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마누라
제가 더 무서운데요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마누라 만나 도망간 사건 - 악처로 유명한 집에 들른 저승사자가 오히려 겁을 먹고 도망친 웃픈 이야기 (출처 패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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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400자 이상):
"어이구, 이 화상아! 잠이 오냐, 잠이 와?" 여러분, 혹시 집안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마누라 모시고 사는 분 계신가요? 오늘 주인공 김 서방이 딱 그 처지였습니다. 밥 먹을 때 숟가락 놓는 소리만 커도 번개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고, 눈이라도 한 번 잘못 마주치면 삼박사일은 잔소리 세례를 견뎌야 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집에 김 서방의 명줄을 거두러 온 저승사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검은 갓을 눌러쓰고 명부를 든 채 당당하게 담장을 넘었는데... 글쎄, 이 사자가 김 서방의 마누라 박 씨를 보고는 명부를 내팽개치고 도망을 쳤다지 뭡니까? "저승보다 여기가 더 지옥이다!"라고 소리치며 줄행랑을 친 이 황당한 사건! 도대체 박 씨 부인의 기세가 어느 정도였기에 귀신 잡는 사자까지 겁을 먹었을까요? 오늘 이 이야기꾼이 그 내막을 아주 구수하고 상세하게 풀어드립니다. 들으면서 '아이고, 우리 집이랑 비슷하네' 하시는 분들, 절대 소리 내서 웃으시면 안 됩니다. 옆에 계신 사모님이 저승사자로 변할지도 모르니까요! 자,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 시대 문헌 『패관잡기』에 기록된 흥미로운 야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저승사자가 조선 최강의 악처를 만나 겪게 되는 황당한 수난기를 담았습니다. 인간 세상의 매운맛에 정신을 못 차리는 저승사자의 모습과, 죽음의 위기조차 마누라의 기세로 이겨낸 김 서방의 웃픈 사연을 통해 즐거운 해학과 위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씬1 삼대째 내려오는 호랑이 마누라와 쥐 죽은 듯 사는 김 서방의 아침 풍경
에구구, 오늘도 우리 김 서방네 집 대문은 해가 뜨기도 전에 '콰강!' 하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동네 잔치라도 난 소리인가 싶지만, 아니에요. 김 서방네 안방마님 박 씨 부인이 마당으로 나오면서 문을 걷어차는 소리랍니다. 이 박 씨 부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고을 사또도 그 목소리만 들으면 뒷걸음질을 치고, 동네 사나운 개들도 박 씨가 나타나면 꼬리를 말아 엉덩이 사이에 끼우고는 소리도 못 내고 깨갱거리며 도망가기 바쁜, 그야말로 조선 팔도 최고의 악처였지요. 김 서방은 오늘도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합니다. "아이고, 저 발소리 좀 보게.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저리 성이 났을까." 김 서방은 덜덜 떨며 옷가지를 챙겨 입는데, 손가락 끝이 어찌나 떨리는지 저고리 단추 하나 끼우는 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문밖에서는 박 씨 부인의 청천벽력 같은 고함이 들려옵니다. "이봐요! 김가!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잠꼬대하고 자빠졌어? 내가 당신 먹여 살리느라 뼈가 휘는 건 안 보이고, 그저 잠 귀신이 붙었나, 왜 이리 미련하게 누워있어!" 김 서방은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마당으로 튀어 나옵니다. 박 씨 부인은 허리에 손을 얹고 서 있는데, 그 눈빛이 어찌나 매서운지 쳐다보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박 씨는 마당 한구석에 있는 빗자루를 집어 들더니 김 서방의 발밑을 팍팍 쓸어내는데, 먼지가 풀풀 나는 게 아니라 아예 흙바닥을 파낼 기세입니다. "당신은 대체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기에 나 같은 보살을 만나서 이리 편하게 사나 몰라! 어서 가서 장작이나 패고 물이나 길어오지 않고 뭐 해!" 김 서방은 "예, 예, 마님" 소리만 되풀이하며 마당 구석으로 달려갑니다. 장작을 패는데 도끼날이 빗나가도 "어이쿠" 소리도 못 냅니다. 혹시라도 소리가 크면 "나무가 아깝냐, 도끼가 아깝냐" 하며 또 한 시간을 들어야 하니까요. 김 서방은 물지게를 지고 우물가로 가면서도 뒤를 힐끔거립니다. 박 씨 부인은 장독대를 닦으며 항아리 뚜껑을 어찌나 세게 닫는지, 옹기들이 "텅! 텅!"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지릅니다. 동네 사람들은 김 서방을 볼 때마다 "쯧쯧, 저러고 사는 게 용하다"며 혀를 차지만, 김 서방은 그저 허허 웃으며 넘깁니다. 사실 속은 시커멓게 타서 숯덩이가 됐지만요. 아침상이라고 차려진 걸 보니 시퍼런 나물 몇 가지뿐인데, 김 서방이 젓가락질 한 번 잘못했다가는 "고기 안 해줬다고 시위하냐"며 밥그릇이 날아올 판입니다. 김 서방은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를 지경으로 급하게 넘기고는 서둘러 일터로 도망치듯 나섭니다. 대문을 나서는 그 뒷모습이 어찌나 애처로운지 지나가는 참새들도 가엾다며 짹짹거립니다. 김 서방은 속으로 생각합니다. "차라리 저승사자가 와서 나를 좀 데려갔으면 좋겠다. 거기는 여기보다 조용하겠지." 그런데 말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나요? 그날 밤, 진짜로 저승사자가 이 집 담장을 넘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겁니다.
씬2 저승 명부에 이름이 적히다! 검은 구름 타고 나타난 저승사자의 당당한 등장
한편, 저 높은 곳 저승의 명부에는 오늘 자로 김 서방의 이름 세 글자가 떡하니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 국 경기도 어느 고을, 김철수. 향년 마흔다섯." 염라대왕이 붉은 붓으로 쫙 줄을 긋자, 저승에서 제일가는 베테랑 저승사자 '흑칠이'가 검은 갓을 고쳐 쓰고 명부를 챙겨 들었습니다. 흑칠이는 수백 년 동안 수천 명의 명줄을 거둔 귀신 잡는 사자로, 그가 나타나면 산 사람의 영혼은 물론이고 떠돌이 귀신들도 무서워서 벌벌 떨며 길을 비켜주었지요. "오늘도 깔끔하게 일 처리 하고 와야겠군." 흑칠이는 검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차가운 밤안개를 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습니다. 김 서방네 집 근처에 다다르자, 흑칠이는 공중에서 쓱 내려다보며 사자다운 위엄을 내뿜었습니다. "음, 이 집이군. 명기가 다했으니 이제 데려갈 일만 남았어." 흑칠이는 대문을 통과하지 않고 담벼락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보통 이맘때면 집안이 고요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야 하는데, 웬걸요? 담벼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놈의 인간아! 내가 닦아놓은 마루에 흙 발로 올라오지 말랬지! 신발을 신은 거야, 발을 신은 거야! 당장 다시 닦아!" 흑칠이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니, 죽을 날을 받아놓은 사람 집 분위기가 왜 이래?" 흑칠이는 갓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마당 안쪽을 살폈습니다. 저기 방 안에서 등잔불 그림자가 흔들리는데, 한 아낙네가 삿대질을 하며 집이 떠나가라 고함을 치고 있고, 그 앞에는 등치 큰 사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미안해, 여보. 잘못했어"라며 싹싹 빌고 있는 게 보입니다. 흑칠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어허, 여자가 기세가 세군. 하지만 내 앞에서는 저런 소리도 쑥 들어갈 것이야." 흑칠이는 위엄 있게 목소리를 가다듬고, 손에 든 명부를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검은 안개와 함께 마당 한가운데로 슉 하고 내려섰지요. 원래 저승사자가 나타나면 온도가 뚝 떨어지고 소름이 돋아야 정상인데, 지금 이 집 마당은 박 씨 부인의 열기 때문에 추운 줄도 모르겠습니다. 흑칠이는 헛기침을 크게 한 번 했습니다. "에헴! 저승사자 나가신다! 명부의 명에 따라 김철수는 어서 나와 명줄을 받들라!" 보통 사람 같으면 이 소리에 기절초풍해서 자빠지거나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방 안에서는 여전히 잔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누구야! 이 밤중에 남의 마당에서 시끄럽게 에헴거리는 놈이! 김가야, 너 친구들 불러서 술판 벌이기로 했어? 당장 안 나가봐!" 흑칠이는 당황했습니다. "아니, 나를 보고 '누구'라니? 이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안 보이는 건가?" 흑칠이는 기를 더 모아서 신형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방문 앞에 바짝 다가갔습니다. 차가운 기운을 방 안으로 밀어 넣으며 다시 한번 외쳤지요. "저승사자 흑칠이다! 김철수, 네 명줄이 다하였으니 어서 저승길을 채비하라!" 그때였습니다. 방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머리를 산발한 박 씨 부인이 빗자루를 든 채 튀어 나왔습니다. 흑칠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요. "그래, 이제야 공포를 느끼겠군." 하지만 웬걸요? 박 씨 부인의 눈에는 공포는커녕 이글거리는 불꽃만 가득했습니다. 박 씨는 흑칠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코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 "저승사자? 웃기고 자빠졌네! 어디서 시커먼 옷을 입고 남의 집 마당에서 장난질이야! 당신, 우리 남편 꼬드겨서 도박장 데려가려는 놈이지? 옷 꼬락서니 하고는, 갓은 왜 그리 삐딱해! 당장 안 꺼져!" 흑칠이는 멍하니 서서 갓을 만졌습니다. "아니, 진짜 나를 보고도 안 무서워하는 거야?" 흑칠이의 수백 년 사자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순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씬3 "네가 도둑이냐, 귀신이냐?" 사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박 씨 부인의 위엄
아이고, 세상에나! 저승사자 흑칠이는 지금 제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누구입니까? 검은 도포 자락만 휘날려도 만물이 숨을 죽이고, 갓 끝에 매달린 서늘한 기운만으로도 산 사람의 명줄을 오들오들 떨게 만드는 전설의 사자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이 박 씨 부인이라는 아낙네는 공포는커녕, 마치 한밤중에 몰래 담 넘은 도둑놈이나 술 취해 길 잘못 든 한량 취급을 하고 있으니 원... 흑칠이가 당황해서 헛기침을 '큼큼' 하며 명부를 다시 한번 들이밀었습니다. "이보시오, 부인! 나는 장난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나는 저 어둡고 차가운 황천길에서 온 저승사자 흑칠이다! 이 명부에 적힌 김철수를 데리러 왔단 말이다!" 그런데 박 씨 부인은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오히려 빗자루를 쥔 손에 힘을 꽉 주더니,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승사자? 에라이, 이 미친놈아! 저승사자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남의 집 마당에 야밤에 침입해? 당신, 우리 영감한테 빚 받으러 온 투전판 깡패지? 아니면 어디서 시커먼 옷 얻어 입고 도둑질하러 온 놈이야!" 박 씨 부인의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마당에 서 있던 감나무 잎들이 파르르 떨리고 지붕 위에 자고 있던 고양이들이 깜짝 놀라 담장을 넘습니다. 흑칠이는 기가 막혀서 "아니, 진짜 내가 안 무서운가? 내 몸에서 나오는 이 서늘한 음기를 느껴보란 말이오!" 하며 기운을 팍 뿜어냈습니다. 그러자 마당에 하얀 서리가 쫙 깔리고 찬바람이 쌩 하고 불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아이고, 살려주세요 사자님!" 하고 넙죽 엎드려야 할 판인데, 박 씨 부인은 코를 킁킁거리더니 오히려 화를 냅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어디서 썩은 내 나는 바람을 피우고 그래! 안 그래도 우리 영감탱이 때문에 속 터져 죽겠는데, 웬 미친놈이 와서 마당에 서리까지 내리게 해? 당신, 이거 다 치워놓고 갈 거야? 응?!" 그러더니 박 씨 부인의 손이 번개처럼 날아왔습니다. '퍽!' 소리와 함께 흑칠이의 시커먼 도포 깃이 박 씨 부인의 억센 손아귀에 꽉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거 놔라! 이 무엄한 인간아! 사자의 몸에 손을 대다니!" 흑칠이가 당황해서 몸을 뒤로 뺐지만, 박 씨 부인의 손귀가 어찌나 센지 꿈쩍도 안 합니다. 평생 빨래 방망이질하고 물지게 지며 단련된 그 팔뚝 힘이 어디 가겠습니까? "어디서 눈을 부릅떠! 내 오늘 당신 같은 놈들은 매가 약이라는 걸 보여주마!" 박 씨 부인은 흑칠이의 멱살을 잡고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흑칠이의 머리 위에 얹혀있던 검은 갓이 삐딱하게 기울어지고, 빳빳하게 세웠던 도포 자락이 구겨집니다. "아이고, 이거 놓으시오! 부인, 진정해! 내가 사자라니까!" 흑칠이가 사정해 봐도 소용없습니다. 박 씨 부인은 "사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오늘 너를 진짜 사자로 만들어주마!" 하며 흑칠이의 가슴팍을 툭툭 칩니다. 방 안에서 이 꼴을 보던 김 서방은 문틈으로 눈만 내놓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여보... 저분 진짜 사자 같은데... 그냥 내가 갈게..." 김 서방이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하자, 박 씨 부인이 고개를 홱 돌려 고함을 칩니다. "당신은 입 닥치고 있어! 어디서 감히 마누라가 싸우는데 끼어들어! 당신도 이놈이랑 한패지? 내일 당장 이혼하고 말 거야!" 흑칠이는 지금 자기가 귀신을 잡으러 온 건지, 부부 싸움에 끼어든 건지 분간이 안 갑니다. 수백 년 사자 인생에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은 없었습니다. 멱살을 잡힌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흑칠이의 눈에는 눈물인지 이슬인지 모를 것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염라대왕님... 여기는 정말 지옥보다 더합니다..." 흑칠이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박 씨 부인의 잔소리 폭풍은 이제 막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씬4 저승 명부도 무용지물! 사자의 귀에 딱지가 앉도록 퍼붓는 지옥의 잔소리
멱살을 잡힌 채 마당 한가운데서 벌을 서게 된 저승사자 흑칠이. 이제는 자존심이고 위엄이고 다 내팽개치고, 어떻게든 이 미친 기세의 여인네 손아귀에서 벗어나고픈 마음뿐입니다. 흑칠이는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번쩍이는 저승 명부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 이것 좀 보시오, 부인! 이게 바로 염라대왕께서 직접 하사하신 명부란 말이오. 여기 김철수라는 이름 보이지? 오늘이 이 사람 마지막 날이라고 딱 적혀있단 말이오!" 흑칠이는 마치 구원 요청이라도 하듯 명부를 박 씨 부인의 코앞에 들이밀었습니다. 금빛 글자가 번쩍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으니, 이제야 좀 겁을 먹겠지 싶었죠. 그런데 박 씨 부인은 그 귀한 명부를 쓱 보더니, 코를 팽 풀고는 명부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튕깁니다. "이게 뭐야? 무슨 낙서장이야? 글씨도 엉망진창이네! 요즘 세상에 이런 종이 누가 써? 질도 안 좋은 게, 뒷간 휴지로 쓰기에도 딱딱하겠구먼!" 흑칠이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낙서장이라니! 이게 얼마나 무서운 종이인데!" 하지만 박 씨 부인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지옥의 잔소리 랩이 시작된 겁니다. "당신, 저승사자라고 그랬지? 좋아, 백번 양보해서 사자라고 치자. 근데 양심이 있어, 없어? 우리 영감이 지금 죽으면 저 산더미 같은 장작은 누가 패? 어제 빌려온 옆집 쌀 한 말은 누가 갚아? 우리 집 지붕에 구멍 난 건 당신이 올라가서 때워줄 거야? 응?! 사람을 데려가려면 앞뒤 사정을 보고 데려가야지, 무턱대고 명부에 적혔다고 오면 다야? 염라대왕 그 양반은 세상 물정을 그렇게 몰라? 어디 공무원 질을 그따위로 해!" 흑칠이는 귀가 멍멍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 씨 부인의 목소리는 마치 송곳처럼 흑칠이의 고막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옷차림은 이게 뭐야! 저승 공무원이면 좀 단정하게 입어야지, 소매 끝에 밥풀은 왜 묻어있어? 아, 이건 아까 내가 멱살 잡아서 묻은 건가? 아무튼! 갓은 또 왜 이렇게 삐딱해! 내 눈에는 당신 사자가 아니라 동네 거지가 시커먼 옷 주워 입은 거로밖에 안 보여! 우리 영감이 아무리 못났어도 이런 근본 없는 놈한테 명줄을 맡길 수는 없지!" 흑칠이는 이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아니... 나는 그냥 시키는 대로 온 것뿐인데..." 흑칠이가 작은 소리로 대꾸하자, 박 씨 부인의 기세가 더 등등해집니다. "뭐? 시키는 대로? 시키면 다 해? 누가 벼랑에서 떨어지라면 떨어질 거야?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야지! 우리 영감이 평생 나한테 구박받으면서도 꿋꿋이 산 게 얼마나 기특한데, 그걸 상은 못 줄 망정 데려가겠다고? 당신, 오늘 잘 걸렸다. 내 지금까지 쌓인 한을 당신한테 다 풀고 말 테니까!" 그러고는 박 씨 부인이 흑칠이의 갓끈을 붙잡고 흔들며 김 서방의 과거 잘못까지 들춰내기 시작합니다. "당신 알지? 이 인간이 작년 추석에 내 몰래 술 사 먹은 거!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속이 상했는데, 그때는 왜 안 왔어? 그때 데려갔으면 내가 시원하기라도 하지! 지금은 농사철이라 바빠 죽겠는데 이제 와서 데려가겠다고? 이 눈치 없는 사자 놈아!" 흑칠이는 이제 귀에서 환청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염라대왕의 불호령보다 박 씨 부인의 잔소리가 수만 배는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제발... 제발 그만하시오..." 흑칠이는 명부로 귀를 막아보려 했지만, 박 씨 부인의 목소리는 명부를 뚫고 영혼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저승의 형벌 중에 '잔소리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흑칠이는 태어나서... 아니, 죽어서 사자가 된 이후 가장 처참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흑칠이의 무릎이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공포가 아니라, 영혼의 에너지가 잔소리에 다 빨려 나간 탓이었습니다.
씬5 명줄 대신 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은 사자의 눈물겨운 하소연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저승사자 흑칠이의 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검은 갓은 이미 반쯤 꺾여서 귀 옆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위엄 있게 쫙 펴졌던 검은 도포는 박 씨 부인이 하도 잡아당겨서 소매 끝이 너덜너덜해졌지요. 흑칠이는 이제 명줄을 거두러 온 저승사자가 아니라, 동네 아낙한테 잘못 걸려 몰매 맞는 뜨내기 건달 신세가 됐습니다. 흑칠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거의 울먹이는 소리로 하소연을 시작했습니다. "이보시오, 부인! 제발 내 말 좀 들어보시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저 위에서 염라대왕님이 명부를 주시면서 '흑칠아, 가서 김 서방 데려와라' 하시니 어쩔 수 없이 온 것 아니오. 나도 공무 수행 중이란 말이오!" 흑칠이가 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사정했지만, 박 씨 부인은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오히려 콧방귀를 '흥!' 하고 뀌더니 빗자루를 다시 고쳐 잡습니다. "공무 수행? 웃기고 있네! 당신네 저승은 법도도 없어? 사람을 데려가려면 미리 통보를 하든가, 아니면 남겨진 식솔들 먹고살 길은 마련해놓고 데려가야 할 거 아냐! 당신이 우리 영감 데려가면, 내일 아침에 저 뒷산에 나무하러 누가 가? 우리 집 외양간 소 여물은 누가 주냐고! 당신이 여기 남아서 소 똥 치우고 장작 패줄 거야? 그러면 내가 우리 영감 기쁘게 보내주지!" 흑칠이는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저승사자 수백 년 인생에 소 똥을 치우라는 소리는 난생처음 들었거든요. "아니... 내가 어떻게 소 똥을 치웁니까. 나는 몸이 없어서 그런 일은 못 해요..." 흑칠이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하자, 박 씨 부인의 목소리가 더 커집니다. "몸이 없어서 못 해? 그러면 우리 영감도 못 데려가! 몸도 없는 놈이 어디서 남의 집 가장을 날로 먹으려 들어! 염라대왕인가 뭔가 하는 그 양반한테 가서 똑똑히 전해! 경기도 고을 박 씨 마누라가 무서워서 도저히 못 데려오겠다고! 만약 또 오면 그땐 내 이 빗자루로 염라대왕 콧구멍을 쑤셔놓겠다고 말이야!" 흑칠이는 이제 공포를 넘어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감히 염라대왕의 콧구멍을 운운하는 인간이라니, 이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입니다. 흑칠이는 겁에 질려 엉금엉금 뒤로 물러났습니다. "알겠소, 알겠소! 내 가서 그렇게 전하겠소! 그러니 제발 그 멱살 좀 놓으시오!" 박 씨 부인이 손을 홱 놓자 흑칠이는 뒤로 꼴딱 자빠졌습니다. "당장 안 꺼져? 당신 1분만 더 여기 있으면 내 오늘 저녁에 먹다 남은 짠지 국물을 당신 면상에 확 부어버릴 테니까!" 흑칠이는 그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명부고 갓이고 챙길 새도 없이 검은 안개 속으로 허겁지겁 몸을 던졌습니다. 담장을 넘어가면서도 뒤를 힐끔 보는데, 박 씨 부인이 빗자루를 휘두르며 "내일 또 오면 진짜 죽을 줄 알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 기세가 저승의 지옥 불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흑칠이는 공중으로 솟구치며 속으로 외쳤습니다. "아이고, 저승보다 무서운 게 인간 세상이라더니, 그중에서도 조선 마누라는 귀신도 못 당할 천하무적이로구나!" 흑칠이의 검은 도포 자락이 밤하늘 속으로 사라지는데, 그 뒷모습이 어찌나 처량한지 길 가던 달님도 가여워서 구름 뒤로 숨어버렸답니다.
씬6 염라대왕에게 보고된 인간 세상의 공포, "거긴 지옥보다 더한 곳입니다!"
한편, 저 멀리 어둡고 침침한 저승의 염라전. 염라대왕은 붉은 책상을 탁탁 치며 흑칠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놈의 흑칠이가 왜 이리 늦어? 김 서방 하나 데려오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그때였습니다. 염라전 문이 '덜컥' 열리더니, 웬 거지 꼴을 한 그림자가 기어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니 흑칠이긴 한데, 갓은 어디 갔는지 머리는 산발이고 도포는 갈기갈기 찢어져서 속살이 다 보일 지경입니다. 염라대왕이 깜짝 놀라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니, 흑칠아! 너 꼴이 왜 그러냐? 오는 길에 저승 괴물이라도 만난 것이냐? 아니면 지옥의 망령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킨 게야?" 흑칠이는 염라대왕의 발치에 엎드려 통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왕님! 대왕님! 저를 그냥 불지옥에 넣어주십시오! 얼음 지옥에서 만 년 동안 벌을 받으라 해도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 집은... 그 집은 절대로 다시 못 가겠습니다!" 염라대왕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쳤습니다. "허허, 이놈 봐라? 천하의 흑칠이가 고작 인간 하나 데려오는 게 무서워서 지옥에 가겠다고? 김 서방 그놈이 무슨 대단한 도술이라도 부리더냐?" 흑칠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박 씨 부인의 악행... 아니, 기세를 하나하나 보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왕님, 김 서방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그 집 마누라 박 씨입니다! 그 여자는 사자인 저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제 멱살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제 갓을 낙서장 취급하고, 대왕님의 명부를 뒷간 휴지만도 못하다고 욕했습니다!" 염라대왕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습니다. "뭐라? 내 명부를 뒷간 휴지라고? 그 무엄한 여인네가 있나! 당장 가서 그 여자까지 잡아 오너라!" 그러자 흑칠이가 자지러지며 바닥을 긁었습니다. "대왕님, 안 됩니다! 그 여자를 여기 데려오면 저승은 끝장납니다! 그 여자가 여기 오면 대왕님 콧구멍을 빗자루로 쑤시겠다고 했단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승 사자들 다 불러다가 소 똥 치우게 하고 장작 패게 할 기세입니다! 지옥의 도깨비들도 그 여자 목소리 한 번 들으면 다들 몽둥이 내팽개치고 도망갈 겁니다!" 흑칠이의 생생한 증언에 옆에 서 있던 판관들과 다른 사자들도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염라대왕도 은근히 겁이 났는지 헛기침을 '큼큼' 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음... 그래? 그렇게 기세가 등등하단 말이지. 콧구멍을 쑤신다니... 그건 좀 너무했군." 염라대왕은 김 서방의 명부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는 붉은 붓을 들어 김 서방의 이름 옆에 한 줄을 덧붙였습니다. '향년 마흔다섯'이라 적힌 글자 위에 크게 엑스표를 치더니, '백 살까지 연장'이라고 새로 적어 넣었습니다. "에잉, 할 수 없지. 저런 무서운 마누라랑 사느라 고생이 많을 텐데, 그게 이미 살아있는 지옥 아니겠느냐. 지옥에서 고생하는 놈을 굳이 여기까지 데려올 필요 없지. 김 서방은 그 마누라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데려오지 마라. 아니, 그 마누라가 죽어도 데려오지 마! 저 여자가 저승 오면 내 자리가 위험해!" 염라대왕의 판결에 흑칠이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절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승에서도 기피 대상 1호가 된 김 서방네 집. 이제 저승사자들 사이에서는 "김 서방네 집 근처는 구름도 피해 가라"는 불문율이 생기게 된 것이랍니다.
씬7 마누라 덕에(?) 천수를 누리게 된 김 서방의 행복하고도 슬픈 결말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고을의 사람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강산도 몇 번이나 변했습니다. 하지만 김 서방네 집만은 예외였습니다. 김 서방은 쉰 살이 되고, 예순 살이 되고, 급기야 여든을 넘어 백 살이 다 되도록 정정하게 마을을 돌아다녔지요. 동네 사람들은 김 서방을 볼 때마다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아이고, 저 어르신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어째 저렇게 병 하나 없이 오래 사신대?" 하지만 김 서방은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당에서 빨래를 짜고 있는 박 씨 부인의 눈치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박 씨 부인은 백 살이 가까운 나이에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했습니다. "이봐요! 김 노인! 귀 먹었어? 내가 마당 쓸라고 했지, 왜 거기 서서 멍하니 있어! 당신 백 살 먹었다고 유세 부려? 나 죽기 전엔 꿈도 꾸지 마!" 김 서방은 굽은 허리를 펴며 서둘러 빗자루를 잡습니다. "에구, 알았소, 여보. 내가 지금 바로 쓸게." 김 서방은 빗질을 하며 가끔 담장 너머 밤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사실 김 서방도 알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 전 그날 밤,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이 마당에 나타났을 때 마누라가 어떻게 싸웠는지 말이죠. 처음엔 마누라가 무서워서 도망간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게 저승사자였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겁니다. '허허, 저 마누라의 불호령이 저승사자한테는 방패가 되고 나한테는 생명줄이 됐구먼.' 김 서방은 허허 웃으며 먼지를 쓸어냅니다. 가끔 깊은 밤, 마을 어귀에 검은 구름이 드리우고 소름 끼치는 찬바람이 불어올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집들은 죽음의 그림자에 떨었지만, 김 서방네 담장 근처에만 오면 그 찬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아이고, 저기 박 씨 할멈 목소리 들린다! 빨리 튀어!" 하는 기분 나쁜(?) 속삭임과 함께 멀리 사라지곤 했지요. 저승사자들 사이에서는 김 서방네 집이 일종의 '금지 구역'이 된 겁니다. 김 서방은 그렇게 마누라의 잔소리를 자장가 삼아, 매일 아침 터지는 불호령을 기상 나팔 삼아 백 년 세월을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비록 귀는 좀 먹먹해지고 등은 굽었지만, 세상 그 어떤 장수보다도 든든한 보디가드인 마누라가 곁에 있으니 죽음조차 비껴가는 기적을 맛본 것이지요. 마을 전설에는 김 서방이 백세 잔치를 하던 날, 하늘에서 검은 갓을 쓴 사자 하나가 담장 너머로 고개를 쓱 내밀었다가 박 씨 부인이 "누구야! 또 밥 얻어먹으러 온 거지야?!" 하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갓을 떨어뜨린 채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우리 형님 아버님들, 마누라 잔소리가 귀찮고 무서울 때도 있으시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어쩌면 저승사자도 쫓아버리는 강력한 부적일지도 모릅니다. 김 서방처럼 허허 웃으며 그 잔소리를 건강 비결로 삼으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당신 덕에 오래 사네" 하지는 마세요. 그러다간 진짜 저승사자보다 더 매운맛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김 서방과 호랑이 마누라의 이야기는 그렇게 오래도록 사람들의 웃음 섞인 야담으로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도 즐거운 해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오늘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마누라를 만나 목숨을 구한(?) 김 서방의 황당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역시 조선 아낙네의 기세는 저승의 법도도 이기지 못하나 봅니다. 우리 형님 아버님들도 오늘 옆에 계신 사모님 말씀 잘 들으시고, 김 서방처럼 건강하게 천수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꼭 부탁드리고요. 여러분의 아내분은 저승사자를 이길 만큼 기운이 넘치시는지 댓글로 살짝 자랑해 주세요! 저는 다음에도 더 구수하고 배꼽 잡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씬 1 (저승 법정에 끌려온 양반의 억울함)
Soft pastel painting of a Korean nobleman in traditional hanbok being dragged by two grim reapers in black robes through misty afterlife path, the three-way river Samdocheon flowing darkly below a precarious bridge, souls struggling in the waters, ethereal fog surrounding them, gentle watercolor textures, Korean traditional art influence, serene yet somber mood,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Pastel watercolor illustration of majestic Yeomradaejeon courthouse gates with grand traditional Korean architecture, the nobleman walking nervously toward the enormous entrance with 'Yeomradaejeon' signboard, mysterious light emanating from within, clouds and mist swirling around, soft pink and blue tones, dreamy atmosphere,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2 (업경대 거울이 비춘 진실)
Delicate pastel painting of the magical Eobgyeongdae mirror ornately decorated with dragons and phoenixes, its surface rippling like water and glowing with rainbow light, reflecting scenes from a person's life, judges and officials watching in the background, soft luminous colors, mystical Korean traditional courtroom setting, ethereal lighting,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Soft watercolor scene showing the mirror revealing the truth - a nobleman secretly calculating profits while pretending to give charity, his two-faced nature exposed, rice bags and ledgers visible, disappointed expressions of afterlife judges, gentle pastel color palette with hints of gold and shadow, traditional Korean aesthetic,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3 (염라대왕의 일갈과 저승사자들의 증언)
Pastel illustration of Yeomra Daewang in magnificent red robes descending from his throne to confront the kneeling nobleman, powerful yet compassionate presence, grim reapers and judges lined up in solemn rows, grand pillars with dragon carvings, soft dramatic lighting, watercolor textures in warm and cool tones,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Gentle pastel painting of three grim reapers presenting scrolls and giving testimony before Yeomra Daewang, the nobleman cowering with head bowed in shame, traditional Korean afterlife court architecture, soft shadows and light rays, muted purple and blue tones, contemplative atmosphere,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4 (망각의 강 앞에서 벌어진 소동)
Dreamy pastel watercolor of the River of Forgetfulness flowing with crystalline clarity and rainbow shimmer, a small pavilion on the shore where elderly Maengpo Halmeum (old woman) sits peacefully, willow trees bending gracefully, ethereal mist rising from the water, soft pink and turquoise colors, serene spiritual atmosphere,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Soft pastel scene of the nobleman desperately pleading on his knees before Maengpo Halmeum who holds a wooden ladle of glowing forgetfulness water, grim reapers watching with bemused expressions, the magical river sparkling in background, gentle comedy mood, warm peachy and lavender tones,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5 (양반의 황당한 마지막 부탁)
Whimsical pastel painting of the nobleman gesturing wildly while making his absurd request for two ladles of water, Maengpo Halmeum looking bewildered, grim reapers bursting into laughter in the background, the River of Forgetfulness glowing softly, light-hearted atmosphere, soft yellow and pink hues,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Gentle watercolor illustration showing multiple grim reapers holding their bellies in laughter, the nobleman looking earnest yet foolish, the pavilion and magical river creating a surreal comedy scene, even distant Yeomra Daewang smiling, soft pastel colors with sparkles of light, joyful yet mystical mood,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6 (염라대왕이 밝힌 저승의 진짜 원칙)
Majestic pastel painting of Yeomra Daewang standing by the River of Forgetfulness beside the humbled nobleman, the king gesturing wisely toward the glowing waters while explaining profound truths, soft divine light from above, judges and officials gathering respectfully, warm golden and blue tones, spiritual teaching moment,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Tender pastel scene of Maengpo Halmeum offering half a ladle of glowing forgetfulness water to the tearful nobleman who bows deeply, Yeomra Daewang watching with compassionate expression, cherry blossoms floating in the air, soft pink and cream colors, moment of grace and redemption,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씬 7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양반의 깨달음)
Soft watercolor painting of a humble young farmer in simple clothes secretly leaving a handful of rice at an elderly woman's door at night under moonlight, poor village with thatched roof houses, his face showing pure compassion without expectation, gentle blue and silver tones, heartwarming atmosphere,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Peaceful pastel illustration of the elderly farmer on his deathbed surrounded by grateful villagers with tears and warm smiles, soft light streaming through the window, Yeomra Daewang watching approvingly through a misty portal in the sky, the magical Eobgyeongdae mirror reflecting a life well-lived, warm golden hour colors, redemption and completion, 16:9 aspect ratio (Adapted from a Joseon Dynasty legend or classical yad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