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의 명부에 이름이 없던 여자
저승사자의 명부에 이름이 없던 여자,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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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 여인, 그런데 명부에 그녀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죽을 운명도 아닌데 왜 저승사자가 나타났을까요? 조선시대 패관잡기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패관잡기에 수록된 신비로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저승사자의 명부에 이름이 없던 한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죽음과 운명,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오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시니어 여러분들께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 건강하던 젊은 부인이 갑자기 앓아눕는 장면
조선 영조 10년, 한양 북촌의 한 기와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집에는 김판서라 불리는 정3품 관리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김판서는 청렴결백한 관리로 소문이 났고, 백성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김판서에게는 스물다섯 살 된 며느리가 있었는데, 이름은 정씨 부인이었습니다. 정씨 부인은 남편과 함께 시집온 지 3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착해서 동네 사람들 모두가 칭찬하는 며느리였습니다.
"어머님, 오늘 아침 죽을 끓여드릴까요?" 정씨 부인이 시어머니에게 다정하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집안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고맙구나, 며느리야. 네가 온 후로 이 집이 얼마나 화목해졌는지 모른다." 시어머니가 만족스럽게 말했습니다.
정씨 부인은 또한 동네의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쌀이나 옷가지를 나누어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간병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홀어머니나 과부들을 각별히 신경 써서 도왔습니다.
그런 정씨 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려니 생각했습니다.
"좀 어떠냐, 며느리야?" 시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머님. 며칠 푹 쉬면 나을 것 같아요." 정씨 부인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정씨 부인의 병은 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점점 더 심해져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열이 나고 기침이 심했으며, 얼굴은 날로 야위어갔습니다.
김판서는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의원들을 불러 정씨 부인을 진찰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원도 정확한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상합니다, 판서님. 맥을 짚어봐도 특별한 병증이 보이지 않는데, 왜 이렇게 앓아누워 계시는지..." 첫 번째 의원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두 번째 의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에 큰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이상하게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의원은 더욱 걱정스러운 말을 했습니다. "혹시 무언가 좋지 않은 기운에 씌인 것은 아닐까요? 의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입니다."
김판서는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며느리는 그토록 착하고 선량한 사람인데,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이 무심하시구나. 그토록 착한 아이가 왜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는가?" 김판서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습니다.
정씨 부인의 남편 역시 아내의 병이 심해지는 것을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는 매일 아내의 곁을 지키며 간병했습니다.
"여보, 아프지 마요. 제발 좀 나아주세요." 남편이 정씨 부인의 손을 잡고 애타게 말했습니다.
"고마워요, 당신. 저는 괜찮아요. 조금만 더 참으면 나을 거예요." 정씨 부인이 약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씨 부인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습니다. 먹는 것도 거의 없어서 뼈만 남은 것 같았고, 숨소리도 점점 약해졌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정씨 부인의 병을 걱정했습니다.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매일 문안을 오기도 했습니다.
"정씨 부인이 어떻게 됐나요?" "그렇게 착한 분이 왜 병에 걸리셨을까요?"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동네 전체가 정씨 부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정씨 부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숨이 거칠어지고 의식도 흐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그녀의 방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며느리야, 정신 차려라!" 시어머니가 정씨 부인을 흔들며 외쳤습니다.
"의원을 다시 불러와!" 김판서가 급히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정씨 부인의 숨소리는 더욱 약해져만 갔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선량한 사람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슬펐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촛불이 흔들리더니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습니다.
※ 한밤중 저승사자가 나타나 혼을 데리러 오는 장면
밤이 깊어갈 무렵, 정씨 부인이 누워있는 방 안의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따뜻했던 방안이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더니, 촛불의 불꽃이 이상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 왜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지?" 정씨 부인의 남편이 이상해하며 중얼거렸습니다.
김판서도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이상하다... 무슨 일일까?"
바로 그때, 방 한쪽 구석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흐릿했지만 점점 뚜렷해지더니, 마침내 키가 큰 사람의 형체가 드러났습니다.
그 존재는 온몸을 검은 도포로 감싸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습니다. 눈은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마치 구멍 같았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습니다. 손에는 긴 쇠사슬을 들고 있었는데, 그 사슬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저, 저건 뭐야?" 시어머니가 떨린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 순간 가족들은 모두 그 존재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였습니다. 죽을 때가 된 사람의 혼을 데리러 오는 저승의 사자 말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천천히 정씨 부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방 안의 공기는 더욱 차가워졌습니다.
"정씨 부인." 저승사자가 낮고 음침한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지하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정씨 부인이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이상하게도 저승사자의 모습을 보자 그녀의 표정은 놀라지 않았습니다. 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담담했습니다.
"아... 드디어 오셨군요." 정씨 부인이 약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며느리가 저승사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네 수명이 다했다. 나와 함께 가야 한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씨 부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잠깐만요. 제가 정말 죽을 때가 된 건가요?"
저승사자는 품에서 큰 책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생사부, 즉 사람들의 생과 사를 기록한 명부였습니다. 저승사자는 그 책을 펼쳐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씨 부인... 정씨 부인..." 저승사자가 명부를 뒤지며 중얼거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정씨 부인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승사자의 표정이 점점 당황스러워졌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저승사자가 다시 한 번 명부를 뒤져보았습니다.
첫 번째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살펴보았지만, 정씨 부인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저승사자에게도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저승사자가 혼잣말을 했습니다.
정씨 부인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 이름이 없나요?"
"그럴 리가... 분명히 어디선가 명령이 내려왔는데..." 저승사자가 다시 명부를 확인했습니다.
김판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저승사자님, 혹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저승사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수백 년간 저승사자 일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명부에 이름이 없는 사람을 데리러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럴 수가... 명부에 이름이 없다면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뜻인데..." 저승사자가 당황해했습니다.
정씨 부인이 침대에서 조금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그럼 저는 죽지 않는 건가요?"
"그래야 하는데... 하지만 분명히 이곳으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저승사자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저승사자가 와서 며느리를 데려가려 했는데, 명부에 이름이 없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 동안 명부를 다시 뒤져보았습니다. 혹시 놓친 부분이 있나 싶어서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군." 저승사자가 명부를 덮으며 말했습니다.
그때 정씨 부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혹시 제가 누구인지 모르고 오신 건 아닌가요?"
저승사자는 정씨 부인을 자세히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인간으로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뭔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비로운 빛이 있었고, 온몸에서 은은한 기운이 나고 있었습니다.
"너... 너는 도대체 누구냐?" 저승사자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정씨 부인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저승사자가 명부를 뒤져보지만 이름이 없어 당황하는 장면
저승사자는 정씨 부인의 말을 듣고 더욱 당황했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명부를 펼쳐 보며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이름만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생년월일로 찾아보자." 저승사자가 중얼거리며 명부의 다른 부분을 뒤졌습니다. "정씨 부인, 언제 태어났느냐?"
"숙종 38년 3월 15일입니다." 정씨 부인이 또렷하게 대답했습니다.
저승사자는 해당 날짜 부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날 태어난 사람들의 명단이 길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정씨 부인에 해당하는 기록은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이 날짜에 태어난 여자들은 모두 여기 있는데..." 저승사자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김판서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저승사자님, 혹시 명부에 빠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럴 리 없다!" 저승사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 명부는 하늘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절대 실수가 있을 수 없어."
하지만 현실은 명부에 정씨 부인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본명은 무엇이냐? 혹시 다른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을 수도 있다." 저승사자가 물었습니다.
"제 본명은 정영애입니다." 정씨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저승사자는 '정영애'라는 이름으로 다시 명부를 뒤져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영애... 정영애..." 저승사자가 명부를 넘기며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이때 정씨 부인의 시어머니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며느리가 시집올 때 이상한 일이 있었지."
"무슨 일이었습니까?" 저승사자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며느리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동네의 점쟁이가 이상한 말을 했어요. 이 새댁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 같다고 했거든요."
저승사자의 눈이 번쩍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
"네, 그때는 그냥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명부의 맨 앞부분을 펼쳐보았습니다. 그곳에는 특별한 존재들의 기록이 있었습니다. 신선, 천사, 선녀 등 하늘에서 온 존재들의 명단이었습니다.
"혹시..." 저승사자가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별한 존재들의 명단에서 한 줄이 흐릿하게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 같았습니다.
"이게 뭐지?" 저승사자가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흐릿한 글씨를 간신히 읽어보니 '선녀 영애, 인간세상 체험을 위해 하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기간: 25년'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선녀 영애!" 저승사자가 깜짝 놀라며 정씨 부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씨 부인은 이제야 빙긋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아시겠나요?"
가족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자신들이 3년 동안 함께 살아온 며느리가 선녀였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 당신은..." 남편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습니다.
"네, 저는 하늘나라에서 온 선녀입니다. 인간 세상을 경험해보라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25년 동안 이곳에 머물게 된 것이지요." 정씨 부인, 아니 선녀 영애가 설명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명부를 다시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런데 25년이면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왜 내가 데리러 오라는 지시를 받은 걸까?"
선녀 영애가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너무 인간 세상에 정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는 25년 후에 자연스럽게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겼거든요."
※ 저승사자가 이 여인의 정체를 파악하려 노력하는 장면
저승사자는 이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살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왜 자신이 데리러 오라는 지시를 받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잠깐, 이건 내 관할이 아니다." 저승사자가 중얼거렸습니다. "선녀는 하늘나라 소속이니까 하늘나라에서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지."
선녀 영애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왜 저승사자님이 오신 걸까요?"
저승사자는 품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그가 받은 명령서였습니다. 명령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여기 보니까 '김판서 댁의 며느리 정씨를 데려오라'고 되어 있군. 이름이 정확하지 않아."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김판서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그럼 혹시 다른 정씨 며느리를 데리러 오신 건 아닙니까?"
저승사자는 그 가능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한양에 김판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있습니다!" 김판서가 갑자기 외쳤습니다. "남대문 근처에 같은 김판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어요. 그 사람도 관리인데, 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저승사자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 온 것이군!"
하지만 선녀 영애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승사자님, 제가 아직 궁금한 게 있어요."
"무엇이냐?"
"저는 원래 25년 후에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데, 제가 이곳 생활을 너무 좋아해서 돌아가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선녀 영애가 불안해하며 물었습니다.
저승사자는 잠깐 생각해보더니 말했습니다. "그건 하늘나라의 규칙이니까 내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강제로 데려갈 수도 있을 거야."
김판서 가족들은 모두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야 며느리가 선녀라는 것을 알았는데, 얼마 후에는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니 너무 슬펐습니다.
"그럼 우리는 며느리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 시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습니다.
선녀 영애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님, 저도 정말 떠나기 싫어요. 이곳에서의 3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거든요."
남편도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선녀든 뭐든 상관없어요. 저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일 뿐이에요."
이때 저승사자가 뭔가 떠오른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깐, 내가 아는 방법이 하나 있을 수도 있어."
"무슨 방법인가요?" 선녀 영애가 기대에 찬 눈으로 물었습니다.
"하늘나라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어. 만약 선녀가 인간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고,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면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해."
"정말인가요?" 김판서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들어본 적이 있어. 다만 그 판단은 옥황상제께서 직접 하시는 것이니까..."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선녀 영애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럼 혹시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까요? 저는 정말 많은 선행을 베풀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래, 내가 보기에도 너는 진짜 착하게 살았어. 동네 사람들도 모두 너를 칭찬하고 있고." 저승사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더니 천둥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방 안에 황금빛이 가득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저승사자가 놀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하늘에서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녀 영애야!"
"옥황상제님의 목소리다!" 선녀 영애가 급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 여인의 숨겨진 정체와 과거가 밝혀지는 장면
하늘에서 들려오는 옥황상제의 목소리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황금빛이 더욱 강하게 빛나더니, 마침내 옥황상제의 모습이 구름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선녀 영애야, 고개를 들어라." 옥황상제의 목소리는 위엄이 있으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선녀 영애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습니다. "옥황상제님..."
"너는 25년 동안 인간 세상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옥황상제가 물었습니다.
선녀 영애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을 돕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그래, 나도 네가 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굶주린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아픈 노인들을 돌보며, 외로운 과부들을 위로한 것을 모두 보았다."
김판서 가족들은 며느리가 그렇게 많은 선행을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옥황상제가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너는 하늘나라의 선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5년이 지나면 하늘로 돌아와야 한다."
선녀 영애의 얼굴이 슬퍼졌습니다. "그럼 저는 이 가족들과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
"잠깐." 옥황상제가 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가 있다."
저승사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들어본 그 규칙 말입니까?"
"그렇다. 선녀가 인간 세상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고, 수많은 선행을 베풀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인간으로 환생할 기회를 줄 수 있다."
김판서가 급히 앞으로 나섰습니다. "옥황상제님! 저희 며느리는 정말 훌륭한 사람입니다. 동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정말 그래요! 이 아이가 온 후로 우리 집안이 얼마나 화목해졌는지 모릅니다!"
남편도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아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제발 저희를 갈라놓지 말아주세요!"
옥황상제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저승사자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저승사자야, 네가 이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라. 선녀 영애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확인해보거라."
"알겠습니다." 저승사자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승사자는 곧바로 동네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난 것은 과부 할머니였습니다.
"정씨 부인요? 아이고, 그 분은 우리 동네의 천사 같은 분이에요! 제가 아플 때마다 직접 와서 간병을 도와주시고, 밥도 해주시고..."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것은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정씨 부인 덕분에 저희 아이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었어요. 농사가 잘 안 될 때마다 쌀을 가져다 주시고..."
세 번째는 장사꾼이었습니다. "그 분은 정말 마음씨가 착해요. 저희가 장사가 안 될 때 물건도 사주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시고..."
저승사자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선녀 영애에 대해 좋은 말만 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다시 김판서 집으로 돌아와서 보고했습니다. "옥황상제님, 이 동네 모든 사람들이 선녀 영애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녀 덕분에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옥황상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면 결정을 내리겠다."
※ 저승사자의 결정과 여인의 운명이 결정되는 장면
옥황상제가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선녀 영애야, 너는 참으로 훌륭하게 인간 세상에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선녀 영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25년 동안 너는 진정한 사랑을 배웠고, 수많은 선행을 베풀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특히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을 돕는 기쁨을 온몸으로 체험했구나."
김판서 가족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나는 너에게 특별한 선택권을 주겠다." 옥황상제가 계속 말했습니다. "하늘나라로 돌아와서 원래의 선녀로 살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인간으로 환생하여 이 가족들과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정말인가요?" 선녀 영애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옥황상제의 목소리가 엄숙해졌습니다. "만약 인간으로 환생을 선택한다면, 너는 선녀의 모든 능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다시는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없다."
선녀 영애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늘나라는 그녀의 고향이었고, 선녀로서의 능력들도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인간 세상에서 느낀 사랑과 행복을 포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는..." 선녀 영애가 남편과 시부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습니다.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저는 당신의 결정을 존중할게요."
시어머니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며느리야, 네가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판서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옥황상제님께서 주신 기회니까, 네 마음대로 결정해라."
선녀 영애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영원히 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인간의 한 생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 의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옥황상제님." 선녀 영애가 결심한 듯 말했습니다. "저는 인간으로 환생하겠습니다."
가족들의 얼굴이 기쁨으로 밝아졌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겠느냐?" 옥황상제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네,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난 3년이 제게는 천 년보다 소중했습니다." 선녀 영애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옥황상제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내 약속대로 너를 인간으로 환생시켜주겠다."
갑자기 선녀 영애의 몸이 황금빛으로 감싸였습니다. 그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마침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이제는 완전한 인간이 된 정씨 부인이 서 있었습니다.
"이제 너는 완전한 인간이다. 평범한 수명을 가지고 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거라." 옥황상제가 축복을 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옥황상제님!" 정씨 부인이 깊이 절을 했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함께 절을 했습니다. "옥황상제님, 정말 감사합니다!"
옥황상제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선행을 계속하여라. 그것이 하늘의 뜻이다."
황금빛이 완전히 사라지자, 방 안은 다시 평상시와 같아졌습니다. 저승사자도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며 떠났습니다.
"이제 정말 우리 가족이 되었네." 남편이 아내를 꼭 안으며 말했습니다.
"네, 이제 저는 완전한 김씨 가문의 며느리입니다." 정씨 부인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후 정씨 부인은 평생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웃들을 도우며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비록 선녀의 능력은 잃었지만,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얻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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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조선시대 패관잡기에 전해지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과 선행의 힘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야담이었습니다. 선녀 영애가 선택한 사랑은 영원한 생명보다도 소중한 것이었지요.
무더운 여름밤, 오싹함과 함께 따뜻한 감동까지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조선시대 전설로 찾아뵙겠습니다. "'3일 후 죽습니다' 저승사자의 예고를 뒤바꾼 조선 여인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운명에 맞선 한 여인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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