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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의 ‘오타’ 덕분에

황금 인생 21 2025. 4. 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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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잘못 적은 저승사자와 다시 얻은 인생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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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숙종 시대, 서른을 앞둔 가난한 선비 이도령은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저승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잘못 불려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름을 잘못 적은 실수로 인해 10년의 삶을 허락받은 도령. 하지만 얻은 시간만큼 특별한 임무가 주어지고, 그 임무를 실패하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도령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후킹멘트 (300자)

"이도령이 아니라 임도령을 데려와야 했는데..."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이도령. 그에게 주어진 10년의 시간,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네가 살아갈 수 있는 대신, 10년 후에는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와야 한다." 죽음을 경험한 그는 삶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지만, 다른 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임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생의 두 번째 기회 앞에 놓인 이도령의 선택과 그가 발견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지금 만나보세요.

※ 갑작스러운 죽음, 병약한 선비 이도령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조선 숙종 37년, 한양 외곽의 작은 초가집. 창문으로 비치는 희미한 달빛 아래, 이도령은 차가운 식은땀을 흘리며 이불 위에 누워 있었다. 스물아홉 나이에 그의 얼굴은 병색이 짙었고, 숨소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있었다.

"도련님, 의원을 다시 불러올까요?" 몸종 삼돌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이도령은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소용없다... 내 명이 다한 것 같구나..."

집 안에는 약초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이도령이 갑자기 앓기 시작한 지 이제 사흘째. 의원은 이미 세 번이나 다녀갔지만, 병세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막 과거를 준비하시는 중에 어찌..." 삼돌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도령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타고난 병약한 몸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다행이지... 다만 어머니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한이로구나."

어머니는 시골에 계셨다. 이도령이 과거 준비를 위해 한양으로 올라온 지 이제 반년. 어머니는 아들의 병세를 모른 채, 매일 아들의 급제를 기원하며 정화수를 떠놓고 있을 터였다.

"내가 없으면... 어머니께 잘 모셔드리거라. 내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해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어드리지 못했음을 전해드리고..." 이도령의 말은 기침으로 끊겼다.

그때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차가워졌다. 촛불이 흔들리더니 이상한 그림자가 벽에 드리웠다. 삼돌이는 소름이 돋아 뒤를 돌아보았다.

방 구석에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손에는 긴 지팡이와 두루마리를 들고 있었다.

"누, 누구십니까?" 삼돌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검은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도령은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그 존재를 느꼈다. "아... 저승사자가 왔구나..."

"이도령, 네 명이 다했으니 나를 따라오너라."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마치 바람 소리 같았다.

삼돌이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볼 뿐이었다.

이도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삼돌이의 손을 잡았다. "내 유품들은... 모두 어머니께 전해다오..."

그리고 이도령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방 안에는 삼돌이의 흐느끼는 소리만 남았다.

이도령의 영혼은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의 시신 옆에서 울고 있는 삼돌이와, 그 뒤에 서 있는 검은 옷의 저승사자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저승사자가 말했다.

이도령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 운명인가 봅니다. 이렇게 뜻을 펴보지도 못하고 가게 되어 한스럽습니다만..."

저승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루마리를 펼쳐 보았다. "인생이란 원래 한이 많은 것이니라. 자, 이제 저승길을 떠날 준비가 되었느냐?"

이도령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초라한 방을 둘러보았다. 책상 위에는 반쯤 읽다 만 책과 과거 준비를 위한 시험지가 놓여 있었다. 벽에는 어머니가 지어준 도포가 걸려 있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도령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저승사자를 따라 나섰다.

※ 저승길의 오해,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으로 가던 중 자신이 잘못 불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

이도령은 저승사자를 따라 어둠 속을 걸어갔다. 그것은 길이라기보다 무한한 어둠 속을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거리를 얼마나 왔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저승이 아직 멉니까?" 이도령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승사자는 대답 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그의 검은 옷자락이 바람 없는 곳에서도 펄럭였다.

이윽고 안개가 걷히고, 그들 앞에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염라대왕 저승부'라 쓰인 현판이 걸려 있었고, 문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형상의 귀신들이 지키고 있었다.

"여기가 저승입니까?" 이도령이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

"이곳은 저승의 입구다. 네 이름이 저승부에 기록되었으니, 이제 염라대왕 앞에서 네 죄업을 심판받게 될 것이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그들은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마당을 지나 커다란 전각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여러 책상이 놓여 있었고, 각 책상마다 관리들이 앉아 두꺼운 책을 넘기고 있었다.

"먼저 열명부를 확인해야 한다." 저승사자가 이도령을 한 책상으로 안내했다.

책상에 앉은 저승 관리는 안경을 코끝에 걸치고 커다란 장부를 살펴보고 있었다. 저승사자가 두루마리를 내밀자, 관리는 장부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도령, 29세... 음..." 관리가 장부를 넘기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관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다시 한번 장부를 확인하고, 저승사자에게 건넨 두루마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잠깐만요, 이게 무슨..." 관리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승사자가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관리는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저... 사자님, 이름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장부에 따르면 오늘 데려와야 할 사람은 이도령이 아니라 임도령입니다. 한양 북촌에 사는 임도령이요."

이도령의 눈이 커졌다. "뭐라고요? 제가 잘못 불려온 것입니까?"

저승사자가 두루마리를 다시 확인했다. "이도령... 임도령... 글자가 비슷해 혼동이 있었나 보군."

관리는 황급히 다른 관리들을 불러 장부를 확인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열심히 장부를 뒤지더니, 결국 한 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오늘 데려와야 할 사람은 임도령입니다. 이도령은 아직 10년의 수명이 남아있습니다."

이도령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관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저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관리들 사이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한 노인처럼 보이는 저승 판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큰 실수가 있었군. 이미 네 몸은 이승에서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잘못 데려온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도령의 목소리가 떨렸다.

판관은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규칙에 따르면, 네게 남은 10년의 수명을 되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죽은 몸으로 돌아가려면 조건이 따르게 될 것이다."

이도령은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조건입니까?"

판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도령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염라대왕님께서 직접 말씀하실 것이다. 자, 나를 따라오거라."

※ 삶의 거래, 열명부를 관장하는 저승 판관과의 대화, 10년의 시간과 특별한 임무를 받는 장면

판관을 따라 걷는 동안 이도령의 가슴은 심하게 뛰었다. 저승의 풍경은 상상 그 이상으로 기이했다. 붉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길, 울부짖는 혼령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오르니 웅장한 전각이 나타났다.

"염라전이다. 안으로 들어가거라." 판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령은 떨리는 다리로 염라전에 들어섰다. 높은 옥좌 위에는 검은 관을 쓴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엄숙하고 두려웠으며, 커다란 눈은 이도령의 영혼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이도령, 네가 잘못 불려왔음을 알고 있느냐?"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울렸다.

이도령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대왕님. 제가 잘못 불려왔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은 옆에 놓인 거대한 장부를 넘기며 말했다. "네게는 아직 10년의 수명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네 몸은 이승에서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럼 저는 어찌해야 하옵니까?" 이도령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염라대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승의 법에 따르면, 네게 남은 수명을 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죽은 자가 돌아가는 것은 천지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일이니, 조건이 따르게 될 것이다."

이도령은 긴장된 표정으로 기다렸다.

"네가 돌아가 10년을 더 살 수 있는 대신, 그 기간이 끝나면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와야 한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더욱 엄중해졌다.

이도령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세... 세 사람의 목숨이라니요?"

"그렇다. 네가 살아가는 동안 세 사람을 선택하여, 10년 후 네 수명이 다하는 날 함께 데려와야 한다. 그것이 네가 삶을 돌려받는 대가이다."

이도령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 저는... 다른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가 되는 것입니까?"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셈이다. 네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금 이대로 저승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이도령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10년의 삶을 더 얻는 대신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와야 한다니... 어머니의 얼굴, 이루지 못한 꿈, 그리고 못다 한 인생이 그의 마음속을 스쳐 지나갔다.

"만약... 제가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요?" 이도령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저승에 머물게 될 것이다. 네 육신은 이미 죽었으니, 이승으로 돌아갈 기회는 없다."

이도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얼굴에는 갈등의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이 없다. 결정하라." 염라대왕이 재촉했다.

이도령은 마침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10년의 삶을 더 살고, 그 후에...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오겠습니다."

염라대왕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명심해라. 네가 약속을 어길 경우,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 모두가 저승의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도령의 등줄기로 한기가 흘렀다.

"또한 네가 이승에서 이 일을 누구에게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약 네가 저승의 비밀을 누설한다면, 즉시 네 목숨을 거두어갈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이도령이 고개를 숙였다.

염라대왕은 붉은 도장을 꺼내 문서에 찍었다. "좋다. 이제 넌 이승으로 돌아갈 것이다. 10년 후, 정확히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이다."

염라대왕이 커다란 종을 울리자, 이도령의 주위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의 의식이 점점 흐려지면서,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염라대왕의 경고였다.

"명심해라, 이도령. 10년 후, 세 사람의 목숨과 함께 돌아와야 한다..."

※ 돌아온 인생, 죽었던 몸으로 돌아온 이도령, 주변 사람들의 놀라움과 달라진 그의 시선

이도령의 몸에 갑자기 생명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차가웠던 피부가 따뜻해지고,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의 눈이 천천히 떠지자, 어둠 속에서 흐릿한 촛불 하나가 보였다.

"어... 어머니..." 이도령의 입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도련님!" 곁에서 졸고 있던 삼돌이가 놀라 소리쳤다. "도련님이 살아나셨다!"

삼돌이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도령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 차갑게 식었던 주인의 몸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었다.

"물... 물 좀..." 이도령이 겨우 말했다.

삼돌이는 황급히 물그릇을 가져와 이도령의 입에 대주었다. 물을 마신 이도령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도련님께서는 분명히..." 삼돌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도령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방, 그리고 상주 복장을 입은 삼돌이.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정말로 죽었다가 돌아온 것이다.

"삼돌아, 내가 얼마나 오래 죽어있었느냐?" 이도령이 물었다.

"해가 진 후부터... 지금까지 약 네 시진쯤 되었을까요. 도련님의 장례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이도령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저승에서의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염라대왕과의 대화, 그리고 그 끔찍한 조건...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이도령이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잠시 혼절했다가 깨어난 것으로 하자."

삼돌이는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 하지만 이 기적같은 일을..."

"기적이 아니다." 이도령이 말을 잘랐다. "그저... 내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뿐이야."

이튿날 아침, 이도령의 소생 소식은 이웃들에게 빠르게 퍼졌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이도령을 바라보았다.

"죽었다 살아났다니, 귀신이 들린 것 아니오?"
"아니, 도령의 학덕이 하늘을 감동시켜 수명을 연장받은 게지."
"어쨌든 불길한 일이야. 저 집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소."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이도령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구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심지어 먼지 하나까지도 이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죽음을 경험한 그에게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도련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삼돌이가 물었다.

이도령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어머니께 편지를 보내라. 그리고... 과거를 준비하자."

"과거요? 그런데 도련님의 건강이..."

이도령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제 내 몸은 괜찮다. 사실,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이도령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변해 있었다. 항상 병약했던 그의 얼굴에 혈색이 돌았고,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한 달 후, 이도령의 어머니가 한양에 도착했다. 아들의 편지를 받고 급히 올라온 것이다.

"도령아!" 어머니는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네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이도령은 어머니를 꼭 안았다.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절대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가... 많이 달라졌구나. 전에는 없던 힘이 느껴진다."

이도령은 쓴웃음을 지었다.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오니 사람이 달라지는 것인가...'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10년 후,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가야 한다는 끔찍한 약속. 그 생각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무거워졌다.

'10년... 그동안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세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이도령은 결심했다. 주어진 10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 첫 번째 목표는 과거에 급제하여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은... 아직 그도 알 수 없었다.

※ 선택의 기로, 10년이 흐르고 다가온 약속의 시간, 세 사람의 목숨을 데려와야 하는 임무 앞에서의 갈등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도령에게 주어진 10년이 거의 다 흘러, 이제 단 일주일만이 남아있었다. 그 시간 동안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도령은 5년 전 과거에 급제하여 지금은 한성부 판관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급제 소식을 듣고 기뻐하시다가 3년 전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셨다. 이도령은 또한 좋은 가문의 규수와 혼인하여 5살 난 아들까지 두게 되었다.

하지만 행복한 겉모습과 달리, 이도령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다. 약속의 날이 다가올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져 갔다.

"나리, 괜찮으십니까?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이십니다." 이제는 중년이 된 삼돌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도령은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괜찮다. 그저 잠을 잘 이루지 못했을 뿐이다."

그의 서재 벽에는 커다란 달력이 걸려 있었고, 다가오는 약속의 날이 붉은 표시로 되어 있었다. 이도령은 그 날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 사람... 아직 한 명도 선택하지 못했구나.'

10년 동안 이도령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고민했다. 처음에는 죄인들, 사회의 악당들을 데려가겠다고 생각했지만, 판관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선악의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었다.

"아버님, 놀아주세요!" 그의 어린 아들이 서재로 뛰어들어왔다.

이도령은 아들을 안아 들었다.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내가 떠나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오늘은 바쁘구나. 내일 놀아주마." 이도령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가 나간 후, 이도령은 서재 문을 굳게 닫고 오래된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10년 동안 그가 기록해 온 수많은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가 판관으로서 만난 범죄자들, 사회에 해를 끼친 사람들의 목록이었다.

이도령은 명단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김학삼, 살인죄... 하지만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지. 이만석, 사기죄... 그러나 굶주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어.'

모든 악행에는 이유가 있었고, 모든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었다. 이도령은 누구의 목숨을 앗아갈 권리가 자신에게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때, 이도령의 아내가 문을 노크했다. "여보, 마을에 큰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판관님께서 오시라는 전갈입니다."

이도령은 급히 일어나 관복을 갖춰 입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여러 채의 집이 불에 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나리, 불이 술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한 손님이 실수로..." 관리가 보고했다.

이도령은 현장을 살피던 중, 한 남자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놈 때문이다! 불을 지른 것도 모자라 도망치려 했어!"
"내 가족이 모두 불에 타 죽었다! 죽여버릴 테다!"

이도령은 급히 달려가 남자를 구했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고, 온몸에는 화상 자국이 가득했다.

"제... 제가 불을 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남자가 흐느꼈다.

이도령은 그 순간 깨달았다. '이 사람이 첫 번째가 될 수 있을까?'

※ 운명의 반전, 이도령이 발견한 인생의 참된 의미와 예상치 못한 결말

약속의 날이 밝았다. 이도령은 집무실에 홀로 앉아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 그의 앞에는 세 개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

'지난번 화재를 낸 최서방, 살인을 저지른 박도령, 그리고...' 이도령은 마지막 이름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은 나 자신.'

긴 고민 끝에 이도령은 자신을 마지막 희생자로 선택했다. 두 사람의 목숨과 함께 자신의 목숨도 함께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최서방은 화재로 여러 사람을 죽게 한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했고, 박도령은 살인죄로 내일 처형을 앞두고 있었다.

'이것이 최선일까?' 이도령은 자문했다. 하지만 다른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방 안의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촛불이 흔들리더니 저승사자의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

"시간이 됐다, 이도령."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10년 전과 다름없었다.

이도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습니다."

"너의 선택은 무엇이냐?" 저승사자가 두루마리를 펼쳤다.

이도령은 종이를 건넸다. "이 세 사람입니다."

저승사자는 이름을 확인하고 놀란 듯했다. "네 이름도 있구나."

"네. 다른 무고한 사람 대신 저 자신을 선택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침묵했다. "흥미롭군. 10년 동안 너는 많이 달라졌다."

그때, 갑자기 방 안에 강한 빛이 비쳤다. 저승사자 옆으로 새하얀 빛의 존재가 나타났다.

"멈추시오." 그 존재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웠다.

이도령은 놀라서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생명을 관장하는 천계의 사자다." 빛의 존재가 대답했다. "너의 선택을 지켜보았다."

천계의 사자는 이도령을 향해 미소 지었다. "10년 전, 실수로 네가 저승에 불려간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험이었다."

이도령은 혼란스러워했다. "시험이라니요?"

"그렇다. 인간의 욕심과 도덕성을 시험하는 천계의 시험이었다. 10년 동안 너는 권력과 부를 얻었지만,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며 무고한 생명을 지키려 했다."

저승사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선택은 매우 특별했다."

천계의 사자가 계속 말했다. "이도령, 너는 시험에 합격했다. 따라서 너와 네가 선택한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연장받게 될 것이다."

이도령의 눈이 커졌다. "정말입니까? 그들도 살 수 있다고요?"

"그렇다. 최서방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불에 탄 집들을 재건하는 데 평생을 바칠 것이다. 박도령은 오늘 밤 꿈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될 것이다."

이도령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 이도령. 너는 앞으로 30년을 더 살게 될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거라."

천계의 사자와 저승사자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천계의 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억하라, 이도령. 진정한 삶의 가치는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있다..."

이도령은 그 자리에 한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동이 트기 시작했고, 새로운 하루가 밝아오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형언할 수 없는 평화로 가득 찼다.

'30년... 이번에는 정말 값지게 살아야겠다.'

그는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이도령은 이제 알았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그리고 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이름을 잘못 적은 저승사자로 인해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이도령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후,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국 자신보다 타인을 위하는 선택을 한 이도령의 여정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길 바랍니다.

인생은 때로 예상치 못한 시험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게 합니다. 이도령처럼 우리도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다음 이야기 "저승사자의 실수로 환생한 악인의 참회"에서는 또 다른 저승사자의 실수로 환생 기회를 얻은 악명 높은 사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새 삶을 살게 된 그가 자신의 과거 죄를 어떻게 마주하고 참회의 길을 걷게 되는지, 그 감동적인 여정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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