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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를 감동시킨 우정

황금 인생 21 2025. 10. 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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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을 거스른 우정의 기적, 저승사자를 감동시킨 우정 『해동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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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제발, 나 대신 친구를 데려가시오!" 죽어가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저승사자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 저승사자는 차갑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운명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남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친구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조선시대 『해동야화』에 전해지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는 생사를 넘어선 진정한 우정이 담겨 있습니다. 과연 저승사자는 남자의 간절함에 마음을 돌렸을까요? 운명은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조선시대 최고의 우정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 『해동야화』에 실린 우정과 희생의 감동 실화를 각색했습니다. 죽어가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저승사자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승사자조차 감동시킨 진정한 우정의 힘, 그리고 운명을 바꾼 기적 같은 사건. 옛 선조들이 얼마나 의리와 우정을 소중히 여겼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생사를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이 가슴을 울립니다. 시니어 세대가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 평생을 함께한 두 친구, 이성과 박준의 우정

조선 숙종 시대, 전라도 전주에 이성과 박준이라는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이성의 집은 양반 가문이었지만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박준의 집은 평민이었지만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뛰놀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자랐습니다. 이성의 아버지는 양반 체면을 생각해 평민 집 아이와 어울리는 것을 못마땅해 했지만, 이성은 듣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박준이는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신분이 무슨 상관입니까?" 어린 이성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특별했습니다. 한번은 이성이 글공부하다가 어려운 문제를 만났는데, 밤새 고민해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박준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자네 어젯밤 잠을 못 잤나? 얼굴이 왜 그래?" 이성이 어려운 문제 이야기를 하자, 박준은 "그럼 나도 같이 생각해보자"며 온종일 함께 고민했습니다. 비록 박준은 글을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만은 진심이었습니다.
또 한번은 박준의 집에 큰 일이 생겼습니다. 박준의 아버지가 다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농사일이 밀려 큰 걱정이었습니다. 이성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습니다. "박준아, 내가 도와줄게." 양반 집 자제가 농사일을 돕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성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박준의 집 농사일을 함께 하며 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우정을 아름답게 여겼습니다. "저 둘은 정말 친구의 모범이로구먼." "신분을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이야." 사람들의 칭찬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런 칭찬을 들으면 쑥스러워하며 웃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친구일 뿐이야." 이성이 말하면 박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평생 친구지."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장성했습니다. 이성은 과거 시험을 준비했고, 박준은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성이 과거 공부로 바쁠 때도 박준은 찾아와 격려했습니다. "자네는 반드시 합격할 거야. 나는 믿어." 박준의 격려에 이성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성이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갈 때, 박준은 여비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건 내가 그동안 모은 돈이야. 가져가." "박준아, 이건 네가 힘들게 모은 돈인데..." "친구 좋은 일에 쓰는 건데 뭐가 아까워. 가서 꼭 합격해." 박준의 순수한 마음에 이성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이성은 과거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벼슬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박준의 집이었습니다. "박준아! 나 합격했어!" "정말이야? 축하해, 이성!"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기뻐했습니다. 이성은 첫 월급을 받자마자 박준에게 빌린 돈을 갚고, 그 이상의 선물을 했습니다. 하지만 박준은 선물을 받지 않았습니다. "친구 사이에 이런 게 무슨 소용이야. 자네가 잘되는 게 내게는 가장 큰 기쁨이야."
그렇게 두 사람은 서른 살이 넘도록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이성은 작은 벼슬아치로, 박준은 성실한 농부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아끼고 돌보며 진정한 친구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우정에 큰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 박준의 급작스러운 병과 저승사자의 등장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날이 계속되었고, 전염병이 마을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병에 걸려 쓰러졌고, 그중에는 박준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열인가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병세가 심해졌습니다. 박준은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고,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이성은 박준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습니다. "박준아! 정신 차려!" 하지만 박준은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열이 너무 높아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습니다. 이성은 급히 의원을 불렀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실력 있다는 의원이 왔지만,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손을 쓸 수 없습니다. 병이 너무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럴 리가 없소! 다시 한 번 살펴보시오!" 이성이 다급하게 말했지만, 의원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물러갔습니다. 이성은 박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박준아, 포기하지 마. 나는 네가 낫기를 기다릴 거야. 우리 평생 친구라고 했잖아." 하지만 박준은 힘없이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성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한양에서 유명한 의원을 불러왔고, 비싼 약재를 구해다 달였습니다. 자신의 월급을 모두 박준의 치료비로 썼습니다. 하지만 박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었습니다.
열흘째 되던 날 밤, 이성은 박준의 집에서 밤을 새우고 있었습니다. 박준의 부인과 어린 자식들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방 안의 기온이 차갑게 변했습니다. 촛불이 흔들리고,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방문이 스르르 열렸습니다. 아무도 문을 연 사람이 없는데 저절로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습니다. 손에는 긴 장부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성은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이것은 저승사자구나.
저승사자는 천천히 박준의 침상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장부를 펼쳐 확인했습니다. "박준, 전주 거주, 서른둘.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저승사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준의 혼을 데려가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이성은 급히 저승사자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시오!" 저승사자는 놀란 표정으로 이성을 바라봤습니다. "너는...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냐?" "그렇소. 나는 이 사람의 친구요. 제발 내 친구를 데려가지 마시오!"
저승사자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것은 운명이다. 나는 명부의 명령을 따를 뿐이다. 박준의 수명은 오늘로 끝난다." "아니오! 아직 이 친구는 죽을 나이가 아니오! 겨우 서른둘밖에 안 됐소! 부인도 있고 어린 자식들도 있소!" 이성이 필사적으로 애원했습니다.
"운명은 바꿀 수 없다. 비켜라." 저승사자가 차갑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성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제발, 이 친구를 살려주시오. 무엇이든 하겠소!" 저승사자는 이성을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네가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다. 장부에 이름이 적힌 자는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 이것은 천상의 법칙이다."
이성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데려가시오. 내가 이 친구 대신 가겠소!" 그 말에 저승사자도 잠시 놀란 듯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많은 혼령들을 데려갔지만,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친구를 살려달라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 친구를 살리기 위해 저승사자 앞에 선 이성

저승사자는 한참 동안 이성을 바라봤습니다. 무표정했던 얼굴에 작은 감정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너는... 정말로 친구를 위해 네 목숨을 바치겠다는 것이냐?" 저승사자가 물었습니다. 이성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소. 이 친구는 나에게 형제나 다름없소. 내가 대신 가겠소."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럴 수 없다. 장부에 네 이름은 없다. 나는 장부에 적힌 자만 데려갈 수 있다. 이것은 규칙이다." "그렇다면 규칙을 바꿀 수는 없습니까?" 이성이 물었습니다. "규칙은 바꿀 수 없다. 천상의 법은 절대적이다."
이성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게 기회를 주시오. 제가 이 친구를 대신할 자격이 있는지 증명하게 해주시오." 저승사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증명한다고? 무엇을 증명한다는 것이냐?" "제가 이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의 우정이 얼마나 진실한지 말씀드리겠소."
이성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박준과 나는 같은 해에 태어났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소. 나는 양반이고 박준은 평민이지만, 우리에게 신분은 중요하지 않았소. 우리는 진정한 친구였소." 저승사자는 말없이 들었습니다.
"박준은 나보다 더 착한 사람이오. 내가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었고, 내가 슬플 때마다 위로해주었소. 내가 과거 시험을 볼 때 자신의 전 재산을 내주었소. 그 돈은 박준이 몇 년 동안 힘들게 모은 돈이었소. 하지만 박준은 망설이지 않고 내게 주었소."
이성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습니다. "박준은 단순히 내 친구가 아니오. 내 인생의 동반자이고, 내 영혼의 형제요. 이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나는 살 수 없소. 차라리 내가 대신 가겠소." 눈물이 이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저승사자는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눈빛에는 작은 동요가 일었습니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명을 바꾸려면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말씀하시면 무엇이든 하겠소!" 이성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네가 정말로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 "무슨 시험이든 받겠소!" 이성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내가 세 가지 질문을 하겠다. 네가 모두 진심으로 대답한다면, 내가 염라대왕께 특별히 보고하여 박준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 저승사자의 제안이었습니다. 이성은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저승사자가 첫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첫째, 만약 박준이 살아난다면 너는 무엇을 잃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 이성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제 벼슬도, 제 재산도, 심지어 제 수명의 절반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박준이 산다면 저는 무엇을 잃어도 상관없습니다."
저승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둘째, 만약 박준이 살아나서 너를 배신한다면 어찌하겠느냐?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법이다." 이성은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박준을 믿습니다. 설령 박준이 저를 배신한다 해도, 제가 박준을 사랑한 것은 진실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승사자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습니다. "셋째, 마지막 질문이다. 만약 박준과 네 가족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이것은 정말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이성에게도 부모가 계셨고, 동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성은 깊이 생각한 후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어려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제가 박준을 선택한 것은 박준이 저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박준에게는 어린 자식들이 있고, 부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박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반면 제 가족에게는 제가 없어도 서로가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박준을 선택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 동안 이성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대답은... 진실하다. 나는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너처럼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된 사람은 처음 본다." 저승사자의 목소리에는 작은 감동이 담겨 있었습니다.

※ 이성의 간절한 애원과 자기희생

저승사자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천상의 규칙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장부에 적힌 이름은 반드시 데려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성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저승사자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염라대왕께 특별히 보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이성이 말했습니다. "내가 염라대왕 앞에 직접 가서 애원하겠습니다. 제발 이 친구를 살려달라고 말이죠."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너는 아직 죽지 않았다. 산 사람은 저승에 갈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이성의 목소리에는 절망이 묻어났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무슨 방법입니까? 말씀해주십시오!" 이성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네가 잠시 죽음의 문턱에 서면, 나와 함께 저승에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염라대왕께 직접 애원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승의 문을 한번 넘으면 다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저승사자가 경고했습니다.
이성은 단 한 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박준을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저승사자는 이성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정말로 각오가 되어 있느냐? 네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네 가족은 어찌 되겠느냐?"
"제 가족은 이해할 것입니다. 그들도 박준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제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제 운명일 것입니다." 이성의 결심은 확고했습니다. 저승사자는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따라오너라."
저승사자는 이성에게 특별한 약을 주었습니다. "이것을 마시면 너는 잠시 죽음의 상태가 된다. 그러면 나와 함께 저승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하라. 시간이 오래 걸리면 네 육신은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이성은 약을 받아들고 주저 없이 마셨습니다.
곧 이성의 몸이 축 늘어졌습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성의 혼은 육신에서 빠져나와 저승사자 옆에 서 있었습니다. "자, 이제 가자."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어두운 안개가 자욱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말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길을 혼자 걷는다. 하지만 너는 특별히 내가 안내한다.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한참을 걸어가니 저승의 문이 보였습니다. 거대한 문 위에는 '명부지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문을 지나자 넓은 광장이 펼쳐졌고, 수많은 혼령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이성을 데리고 특별한 길로 갔습니다. "너는 특별한 경우이니 바로 염라대왕께 갈 수 있다."
곧 거대한 전각이 나타났습니다. 전각 안으로 들어가자 높은 옥좌에 염라대왕이 앉아 계셨습니다. 위엄 있고 엄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앞으로 나아가 고했습니다. "대왕님, 특별한 경우를 보고드립니다."
염라대왕이 눈을 들어 이성을 바라봤습니다. "너는... 아직 죽지 않은 자구나. 어찌하여 이곳에 왔느냐?" 이성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님, 소인은 친구를 살리기 위해 왔습니다. 제발 제 친구 박준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십시오!"
염라대왕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수명을 연장하라고? 그것은 천상의 법을 어기는 일이다.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다." "대왕님, 제발 들어주십시오. 박준은 아직 젊습니다. 어린 자식들이 있고, 부인이 있습니다. 그는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염라대왕은 손을 들어 이성을 제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정이 있다. 하지만 법은 법이다. 내가 한 사람을 위해 법을 어기면 천상의 질서가 무너진다." "그렇다면 저를 데려가십시오!" 이성이 외쳤습니다. "제 수명을 박준에게 주십시오. 제가 대신 죽겠습니다!"
전각 안이 술렁거렸습니다. 옆에 있던 판관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친구를 살리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염라대왕도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 저승사자가 감동하여 내린 놀라운 결정

염라대왕은 한참 동안 이성을 바라봤습니다. 수천 년 동안 무수히 많은 혼령들을 심판해왔지만, 이성 같은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너는... 정말로 친구를 위해 네 목숨을 바치겠다는 것이냐?" 염라대왕이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왕님. 박준은 저에게 단순한 친구가 아닙니다. 평생을 함께한 형제입니다. 그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이성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옆에 있던 저승사자를 불렀습니다. "네가 이자를 데려왔다고 했느냐?"
저승사자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왕님. 이 사람은 제가 박준의 혼을 데려가려 할 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의 진심을 시험해보았고, 모두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너는 이자를 이곳까지 데려온 것이냐?" 염라대왕이 물었습니다. 저승사자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왕님. 하지만 이 사람의 우정이 너무나 진실되어서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대왕님께서 직접 판단하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판관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대왕의 결정을 기다렸습니다. 긴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성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과연 염라대왕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드디어 염라대왕이 입을 열었습니다. "이성." "예, 대왕님." "네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다. 평생 저승을 다스리면서 이런 순수한 우정은 처음 본다. 신분을 초월하고,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사랑하는 모습... 이것이 진정한 우정이로다."
염라대왕의 말에 이성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이 계속 말했습니다. "법은 법이다. 내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천상의 법을 어길 수는 없다. 정해진 운명을 함부로 바꾸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진다."
이성의 얼굴에 실망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왕님, 그렇다면 제게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제 수명을 나누어 박준에게 줄 수는 없습니까? 아니면 제가 대신 죽을 수는 없습니까?" 이성이 필사적으로 애원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잠시 판관들과 의논했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여러 가지를 논의했습니다. 한참 후, 염라대왕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이성, 네 진심을 인정하여 특별한 결정을 내리겠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이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무슨 결정이십니까, 대왕님?" 이성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박준의 장부를 다시 살펴보니 한 가지 오류가 있었다. 박준의 원래 수명은 서른둘이 아니라 일흔둘이었다. 장부를 기록할 때 실수로 숫자를 잘못 적은 것이다."
전각 안의 모든 이들이 놀랐습니다. 저승의 장부에 오류가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계속 말했습니다. "이것은 저승의 실수다. 따라서 박준은 다시 현세로 돌아가 남은 사십 년을 살 수 있다."
이성은 기쁨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손을 들어 제지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건이 있다." "무슨 조건이든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성이 대답했습니다.
"첫째, 박준은 다시 살아나지만 이번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기억은 모두 지워진다. 둘째, 너 역시 이곳에 온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없다. 저승의 일은 산 자가 알아서는 안 된다." 염라대왕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왕님,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이성이 물었습니다. "그렇다. 너희는 다만 박준이 큰 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했다는 것만 기억할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잊혀진다."
이성은 잠시 생각했습니다. 비록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박준이 살아난다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왕님.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이제 돌아가라. 그리고 너희의 우정을 계속 이어가거라."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축복했습니다. 그 순간 환한 빛이 이성을 감쌌습니다. 저승의 전각이 점점 멀어지고, 이성의 의식이 흐려졌습니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이성, 네 우정은 저승까지 감동시켰다.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거라."

※ 두 친구 모두 살아남은 기적과 그 후의 이야기

이성이 눈을 떴을 때, 자신은 박준의 집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옆에서는 박준의 부인이 울고 있었습니다. "이 선비님! 정신 차리셨어요?" 이성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준이 위독했던 것과 자신이 밤새 간호했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습니다.
"박준이는... 박준이는 어떻게 됐소?" 이성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박준의 부인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기적이에요! 새벽에 갑자기 열이 뚝 떨어지고 숨이 안정되더니 지금은 깊이 잠들어 계세요. 의원 선생님도 이건 기적이라고 하셨어요!"
이성은 급히 박준이 누워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과연 박준의 얼굴에는 혈색이 돌아와 있었고, 숨소리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더 이상 죽어가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성은 박준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박준아... 정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며칠 후, 박준은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밥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박준은 이성에게 말했습니다. "이성아, 들었어. 네가 밤새 나를 간호해줬다며?" "당연한 거 아니냐. 우리 친구 아니냐." 이성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나는 정말 죽었을지도 몰라." 박준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성은 박준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무슨 소리야. 넌 절대 죽을 사람이 아니야. 아직 할 일이 많잖아. 자식들 키워야지, 농사도 지어야지."
박준은 병이 난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매우 무서운 꿈을 꾸었던 것 같다고만 했습니다.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환한 빛이 나타나더니 다시 돌아온 것 같아. 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성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두 사람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성은 박준의 집을 자주 찾아갔고, 박준의 자식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박준도 이성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정말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들었습니다. 머리가 희끗해지고 주름이 늘었지만, 우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을 보며 말했습니다. "저 두 사람의 우정은 정말 아름답다. 평생을 친구로 지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느 가을날, 두 사람은 산에 올라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성아, 우리도 이제 늙었구나." 박준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게. 어느새 우리가 칠십이 넘었네." 이성도 웃었습니다. "하지만 난 행복해. 네가 곁에 있어서." 박준이 말했습니다.
"나도 그래. 평생 너라는 친구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이성이 대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친구였습니다. 신분도, 나이도, 그 어떤 것도 진정한 우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박준은 염라대왕의 말대로 일흔둘까지 살았습니다.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기 전, 박준은 이성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이성아, 나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았어. 네가 있어서 가능했어.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박준아. 다음 생에도 우리 친구하자."
박준이 세상을 떠난 후, 이성은 매일 박준의 묘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준아, 오늘은 날씨가 참 좋구나. 네가 좋아하던 날씨야." 비록 대답은 없었지만, 이성은 박준이 들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몇 년 후, 이성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성을 박준의 묘 옆에 묻어주었습니다. "평생 친구로 지내셨으니 죽어서도 함께 계셔야지." 사람들의 뜻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묘는 나란히 서 있었고, 그 앞에는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 진정한 친구 두 사람이 잠들다. 신분을 초월한 우정, 생사를 넘어선 사랑. 그들의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손주들에게도.
"옛날에 이성과 박준이라는 두 친구가 있었단다. 그들의 우정은 저승까지 감동시켰다고 해. 비록 자세한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 하늘이 그들의 우정을 인정했을 거야."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승에서 염라대왕은 가끔 그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이었지. 그런 우정은 천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다." 옆의 판관이 말했습니다. "대왕님께서 특별히 배려하신 덕분입니다." 염라대왕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니야. 그들의 우정이 특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그리고 이성과 박준은 다음 생에서도 친구로 만났다고 합니다.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우정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진정한 우정은 한 생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영원히 이어진다고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해동야화』에 전해지는 이성과 박준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승사자까지 감동시킨 진정한 우정.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줍니다. 진정한 친구란 어려울 때 함께하는 사람이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성은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신분을 초월하고,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사랑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리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나요? 있다면 오늘 꼭 연락해보세요. 그리고 고마움을 전하세요. 진정한 우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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