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가 생명을 돌려준 기적
차사가 생명을 돌려준 기적 , 빚더미에 앉을 처자식 위해 《동야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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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이보시오, 차사 양반! 나 지금 죽으면 내 처자식은 빚더미에 앉아 노비로 팔려 갑니다! 제발 딱 1년만... 1년만 시간을 주시오!"
어느 날 갑자기 객사하여 저승길에 오른 보부상 김 씨. 억울해서 못 간다며 버티는 망자들은 많았지만, 이 사내의 절규는 달랐습니다. 살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남겨질 가족이 짊어질 300냥 빚 때문이라며 피눈물을 흘리는 가장. 피도 눈물도 없다는 저승사자의 마음마저 움직인 한 남자의 처절한 부성애! 과연 그는 다시 살아서 빚을 갚고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요?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평생 가족을 위해 등짐을 지고 전국을 누비던 성실한 상인 김 씨. 큰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 야속하게도 심장마비로 급사하고 맙니다. 저승 문턱에서 만난 저승사자에게 그가 매달린 이유는 단 하나. 장사를 위해 빌린 원금 300냥을 갚지 못하면 처자식이 빚노예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승 법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던 저승사자, 결국 김 씨의 진심에 감복하여 '1년의 유예'를 허락하는데... 다시 살아난 김 씨가 1년 동안 보여준 눈물겨운 사투와 아름다운 마지막 이별을 그린 감동의 야담입니다.
※ 고향 가는 길, 300냥 빚을 갚을 꿈에 부풀다 주막에서 급사하다
옛날, 조선 영조 임금 시절, 전라도 전주 땅에 김덕수라는 보부상이 살았습니다. 그는 땡전 한 푼 없이 맨주먹으로 장사를 시작하여, 처자식 굶기지 않으려고 발바닥이 곰발바닥이 되도록 조선 팔도를 누비던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김 씨는 큰마음을 먹고 한양의 거상에게 거금 300냥을 빚내어 인삼 장사에 나섰습니다. "이번만 성공하면 우리 집 빚 다 갚고, 내 새끼들 남부럽지 않게 기와집에서 살게 해 줄 수 있다." 그 희망 하나로 김 씨는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1년 내내 장사판을 돌아다녔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장사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봇짐 가득 비단과 엽전 꾸러미를 챙긴 김 씨는 콧노래를 부르며 고향 전주로 향했습니다. "여보! 애들아! 아버지가 간다! 이제 고생 끝이다!" 그의 발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릴 무렵, 김 씨는 경기도 용인 근처의 한 주막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주모, 여기 불 좀 뜨끈하게 넣어주시오. 내일 새벽같이 떠나야 하니." 김 씨는 돈이 가득 든 전대를 베개 밑에 깊숙이 찔러 넣고는 자리에 누웠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니 고향에 있는 아내의 웃는 얼굴과 토끼 같은 자식들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내일이면 이 돈으로 300냥 빚을 딱! 갚아버리고, 남은 돈으로 논도 사고 밭도 사야지.' 행복한 상상을 하며 김 씨는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깊은 밤, 김 씨의 가슴이 맷돌에 눌린 듯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으윽... 왜 이리 숨이 차냐...' 처음에는 그저 체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마비가 온몸을 덮쳤습니다. '안 돼... 나 집에 가야 하는데... 돈 가져가야 하는데...' 김 씨는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 했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의식이 점점 흐려지더니, 마침내 "컥!" 하는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김 씨의 숨이 뚝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심장마비, 돌연사였습니다. 베개 밑의 돈 전대는 주인의 온기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싸늘하게 식어갔습니다. 허망하게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그 순간에 저승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 "김 서방, 가세" 안개 자욱한 황천길에서 저승사자를 만나다
"김 서방! 김덕수! 일어나게!"
누군가 부르는 서늘한 목소리에 김 씨는 번쩍 눈을 떴습니다. "으악! 늦잠을 잤나?" 벌떡 일어난 김 씨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분명 주막 아랫목에서 잠들었는데,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눈앞에는 검은 갓을 쓰고 검은 도포를 입은, 얼굴이 창백한 사내 셋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살아있는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깊고 어두운, 마치 심연과도 같은 눈동자.
"누... 누구십니까? 여기가 어딥니까?" 김 씨가 덜덜 떨며 묻자, 가운데 서 있던 사자가 명부를 펼치며 무미건조하게 말했습니다. "전주 사는 김덕수, 금년 나이 마흔다섯. 수명이 다하였으니 우리와 함께 가야겠네." 그 말은 청천벽력, 아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수명이라뇨? 가다뇨? 저는 멀쩡합니다! 보십시오! 이렇게 팔다리가 쌩쌩한데!" 김 씨는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사자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보게, 뒤를 돌아보게나." 저승차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본 김 씨는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안개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주막 방 안, 그곳에는 자신이 뻣뻣하게 굳은 채 누워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모가 들어와 자신의 코에 손을 대보고는 "아이고! 이 양반 죽었네! 사람 살려!" 하며 뛰쳐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영혼이 되어 육신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아... 안 됩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김 씨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죽음이 무서워서가 아니었습니다. 베개 밑에 둔 그 돈, 평생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쥐여줘야 할 그 돈이 생각나서였습니다. 사자들이 쇠사슬을 꺼내 김 씨의 손목을 묶으려 하자, 김 씨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뒷걸음질 쳤습니다. "못 갑니다! 나는 절대로 못 갑니다! 억울해서 못 가고, 원통해서 못 갑니다!"
저승사자 중 하나가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어허, 이 사람아. 누군들 죽음이 억울하지 않겠나. 황천길엔 노소가 없는 법. 어명을 거역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오게." 사자의 손아귀 힘은 엄청났습니다. 김 씨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쇠사슬은 차갑게 손목을 파고들었습니다. 안개 낀 저승길, '황천길'이라 불리는 그 길로 김 씨는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발은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하나, '300냥 빚'이라는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나 죽으면 처자식은 노비가 됩니다" 사자 옷자락을 붙잡고 통곡하다
"못 갑니다! 이대로는 죽어도 못 갑니다! 차사님, 제발 내 말 좀 들어보시오!"
황천길 어귀, 삼도천 강물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김 씨의 저항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그는 쇠사슬에 묶인 채로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거친 자갈밭에 등이 긁히고 피가 맺혔지만, 김 씨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승사자들이 억지로 끌고 가려 하자, 김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사자의 검은 도포 자락을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그 악력이 어찌나 센지, 천하의 저승사자조차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이 놈 보게! 어명이 지엄하거늘 어찌 이리 행패란 말이냐! 어서 일어나지 못할까!" 사자 하나가 호통을 치며 김 씨를 떼어내려 했지만, 김 씨는 땅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피를 토하듯 절규했습니다.
"차사님, 제가 살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저는 제 목숨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제발... 제 사정 딱 한 번만 들어주십시오!"
김 씨의 눈물 젖은 호소에는 가슴을 후벼 파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처절한 기세에 눌린 탓일까요, 앞장서던 우두머리 사자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사정이라? 죽은 자에게 사연 없는 무덤이 어디 있겠느냐만, 네 놈의 한이 유독 깊어 보이니 말이나 해 보거라."
김 씨는 흙투성이가 된 얼굴을 들고 울먹이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차사님, 저는 전주 촌놈입니다. 평생 남의 집 머슴살이하다가, 늙으신 어머니와 처자식 굶기지 않으려 맨주먹으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큰마음 먹고 한양 최 부자 댁에서 거금 300냥을 빌렸습니다. 그 돈으로 인삼 장사를 해서 이제 막 빚 갚을 돈을 마련해 돌아가는 길이었단 말입니다!"
김 씨는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어찌 됩니까? 주막 주인이야 제가 죽은 줄 알고 베개 밑에 둔 전대를 훔쳐 갈 테고, 고향에서 저만 기다리는 제 아내는 300냥 빚을 무슨 수로 갚겠습니까! 돈을 못 갚으면... 제 아내와 열 살배기 딸년은 최 부자네 종으로 팔려가 평생 짐승처럼 살아야 합니다! 차사님, 제발! 빚은 갚고 죽게 해주십시오!"
김 씨의 눈앞에는 환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편의 부고를 듣고 혼절하는 아내, 빚쟁이들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딸아이의 울음소리... "아빠! 아빠!" 하는 딸의 비명이 귓가에 쟁쟁하게 울렸습니다. 김 씨는 저승사자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오열했습니다.
"차사님도 자식이 있을 것 아닙니까! 아비 된 자로서 처자식이 노비로 팔려 가는 꼴을 보고 어찌 눈을 감겠습니까! 빚 300냥! 딱 300냥만 갚고 오겠습니다! 그때는 지옥불에 떨어져도 군소리 않겠습니다. 제발...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그의 울음소리는 황천길의 자욱한 안개를 뚫고 메아리쳤습니다. 곁에 있던 다른 망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이고, 저 양반 사정이 참 딱하구려...", "자식 둔 부모 마음은 다 똑같지."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김 씨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내려 눈물과 뒤섞였고, 찢어진 손톱에서는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생존 본능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을 초월한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 그 숭고한 사랑이 만들어낸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 "딱 1년이다" 저승사자의 특별 허가와 이승으로의 귀환
※ 염습하던 시신이 벌떡! 장례 치르던 초상집의 대소동
※ 잠도 안 자고 일만 하는 김 씨, 1년 안에 빚을 갚으려는 필사적 노력
※ 약속한 날 찾아온 저승사자, 빚 다 갚고 웃으며 떠나는 김 씨
김 씨의 피맺힌 절규가 끝나자, 저승길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차가운 바람 소리만이 '휭'하니 불어올 뿐이었습니다. 세 명의 저승사자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지금껏 수만 명의 망자를 데려왔지만, 살려달라고 비는 자는 많았어도 남을 위해, 그것도 빚을 갚기 위해 시간을 달라는 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막내 사자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형님, 사정이 딱하긴 하나 명부의 법을 어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저승의 기강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우두머리 사자(강림도령)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깊은 눈으로 김 씨를 내려다보았습니다. 탐욕이나 미련이 아닌, 오로지 가족을 지키겠다는 저 사내의 결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어이, 김 서방." 우두머리 사자가 낮고 굵은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김 씨는 바닥에 머리를 박은 채 숨죽여 대답했습니다. "예... 차사님."
"네 말이 참이라면, 네가 살아서 돌아간다 한들 1년 안에 300냥 빚을 다 갚을 수 있겠느냐? 장사라는 게 운도 따라야 하는 법인데, 만약 갚지 못하면 어찌할 텐가?"
김 씨가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횃불처럼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갚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제 뼈를 갈아서라도 반드시 갚습니다! 1년... 아니, 반년이라도 좋습니다. 제발 기회만 주십시오!"
우두머리 사자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했습니다. '허허, 염라대왕님께 문책을 당할지언정, 이 사내의 효심과 부성애를 외면할 수는 없구나.' 그는 결단을 내린 듯 김 씨의 묶인 쇠사슬을 풀어주었습니다. '철렁' 소리와 함께 김 씨의 몸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듣거라, 김덕수. 내 너의 갸륵한 마음에 감복하여 염라대왕님께 올릴 상소는 내가 책임지고 막아주겠다. 허나, 저승의 법도상 긴 시간은 줄 수 없다. 딱 1년이다."
"1... 1년이라 하셨습니까?" 김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래, 1년. 오늘이 임술년 10월 보름이니, 내년 계해년 10월 보름 자시(밤 11시~1시)까지 너를 데리러 가겠다.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군소리 없이 따라나서야 한다. 만약 약조를 어기거나 도망치려 한다면, 네 놈뿐만 아니라 네 처자식까지 모조리 잡아와 지옥의 불구덩이에 던져버릴 것이다. 알겠느냐!"
사자의 호통은 서릿발처럼 매서웠습니다. 하지만 김 씨에게는 그 소리가 천상의 복음처럼 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 10월 보름!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김 씨는 사자들을 향해 수십 번 절을 올렸습니다.
"가거라! 시간이 없다!" 우두머리 사자가 김 씨의 등을 거칠게 떠밀었습니다. 그러자 김 씨의 몸이 깃털처럼 허공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으아아악!" 비명과 함께 김 씨의 영혼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현기증, 그리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멀리서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습니다.
"명심해라... 빚을 다 갚고 마음 편히 떠날 준비를 하거라..."
한편, 이승의 주막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아이고, 객지에서 이게 무슨 변고란 말인가!" 주모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의원이 김 씨의 시신을 살피고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숨이 끊어진 지 오래오. 쯧쯧, 젊은 나이에 안됐구려. 염습할 준비나 하시오."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김 씨의 시신을 칠성판 위에 눕히고, 하얀 천으로 얼굴을 덮으려던 찰나였습니다. 싸늘하게 식어가던 김 씨의 손가락이 '움찔' 하고 움직였습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그 미세한 떨림은 점차 팔과 다리로 퍼져나갔고, 멈췄던 심장이 '쿵, 쿵' 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기적의 귀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씬 5. [부활] 염습하던 시신이 벌떡! 장례 치르던 초상집의 대소동
"쯧쯧, 젊은 나이에 객사가 웬 말이오. 자, 염(殮)을 시작합시다. 몸이 더 굳기 전에 수의를 입혀야 하니 서두르시오."
주막의 쪽방, 싸늘하게 식은 김 씨의 시신을 두고 마을 의원과 일꾼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촛불이 너울거리는 방 안은 엄숙하고 침울했습니다. 의원이 김 씨의 뻣뻣해진 팔을 주무르며 관절을 펴려는데, 그 순간이었습니다.
김 씨의 영혼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벼락같이 내려와 육신에 '쾅!' 하고 부딪혔습니다. 마치 얼음물에 달궈진 쇠를 넣은 듯, 전신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습니다. 멈췄던 심장이 '쿵!' 하고 크게 한번 울리더니, 굳어있던 폐로 공기가 거칠게 밀려 들어왔습니다.
"후우웁! 컥! 컥!"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죽어있던 김 씨가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눈은 퀭하고 입가엔 허연 거품이 묻어있는 채로 말입니다.
"으악! 귀신이다!"
김 씨의 다리를 잡고 있던 일꾼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의원은 들고 있던 침 통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 쳤습니다. "시... 시체가 일어났다! 송장이 움직인다!"
방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문밖에서 밥을 짓던 주모는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왔다가, 앉아있는 김 씨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기절초풍하여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아이고 어머니! 사람 살려!"
하지만 정작 김 씨의 머릿속은 오로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는 정신이 들자마자 몽롱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다급하게 자신의 허리춤과 베개 밑을 더듬었습니다.
"돈... 내 돈... 전대 어디 갔어! 내 300냥!"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 물 한 모금 찾지 않고 돈부터 찾다니요. 베개 밑에서 묵직한 엽전 전대를 찾아 손에 꽉 쥐고 나서야, 김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휴우...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이거 없으면 나 다시 죽어야 돼..."
그제야 김 씨는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절해 있는 주모, 벌벌 떨며 구석에 박혀있는 의원, 다리가 풀려 기어 도망가는 일꾼들. 김 씨는 쉰 목소리로 그들을 불렀습니다.
"이보시오들... 나 안 죽었소. 그냥 잠시... 아주 깊은 잠이 들었을 뿐이오. 물... 물 좀 주시오."
사람들은 김 씨가 그림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또 목소리에 온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의원이 떨리는 손으로 김 씨의 맥을 짚어보고는 기가 막히다는 듯 외쳤습니다.
"허어,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맥이 펄떡펄떡 뛰네 그려! 끊어졌던 명줄이 다시 이어졌어! 이건 기적이네, 기적이야!"
물을 한 바가지 들이킨 김 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손목에는 아직도 저승사자가 묶었던 쇠사슬 자국이 붉게 남아 욱신거렸습니다. '1년... 나에게 남은 시간은 딱 1년이다.' 김 씨는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주모! 밥 좀 주시오! 아주 든든하게 먹고 바로 떠나야겠소!"
"아니, 몸도 성치 않은 양반이 어딜 가신다고 그러오? 며칠 쉬었다 가시구려." 주모가 말렸지만, 김 씨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 되오. 1분 1초가 아깝소. 내 기다리는 처자식이 있고,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단 말이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답지 않게 눈빛이 형형했습니다. 그 길로 김 씨는 봇짐을 다시 싸 짊어지고 밤길을 재촉했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예전보다 훨씬 빨랐고,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시계바늘이 째깍거리며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씬 6. [사투] 잠도 안 자고 일만 하는 김 씨, 1년 안에 빚을 갚으려는 필사적 노력
전주 집에 도착한 김 씨를 본 아내와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대문 밖까지 맨발로 뛰어 나온 아내는 남편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습니다.
"여보! 오셨구려! 무사히 오셨구려! 꿈자리가 사나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김 씨는 아내의 등을 토닥이며 빙그레 웃었지만, 차마 "나 사실 한 번 죽었다 살아왔소. 1년 뒤에 다시 가야 하오."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봇짐을 풀어헤쳐 엽전 꾸러미를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자, 이걸 보시오. 이번 장사로 번 돈이오. 이걸로 당장 최 부자 댁 빚부터 갚읍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우리 식구 배불리 먹고삽시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김 씨는 한양 최 부자의 전주 대리인을 찾아가 원금과 이자를 합쳐 300냥을 한 푼도 남김없이 깨끗이 갚았습니다. 빚문서를 돌려받아 마당 아궁이 불에 태우는 순간, 김 씨는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그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이제 됐다... 차사님, 첫 번째 약속은 지켰습니다. 이제 우리 식구 종으로 팔려 갈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사투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떠나면 남은 식구들은 어찌 산단 말인가. 가장 없이 살아가야 할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위해, 1년 동안 평생 먹을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날부터 김 씨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흡사 일하는 기계와도 같았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 샛별이 떠 있을 때 호미를 들고나가 남의 밭을 갈고, 낮에는 봇짐을 지고 장터에 나가 목이 터져라 물건을 팔았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집에 돌아와 새끼를 꼬고 짚신을 삼았습니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쪼개어 썼습니다. 잠은 하루에 두어 시간, 그것도 앉은 채로 조는 쪽잠으로 때웠습니다.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김 씨의 등은 땀띠로 짓물렀고, 손바닥은 굳은살이 박이다 못해 터져 피가 흘렀습니다. 어느 날, 땡볕 아래서 밭을 갈던 김 씨가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거렸습니다.
"쿨럭! 쿨럭!"
입을 막은 손수건에 시뻘건 선혈이 묻어 나왔습니다. 본래 죽었어야 할 몸을 억지로 이승에 붙들어 매어놓았으니, 육신이 버텨낼 재간이 없었지요. 오장 육부가 타들어가고 뼈가 삭는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흙으로 피를 덮으며 다시 쟁기를 잡았습니다.
'아직 안 돼... 지붕도 고쳐야 하고, 밭도 한 마지기 더 사야 해. 우리 딸 시집갈 때 쓸 혼수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고! 버텨라, 제발 버텨다오 내 몸뚱어리야.'
아내가 걱정되어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여보, 빚도 다 갚았는데 왜 이리 몸을 혹사하오? 당신 얼굴이 반쪽이 됐소. 이러다 병나서 쓰러지면 우리는 어찌 살라고 그러오? 제발 좀 쉬엄쉬엄 하구려."
그때마다 김 씨는 거친 손으로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애써 웃어 보였습니다.
"임자, 나는 괜찮소. 지금 벌어놔야 나중에 당신 고생 안 시키지. 내 힘닿는 데까지 일하다... 아주 푹 쉬겠소. 그때는 깨워도 안 일어날 테니 걱정 마시오."
말끝을 흐리는 김 씨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이 왠지 유언처럼 들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설마설마하며 불안감을 삼켰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약속한 10월이 다가올수록 김 씨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그는 피땀 흘려 마련한 돈으로 마을 어귀에 있는 기름진 논 다섯 마지기를 샀고, 비가 새던 초가집 지붕을 걷어내고 튼튼한 볏짚으로 새로 이었습니다. 담장도 고치고, 문풍지도 새로 발라 집안 구석구석 손보지 않은 곳 없이 말끔하게 고쳐놓았습니다. 땔감도 산더미처럼 쌓아두어 향후 3년은 거뜬히 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10월 초하루, 김 씨는 아내를 불러 묵직한 쌈지 하나를 쥐여주었습니다.
"여보, 이건 비상금이니 절대 함부로 쓰지 말고 장독대 밑 깊은 곳에 묻어두시오. 나중에 우리 딸 시집갈 때나, 아들 녀석 과거 보러 갈 때, 혹여 급한 일 생기면 그때 요긴하게 쓰시오."
아내는 남편의 행동에서 불길한 이별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옷자락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여보, 왜 자꾸 먼 길 떠나는 사람처럼 그러오? 당신 어디 아프오? 아니면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게요? 제발 말 좀 해보시오."
김 씨는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만 피눈물을 삼켰습니다.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 당신 두고 가는 내 마음은 오죽하겠소. 1년만 더, 아니 10년만 더 살아서 당신 호강시켜 주고 백년해로하고 싶은데... 내 명줄이 여기까지인 걸 어찌하오. 부디 나를 용서하시오.'
그의 등 뒤로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와 낙엽을 떨구었습니다. 약속의 날, 임술년 10월 보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씬 7. [이별] 약속한 날 찾아온 저승사자, 빚 다 갚고 웃으며 떠나는 김 씨
운명의 날, 계해년 10월 보름 밤이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밤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보름달은 유난히 밝고 둥실 떠올라 마당을 대낮처럼 비추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찬물로 목욕재계한 뒤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새하얀 무명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안방에 들어가 곤히 잠든 아이들의 머리맡에 앉았습니다.
"내 새끼들... 아비 없이도 기죽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아비가 저승에서도 너희들을 지켜주마."
김 씨는 잠든 딸의 볼에, 아들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뜨거운 눈물방울이 아이들의 얼굴 위로 뚝뚝 떨어졌지만, 김 씨는 소리 내어 울지 않았습니다. 잠든 아내의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그는 마음속으로 천 번 만 번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여보, 부디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지 말고... 나만 생각하며 씩씩하게 살아주오. 다음 생에는 내가 당신 머슴이 되어 평생 모시리다."
자시(밤 11시)가 가까워지자, 김 씨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 사랑방으로 건너갔습니다. 방문을 활짝 열어두고, 작은 소반 위에 정화수 한 그릇과 술잔 세 개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정좌하여, 올 것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심장이 '쿵, 쿵' 뛰었지만, 두려움보다는 묘한 평온함이 그를 감쌌습니다.
이윽고 찬 바람이 '휭' 하고 불어와 촛불이 꺼질 듯 격렬하게 일렁였습니다. 마당에 자욱한 안개가 스멀스멀 깔리기 시작하더니, 그 안개 속에서 검은 그림자 셋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년 전, 황천길 어귀에서 김 씨의 멱살을 잡았던 그 저승사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들의 표정은 그때처럼 살벌하지 않았습니다.
"김 서방, 우리가 왔네. 약조한 시간일세."
우두머리 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서늘했지만, 그 속에는 약속을 지킨 인간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툇마루로 내려가, 마당에 선 사자들을 향해 정중하게 큰절을 올렸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천한 놈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저승의 법도까지 어겨가며 기다려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승사자들은 김 씨의 집과 마당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말끔하게 수리된 지붕, 가득 채워진 땔감과 곳간, 그리고 평온하게 잠든 가족들의 숨소리. 김 씨가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처절한 사투의 흔적이자, 숭고한 가장의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허허, 자네 참으로 독한 사람일세. 그 짧은 시간에 빚을 다 갚고 집안을 이리 일으켜 세우다니. 내 수많은 망자를 데려갔지만, 자네 같은 사람은 처음 보네. 염라대왕님께서도 자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고 기특하다 칭찬하셨네."
김 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준비한 술잔에 술을 채웠습니다.
"다 차사님 덕분입니다. 덕분에 1년이란 시간을 덤으로 얻어, 원 없이 가족을 위해 살았습니다.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빚도 없고, 미련도 없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몫인 술 한 잔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미련 없이 댓돌 위의 신발을 신었습니다.
"가시지요. 더 지체하면 차사님들이 곤란해지실 테니."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자들을 따라나섰습니다. 1년 전에는 쇠사슬에 묶여 울며 불며 끌려갔던 그 길을, 이번에는 제 발로 당당하고 평온하게 걸어갔습니다. 대문을 나서는 순간, 김 씨의 영혼이 육신에서 스르르 빠져나왔습니다. 툇마루에 털썩 주저앉은 껍데기뿐인 육신은, 마치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깊은 잠에 든 것처럼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이었습니다.
대문 밖, 달빛이 쏟아지는 길 위에서 김 씨의 영혼은 마지막으로 집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고맙다, 나의 집. 고맙다, 나의 가족. 덕분에 행복했다. 부디 행복해라.'
저승사자들과 함께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김 씨의 뒷모습은 더 이상 초라한 장사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목숨 걸고 완수한 사내의 등은 태산처럼 넓고 듬직해 보였습니다. 멀리서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꼬끼오' 하고 들려왔습니다. 이승에서의 치열했던 소풍을 끝내고, 진짜 안식을 찾아 떠나는 김 씨의 마지막 여행길에 하얀 달빛이 비단길처럼 곱게 깔려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사랑방 툇마루에 앉아 잠든 듯 죽어있는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깨지 않는 남편의 차가운 품에서 꼬깃꼬깃한 유서 한 장이 떨어졌습니다.
'미안하오. 그리고 고맙고 사랑하오. 당신 덕분에 1년 동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내였소. 부디 울지 말고 잘 살아주시오.'
아내는 그제야 남편이 지난 1년 동안 왜 그리도 서둘러 살았는지, 왜 밤마다 잠 못 들고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는지 깨닫고 하늘이 무너지도록 통곡했습니다.
"여보! 여보! 어찌 혼자만 알고 가셨소! 이 야속한 사람아!"
하지만 그 울음은 원망이 아닌, 사무치는 고마움과 그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김 씨가 남긴 사랑과 터전 덕분에, 남은 가족들은 슬픔을 딛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날,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김 서방은 죽은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하늘의 별이 되러 간 것이라고요.
유튜브 엔딩 멘트
자, 오늘 들려드린 '저승사자와 약속하고 1년 수명을 연장받아 가족의 빚을 갚은 보부상 김 씨'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죽음조차 미루게 만든 한 가장의 처절한 책임감과 가족 사랑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는 덤으로 얻은 1년을 자신을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남겨질 가족을 위해 자신의 뼈와 살을 깎아가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기적의 1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만약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오늘 밤, 곤히 잠든 가족들의 얼굴을 한 번 더 바라보며,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미루면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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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 시간, 더 깊은 울림과 재미가 있는 조선의 야담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편안하고 따뜻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