에게 20년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한 두 사람. 영달이는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왔고, 오늘 드디어 그들의 혼례식이 열린 것입니다.
"자, 이제 신랑 신부가 절을 올립니다!"
혼례를 주관하는 홍 집사의 외침에 모두가 주목했습니다. 춘섬이와 영달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영달이도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마음이 변한 적이 없었습니다. 비록 그들은 이제 서른 중반의 나이였지만, 그들의 사랑은 첫날처럼 순수했습니다.
혼례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밤이 되어 모든 하객이 돌아갔습니다. 드디어 신랑 신부만이 남겨진 신방. 춘섬이는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춘섬아, 20년 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영달이가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방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쉿! 누군가 있는 것 같아."
영달이가 조심스레 방문을 열자, 놀랍게도 그곳에는 검은 도포에 갓을 쓴 키 큰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하얗게 분칠한 듯했고, 손에는 이상한 문서를 들고 있었습니다.
"김영달 씨, 저승으로 가실 시간입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남자가 말했습니다. 영달이와 춘섬이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뭐, 뭐라고요? 저승이라니... 당신은 누구시죠?"
영달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나는 저승사자 월봉이라 하오. 김영달 씨의 수명은 오늘까지. 지금 바로 저승으로 모셔가야 하오."
저승사자 월봉은 손에 든 문서를 펼쳐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 문서에는 분명히 '김영달, 37세, 정조 19년 3월 15일 혼인날 자시(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에 명이 다함'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제 혼례일이에요! 20년을 기다려서 드디어 맺어진 인연인데..."
영달이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춘섬이는 그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겨우 쟁취한 행복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규칙은 규칙이오. 정해진 수명은 어길 수 없소."
저승사자 월봉은 냉정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미세한 동요가 보였습니다. 그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수많은 영혼을 데려갔지만, 혼례식 당일 신랑을 데려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춘섬이는 갑자기 저승사자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발! 제발 우리에게 시간을 주세요. 단 하루만이라도... 저희는 20년을 기다렸어요. 이제 겨우 하루를 함께 보내려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요?"
춘섬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그녀의 간절한 눈빛에 저승사자 월봉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규칙상 그는 정확히 시간에 맞춰 영혼을 데려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춘섬이의 눈물과 간절함이 그의 마음을 조금씩 흔들고 있었습니다.
"저... 저기, 그렇게 울지 마시오. 규칙은 규칙이라..."
월봉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춘섬이는 더욱 간절하게 그의 도포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제발요! 사또님 앞에서도 이렇게 빈 적이 없어요. 단 하루만... 단 하루만 더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저승사자 월봉은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그때, 영달이도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저승사자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저는 과거 시험을 위해 밤낮으로 공부했고, 춘섬이는 저를 위해 수많은 청혼을 거절했습니다. 이제 겨우... 겨우 함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영달이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 월봉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신부의 눈물어린 간청과 하룻밤을 허락한 저승사자
저승사자 월봉은 곤란한 표정으로 문서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분명히 김영달의 이름과 정확한 시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규칙을 어긴 적이 없는 모범적인 저승사자였죠.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걸까요? 신부의 눈물 어린 얼굴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저기... 규칙은 규칙이라고 했지만..."
월봉이 망설이며 말했습니다. 춘섬이는 희망의 빛을 느끼고 더욱 간절하게 애원했습니다.
"저승사자님, 제발요. 우리가 무슨 큰 죄를 지었나요? 저는 영달이 오빠만 바라보며 20년을 기다렸어요. 손톱이 다 닳도록 바느질을 해서 영달이 오빠의 옷을 지었고, 매일 밤 그이의 무사안녕을 빌었어요. 이제 겨우... 겨우 함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춘섬이의 눈물이 방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 모습에 저승사자 월봉의 마음은 더욱 흔들렸습니다. 문서를 들고 있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소. 염라대왕님의 명령이라..."
그러나 월봉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단호하게 영혼을 데려갔을 텐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혹시 아침에 먹은 팥죽 때문일까요? 아니면 봄날의 꽃향기 때문일까요?
"저승사자님께서도 사랑을 해보셨나요?"
춘섬이의 질문에 월봉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저승사자가 된 지 300년이 넘었지만, 인간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습니다. 그도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죠.
"그... 그런 질문은 하지 마시오."
월봉이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영달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저승사자님, 단 하룻밤만 더 허락해 주실 수 없을까요?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월봉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규칙을 어기면 염라대왕에게 크게 혼날 것입니다. 하지만... 단 하루라면? 그가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일해온 것을 생각하면, 한 번쯤 실수가 용서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
깊은 한숨을 내쉰 월봉은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습니다.
"좋소. 단 하룻밤만 더 허락하겠소. 내일 해가 뜨면, 꼭 데리러 올 것이오. 그때는 절대 거부할 수 없소."
춘섬이와 영달이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습니다. 하룻밤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승사자님!"
춘섬이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영달이도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꼭 약속을 지키겠소.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당신을 따라가겠소."
월봉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문 밖으로 나가려다 문득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시간... 시간을 소중히 쓰시오."
그 말을 남기고 월봉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춘섬이와 영달이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비록 하룻밤뿐이지만, 그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떡하지... 내일이면..."
춘섬이가 다시 눈물을 글썽이자, 영달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울지 마, 춘섬아.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어. 이 시간을 소중히 보내자."
그러나 춘섬이는 그냥 앉아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결연한 빛이 어렸습니다.
"아니야, 영달 오빠. 나는 당신을 포기할 수 없어.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춘섬이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영달이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춘섬아, 뭘 하는 거야?"
"기다려봐, 오빠.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특별한 것을 주셨어. 위급할 때 쓰라고 하셨는데, 이보다 더 위급한 때가 있을까?"
춘섬이는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부적과 작은 병이 들어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영달이가 궁금해하며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무당이셨어. 이 부적은 악귀를 물리친다고 하셨고, 이 병에 든 약은... 죽은 사람도 하루 동안 살려낸다고 하셨어."
영달이의 눈이 커졌습니다. 희망이 생긴 것일까요?
"하지만 저승사자는 악귀가 아니잖아. 그리고 나는 아직 죽은 것도 아니고..."
춘섬이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래도 해볼 거야. 그리고 마을에 있는 지산 할아버지를 찾아가 볼 거야. 할아버지는 팔십이 넘었는데도 저승사자를 세 번이나 속였다고 하잖아."
춘섬이의 눈에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빛났습니다. 영달이는 그런 춘섬이를 보며 감동했습니다. 20년 동안 그를 기다려준 여인이, 이제는 그의 목숨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워, 춘섬아.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우리에게 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해."
춘섬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야. 난 포기 못해. 우리 겨우 시작했는데,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그때, 밖에서 가냘픈 기침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사람이 놀라 문을 열자, 저승사자 월봉이 어색하게 서 있었습니다.
"저... 저기, 이렇게 된 거 미안하오. 사실... 내가 조금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
월봉의 말에 춘섬이와 영달이는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저승사자가 그들을 돕겠다고? 이게 무슨 상황인 걸까요?
※ 신랑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신부와 당황한 저승사자
"정말...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춘섬이의 눈이 희망으로 빛났습니다. 월봉은 자신도 놀라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완전히 도울 수는 없지만... 혹시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소. 300년 동안 저승사자 일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오."
월봉은 갓을 벗어 무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검은 도포 아래로 그의 모습은 의외로 젊고 선한 얼굴이었습니다.
"사실 저승명부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소. 수명이 다 된 사람도 세 가지 경우에는 예외가 있다고 하오."
"세 가지 경우요? 어떤 건가요?"
영달이가 급하게 물었습니다.
"첫째, 큰 선행을 베풀어 덕이 쌓인 경우. 둘째, 자신의 목숨을 대신할 사람이 자원하는 경우. 셋째, 저승에서 정한 임무를 완수하는 경우라오."
춘섬이와 영달이는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희망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영달 오빠가 과거 시험을 준비하느라 선행을 많이 했어요! 가난한 서생들에게 책도 나눠주고, 글도 가르쳐주고..."
월봉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오. 목숨을 구할 만큼의 큰 선행이어야 하는데..."
"그럼 둘째! 제가 대신 갈게요!"
춘섬이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영달이는 깜짝 놀라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안돼, 춘섬아! 그런 소리 하지 마."
월봉도 당황한 기색으로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것도 안 되오. 명부에 기록된 수명대로 가야지, 다른 사람이 대신 갈 수는 없소. 게다가 그런 희생을 저승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요."
"그럼 세 번째... 저승에서 정한 임무를 완수하는 경우는요?"
영달이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물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소."
월봉이 잠시 고민하더니 문서를 꺼냈습니다. 그는 종이 뒷면을 보더니 작은 글씨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보면... '김영달, 전생에 저승의 재물을 훔쳐간 죄로 현생에서 혼인 첫날 명이 다함. 단, 훔쳐간 재물을 찾아 반환하면 수명 50년 추가'라고 적혀있소."
"전생에 저승 재물을 훔쳤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죠?"
영달이는 당황했습니다. 자신이 전생에 그런 일을 했다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 위치도 적혀있소. '남산 부근 큰 바위 아래 묻혀있음.' 아마도 당신의 전생이 그곳에 숨겨놓았을 거요."
춘섬이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지금 당장 가봐야 해요! 남산이면 여기서 멀지 않아요."
"하지만 한밤중에 산에 간다는 건 위험하오..."
월봉이 걱정스레 말했지만, 춘섬이는 이미 옷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님, 우리와 함께 가주세요. 재물을 찾으면 바로 반환할게요."
월봉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건 분명 규칙 위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규칙을 어긴 마당에, 끝까지 도와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알겠소. 하지만 해가 뜨기 전에 돌아와야 하오."
세 사람은 서둘러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한밤중의 산길은 어둡고 무서웠지만, 춘섬이의 마음은 단단했습니다. 월봉이 앞장서서 길을 인도했고, 영달이는 춘섬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여기쯤 되었을 거요. 큰 바위를 찾아보시오."
월봉의 말에 세 사람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춘섬이가 외쳤습니다.
"저기 있어요! 저 바위 정말 크네요."
※ 신부의 진심과 사랑에 감동한 저승사자의 갈등
큰 바위 앞에 선 세 사람. 월봉이 문서를 다시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소. 이 바위 아래 묻혀있을 거요."
영달이와 춘섬이는 즉시 바위 주변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맨손으로 흙을 파내느라 손톱이 깨지고 손이 상처를 입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월봉은 그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며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인간의 사랑이란... 참 대단하구나."
그는 300년 전,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도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시절이 있었죠.
"찾았어요!"
춘섬이의 외침에 모두 놀라 몸을 숙였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나무 상자가 들려있었습니다. 상자는 오래되어 거의 썩어가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있었습니다.
"이게... 저승의 재물인가요?"
영달이가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습니다. 안에는 이상하게 빛나는 구슬 세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구슬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맞소. 저건 저승의 생명구슬이오.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 저승나무의 열매로, 한 알이면 인간 백 명의 수명과 맞먹는 귀중한 보물이오."
월봉의 설명에 춘섬이와 영달이는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걸 전생의 제가 훔쳤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어서 돌려드릴게요."
영달이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하며 구슬을 월봉에게 건넸습니다. 월봉은 구슬을 받아들고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규칙대로라면, 영달이의 수명은 50년 연장되어야 합니다.
"이제... 제 남편은 구해진 건가요?"
춘섬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월봉은 고개를 끄덕이려다 문득 망설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쉽게 재물을 찾게 해준 것은 자신이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영달이 혼자 힘으로 찾아야 하는데, 저승사자인 자신이 직접 도왔으니 이것도 규칙 위반이었습니다.
"저... 사실은..."
월봉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세 사람은 놀라 몸을 낮췄습니다.
"안 되겠소. 염라대왕이 내 행동을 눈치채신 것 같소."
월봉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위반한 규칙이 늘어날수록 그의 처벌도 무거워질 것입니다.
"어떡해요... 그럼 영달 오빠는..."
춘섬이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습니다. 월봉은 그녀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람들은 저승사자를 차갑고 감정 없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고, 마음이 있었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시오. 내가... 내가 직접 염라대왕님께 사정해 보겠소."
월봉의 결심에 찬 목소리에 두 사람은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정말요? 저승사자님..."
"시간이 없소. 두 분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가 곧 소식을 가지고 찾아가겠소."
월봉은 생명구슬을 품에 넣고, 갑자기 검은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춘섬이와 영달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남겨졌습니다.
"어떻게 될까..."
영달이가 걱정스레 중얼거렸습니다. 춘섬이는 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예요. 저승사자님이 우리를 도와주고 계시잖아요."
두 사람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시간, 신방에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는 그들의 마음은 불안과 희망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춘섬아, 혹시 내가 가게 되더라도... 네가 나를 기다려준 것처럼, 나도 너를 영원히 기다릴게."
영달이의 말에 춘섬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돼요, 오빠. 우리는 반드시 함께 해야 해요. 저승사자님이 도와주실 거예요."
그때, 방문 밖에서 희미한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문을 바라보았습니다.
※ 저승사자가 염라대왕에게 사정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저승의 심판터. 거대한 책상 뒤에 앉아있는 염라대왕은 위엄이 넘쳤습니다.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월봉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월봉아, 네가 300년 동안 단 한 번도 규칙을 어긴 적이 없었는데,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의외로 노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월봉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왕님. 제가... 제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월봉은 떨리는 손으로 생명구슬을 내밀었습니다.
"이것은 300년 전 김영달의 전생이 훔쳐간 생명구슬입니다. 그가 찾아 돌려주었습니다."
염라대왕은 구슬을 받아들고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흠, 이것이 돌아왔구나. 그렇다면 규칙대로 그의 수명은 50년 연장되어야 할 텐데... 네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느냐?"
"그... 그것이..."
월봉은 모든 것을 숨김없이 말했습니다. 어떻게 신부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어떻게 규칙을 어기고 하룻밤을 더 허락했는지, 심지어 직접 도와 재물을 찾게 했는지까지.
이야기를 다 들은 염라대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월봉아, 네가 규칙을 어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염라대왕의 표정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 이것은 일종의 시험이었다."
"시험이라고요?"
월봉은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렇다. 300년 동안 완벽하게 규칙을 지켜온 너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기고 싶었다. 너의 판단력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시험해보고 싶었지."
월봉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마음이 약해진 것 때문에 번민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시험이었다니!
"김영달의 명부 기록은 특별히 만든 것이었다. 그의 수명은 사실 아직 50년이나 남아있었지. 다만 네가 어떻게 행동할지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럼... 제가 그들을 도운 것은 잘한 일이었습니까?"
염라대왕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월봉아, 저승사자가 규칙만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네가 보여주었다. 때로는 인간의 진심 어린 사랑과 희생을 보고 판단해야 할 때도 있는 법. 네가 내린 판단은 옳았다."
월봉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동안의 불안과 죄책감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대왕님, 감사합니다."
"자, 이제 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거라. 그리고 앞으로는 '연애 저승사자'로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연애 저승사자라고요?"
"그렇다. 진실한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이 불의의 죽음으로 끊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돕는 특별한 임무를 맡을 것이다."
월봉은 놀랍고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승진이었고, 무엇보다 인간들의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왕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은 환하게 웃으며 월봉의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자, 어서 가서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거라. 해가 뜨기 전에 말이야."
※ 신랑의 운명이 바뀌고 저승사자와 나눈 특별한 인연
방문 밖의 기척에 영달이와 춘섬이는 숨을 죽였습니다. 문이 살며시 열리고, 월봉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소!"
월봉의 밝은 목소리에 두 사람은 놀랐습니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영달 씨의 수명이 연장되었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수명대로 살게 되었소. 앞으로 50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요."
"정말요? 정말입니까?"
춘섬이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영달이를 꼭 안았습니다. 영달이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월봉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염라대왕님께서 허락해 주신 건가요?"
월봉은 모든 일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시험을 받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까지.
"그럼 처음부터 제 목숨은 안전했던 거군요?"
영달이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렇소. 하지만 그것을 알았더라도, 당신들의 사랑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진실했을 것이오. 그것이 중요한 거요."
춘섬이는 감격에 겨워 절을 올렸습니다.
"저승사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그럴 필요 없소. 이제부터 나는 '연애 저승사자'로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되었소. 당신들 덕분이오."
"연애 저승사자요? 그게 무슨..."
월봉은 웃으며 설명했습니다.
"진실한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이 불의의 죽음으로 끊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돕는 임무를 맡게 되었소. 당신들이 내게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소."
영달이와 춘섬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한 저승사자의 임무까지 바꾸어 놓았다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해가 뜨려고 하오. 나는 가봐야겠소."
창밖으로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월봉은 일어나 갓을 바로 쓰고 도포를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영원히 간직하시오."
"저희도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혹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춘섬이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글쎄... 저승사자를 다시 만나는 것은 보통 좋은 징조가 아니지만..."
월봉은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가끔 먼발치에서 당신들을 지켜볼지도 모르오. 특히 경사스러운 날에는 말이오."
그 말을 남기고 월봉은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아침 햇살이 그의 도포를 비추며 점점 투명해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습니다.
영달이와 춘섬이는 창문을 열고 맑은 아침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새로운 하루,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거네요."
춘섬이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그 아름다움에 영달이는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춘섬아, 20년을 기다렸지만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면, 천 년이라도 기다렸을 거야."
영달이는 춘섬이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습니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오빠... 어제 밤에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이제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
춘섬이가 수줍게 속삭이자, 영달이는 그녀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습니다.
"내 평생, 오직 당신만 사랑할게."
영달이의 다정한 속삭임과 함께, 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았습니다. 20년의 기다림이 녹아든 달콤한 키스. 춘섬이의 뺨은 연지를 다시 바른 듯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 이렇게 깨고 싶어요."
춘섬이의 말에 영달이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안았습니다. 신방에 놓인 붉은 이불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졌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와 함께, 마을은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연애 저승사자 월봉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잠시 지켜보다가, 부끄러운 듯 얼른 고개를 돌렸습니다.
"인간의 사랑... 참 아름답구나. 하지만 너무 오래 보면 안 되겠군."
월봉은 웃으며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그에게도 새로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새신랑 데려가려던 저승사자, 신부의 애원에 하룻밤 더 허락한 로맨틱 에피소드" 어떠셨나요? 사랑의 힘은 때로는 저승사자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드렸기를 바랍니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사랑과 인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왔는데요, 특히 저승사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죽음이라는 두려운 대상을 좀 더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표현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100년 묵은 여우가 양반 집 도령으로 변신한 사연, 그를 알아본 건 뜻밖의 인물"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전설 속 여우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전설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이 이야기 속 여우는 조금 특별하답니다. 그가 변신한 이유와 그를 알아본 인물의 비밀, 그리고 그들이 나눈 기상천외한 대화를 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잊지 마시고, 댓글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시는 조선 전설 속 캐릭터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