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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 차 한잔 나누며 인생을 논한 조선 철학자 (출처: 청구야담)

황금 인생 21 2025. 7. 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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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와 차 한잔 나누며 인생을 논한 조선 철학자 (출처: 청구야담)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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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조선 최고의 철학자 현우가 죽음을 앞둔 어느 밤, 저승사자가 그를 데리러 왔다. 하지만 현우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차 한 잔을 권했다. '급할 것 없지 않소? 차나 한잔 하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 보시오.' 죽음 앞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은 철학자와 저승사자 사이에 벌어진 놀라운 대화!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기, 뛰어난 학식과 깊은 철학으로 유명한 현우 선생에게 마침내 죽음의 때가 찾아왔습니다. 저승사자가 그를 데리러 왔지만, 현우는 오히려 차를 대접하며 인생과 죽음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들께 인생의 지혜와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조선시대 철학 드라마입니다.

※ 죽음을 맞이하는 철학자의 담담함

조선 중기, 한양 성북동에 위치한 작은 초가집. 70세의 현우 선생은 평생을 학문과 철학 연구에 바친 청빈한 학자였다. 비록 벼슬길에는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의 깊은 사상과 인품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깊은 밤, 현우는 촛불을 켜고 마지막 원고를 정리하고 있었다. 평생에 걸쳐 깨달은 철학적 사유들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였다.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또 무엇인가..." 현우가 붓을 들고 깊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갑자기 집 안의 온도가 차가워지더니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촛불이 깜빡거리고 바람 한 점 없는데도 종이들이 살랑거렸다.
"누구신가?" 현우가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때 문이 저절로 열리며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남자가 나타났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위엄이 있었고, 온몸에서 저승의 기운이 풍겨났다.
"현우 선생..." 저승사자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현우는 붓을 내려놓고 천천히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이나 당황함 대신 오히려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아, 그렇게 생기셨구나." 현우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평생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뵙게 되었네요."
저승사자가 의외의 반응에 놀랐다. 지금까지 자신을 본 인간들은 모두 공포에 떨거나 절망에 빠졌는데, 이 노인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자연스러웠다.
"선생님... 놀라지 않으십니까?" 저승사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놀라야 하나요?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는 법이고, 저도 이미 일흔을 넘었으니 언제든 그럴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현우가 담담하게 답했다.
"그럼... 저와 함께 가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현우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급하실 건 없잖습니까? 평생 처음 뵙는 분인데, 차나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저승사자는 완전히 당황했다. 죽음을 앞두고 차를 마시자고 제안하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차를... 드시겠다고요?"
"그럼요. 제가 직접 우린 차 맛이 꽤 좋거든요. 어디 가서도 이런 기회는 없으실 테니까요." 현우가 일어서서 차 준비를 시작했다.
저승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우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이 노인은 정말 특별했다.
"선생님, 제가 누구인지 아시면서도 그렇게 여유로우실 수 있나요?"
"여유라..." 현우가 찻주전자에 물을 끓이며 답했다. "저는 그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뿐입니다. 당신도 결국 자신의 일을 하러 온 것이고, 저도 제 때를 맞이한 것이니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찻물이 끓기 시작하자 현우는 정성스럽게 차를 우렸다. 그의 손놀림은 평온했고 마음에는 동요가 없어 보였다.
"자, 앉으세요.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해 봅시다." 현우가 저승사자에게 찻잔을 내밀었다.
저승사자는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찻잔을 받았다.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다.
"그런데..." 현우가 자신도 차를 마시며 말했다. "당신은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시나요? 사람들을 데려가는 일 말입니다."
저승사자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저의... 마음을요?"
"네. 분명 쉬운 일은 아니실 텐데, 늘 궁금했습니다."

※ 급하지 않은 죽음, 삶을 돌아보는 시간

저승사자는 찻잔을 들고 한참을 생각했다. 수천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영혼들을 저승으로 데려갔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은 없었다.
"글쎄요... 처음 묻는 질문이라 어떻게 답해야 할지..." 저승사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급하지 마세요. 차나 천천히 마시면서 생각해 보시길." 현우가 온화하게 말했다.
저승사자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의외로 맛이 좋았다. 향긋하면서도 깊은 맛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좋은 차네요." 저승사자가 진심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 차는 제가 직접 키운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만든 것입니다. 정성을 다해 기르고 우렸거든요." 현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직접 키우셨다고요?"
"네. 젊을 때부터 차를 좋아해서 뒷마당에 차나무를 심고 가꿔왔습니다. 처음에는 잘 자라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몇 십 년을 정성스럽게 돌보다 보니 이제는 아주 좋은 차를 내어 줍니다."
저승사자는 현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했다. 죽음을 앞둔 인간이 차나무 이야기를 이렇게 즐겁게 하다니...
"선생님은... 죽음이 두렵지 않으신가요?" 저승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우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두려워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당신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이 시간도 제 인생의 한 부분이니까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시간을 의미 없이 두려움으로만 채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승사자는 현우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지금까지 만난 인간들 중에 이런 사람은 없었다.
"그럼... 후회는 없으신가요? 못다 한 일이나 아쉬운 것들 말입니다."
현우가 차를 한 모금 더 마시며 천천히 답했다. "후회라... 물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걸, 좀 더 친절하게 살 걸, 좀 더 겸손했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들이 없지는 않죠."
"그런데도 평온하실 수 있나요?"
"후회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대신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감사하려 합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거든요."
저승사자는 점점 현우에게 매료되어 갔다. 이 노인의 철학적 사고와 삶에 대한 태도가 놀라웠다.
"선생님의 철학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저승사자가 솔직하게 말했다.
"철학이라..." 현우가 웃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저 평생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소한 지혜들일 뿐입니다."
"그런 지혜들이 더 소중한 것 아닐까요?"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럼 차를 더 우리면서 천천히 이야기해 볼까요?"
현우가 다시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저승사자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에 쫓기는 것을 잊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현우가 물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이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다른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면 인간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승사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답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임무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선생님을 만나보니...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우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진짜 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은 담론

저승사자가 차를 한 모금 더 마시며 현우를 바라보았다. 이 노인과의 대화는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선생님, 그럼 인생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승사자가 진지하게 물었다.
현우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인생이란... 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과 같다고요?"
"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때로는 급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고요한 연못이 되기도 하죠.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고, 틈이 있으면 그곳으로 스며듭니다. 인생도 그와 같지 않나요?"
저승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말씀해 주세요."
"사람들은 자주 인생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물을 보세요. 물은 절대 자신의 길을 억지로 만들지 않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죠."
현우가 찻잔을 들어 올리며 계속했다. "이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찻잎은 뜨거운 물을 만나 우러나지만, 그것이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향과 맛을 드러내는 과정이죠."
"그럼 인생의 고통과 시련도 그런 의미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평생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벼슬길에도 나가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멀었죠. 젊을 때는 그것이 억울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저승사자가 관심 있게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가난과 시련들이 저를 더 깊이 사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부귀영화를 누렸다면 이런 철학적 깨달음은 얻지 못했을 것 같아요. 고통도 결국은 성장의 거름이 되었던 셈이죠."
현우가 다시 차를 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항상 말했습니다. '현재의 고통에만 매몰되지 말고, 그것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가는지 관찰해 보라'고요."
"정말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저승사자가 감탄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가요? 수많은 인간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나요?"
저승사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답했다. "저는... 인간들이 죽을 때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을 봐왔습니다. 어떤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울부짖고, 어떤 이는 분노하며, 또 어떤 이는 체념하거나 절망합니다."
"그럼 선생님처럼 평온한 사람은 없었나요?"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있기는 했지만... 선생님만큼 자연스럽고 지혜로운 분은 처음입니다."
현우가 겸손하게 웃었다. "과찬이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죽음이 두려웠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깨달음인가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화라는 것입니다. 봄에 피었던 꽃이 져서 열매가 되고, 그 열매가 땅에 떨어져 다시 새로운 생명이 되듯이... 죽음도 또 다른 형태의 존재로 이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승사자의 눈빛이 달라졌다. "선생님은... 내세를 믿으시는군요."
"믿는다기보다는... 희망하고 있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죽음이 덜 무섭더라고요."
"그럼 지금 이 순간, 저와 함께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현우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았는데, 조금 더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저승사자도 웃었다. 자신도 모르게 이 현명한 노인과의 대화에 빠져들고 있었다.
"저도... 선생님과의 대화가 흥미롭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해 봅시다."

※ 두려움 없는 죽음 맞이의 지혜

밤이 더욱 깊어갔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저승사자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우가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승사자가 의외의 질문에 당황했다. "제가... 죽음을 정의한다고요?"
"네. 당신은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잖아요. 분명 나름의 관점이 있으실 텐데요."
저승사자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답했다. "저에게 죽음은...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태어난 것들은 반드시 죽고, 저는 그 과정을 돕는 역할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과거형으로 말씀하시네요. 지금은 생각이 바뀌셨나요?"
"네... 오늘 선생님을 만나보니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예요. 그동안 살아온 모든 것이 집약되는 순간이죠."
"어떤 의미에서요?"
"사람은 죽음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평소에 감춰두었던 두려움, 후회, 사랑, 감사... 모든 감정이 솔직하게 나타나죠. 그래서 죽음의 순간은 그 사람의 인생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거울과 같아요."
저승사자가 깊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신가요?"
"글쎄요..." 현우가 잠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감사함이 가장 큽니다."
"감사함이요?"
"네. 이렇게 오래 살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학문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오늘 당신과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까지."
저승사자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와의 대화도 감사하다고 하시니..."
"물론입니다. 평생 죽음에 대해 궁금했는데, 그 답을 찾을 기회를 주셨잖아요. 그리고 당신도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생각 깊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저도... 인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생님 같은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현우가 마지막 차를 따르며 말했다. "그런데 하나 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저승은 어떤 곳인가요? 가서 뭘 하게 되는 건가요?"
저승사자가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저도 확실히는 모릅니다. 저는 영혼들을 데려가기만 할 뿐, 그 이후의 일은 다른 분들이 담당하시거든요."
"그럼 추측이라도..."
"제가 보기에는... 각자 살아온 대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하게 산 사람은 평안한 곳으로, 악하게 산 사람은 그에 맞는 곳으로요."
"그럼 저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저승사자가 현우를 바라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같은 분이라면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실 겁니다. 오늘 대화를 나누어보니 확신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네요."
현우가 차를 다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이제... 갈 시간이 된 것 같네요."
저승사자도 찻잔을 내려놓으며 아쉬워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덕분에 죽음이 전혀 무섭지 않네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 이제 정말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

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길 편지를 정리하고, 책들을 가지런히 정렬했다. 모든 움직임이 차분하고 자연스러웠다.
"선생님..." 저승사자가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실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현우가 돌아보며 물었다.
"저는... 수천 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입니다." 저승사자의 목소리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어떤 경험 말인가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현우가 관심 있게 들었다. "어떤 깨달음이었나요?"
저승사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죽음을 단순히 업무로만 생각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람을 데려가는 것, 그것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오늘 선생님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죽음은 그 사람의 인생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을요."
"마지막 작품이라..."
"네. 선생님께서는 죽음 앞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차를 대접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위대함이 아닐까요?"
현우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저..."
"아닙니다." 저승사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선생님은 저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어요. 죽음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끝까지 배우려는 자세... 이 모든 것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죠."
저승사자가 잠시 뒤돌아 창밖을 바라보더니 계속 말했다. "저는 항상 인간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연약한 존재니까 당연히 그럴 거라고요. 하지만 선생님을 보니 인간은 연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강한 존재라고요?"
"네.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사랑하고, 배우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것... 죽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려고 하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 아닐까요?"
현우의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고맙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제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헛되기는요. 선생님 같은 분이 있었기에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진 겁니다."
저승사자가 현우에게 다가가서 깊이 절했다. "선생님, 저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제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바뀔까요?"
"지금까지는 단순히 영혼을 데려가는 일꾼이었다면, 이제는 그분들의 인생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그랬듯이, 저도 다른 분들이 평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현우가 저승사자의 손을 잡았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겁니다.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주세요."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이해와 존중의 마음을 나누었다. 인간과 저승사자라는 서로 다른 존재였지만, 진정한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선생님..." 저승사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혹시... 저승에서도 가끔 이렇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 배우고 싶은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요."
현우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제가 어디에 있든 언제든 환영입니다. 저에게도 당신은 이제 소중한 친구니까요."
"친구라고 해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밖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되었다.

※ 평안한 죽음과 남겨진 가르침

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했다. 긴 밤의 대화가 끝나갈 시간이었다. 현우는 마지막으로 방을 둘러보며 70년 인생의 흔적들을 정리했다.
"이제... 정말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현우가 저승사자에게 말했다.
저승사자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잘 사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우가 잠시 생각하더니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잘 사는 것이란...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염려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지금 이 순간에요?"
"네. 지금 이렇게 당신과 대화하는 이 순간도 제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새소리를 듣는 것, 차 한 잔을 정성스럽게 우리는 것, 좋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것...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모여서 결국 인생이 되는 거예요."
저승사자가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현우가 책상 위의 마지막 편지를 정리하며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친절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께서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위안이 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현우가 일어서서 저승사자와 함께 문 쪽으로 향했다. "자, 이제 정말 갈까요?"
저승사자가 현우를 정중하게 안내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디든 상관없어요. 당신 같은 좋은 분이 함께 해주시니까요."
두 사람이 문밖으로 나서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세상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현우의 영혼의 빛이 온 세상을 밝히는 것 같았다.
"와...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저승사자가 놀라며 말했다.
"아마도 당신이 인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 겁니다." 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있는 곳에는 빛이 생기는 법이거든요."
저승사자의 모습도 변하기 시작했다. 차가웠던 얼굴에 따뜻함이 생겼고, 무서웠던 기운 대신 평안함이 감돌았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승사자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덕분에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현우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참 좋은 아침이네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날씨입니다."
"네, 정말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저승사자가 조심스럽게 현우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따뜻한 빛이 두 사람을 감쌌다.
"그럼... 갑시다." 현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함께 가요."
두 사람이 빛 속으로 사라져갈 때, 현우의 마지막 말이 바람에 실려 왔다.
"삶이란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죽음도 마찬가지로 아름답네요..."
그렇게 조선 최고의 철학자 현우는 저승사자와 함께 평안하게 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지혜와 삶의 태도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주었다.
현우가 떠난 후, 그의 집에는 은은한 차 향기가 오래도록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그날 이후 모든 영혼들을 더욱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이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어떠셨나요?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철학자 현우 선생의 지혜로운 삶! 저승사자와 차를 나누며 인생을 논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느끼셨나요?
특히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현우 선생의 철학이 깊은 울림을 주었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도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잊지 마세요!
다음 화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도 놀란 조선시대 최고의 러브스토리 - 이런 사랑은 처음'! 과연 어떤 사랑이 저승사자조차 감동시켰을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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