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도 못 데려간 기생
저승사자도 못 데려간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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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한 번 이름이 적히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저승의 살생부, 명부록. 그리고 단 한 번도 임무를 실패한 적이 없는 냉혹한 저승사자 강림도령이 평양의 한 기생을 데려가려다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기이한 사연을 알고 계십니까?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선 시대 평양 기방의 최고 명기였던 '월향'의 전설입니다. 빼어난 미모와 가무는 물론이거니와, 웬만한 사대부 선비 못지않은 지혜와 깊은 자비심을 지녔던 여인 월향.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그녀는 과연 어떤 놀라운 기지와 비밀로 서릿발 같은 저승사자의 발길을 돌려세웠을까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두뇌 싸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의 드라마,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씬표:
씬1: 대동강의 달빛을 품은 절세미인, 그리고 명부의 호출장: 평양성 최고의 명기 월향이 가난한 백성들을 남몰래 구휼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그녀의 수명이 다했음을 알리는 염라대왕의 붉은 교지가 저승사자 강림에게 내려지는 순간을 그립니다.
씬2: 멈춰버린 가야금 소리와 검은 그림자의 방문: 시름시름 앓던 월향의 방에 시간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저승사자 강림이 모습을 드러내자, 월향이 두려움 대신 침착한 기개로 사자를 맞이하며 마지막 주안상을 올리는 장면입니다.
씬3: 죽음을 유예하는 세 잔의 술과 기생의 기묘한 수수께끼: 저승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며 월향이 제안한 세 가지 문답 대결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알지 못하는 저승사자가 월향의 깊은 통찰력에 말려들어 첫 번째 딜레마에 빠집니다.
씬4: 부서지지 않는 황금 방패와 꺾이지 않는 붉은 오라: 새벽닭이 울기 전 월향의 혼백을 묶으려던 저승사자 강림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금빛 결계와 마주하며 도저히 손끝조차 댈 수 없는 기이한 현상에 경악하는 과정입니다.
씬5: 거문고 줄에 숨겨진 백 명의 목숨과 명부록의 비밀: 금빛 결계의 정체를 두고 고뇌하던 강림이 지난가을 대동강 홍수 때 월향이 자신의 전 재산과 패물을 털어 백 명의 고아와 노인을 살려냈던 숨겨진 음덕(陰德)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씬6: 빈손으로 돌아간 저승사자와 다시 피어난 평양의 봄꽃: 염라대왕에게 돌아간 강림이 월향의 지극한 선행을 보고하여 육십 년의 수명을 새로이 하사받고, 기적처럼 깨어난 월향이 평생 평양의 어머니로 칭송받으며 살아가는 후일담입니다.
※ 1: 대동강의 달빛을 품은 절세미인, 그리고 명부의 호출장
조선 중기, 산수 수려하고 풍류가 넘쳐흐르던 평양성에는 '월향(月香)'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대동강 물결 위에 비친 보름달의 향기라는 그 이름처럼, 그녀의 용모는 한 번 본 사내라면 넋을 잃고 사흘 밤낮을 앓아누울 만큼 고왔고, 가야금을 타며 부르는 노랫소리는 하늘을 날던 기러기마저 날갯짓을 멈추고 내려앉게 할 정도로 애절하고도 맑았습니다. 팔도의 내로라하는 양반들과 거부들이 비단과 황금을 수레에 싣고 와 그녀의 방 문턱을 밟으려 줄을 섰지만, 월향은 재물이나 권세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도도한 매화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월향을 진정으로 우러러본 이유는 단지 그녀의 빼어난 미색과 기예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화려한 기방의 장막 뒤에서 누구도 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진정한 보살이었습니다.
어느 해 늦가을, 찬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평양성 뒷골목의 허름한 움막촌에 삿갓을 깊게 눌러쓴 한 여인이 몸종 매화만을 데리고 조용히 나타났습니다. 바로 월향이었습니다. 그녀는 병들어 누운 노인과 굶주림에 지쳐 우는 아이들이 있는 움막마다 쌀자루와 두툼한 솜옷, 그리고 손수 달인 탕약을 문 앞에 소리 없이 놓아두었습니다.
"아씨, 날도 추운데 이런 험한 일은 하인들을 시키시지 어찌 매번 이리 직접 걸음을 하십니까요. 아씨의 고운 손이 다 거칠어지셨습니다."
몸종 매화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하자, 월향은 창백해진 얼굴로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매화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 말씀도 있지 않더냐.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는 도움을 받는 것조차 때로는 부끄럽고 서러운 일이 될 수 있단다. 하인들을 시켜 요란하게 생색을 내면 저분들의 다친 마음이 얼마나 더 시리겠느냐. 게다가 내 몸은 천한 기생의 신분으로 태어나 사내들의 술시중을 들며 받은 재물이니, 이 돈을 굶주린 백성들의 목숨을 살리는 데 써야 비로소 내 영혼의 때가 조금이나마 씻기지 않겠느냐."
그 말을 마친 월향이 갑자기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가쁜 기침을 토해냈습니다. 콜록, 콜록! 새하얀 명주 손수건 위에 붉은 매화꽃잎 같은 핏방울이 선명하게 맺혔습니다.
"아씨! 또 피를 토하셨군요! 어서 기방으로 돌아가 의원님을 불러야 합니다!"
"아니다, 매화야. 그저 가을바람이 조금 차서 그런 것이니 호들갑 떨지 말거라."
'이상하구나. 며칠 전부터 가슴 한구석이 얼음장처럼 시리고, 밤이면 꿈속에서 검은 강물이 내 발목을 휘감는 것이... 아마도 내게 주어진 이승의 인연이 다해가는 모양이로구나.'
월향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시각, 아득히 먼 저승의 명부 시왕전에서는 판관이 두꺼운 명부록의 책장을 넘기며 붉은 붓으로 한 여인의 이름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평양부 연광정 아래 기방 거주, 갑신생 여인 월향. 금년 시월 보름 자시로 정해진 스물다섯의 수명이 다하였으니, 저승사자 강림은 지체 없이 이승으로 내려가 그 혼백을 거두어 오라!"
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어둠 속에서 칠흑 같은 검은 도포를 입고 창백한 안색에 서릿발 같은 눈빛을 지닌 저승사자 강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림은 지난 삼백 년 동안 단 한 번도 시간과 대상을 어긴 적이 없는 명부 최고의 사자였습니다. 황제나 정승판서라 할지라도 그의 손에 들린 붉은 오라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강림은 붉은 글씨가 적힌 호패(號牌)와 추명서를 품에 넣고 차갑게 입을 열었습니다.
"명 받들겠나이다. 내일 밤 자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여인의 숨을 거두어 대령하겠나이다."
강림이 소매를 한 번 휘두르자, 시왕전의 바닥에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이승의 평양성을 향해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단 한 번도 실패를 몰랐던 냉혹한 저승사자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평양 최고의 기생이 마주할 운명의 밤이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2: 멈춰버린 가야금 소리와 검은 그림자의 방문
이튿날 밤, 시월의 보름달이 대동강 물결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월향의 처소인 '부벽루(浮碧樓)' 별당에는 평소와 달리 찾아오는 손님들을 모두 물리치고 깊은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급격히 기력이 쇠한 월향은 오늘 밤이 자신의 마지막 밤이 될 것임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도 조금도 흐트러지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동백기름으로 머리를 정갈하게 빗어 올리고, 평생 가장 아끼던 티 하나 없이 깨끗한 백색 비단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었습니다. 그리고는 몸종 매화에게 일렀습니다.
"매화야, 오늘 밤에는 내 방에 아주 귀하고도 먼 길을 오시는 손님이 찾아오실 것이다. 그러니 부엌에 가서 가장 맑은 청주 한 병과 정갈한 산채 안주 세 가지를 차려 내 방 문 앞에 놓아두고, 너는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내일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절대 내 방문을 열지 말거라."
"아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문은 이미 빗장을 걸어 잠갔는데 한밤중에 웬 손님이 오신단 말씀입니까? 게다가 아씨의 얼굴빛이 이리 창백하신데 소인이 어찌 곁을 비우겠습니까요!"
눈물을 글썽이는 매화의 손을 월향이 따뜻하게 감싸 쥐었습니다.
"내 말을 따라주렴. 그 손님은 대문 빗장 따위로 막을 수 있는 분이 아니란다. 어서 가서 술상을 준비하고 너는 아랫방에 내려가 문을 잠그고 자거라."
매화가 울먹이며 술상을 차려 놓고 물러가자, 월향은 방 안의 촛불을 밝히고 상 위에 술잔 두 개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무릎 위에 열두 줄 가야금을 올려놓고 조용히 현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둥, 두둥, 징- 가야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구슬프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맑고 초연한 기품을 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밤의 한가운데인 자시(子時)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 대동강 쪽에서 불어오던 바람 소리가 거짓말처럼 뚝 끊겼습니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리지 않고, 풀벌레 소리마저 완전히 사라져 세상의 시간이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방 안의 촛불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기괴하게 길어지더니, 팅-!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월향이 뜯고 있던 가야금의 첫 번째 줄이 저절로 끊어져 나갔습니다.
동시에 굳게 닫혀 있던 창호문이 소리도 없이 스르르 열렸습니다. 문밖에는 달빛조차 삼켜버린 듯한 짙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고, 그 어둠 속에서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저승사자 강림이 방 안으로 성큼 들어섰습니다.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한겨울의 얼음굴처럼 차가워지며 월향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습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저승사자의 모습과 그 서늘한 살기를 마주하는 순간 기절하거나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월향은 가야금을 조용히 옆으로 밀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우아한 몸짓으로 강림을 향해 큰절을 올렸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사자 나리. 소녀 평양 기생 월향, 나리를 뵙습니다."
강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습니다. 삼백 년 동안 수만 명의 망자를 데려가 보았으나, 자신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예를 갖추는 인간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네가 갑신생 월향이렷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도 두렵지 않은 것이냐?"
"어찌 모르겠습니까. 삼도천을 건너 명부 시왕전으로 망자를 인도하시는 저승의 사자 나리시지요. 허나 두려워한다 하여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니거늘, 마지막 순간에 추하게 발버둥 치며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평생 기생으로 살아온 소녀의 법도대로 귀한 손님을 정중히 맞이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였나이다."
월향은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상 위에 놓인 청주 병을 들어 강림의 잔에 맑은 술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자 나리, 명부에서 이곳 평양성까지 만 리 길을 달려오시느라 목이 마르실 터인데, 소녀를 데려가시기 전에 이승의 맑은 술 한 잔으로 목을 축이시지요."
강림은 손에 쥔 붉은 오라를 고쳐 쥐며 싸늘하게 대답했습니다.
"저승의 법도에 망자가 권하는 술을 마시는 일은 없다. 네 수명은 오늘 밤 자시로 끝이 났으니, 잔꾀 부리지 말고 어서 혼백을 내놓아라."
"나리, 이것이 어찌 잔꾀이겠습니까. 이승의 법도에도 사형수에게 마지막 술 한 잔과 소원 하나는 들어주는 인정이 있사옵니다. 하물며 천지만물의 이치를 다스리는 엄정하고도 자비로운 명부의 사자께서, 길 떠나는 약한 여인의 마지막 술 한 잔과 말 한마디를 거절하신다면 세상이 저승을 너무 야박하다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자시가 다 지나려면 반 식경의 여유가 남아있사오니, 소녀가 올리는 이 석 잔의 술과 세 마디 여쭙는 말씀만 들어주신다면 두말없이 스스로 오라를 받겠나이다."
월향의 맑고 깊은 눈동자가 강림의 차가운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습니다. 그 눈빛에는 죽음을 구걸하는 비굴함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이치를 통달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묘한 위엄이 서려 있었습니다. 강림은 자신도 모르게 붉은 오라를 쥔 손에 힘을 빼고, 천천히 상 앞에 마주 앉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던 저승사자가 거미줄 같은 딜레마에 빠져드는 첫걸음이었습니다.
※ 3: 죽음을 유예하는 세 잔의 술과 기생의 기묘한 수수께끼
강림이 자리에 앉자, 월향은 두 손으로 공손히 첫 번째 술잔을 들어 올렸습니다.
"나리, 이 첫 번째 잔은 소녀가 이승의 부모님과 인연들에게 남기는 하직의 잔이옵니다. 허나 잔을 비우시기 전에 소녀의 어리석은 질문에 답을 하나 주시옵소서. 사자 나리께서는 삼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어 가셨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것입니다.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갈 때, 이승에 있는 것 중 단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과 가장 가벼운 것은 무엇이옵니까?"
강림은 코웃음을 치며 술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술이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향긋하고도 따스한 기운이 차가운 가슴속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흥, 기생이라 하더니 말장난을 좋아하는구나. 사람이 죽으면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법,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생전에 지은 '업보(業報)'뿐이다. 가장 무거운 것은 남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죄업(罪業)이요, 가장 가벼운 것은 허망한 탐욕과 권세이니라. 맞느냐?"
월향은 고개를 숙이며 잔잔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역시 명부의 사자이십니다. 허나 소녀의 생각은 조금 다르옵니다. 사람이 죽을 때 가장 무거워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승에 남겨두고 가는 불쌍한 이웃과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연민과 정(情)'이요, 가장 가벼워 한 줌 연기로 사라지는 것은 바로 지금 나리께서 거두려 하시는 이 '육신의 목숨'이옵니다."
월향의 대답에 강림은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죄업과 탐욕만을 계산하던 저승의 잣대와는 전혀 다른,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찌르는 대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월향은 틈을 주지 않고 두 번째 잔에 술을 가득 채웠습니다.
"나리, 이 두 번째 잔을 받으시옵소서.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을 드리겠나이다. 지금 나리께서는 명부록에 적힌 '스물다섯 월향'의 목숨을 거두러 오셨다 하셨습니다. 헌데 나리, 열 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울던 아이도 월향이요, 열다섯에 기방에 팔려 와 피눈물을 흘리던 소녀도 월향이며, 지금 나리 앞에서 술을 따르는 여인도 월향입니다. 그렇다면 나리께서 데려가려 하시는 월향은 어제의 월향입니까, 오늘의 월향입니까, 아니면 내일 아침 굶주린 성밖의 아이들에게 쌀죽을 쑤어 주기로 약조한 내일의 월향입니까?"
"그게 무슨 궤변이냐! 어제도 오늘도 모두 너 한 사람일진대!"
"아니옵니다, 나리. 흐르는 대동강 물을 어제의 물과 오늘의 물이라 같다고 할 수 없듯이, 사람의 마음과 목숨 또한 매 순간 새로이 태어나고 죽는 법이옵니다. 어제까지 기생으로 살던 화려한 월향은 방금 나리께서 오셨을 때 이미 죽었사옵니다. 그리고 지금 나리 앞에 앉아 있는 소녀는, 성밖 움막촌의 병든 노인들과 고아들이 내가 가져다줄 약과 쌀만을 기다리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기에, 그들과 한 약조를 지키기 위해 새로 태어난 목숨이옵니다. 만일 나리께서 지금 소녀를 데려가신다면, 그것은 월향 한 사람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일 아침 소녀의 손길을 기다리다 숨이 끊어질 스무 명의 무고한 생명까지 명부록에 없이 함께 죽이는 것이 되옵니다. 그래도 데려가시겠나이까?"
강림은 술잔을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여인의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구나. 명부의 법도는 한 사람의 정해진 수명만을 볼 뿐, 그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끊어질 다른 생명의 인연까지는 헤아리지 못했거늘... 만일 내가 지금 이 여인을 데려가서 수명이 남아있는 저 성밖의 아이들과 노인들이 굶어 죽는다면, 그 명부록의 오차는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강림이 깊은 고뇌에 빠져 입을 다물고 있자, 월향은 마지막 세 번째 잔에 술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잔에는 술이 반밖에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강림이 의아하여 물었습니다.
"왜 마지막 잔은 반만 채우는 것이냐?"
월향은 자신의 창백한 손목에서 비취색 옥가락지를 빼어 술잔 속에 퐁당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잔 속의 술이 찰랑거리며 가득 찼습니다.
"나리, 이 옥가락지는 지난가을 대동강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물에 떠내려가던 갓난아기를 건져내고 그 어미에게서 받은 감사와 생명의 증표이옵니다. 소녀는 평생 기생으로 살며 사내들에게 받은 패물과 비단을 모두 팔아 대동강 변의 죽어가는 목숨 백 명을 살렸고, 그때마다 그들이 준 작은 돌멩이와 헝겊 조각을 모아 제 가야금 속에 넣어 두었나이다. 명부의 법도에 이르기를,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공덕은 자신의 수명 일 년과 맞바꿀 수 있다 들었사온데, 소녀가 살려낸 백 명의 목숨값은 저승의 장부에 어찌 계산되어 있나이까?"
강림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는 급히 품속에서 추명서를 꺼내어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단지 '갑신생 월향, 수명 스물다섯'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그녀가 남몰래 행한 음덕에 대한 기록은 빠져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은밀하게, 심지어 하늘과 귀신조차 모르게 베푼 선행이었기에 명부의 하급 관리들이 미처 장부에 올리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 4: 부서지지 않는 황금 방패와 꺾이지 않는 붉은 오라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시가 끝나고 축시(丑時)를 알리는 먼 산사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저승사자 강림은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아무리 월향의 말이 이치에 맞고 그 선행이 가상하다 할지라도, 저승사자가 명부록에 적힌 시간 안에 망자를 데려가지 못하면 그 자신이 염라대왕에게 불복종의 죄를 뒤집어쓰고 소멸할 판이었습니다.
"월향아, 네 지혜와 자비심은 참으로 탄복할 만하다! 허나 나는 명령을 수행하는 사자일 뿐, 수명을 늘리고 줄이는 권한은 오직 염라대왕께만 있다. 억울하거든 나와 함께 저승에 가서 대왕마마께 직접 고하도록 하라!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 내 오라를 받아라!"
강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손에 쥐고 있던 붉은 오라를 월향의 목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붉은 밧줄이 독사처럼 날아가 월향의 가녀린 몸을 휘감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월향은 눈을 감고 가만히 두 손을 모아 합장했습니다. 바로 그때, 방 한구석에 놓여 있던 열두 줄 가야금의 몸통에서 갑자기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찬란한 황금빛 광채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습니다.
콰아아앙-!
소리는 나지 않았으나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거대한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더니, 월향의 몸 주변에 둥근 황금빛 연꽃 모양의 결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강림이 던진 저승의 붉은 오라는 월향의 옷자락에 닿기도 전에 그 황금빛 방패에 부딪혀, 마치 쇠붙이가 바위에 부딪힌 것처럼 튕겨 나가며 타닥타닥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크으윽! 이, 이게 무슨 변고냐!"
강림은 튕겨 나온 오라의 반동에 밀려 세 걸음이나 뒤로 물러서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삼백 년 동안 그 어떤 도사나 장수의 호신부도 단숨에 꿰뚫었던 저승의 오라가, 연약한 기생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빛에 맥없이 튕겨 나가다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네 이년! 무슨 사술을 부린 것이냐! 어디서 요망한 부적을 숨겨둔 것이냐!"
강림이 노하여 검은 도포 소매를 걷어붙이고 직접 월향의 팔목을 잡으려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강림의 손이 황금빛 결계에 닿는 순간,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강림의 손바닥이 마치 태양 불에 덴 것처럼 시꺼멓게 타들어가며 끔찍한 고통이 전해졌습니다.
"으아아악!"
강림은 손을 움켜쥐고 방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황금빛 결계 속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환영이 어른거리고 있었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간절한 목소리가 거대한 방패가 되어 월향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아씨를 살려주십시오! 평양의 어머니 월향 아씨를 데려가지 마십시오!"
"아씨가 주신 쌀과 약으로 내 자식이 살아났습니다! 차라리 내 남은 수명을 떼어 아씨께 드릴 터이니 제발 데려가지 마십시오!"
그 소리는 귀신의 원성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평양성 안팎에서 월향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이 그녀가 병들어 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도록 정화수를 떠 놓고 하늘에 올리는 간절한 생명의 기도 소리였습니다.
천하의 저승사자도 산 자들의 피 맺힌 원한은 칼로 벨 수 있었으나, 수많은 생명이 자신의 목숨을 나누어 주겠다며 진심으로 올리는 '공덕과 감사의 기도' 앞에서는 한 발짝도 다가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염라대왕조차 함부로 범할 수 없는 하늘의 가장 높은 법칙, 즉 천도(天道)의 힘이었습니다.
결계 안에서 눈을 뜬 월향이 고통스러워하는 강림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자 나리, 소녀가 부적을 쓴 것이 아니옵니다. 소녀도 알지 못했던 저 백성들의 따뜻한 마음이 소녀를 감싸고 있을 뿐이옵니다. 나리의 손이 저리 상하셨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월향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치맛자락을 찢어 강림의 타들어 간 손바닥을 감싸주려 하자, 강림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녀가 다가올수록 그 눈부신 선덕(善德)의 빛이 너무나도 뜨겁고 강렬하여 저승의 음기(陰氣)로 이루어진 강림의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5: 거문고 줄에 숨겨진 백 명의 목숨과 명부록의 비밀
그때, 황금빛 광채를 뿜어내고 있던 가야금의 몸통이 스르르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수많은 작은 종이쪽지들과 조약돌, 그리고 낡은 헝겊 조각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강림이 떨리는 손으로 그 종이쪽지들을 집어 들어 살펴보니, 그것은 차용증서도 아니요 금은보화 문서도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지난 십 년간 월향이 구해낸 사람들의 사연이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빚 때문에 기방에 팔려 올 뻔한 소녀의 몸값을 대신 갚아주고 태워버린 노비 문서의 재, 흉년에 굶어 죽어가던 일가족에게 땅을 사주고 받은 작은 조약돌 하나, 그리고 지난가을 대동강 홍수 때 자신의 모든 패물과 비단옷을 전당포에 잡혀 배를 띄움으로써 구해낸 백여 명의 고아와 노인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이 여인은 겉으로는 화려한 기생의 옷을 입고 있었으나, 실상은 자신의 살을 깎아 세상을 구원한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이었단 말인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 하였거늘, 이토록 거대한 음덕을 쌓은 여인을 단명하게 만든다면 저승의 정의가 어찌 바로 설 수 있겠는가!'
강림은 평생 처음으로 저승사자로서의 임무와 하늘의 도리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만약 여기서 억지로 저 결계를 부수려 한다면 자신의 몸이 소멸할 뿐만 아니라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대죄를 짓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가자니 삼백 년간 지켜온 무패의 규율을 어기고 염라대왕의 진노를 사게 될 판이었습니다.
고뇌하던 강림의 귀에 저 멀리 평양성 동쪽 하늘에서 새벽을 알리는 첫 번째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꼬끼오-!
새벽닭이 세 번 울고 해가 뜨면 저승사자는 이승에 머물 수 없는 법이었습니다. 강림은 결심을 굳힌 듯 자리에서 일어나 가야금 속에서 나온 그 작은 조약돌과 노비 문서의 재를 자신의 검은 도포 소매 속에 소중히 쓸어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월향을 향해 깊숙이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산 사람에게 절을 하는 것은 명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
"월향아, 오늘 밤 나는 너를 데려가지 못한다. 아니, 너 같은 여인을 데려가는 것은 명부의 수치요 하늘의 죄다. 내가 비록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염라대왕께 큰 벌을 받을지언정, 네가 평생 남몰래 쌓아 올린 이 눈물겨운 공덕의 증거들을 가지고 가서 대왕마마께 직언을 올릴 것이다."
월향이 깜짝 놀라 방바닥에 엎드리며 말했습니다.
"사자 나리, 소녀 한 사람 때문에 나리께서 벌을 받으신다면 소녀의 마음이 어찌 편하겠습니까. 차라리 소녀가 스스로 결계를 거두고 나리를 따라가겠나이다."
"아니다. 네가 스스로 따라오려 해도 저 성밖 백성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있어, 네 발걸음이 삼도천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너는 이승에 남아 내일 아침 네가 약속했던 그 굶주린 아이들에게 따뜻한 쌀죽을 쑤어 먹이도록 하라. 이 강림이 명부의 모든 명예를 걸고 네 수명을 다시 받아오마."
두 번째 닭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자, 강림의 몸이 검은 안개처럼 흐릿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자 나리, 은혜를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평안히 돌아가시옵소서."
월향의 배웅을 뒤로하고 강림은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방 안을 가득 채웠던 황금빛 광채도 스르르 잦아들었고, 긴장이 풀린 월향은 가야금을 끌어안은 채 깊은 잠 속으로 스르르 빠져들었습니다.
※ 6: 빈손으로 돌아간 저승사자와 다시 피어난 평양의 봄꽃
한편, 빈손으로 명부 시왕전에 돌아온 강림을 본 판관과 귀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삼백 년 동안 단 한 번의 실패도 없던 강림이 오라만 덜렁 들고 돌아왔으니 시왕전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옥좌를 내리치며 벽력같은 호통을 쳤습니다.
"강림아! 네가 정녕 정신이 나갔느냐! 평양 기생 월향의 혼백은 어찌하고 홀로 돌아왔단 말이냐! 게다가 네 손바닥의 그 화상은 또 무엇이냐!"
강림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단상 아래에 무릎을 꿇은 뒤, 소매 속에서 월향의 가야금 안에 들어있던 조약돌과 타버린 노비 문서의 재, 그리고 그녀가 구해낸 백 명 백성들의 명단을 꺼내어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대왕마마, 소신이 죄를 무릅쓰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저 여인을 데려올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데려와서는 아니 되는 하늘의 뜻을 보았기 때문이옵니다! 여기 이 증거들을 업경대에 비추어 보시옵소서!"
판관이 강림의 손에서 물건들을 받아 업경대 앞에 놓자, 거울 속에서 지난 십 년간 월향이 베풀었던 눈물겨운 선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화려한 기방에서 술 취한 양반들의 조롱을 견뎌가며 받은 돈을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추운 겨울밤 언 손을 호호 불며 움막촌에 쌀을 나르던 모습, 대동강 홍수 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뗏목을 띄워 아이들을 건져 올리던 모습들이 비춰지자, 시왕전 안의 모든 판관과 귀졸들이 숙연해져 고개를 숙였습니다.
거울을 지켜보던 염라대왕은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옥좌에서 일어났습니다.
"허어... 내 눈이 멀었구나! 저 여인이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어둠 속에서 행한 선행이 이토록 깊고도 넓었기에, 이승의 토지신과 성황신조차 미처 알지 못하여 명부록에 누락되었단 말인가! 만약 강림 네가 저 여인을 억지로 끌고 왔더라면, 우리 명부가 천도를 어기고 살아있는 보살을 해치는 천추의 한을 남길 뻔하였구나!"
염라대왕은 즉시 판관에게 명하여 명부록의 붉은 붓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갑신생 월향, 수명 스물다섯'이라는 글자를 두 줄로 긋고, 그 옆에 커다란 황금 글씨로 새로이 써 내려갔습니다.
"평양의 의기(義妓) 월향은 백 명의 목숨을 구한 대음덕(大陰德)을 쌓았으니, 죽을 운명을 거두고 백 명에게서 일 년씩의 복을 모아 도합 팔십오 세의 천수와 만복을 새로이 하사하노라! 또한 강림은 명부의 과오를 바로잡았으니 벌하지 않고 오히려 큰 상을 내릴 것이다!"
바로 그 시각, 평양성 부벽루 별당에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쳐 들었습니다. 밤새 아랫방에서 불안에 떨며 눈물을 흘리던 몸종 매화가 조심스럽게 아씨의 방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피를 토하며 숨이 넘어가던 월향이, 마치 갓 피어난 봄꽃처럼 발그레하고 생기 넘치는 얼굴로 앉아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어젯밤 끊어졌던 가야금의 첫 번째 줄이 스스로 다시 이어져 있었는데, 그 줄은 이전의 명주실이 아니라 눈부신 황금빛을 띤 신비한 실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씨! 얼굴빛이 어찌 이리 좋아지셨습니까! 병이 다 나으신 것입니까?"
"그래, 매화야. 어젯밤에 다녀가신 귀한 손님께서 내게 아주 긴 세월을 선물로 주고 가셨단다. 자, 어서 부엌에 가서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쌀죽을 쑤자꾸나. 성밖의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그날 이후로 월향은 기생의 화려한 삶을 완전히 정리하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 대동강 변에 '보제원(普濟院)'이라는 구휼소를 세웠습니다. 그녀는 염라대왕이 새로이 내려준 팔십오 세의 수명을 누리는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며 평양 사람들의 어머니이자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리고 매년 시월 보름날 밤이 되면, 월향은 부벽루 마루에 맑은 청주 석 잔과 정갈한 안주를 차려놓고 밤새도록 황금 줄이 매어진 가야금을 탔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대동강 건너편 어둠 속에서 키 큰 검은 그림자가 조용히 나타나 그 술잔을 비우고 가야금 소리를 듣다가 새벽닭이 울 무렵이면 사라지곤 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죽음마저 감동시켜 물리친 것은 천하를 호령하는 권세도, 산더미 같은 황금도 아닌, 타인의 아픔을 내 것처럼 여긴 따뜻한 자비심이었다는 사실을 월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 들려드린 '저승사자가 데려가지 못한 기생 월향'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천하의 저승사자 강림도령조차 무릎 꿇게 만든 것은 어떤 신비한 도술이 아니라, 남몰래 베푼 따뜻한 선행과 백성들의 간절한 고마움이었습니다. 착한 마음을 쌓으면 죽을 운명도 바뀐다는 옛 말씀이 다시금 가슴 깊이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재미있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꼭 눌러주시고, 소중한 지인분들께도 이 따뜻한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알람 설정을 해두시면 매일 찾아오는 흥미진진한 오디오 드라마를 가장 먼저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한 줄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